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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공기성분에 따른 분석

3.2.1 부사어와의 공기 양상

‘주어+(부사어)+会+술어’ 중의 나머지 성분들은 모두 복수성과 연관이 없고

부사어만으로 인해 문장 전체가 습관상의 해석을 할 수 있는 상황은 가장 다양 하다. Bertinetto & Lenci(2009)는 부사어가 복수화된 문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논의하였다. 중국어의 실제 용례들을 종합해 보면 문장이 묘사하 는 사태를 복수화할 수 있는 부사어는 주로 빈도부사, 시간구, 조건절 등이 있 다. 다음 구체적인 사용 양상을 살펴보자.

3) 습관상과 반복상(iterative)의 차이는 Comrie(1976:26-32), Bybee et al.(1994:152), Bertinetto & Lenci(2009) 등에서 자세히 논의되었다. 반복상은 사건이 하나로 인식되 어 한 사건 내부에서 복수 횟수의 동작이 실행된다. 습관상은 복수의 사건으로 화자 에게 인식하게 되며 반복된 사건들이 하나하나씩 모두 자기의 존재를 인정받고 있 다. 그러므로 본고는 습관상의 반복과 반복상의 반복을 다르게 보며, 습관상의 반복 을 언급할 때 반복상과 혼동하면 안 된다.

4) 최근에 동사의 복수성에 대해 일반언어학 학계에서 ‘복수화(pluractionality)’라는 개념 이 도입되었다. 복수화는 “동작이나 동작의 참여자가 복수인 것을 나타내는 일종의 문법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Bertinetto & Lenci(2009)는 동사의 복수화와 습관상을 관 계지어 분석하였다.

3.2.1.1 빈도부사와의 공기 양상

대부분의 언어와 같이 중국어는 습관상을 나타낼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 단이 빈도부사이다. Comrie(1976:26-32)에서 제시된 습관상의 정의와 예문들 의 영향을 받아 기존의 중국어 습관상에 관한 연구에서 빈도를 나타내는 부사 어는 주로 ‘每’와 ‘每’로 구성된 구조만으로 제한되어 있다. 王晓凌(2007a)은

‘常常(자주)’과 ‘经常(언제나)’은 습관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지만 ‘会’와 공기할

때는 문장이 이미 실현된 사건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常常’, ‘经常’과 공기하는 ‘会’는 가능성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제시한 예문(4), (5)와 같은 사용은 모두 이미 실현된 사건들이고 ‘会’도 가능성의 의미 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따라서 본고는 ‘每’와 ‘每’로 구성된 구조뿐만 아니라 ‘经常’, ‘有时(간혹)’, ‘偶尔(때때로)’ 등과 같은 빈도부사들이 출현하는 문 장에서 서술한 사건이 모두 습관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빈도가 높든 낮든 모두 현실 세계에서 실제적으로 이미 발생한 사건들을 근거 로 특정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는 빈도에 대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다음 예문을 통해 이들의 공통점을 자세히 분석해 보자.

(13) 在瑞典和丹麦访问的日子里,我们[常常]会为美丽的自然景色而赞叹不已。 스웨덴과 덴마크를 방문하는 동안 우리는 항상 아름다운 자연 경치에 감탄했다.

(14) 在这方面,比尔给了我很多帮助,我们[经常]会讨论这些问题。

이 방면에 대해 빌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우리는 자주 이 문 제들을 토론하였다.

(15) 李小龙是个急性子,[有时]会在矫正他的过错时大发脾气。

리샤오롱은 성급한 사람이며 때로는 자기의 잘못을 고칠 때에 화를 크 게 내기도 했다.

(16) 十年来他[偶尔]会寄明信片,地点都不一样。

10년 동안 그는 가끔 엽서를 보내곤 했고 주소는 모두 달랐다.

Comrie(1976:28)는 정확히 어떤 정도까지를 습관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하였다. ‘一向(줄곧)’, ‘往往(종종)’, ‘总(늘)’, ‘老是(항상)’와 같은 고빈

도 및 ‘常常’, ‘经常’, ‘不时(때때로)’와 같은 중빈도가 습관상을 나타낼 수 있다 는 것은 일반적으로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본고는 이것들뿐만 아니라 위의 예 문(15), (16)과 같이 ‘有时(간혹)’, ‘有时候(간혹)’, ‘时而(이따금)’ 심지어 ‘偶尔(가 끔)’, ‘很少(드물다)’와 같은 비교적 낮은 빈도도 습관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본 다. 낮은 빈도의 발생도 일정한 반복이 있기 때문이다. 문장의 전체가 습관상의 특징을 띠고 있으며 그것들 간의 차이는 단지 반복의 횟수뿐이다.

(17) 我这个人有这样的一个习惯,我[常常]会谈我自己正在读的书,但我[很少] 会讲我正在写的东西。

나는 이러한 습관이 있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자주 이야기하지만 쓰 고 있는 것은 드물게 언급한다.

(18) 혜인이는 [가끔] 논둑길을 걷곤 했다.

慧仁[偶尔](会)在乡间小路散步。

(19) 영희는 영수에게 [드물게/자주] 편지를 쓰곤 했다. 김천학(2016) 英熙[很少/经常](会)给英朱写信。

예문(17)은 문장 앞부분에서 먼저 서술한 내용이 자기 자신의 습관이라는 것 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그 뒤의 ‘常常’과 ‘很少’로 수식한 사건은 당연히 모두 화자의 습관으로 분석될 수밖에 없다. 이 밖에 한국어도 중국어와 같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예문(18), (19)처럼 낮은 빈도를 나타내는 부사도 습관상 표지인

‘-곤 하다’와 공기할 수 있다. 김천학(2016)은 한국어는 ‘가끔’, ‘아주 드물게 한

번씩’ 등 부사어가 ‘-곤 하다’와 공기하여 불규칙적인 반복 사건을 묘사할 수 있으며 그러한 용법들을 불규칙적 습관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분석은 중국어에 도 적용할 수 있다. 즉, 빈도부사를 통해 문장에서 표현된 사건은 복수화되며 불규칙적 습관이고 상의 각도에서 보면 습관상에 해당한다.

빈도부사가 ‘会’와 공기할 때 문장에서 표현되는 사건은 항상 복수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만약 사건이 복수의 특징이 없다면 빈도부사와 공기할 수도 없다.

그 이유는 양자가 의미적인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점은 빈도부사가 아닌 다른 부사와의 대조를 통해서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 다음 예문을 보자.

(20) a. 她记得他姑姑[一向]会等在课辅教室楼下接他回家。

그녀는 그의 고모가 늘 학원 건물 밑에서 그를 기다렸던 것을 기억 한다.

b.*她记得他姑姑[一直]会等在课辅教室楼下接他回家。 c. 她记得他姑姑那天[一直]等在课辅教室楼下接他回家。

그녀는 그의 고모가 그날 학원 건물 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예문(20b) 중의 ‘一直’는 지속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이기 때문에 문장에서 나타나는 사건이 여러 개가 아니라 하나가 될 수밖에 없으며 ‘一直’는 그 사건 의 지속성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예문(20a)와 같은 일정한 기간 안에 반복적으 로 발생하는 사건을 묘사할 수 없고, ‘会’와 공기한 (20b)도 성립할 수 없다. 邓

川林(2009)은 ‘一直’는 연속상(continuous)을 나타내며 ‘一向’은 습관상을 나타

낸다고 하였다. 이러한 판단의 합리성은 예문(20a), (20b), (20c)에서 보여준

‘会’와 공기하는지의 여부를 통해 증명할 수도 있다.

3.2.1.2 시간사 및 시간구와의 공기 양상

지속되는 기간의 의미를 나타내는 시간사와 시간구는 사건이 복수화될 가능 성을 부여해준다. ‘那几年(그 몇 년)’, ‘以前(이전)’, ‘一段时间(한동안)’ 등의 시간 사, 시간구는 원래 일정한 장기간을 나타내기 때문에 사건이 그것들과 공기하 면 그 사건은 해당 기간 안에 반복적으로 발생하였음을 보여준다.

(21) a. [那段时间里]陆仁与诸葛亮谈正事之余也会互相交流一下兵器方面的事。

그 기간 동안 육인은 제갈량과 업무를 의논하는 것 외에 무기에 대 해서도 서로 교류하곤 했다.

b. 陆仁与诸葛亮谈正事之余也会互相交流一下兵器方面的事。

육인은 제갈량과 업무를 의논하는 것 외에 무기에 대해서도 서로 교류 할 것이다.

(22) a. [以前]我会一个人逛街。

예전에 나는 혼자서 쇼핑하곤 했다.

b.*[上次]我会一个人逛街。

예문(21a)에서 과거의 어떤 기간을 나타내는 ‘那段时间里’를 통해 ‘互相交流 一下兵器方面的事’는 한 번만 실현되는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에 ‘那段时间里’가 없는 예문(21b)는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건을 나타내지 못한 다. 예문(22a)와 (22b)도 마찬가지로 복수 횟수와 단수 횟수의 대립을 보여 주 고 있다. 특히 예문(22b)에서 ‘上次’가 출현하기 때문에 ‘会’는 과거의 한 사건의 발생 여부를 나타낼 수 없으므로 성립할 수 없다.

또한 일부 시간사와 시간구에서 일정한 지속된 기간을 나타내지 않지만 복수 의 횟수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春节(설날)’, ‘周一(월요일)’, ‘月初(월초)’

등의 시간사는 원래 단수이지만 순환적으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통 해 습관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23) a. 我[春节]会回老家。

b. 我[(这个)春节]会回老家。

나는 (이번) 설날에 고향에 돌아갈 것이다.

c. 我[(每个)春节]会回老家。

나는 (매번) 설날에 고향에 돌아간다.

예문(23a) 중의 ‘春节’는 이번에 오는 설날일 수도 있고 매년마다 오는 설날 일 수도 있기 때문에 예문(23b)와 (23c) 이 두 가지 해석이 있다. 본장이 토론 하는 대상은 (23c)와 같은 표현이다. 설날이 매년마다 오기 때문에 ‘回老家’는 반복 사건이 된다. 따라서 예문(23c)는 주어가 어떠한 습관이 있는 것을 나타낸 다. 아래 예문(24), (25)와 같은 문장은 중국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례들이다.

(24) 我[晚上]会做恶梦。

나는 밤에 악몽을 꾸곤 한다.

(25) 这群丹顶鹤[十月]会从北方飞过来过冬,四月又飞回去。

이 두루미 떼는 10월에 북쪽으로부터 이곳에 와서 겨울을 보내고 4월에 다시 돌아간다.

3.2.1.3 조건절과의 공기 양상

현실세계에서 어떤 사건의 발생이 반복적으로 기타 사건의 발생과 동시에 관 찰되면 화자는 자연스럽게 두 사건을 연관시키게 된다. 즉, 화자는 주관적으로 사건A가 있으면 사건B는 반드시 수반되는 추론을 하게 된다. 다음 예문을 보자.

(26) 小王[一闻到烟味]就会打喷嚏。 范晓蕾(2016) 왕군은 담배 냄새를 맡기만 하면 재채기를 한다.

(27) 他[不高兴的时候]会一直皱着眉。

그는 기분이 나쁠 때 눈살을 계속 찌푸린다.

(28) [天气暖和时]他会去那里表演枪法。

날이 따뜻할 때 그는 그곳에 가서 사격술을 공연하곤 한다.

예문(26)에서 화자는 지금까지 왕군이 담배 냄새를 맡을 때마다 재채기를 하 는 행동을 하는 것이 관찰되어, 왕군이 담배 냄새를 맡은 것과 재채기를 하는 것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반복적으로 발 생하는 사건을 기초로 두고 있어야 한다. 이는 한 번만 발생한 사건을 통해서 는 이러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예문(26), (27), (28)과 같은 문장들은 본고의 제5장에서 토론하는 조건문에서 출현하는 ‘会’의 용법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문장 앞부분은 일종의 조건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습관을 나타낼 때는 조건의 출현이 반드시 복수의 횟수이어야 한다. 조건으로 분석될 수 있는 구조와 습관상의 공기 현상은 한국어에서도 존재한다. 다음 예문을 대 조해 보자.

(29) 날씨가 좋은 날이면 할아버지는 혼자 산책을 나가시곤 한다.

전영철(2012) [天气好的时候]爷爷(会)一个人出去散步。

(30) 우리는 만나기만하면 술을 마신다. 김천학(2016) 我们[一见面]就(会)喝酒。

예문(29)와 (30)에서 선행절이 반복적으로 출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후행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