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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상 유형에 따른 공기 양상

동사 자체가 지니는 상적 특징을 어휘상이라고 하는데 해당 동사가 가진 논 항 등에 따라 상적 특징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어를 예로 들면, 동사 ‘买(사 다)’는 원래 행위(activity)인데, 뒤에 수량구가 출현하는 ‘买一本书(책 한 권을 사다)’는 달성(accomplishment)으로 변하고, 결과보어와 공기하는 ‘买到(샀다)’

는 성취(achivement)에 해당한다. 따라서 문장의 전체적인 사태의 상적 특징을 고찰하려면 어휘상보다 상황유형(situation type)의 각도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상황유형의 각도에서 바라보는 상은 상황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는 관점상(viewpoint aspect)과의 조합관계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절에서는 관 점상을 나타내는 표지가 출현하지 않은 문장만을 집중적으로 토론하며, 상황상 과 관점상이 결합한 문장에 대한 검토는 다음절에서 진행한다.

상황상에 대한 세부 분류는 학자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앞에서 Smith(2008) 의 시제 해석 원리에 따르면 종결성(telic/atelic)의 여부는 시제의 지시와 관련 이 있다. 종결점(endpoint)이 있으면 유계성 사태에 해당하고, 종결점이 없으면 무계성 사태에 해당한다. Vendler(1967)의 분류 방식에 따르면 달성, 성취는 자 연 종결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계이고, 행위와 상태(state)는 그러한 종결점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무계에 속한다.29) 다음은 ‘会’가 유계성과 무계성의 특징 을 지니는 문장에서의 사용 양상을 고찰해 보자.

첫째, 유계성 상황상과 ‘会’의 공기 양상이다. ‘会’의 역할 및 사용의 조건을 검토하기 위해 ‘会’가 출현하지 않은 문장, 전형적인 인식양태를 나타내는 성분 이 출현하는 문장 및 ‘会’가 출현하는 문장을 대조해 보기로 한다. 우선 달성을 나타내는 문장들을 보자.

29) 邓守信(1985)에서 재인용됨.

(65) a.*他∅买一本书。 그는 책 한 권을 산다.

b.*他可能/应该₂/一定买一本书。

그는 어쩌면/아마도/틀림없이 책 한 권을 산다.

c. 他会买一本书。

그는 책 한 권을 살 것이다.

예문(65a)는 단독적으로 성립하지 못한다. 郭锐(1997), Lin(2006) 등에 따르 면, 이러한 문장은 ‘了’, ‘着’, ‘过’, ‘在’ 등 시간을 지시할 수 있는 성분을 사용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장이 묘사하는 사건은 현실 세계에서의 위치가 확인될 수 없다.30) 그러므로 상황유형이 달성에 해당하는 문장이 단순한 형식을 취하 면 비문이 된다.31) 가능성의 판단을 나타내는 ‘可能’, ‘应该₂’, ‘一定’을 삽입한 예문(65b)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것들과 달리 ‘会’를 사용하는 예문

(65c)는 성립한다. 郭锐(1997), Lin(2006) 등의 해석 방식을 적용하면, ‘了’,

‘着’, ‘过’, ‘在’ 등이 사건이 과거 혹은 현재에 위치한다고 지시할 수 있다면,

‘会’는 이 문장에서 미래를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 ‘会’는 미

래시제의 지시 기능을 하고 있으므로 예문(65a)를 완정한 문장으로 바꿀 수 있 다. 다시 말하면, ‘会’는 달성의 성질을 지닌 단순한 문장을 성립하게 하고, 문 장이 묘사하는 사태가 미래에 위치하는 것을 지시한다.

다음은 같은 방식을 통해 성취의 상황유형인 문장들을 분석해 보자. 이러한 유형은 달성의 상황과 차이가 있다.

30) ‘了’, ‘着’, ‘过’, ‘在’ 등은 원래 시제의 표지가 아니다. 다만 일부 학자들의 고찰에 의하면, 이것들이 특정한 구조와 결합한 다음에 시제의 부차적인 기능도 실현할 수 있다. 예문(71a)와 (71b)가 성립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논의와 일치한다. 그러나 본 고는 ‘会’만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다루지 않기로 한다. 31) 달성에 해당하는 문장은 다른 성분들을 추가하면 독립된 문장으로 변할 수 있다. 예

를 들어, ‘他买一本书两支笔三个本子(그는 책 한 권과 펜 두 자루, 공책 세 권을 산 다)’는 자연스러운 문장이다. 그러나 본고는 ‘会’를 고찰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토론하지 않기로 한다. 다음 절에서 완정상에 해당하는 문장도 비슷한 상황이 존재한다.

(66) a. 他∅打破一个花瓶。 Lin(2006) 그는 꽃병 하나를 깼다.

b. 他可能/?应该₂/一定打破一个花瓶。

그는 어쩌면/아마도/틀림없이 꽃병 하나를 깼을 것이다.

c. 他会打破一个花瓶。

그는 꽃병 하나를 깰 것이다.

예문(66a)는 Lin(2006)에서 시간부사나 상황상을 나타내는 성분이 없어도 시 간을 지시할 수 있다고 논의할 때 제시한 문장이다. 이 문장의 성립 여부는 성 취 자체의 성질 및 수량구의 사용과 모두 관련이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러 한 성질과 구조를 가진 문장은 사건이 과거에 발생했다는 해석을 얻는다. 이를 기초로 두어, ‘可能’, ‘应该₂’, ‘一定’을 삽입한 다음에 구성된 예문(66b)도 여전 히 과거로 해석된다. 그러나 예문(66c)는 사건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해석해 야 한다. 왜 이러한 차이가 존재하는가? 사실 이는 Smith(2008)에서 제시된 시 제 해석의 원리 (b)유계성 사건 제약 및 (c)해석의 단순성 원리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원리 (b)에 따르면, 원래 유계성 사건은 과거나 미래에만 위치할 수 있다. 또한, 원리 (c)에 따르면, 예문(66a)에서는 추가 정보가 없으므로 우선적 으로 과거로 해석된다. ‘会’는 추가된 시제 지시 정보로서 미래를 지시하기 때 문에 예문(66c)는 미래로 해석하게 된다. 반면에 예문(66b)에서는 ‘可能’, ‘应该₂’,

‘一定’이 추가되었지만, 이것들은 원래 미래를 지시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문

장은 여전히 과거로 해석해야 한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상황유형이 달성이든 성취이든 ‘会’가 출현하면 사건이 모두 미래에 위치하게 되고 ‘会’는 미래시제의 표지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무계성 상황상과 ‘会’의 공기 양상이다. Smith(2008)의 원리에 의하면 무계성 상황의 암묵적인 시제 해석은 현재이다. 다음 유계성의 상황과 같이 대 조하는 방식을 통해 ‘会’의 사용을 고찰해 보자.

우선 무계성의 특징이 가장 강한 상황유형인 상태를 분석해 보자. 이에 대한 기존의 많은 연구는 자주 Carlson(1977)의 술어 유형의 분류 중의 개체층위

(individual-level)와 장면층위(stage-level)의 대립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그

이유는 이러한 구분이 문장의 시제적 지시에 대해 영향을 많이 줄 수 있기 때 문이다. 다음 예문을 보자.

(67) a. 他∅很忙。 그는 바쁘다.

b. 他昨天/今天/明天很忙。 Lin(2006) 그는 어제 바빴다/ 오늘 바쁘다/ 내일 바쁠 것이다.

(68) a. 他∅个子很高。 그는 키가 크다.

b.*他昨天/今天/明天个子很高。

그는 어제 키가 컸다/ 오늘 키가 크다/ 내일 키가 클 것이다.

예문(67a)와 같이 술어가 단순한 상태를 나타내는 문장이면 현재시제로 해석 된다. 그러나 Lin(2006), Sun(2014)에 따르면 구체적인 시간을 지시하는 부사를 삽입한 후의 예문(67b)는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해석을 모두 획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현재로 해석되는 예문(68a)는 성립하지만, 예문(68b)에서 과거나 미 래를 나타내는 부사가 출현하는 문장은 모두 비문이다. 왜냐하면 ‘忙(바쁘다)’은 장면층위 술어이고 ‘个子高(키가 크다)’는 개체층위 술어인데, 후자의 성질은 과 거시제, 미래시제와 논리적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간혹 개체층위 술어가 과거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Musan(1997)은 술어가 묘사하는 대상이 화자가 발화하는 시간에 이미 죽었거나 사라졌으면, 많은 언 어에서 과거시제로 표현한다고 지적하였으며, 이를 생애효과(lifetime effect)로 분석하였다. 중국어는 술어가 묘사하는 상태가 과거와 현재로 해석될 때 같은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생애효과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미래의 상황을 묘사할 때는 개체층위 술어와 공기하는 것을 허용한다.

(69) a. 他个子会很高。

그는 키가 클 것이다.

b. 这个孩子(长大以后)个子会很高。 이 아이는 (크면) 키가 클 것이다.

앞의 예문(69b)에서 내일 키가 클 것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明天(내일)’대신

‘会’를 사용하면 문장 전체가 성립하며 미래에 어떤 상태의 출현을 나타낸다.

이러한 문장의 주어를 아이로 바꿔 보면 미래의 의미는 더욱 잘 드러낼 수 있 다. 예문(69b)의 주어인 아이는 아직 키가 큰 상태가 아니며, 나중에 크면 그러 한 상태가 될 것이다. 즉, 어떤 술어는 개체층위에 해당하지만 그러한 상태가 획득하는 시작점이 존재하면, 미래시제를 통해 나중에 그러한 개체층위의 상태 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낼 수 있게 된다.32) 이러한 분석에 근거하여 문장 의 단순한 형식, 인식양태동사나 부사와 공기하는 형식 및 ‘会’와 공기하는 형 식일 때의 시제 지시 상황을 보자.

(70) a. 他∅是个好警察。 그는 좋은 경찰이다.

b. 他会是个好警察。 Ren(2008) 그는 좋은 경찰이 될 것이다.

c. 他可能/应该₂/一定是个好警察。

그는 어쩌면/아마도/틀림없이 좋은 경찰일 것이다.

d. 他可能/应该₂/一定+会是个好警察。

그는 어쩌면/아마도/틀림없이 좋은 경찰이 될 것이다.

단순한 형식인 예문(70a)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묘사이고, 시작점이나 종결점 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 해당되며, 전형적인 개체층위의 술어로 봐야 한다. 그

러나 ‘会’를 삽입한 예문(70b)는 그가 나중에 좋은 경찰이 될 것이라는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으로 해석된다. 반면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可能’, ‘应 该₂’, ‘一定’과 공기하는 예문(70c)는 현재로 해석되며, 미래를 지시하려면 예문

(70d)와 같이 ‘会’를 삽입해야 한다.

그러므로 ‘会’는 장면층위 혹은 개체층위의 술어와 모두 공기할 수 있으며,

32) 이때 생애효과의 분석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다. 만약 문장이 묘사하는 대상이 발화 시에 출현하지 않았다면, ‘会’를 통해 나중에 해당 대상이 출현한 후에 특정한 상태 를 구비하게 되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5.2.1.2절에서 토론했듯이 미국에 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국적을 서술할 때 ‘他是个美国人(그는 미국사람이다)’

보다 ‘他会是个美国人(그는 미국사람이 될 것이다)’은 더 적절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