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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논의를 위한 이론적 고찰

2.2.3 인식양태인 [가능]의 용법

태로 분류하는 양태부사 및 다른 양태동사의 사용 상황을 ‘会’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6) a. 他一定/可能打了一个电话。

그는 틀림없이/아마도 전화 한 통을 했을 것이다.

b. 他应该打了一个电话。

그는 전화 한 통을 했을 것이다.

c.*他会打了一个电话。

예문(16a)의 ‘一定’, ‘可能’은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양태부사이고,

(16b)의 ‘应该’는 같은 성질을 지니는 양태동사이다. 두 문장은 모두 화자가 ‘他

打了一个电话’라는 명제의 확실성에 대한 판단이다. 이에 비해 ‘会’가 출현하는 예문(16c)는 비문이다. Nuyts(2001:21)는 인식양태는 화자가 진술하고 있는 사 태가 과거, 현재 혹은 미래에 참이 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라는 정의를 내렸 다. 이에 따르면 인식양태를 나타내는 성분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와 과거의 상황을 모두 다룰 수 있는 것이다. 중국어의 ‘一定’, ‘可能’, ‘应该’ 등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지만 ‘会’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므로 본고는 대부분의 사용에

서의 ‘会’를 인식양태에 해당하는 가능성의 판단을 나타내지 않고 미래시제의

표지로 본다.10)

영어의 ‘will’은 미래시제의 표지인지 또는 추론을 나타내는 성분인지에 대해 지금까지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will’이 미래시제의 표지가 아니라고 증명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된 예문을 중국어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7) a. That will be the postman.

(지금 문을 두드리고 있는 사람은) 우체부일 것이다.

b. (在敲门的人)应该是邮递员。

c.*(在敲门的人)会是邮递员。

영어의 예문(17a)는 화자가 발화하는 시간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10) 더 상세한 분석은 제5장에서 진행할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추측할 때 사용하는 문장이다. ‘will’이 미래시제의 표지 라면 (17a)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어야 한다. 따라서 학자들은 ‘will’을 인식양태의 용법인 추측을 나타낸다고 본다. 중국어의 대응된 표현을 보면, 예 문(17b)와 같이 ‘应该’를 사용하며, ‘会’가 출현하는 (17c)는 비문이다. 예문 (16c), (17c)와 같은 대부분의 문장에서 과거 혹은 현재의 사태에 대한 판단을 나타낼 때는 ‘会’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관한 논의는 본고 제5장에서 더 자세 히 진행한다. 소수의 과거 혹은 현재의 사태를 묘사할 때 ‘会’가 출현하는 상황 은 제3장과 제4장에서 다루기로 한다.

그렇다면 중국어의 ‘会’는 인식양태를 전혀 나타낼 수 없는가? 우선 李剑影

(2007) 중의 일부 논의를 보자. 그 연구는 다음 예문(18a)와 (18b)의 부정 형식

은 단순히 ‘不’를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양태부사 대신 ‘会’를 사용하는 예문(19a)와 (19b)라고 본다.

(18) a. 他们知道他是共产党的重要人物,他所知道的关系必然多。

그들은 그가 공산당의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아는 관계가 틀 림없이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

b. 第二天一早,她听徐太太屋里鸦雀无声,知道她一定起来得很晚。 다음날 이른 아침, 그녀는 쉬부인의 방 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한 것 을 듣고 쉬부인이 분명히 늦게 일어난 것을 알았다.

(19) a. 他们知道他是共产党的重要人物,他所知道的关系不会多。

그들은 그가 공산당의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아는 관계가 틀 림없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b. 第二天一早,她听徐太太屋里鸦雀无声,知道她不会起来得很晚。 다음날 이른 아침, 그녀는 쉬부인의 방 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한 것 을 듣고 쉬부인이 분명히 늦게 일어나지 않은 것을 알았다.

예문(18a)는 필연성을 나타내는 양태부사 ‘必然’을 사용하여 현재의 상황에 대한 판단을 나타낸다. 예문(18b)의 양태부사 ‘一定’도 필연성에 해당하지만 과 거에 발생한 상황에 대한 판단이다. ‘必然’과 ‘一定’은 전형적인 인식양태를 나 타내는 부사이다. 양자에 대한 부정은 모두 ‘不会’라는 점을 통해 ‘不会’도 인식

양태로 봐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会’가 부정형식일 때는 인식양태의 용법이라고 볼 수 있다.

‘A는 B이다’는 일반적으로 가장 전형적인 판단의 형식이다. ‘会’가 이러한 판

단문에서 출현하는 상황을 고찰하면 인식양태의 용법에 해당하는 문장들을 발 견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이것에 대응하는 중국어 표현 ‘A是B’가 ‘会’와 공 기하는 현상을 코퍼스에서의 검색을 통해 검토해 봤다. 실제 사용에서 ‘A会是B’

의 절대다수는 미래의 상황에 대한 묘사이다. 소수의 과거 혹은 현재의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은 모두 다음 예문(20a), (20b), (20c)와 같이 부정, 의문 혹은 반 문의 형식이다.

(20) a. 按门铃的人不会是亚当。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은 아담이 아닐 것이다.

b. 这会不会是一个玩笑? 이것은 농담이 아닐까?

c. 奶奶怎么会是地主呢?

할머니가 어떻게 지주였을까?

따라서 중국어에서 인식양태로 해석할 수 있는 ‘会’는 부정, 의문 또는 반문 형식이어야 하며, ‘会’의 전체 사용 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낮다. 긍 정형식의 평서문에서는 ‘会’가 사태의 발생시간과 관계없는 인식양태에 해당하 는 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이는 Coates(1983:20)와 Sweetser(1990:62)의 영어

‘can’에 대한 분석 결과와 유사하다. ‘can’은 부정문 또는 의문문에서만 인식양 태의 용법을 허용하고, 관련된 용례도 그다지 많지 않다.

(21) a. I can lift fifty pounds.

나는 50파운드를 들어 올릴 수 있다.

b. You can’t have lifted fifty pounds.

너는 50파운드를 들어 올렸을 리가 없다.

c. Can that be true?

그것이 사실일 수 있어?

영어 ‘can’의 가장 많이 출현하는 용법은 예문(21a)와 같이 능력 혹은 근원가 능을 나타내며, 동적양태로 분류되어 있다. 반면 예문(21b), (21c)에서 ‘can’은 과거에 이미 발생했거나 현재에 어떤 사태가 참이 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고, 인식양태에 속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양태의 용법은 부정 혹은 의문의 형식 에서만 사용되며, 긍정 형식으로 전환하면 비문이 된다. 출현의 수량이 적고 사 용 형식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Coates(1983:20)는 이를 주변적인

(peripheral) 용법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이와 유사한 중국어 ‘会’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용법도 학자들이 주 장한 바와 같이 인식양태의 [가능]이라고 할 수 없다. 본고는 ‘会’가 부정문, 의 문문 및 반어문에서 사용되는 일부만 인식양태의 성질을 지닌다고 본다. 소위 가능성의 의미를 나타내는 용법은 미래시제의 표지로 분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 다. ‘会’를 사용한 문장을 코퍼스에서 무작위로 추출하여 통계한 결과는 미래시 간을 지시하는 역할을 하는 ‘会’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2.3 ‘’의 용법 분류

앞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본고의 고찰 대상인 ‘会’는 주어가 유생물이고 술 어동사가 학습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행위일 때, 비교적 제한 없이 [능력]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가능]의 의미로 해석하는 사용은 상당히 제한 적이다. 전자는 동적양태이고 완성도가 비교적 높은 연구들이 많이 있다. 후자 는 인식양태에 해당하며, 가능성의 각도에서 이미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다. 따 라서 본고는 이 두 용법은 더 이상 자세히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다음 각 장 에서는 상, 서법과 시제 범주의 각도에서 기존의 연구에 언급되지 않은 용법과 이견이 있는 용법을 토론한다.

본고의 고찰 결과에 따라 ‘会’는 [능력], [가능]을 나타내는 것 이외에 습관상 의 표지, 서상법의 표지 및 미래시제의 표지로서도 사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전의 연구에서 [가능]으로 분석되는 많은 사용은 사실상 뒤에 있는 세 가지 용법으로 분류해야 한다. 이것들을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용법 용례

1. 능력 他会弹钢琴。

그는 피아노를 칠 줄 안다.

2. 가능성 판단 他会不会已经到了?

그가 이미 도착하지 않았을까?

3. 습관상 표지 他常常会一个人去旅行。

그는 종종 혼자 여행을 가곤 한다.

4. 서상법 표지 想不到这里竟然会下雪。

여기에 눈이 오다니/왔다니 생각하지 못했다.

5. 미래시제 표지

a. 절대미래 明天会有两场比赛。

내일은 두 경기가 있을 것이다.

b. 상대미래 如果不浇水,叶子会很快枯萎。

물을 주지 않으면 잎이 빨리 시들어 든다.

<표 2-3> 본고 ‘会’에 대한 용법 분류

위의 표에서 제시된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의 용법은 각각 상, 서법, 시제 범주에 속한다. 본고는 통시적인 고찰을 진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문법 화이론의 각도에서 어떤 용법이 먼저 출현했는지에 대해 정확히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본고의 논의를 전개할 때 이 세 가지 용법을 토론하는 순서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본고의 고찰 결과 에 따르면, 삼자가 일정한 부분에서 겹치는 사용도 존재한다. 소수의 문장에서

‘会’가 상, 서법, 시제 중의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도 발견되었

다. 따라서 앞의 장에서 논의할 때 뒤의 장의 용법도 언급될 수밖에 없다.

본고는 ‘会’가 미래시제의 표지로 사용될 때 가능성으로 해석되지 않는다고

본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会’가 미래시제의 표지로 볼 수 없고 통합적으로 가 능성에 대한 판단이라고 주장할 때, 과거에 발생한 사건을 기술할 때도 ‘会’를 사용하는 점을 주요 근거로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고는 우선 이미 발생한 사건 을 기술할 때 사용되는 ‘会’는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을 논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에 대응하는 사용들은 바로 본고가 습관상과 서 상법 표지로 보는 용법이고 제3장과 제4장에서 토론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과 거의 사건을 기술하는 사용을 배제한 후 미래에 발생하게 되는 사건을 묘사하 는 용법을 고찰하며, 제5장에서 이는 바로 미래시제의 표지라고 토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