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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상 유형에 따른 공기 양상

관점상은 사건이나 상태 내부의 시간적인 구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나타내는 문법 범주이며, Smith(1997:1)에 따르면 크게 완정상과 비완정상으로 나뉜다. 학자 들은 주로 ‘了₁’33), ‘过’, ‘在’, ‘着’ 등의 표지를 통해 나타내는 문장을 중심으로 중국어 관점상과 시제 지시의 관계를 연구해 왔기 때문에, 본고도 이러한 고찰 각도를 따르기로 한다.

첫째, 완정상과 ‘会’의 공기 양상이다. 앞의 절에서 상황상을 토론할 때 문장 의 전체적인 상적 특징에 근거하여 해당 문장의 상황상을 판단하였다. 이 절에 서도 같은 기준을 채택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문장의 주요 술어동사 혹은 형 용사 뒤에 ‘了₁’이나 ‘过’가 출현하면 무조건 완정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 장이 전체적으로 지니는 관점상의 유형에 근거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중국어에서 ‘了₁’은 앞뒤의 출현하는 성분에 따라 각각 완정상이나 비완정상으 로 분석할 수 있는 문장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3)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了’가 출현하는 위치 및 기능에 근거하여 ‘了₁’과 ‘了₂’로 나 누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동사 바로 뒤에 위치하는 ‘了₁’은 완정상에 해당한다고 본다.

(75) a. 他吃了一条鱼。 Lin(2006) 그는 생선 한 마리를 먹었다.

b. 他养了一条鱼。

그는 물고기 한 마리를 기른다.

예문(75a)와 (75b)의 구성 방식은 완전히 같지만, 관점상의 유형은 다르다.

전자는 그 사람이 생선을 먹었다고 서술하고, 완정상으로 봐야 한다. 이에 비해 후자는 지금 물고기를 기르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며, 비완정상에 해당한다. 따 라서 완정상과 ‘会’의 공기 양상을 고찰할 때 예문(75b)와 같은 유형은 당연히 배제해야 한다.

다시 유계성과 무계성의 각도에서 보면, 예문(75a)는 유계성 사건이고 예문 (75b)는 무계성 사건에 속한다. Smith(2008)에서 제시된 시제 해석의 원리에 따르면, 전자의 암목적인 시제 해석은 과거이고 후자는 현재이다. 바꾸어 말하 면, 다른 부가적인 정보가 없을 때 완정상에 해당하는 사건은 과거에 위치하고, 비완정상에 속하는 사건은 현재에 위치한다. 예문(75a)와 (75b)의 사용 상황은 이와 일치한다.

여기서 ‘会’가 완정상과의 공기 현상을 구체적으로 고찰해 보자. 앞의 절에서 유계성 상황상이 ‘会’ 없이 사용되면 과거를 지시하고 ‘会’가 출현하면 미래를 지시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면 유계성을 지니는 완정상도 같은 상황일까?

코퍼스를 조사해 보면 ‘会’는 완정상과 공기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연구는 간혹 상반된 의견도 제시하였지만, 사실상 그러한 상황은 모두 미래를 지시하는 기능을 지니는 ‘会’로 볼 수 없거나 문장의 상적 특징이 완정상이 아 니다. 다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해 보자. 첫 번째 문장 유형은 동사가 단순한 형식인 상황이다.

(76) a. 他会忘了我的。

그는 나를 잊을 것이다.

b. 他会卖了车子。 林若望(2017) 그는 차를 팔 것이다.

Ren(2008)의 통계 결과에 의하면 수십 개의 동사는 예문(82)와 같은 문장에 서 ‘了₁’과 공기할 수 있다. 그러나 郭锐(2015)와 林若望(2017)은 이러한 ‘了’는

‘了₁’이 아니라 ‘없애다’나 ‘손해를 보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약화된 동사라고 본다. 본고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한다. 따라서 이는 ‘会’가 완정상과의 공기하는 현상이 아니다. 완정상과 공기한다고 볼 수 없는 다른 유형은 ‘了’가 ‘了₁’이지 만 뒤에 다른 동사가 출현하는 상황이다.

(77) a. 李四会辞了行再出发。 Ren(2008)

리쓰는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 출발할 것이다.

b. 他会下了课就去找你。

그는 수업을 마치고 너를 찾아갈 것이다.

예문(77a)와 (77b)는 어떤 행위를 완성한 후에 다른 행위를 실행할 것을 묘사 한다. 이 중의 ‘了’는 완정상에 해당하는 ‘了₁’이지만, 이러한 완정상의 해석은 뒤의 동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문장 전체의 상적 특징은 여전히 무계성을 지닌다. 戴耀晶(1997:122)은 이러한 문장을 ‘연속사건문(连续事件句)’이라고 하 며, 다음 도식을 통해 두 개의 사건의 시간적 관계를 설명하였다.

발화시간 사건 사건

<도식 5-5> 미래 상황인 연속사건문의 시간적 관계

도식에서 사건은 모두 발화시간 이후에 발생하지만, 사건₁은 사건₂의 발생 기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완정상으로 해석하게 된다.34) 따라서 두 사

34) 다만 戴耀晶(1997)의 연구에서 완정상을 현실상(现实体)으로 명명하며 현실세계에서

의 발생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식에서의 사건₁을 ‘미래 현실사건’, 사건₂를 ‘미래 일 반사건’으로 부른다. 최근 학계에서 이러한 분석은 많이 언급되지 않는다.

건은 동시에 발생하면 ‘了₁’이 출현할 수 없다. 또한 ‘了₁’은 사건₂와도 공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예문(77a)와 (77b)에서 사건₂를 지시하는 동사는 문장의 주 요 술어 동사이고 문장의 전체적인 상적 특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 로 보면 두 번째 동사는 관점상을 나타내는 표지와 공기하지 않고 상황상의 각 도에서 분석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장도 ‘会’가 완정상과 공기하지 않는 것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 외에 彭利贞(2007:227)은 ‘会’는 ‘了₁’과 공기할 수 있고 인식양태에 해당 하는 개연성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분석 했듯이, 이러한 용법에 속하는 문장은 직접적으로 사건의 현실성, 즉 사건의 실 현의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며, 반대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사건의 진리값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彭利贞(2007:227)에서 제시한 예문을 보자.

(78) a. 刘四爷没想到事情会弄到了这步田地。

류쓰예는 일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몰랐다.

b. 她认为日本人生性野蛮凶残,不然,二战时他们怎么会杀了那么多中国 人。

그녀는 일본 사람들의 천성이 잔인하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 지 않으면, 제2차 세계대전 때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중국인들 을 죽일 수 있었을까?

사실 예문(78a)와 (78b) 중의 ‘会’는 본고 제4장에서 분석한 서상법에 속하며, 단순히 사태가 미래 시간에 발생하는 것을 지시하는 기능과 거리가 매우 멀다.

따라서 이상의 토론을 종합적으로 보면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상황들은 ‘会’가 완정상과 공기한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会’는 왜 완정상과 공기할 수 없는

가? 林若望(2017)은 다음 문장의 대조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려고 하였다.

(79) a.*他明天写了信。

그는 내일 편지를 썼다.

b.*张三会离开了办公室。 장싼은 사무실을 떠났다.

이전의 학자들은 ‘了₁’을 사건의 실현을 나타내는 실현상(实现体), 사건의 완 료를 나타내는 완성상(完成体), 사건에 종결점을 부여하는 기능을 지닌 완정상 (完整体) 등의 견해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어느 견해도 ‘了₁’이 출현하는 예문

(79a), (79b)와 같은 문장이 왜 성립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지 않았다. 林若望

(2017)에서 지적했듯이, ‘그는 내일 편지를 쓰는 사건을 실현/완성할 것이다’와

‘짱싼은 사무실을 떠나는 사건을 실현/완성할 것이다’로 분석하면, 두 문장은

분명히 의미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了₁’은 관점상의 표지뿐만 아니라 과거 시제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戴耀晶

(1997:122), 이은수(2003), 郭锐(2015) 등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다만

林若望(2017)에 따르면 ‘了₁’의 과거 시제를 지시하는 기능은 아직 많이 허화되

지 않고 문법화 과정의 시작 단계만 위치하고 있으며, ‘了₁’은 지금은 상 표지 와 시제 표지의 혼합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다시 예문(79a) 와 (79b)가 성립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 ‘了₁’은 사건의 발생 시간이 과거라고 지시하고 ‘明天(내일)’이나 ‘会’는 미래를 지시하 기 때문에 시간적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둘째, 비완정상과 ‘会’의 공기 양상이다. 비완정상은 종결성의 각도에서 보면 무계성의 특징을 띠며, Smith(2008)의 시제 해석의 원리에 따르면 문장이 묘사 하는 사건의 시제는 암목적으로 현재의 해석을 얻는다. 중국어의 비완정상은

주로 ‘在’, ‘正在’를 통해 나타내는 진행상(progressive aspect)과 ‘着’로 표시하

는 지속상(continuous aspect)이 있다.

(80) a. 他们在造一所房子。 Smith(1994)

그들은 집 한 채를 짓고 있다.

b. 前面坐着一个人。

앞에 한 사람이 앉아 있다.

c. 外面下着雨*(呢)。 郭锐(2015) 밖에 비가 오고 있다.

예문(80a)는 집을 짓는 행위를 진행하는 것을 나타낸다. 예문(80b)와 (80c)는 각각 사람이 앉아 있는 상태와 비가 오는 상태의 지속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두 문장의 사용 양상은 차이가 있다. 예문(80b)는 단독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 만, (80c)에서는 ‘着’만 출현하면 비문이 된다. 따라서 다음은 진행상과 지속상 을 나누어 분석하기로 한다.

우선 문장의 전체적인 관점상 유형이 진행상인 상황을 보자. 앞의 분석 결과 에 의하면, 진행상인 문장은 다른 공기 성분이 없을 때는 현재의 진행으로 해 석되고 인식양태 성분이 있어도 현재로 해석되지만, ‘会’가 출현하면 미래로 분 석되어야 한다. 과연 실제 상황도 그렇게 되는가? 다음 예문을 통해 검증해 보 자.

(81) a. 他∅在练毛笔字。

그는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다.

b. 他可能/应该₂/一定在练毛笔字。

그는 어쩌면/아마도/틀림없이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을 것이다.

c.?他会在练毛笔字。

그는 (나중에)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을 것이다.

d.*他明天在练毛笔字。

예문(81a)는 현재의 상황을 묘사하고, 예문(81b)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가능 성의 판단을 나타낸다. 이에 비해 ‘会’가 출현하는 예문(81c)는 미래를 지시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만든 문장인데 매우 어색하다. 그러면 ‘会’ 대신 시간을 명시 적으로 나타내는 ‘明天(내일)’을 사용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 예문(81d)가 보 여주듯이 이러한 경우도 성립할 수 없다. 앞에서 완정상 표지인 ‘了₁’은 과거를 지시하는 기능도 동시에 있는 주장에 근거하여 ‘会’가 ‘了₁’과 공기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 ‘在’도 ‘了₁’과 같은 현상이 존재하고 현재를 지 시하는 기능을 이미 획득했는가? 기존의 연구들을 찾아보면 이러한 견해는 아 직 없다. 다만 郭锐(2015)는 중국어도 다른 언어와 같이 문장이 묘사하는 상황 을 현실 세계에서 시간적 확정이 필요하다고 보며, 외부 세계의 시간의 흐름에 의거하여 사건의 발생 시간을 확정하는 외부시간참조(external time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