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터랙션 내러티브(Interaction Narrative)
4.6 요약
AID 모형에서 인터랙션 조형의 3개 차원 중 내러티브는 인터랙션의 서사 적인 미감을 나타내는 차원이다. 서사적 미감이란 행위와 반응의 연속이자 그로 인한 이벤트의 연속인 인터랙션의 이야기적인 특성에서 우러나오는 비시각적 미감을 말한다. 인터랙션 내러티브는 이벤트와 이벤트가 이어지 는 내재적인 이야기적 속성과 인터랙션을 통해 결과적으로 생성되는 이야 기로서의 속성을 아우른다.
인터랙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요소로 크게 플롯, 시간과 공간, 캐릭터를 제시하였는데, ‘플롯’은 인터랙션을 구성하는 이벤트들을 유기적으로 조직
한 결과를, ‘시간과 공간’은 인터랙션이 벌어지는 시간과 공간의 맥락을,
‘캐릭터’는 인터랙션의 이벤트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들의 성격을 뜻한다.
인터랙션 내러티브의 미감은 인터랙션의 플롯과 시공간과 캐릭터를 어떻 게 구성하는가에 따라 구현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플롯, 시공간, 캐릭터 각각이 미적 구현에 있어서 어떤 속성을 가지는지 도출하여 정의하고 인 터랙션 디자인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각 요소들의 속성은 <그 림 42>와 같다.
그림 42 인터랙션 내러티브의 구성 요소와 속성
인터랙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세부를 보면 다음 몇 가지 특징 과 쟁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AID 모형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반영하였 다.
‘플롯’ 요소는 인터랙션 내러티브를 이루는 이벤트들의 조직에 대한 것이 다. 서사 미학의 이론에서 제시하듯 이벤트의 순차성과 지속성은 내러티브 의 조직, 즉 ‘플롯’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D 모형에서는 이 속성들을 ‘시간과 공간’ 요소의 속성으로 판단하였는 데, 순차성과 지속성은 인터랙션 내러티브의 구조 내에서 시간적인 속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시간과 공간’의 요소에 특정하여 배치하는 것이 더 의 미있다고 판단하였다. ‘플롯’이 이벤트들의 조합을 의미하고 어떻게 조합 되어야 하는가를 나타내는 요소라는 점에서 순차성과 지속성은 ‘시간과 공 간’ 요소의 속성이자 또한 ‘플롯’의 속성이라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현재의 AID 모형의 개념적 편의에 의해 ‘시간과 공간’의 속성에 배 치하였다.
‘시간과 공간’ 요소는 인터랙션의 내러티브가 벌어지는 시간적 공간적 맥 락이라고 하였다. 이는 물리적인 공간과 현실적인 시간을 지칭하면서도 의 미적 배경으로서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런데, AID 모형에 서는 ‘시간과 공간’ 요소는 뒤에서 설명할 퍼포먼스와 공유하는 요소로 자 리매김 되었다. 그 이유는 퍼포먼스 또한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서 벌어지 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랙션의 미적 견지에서 ‘시간과 공간’의 속성들은 내러티브와 퍼포먼스의 작용에서 비롯된 속성들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 요소를 독립적으로 보았을 때 개별적인 속성들이 두 차원 각각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두 차원의 특성이 미묘하게 공유 하는 속성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 요소의 개별 속성들은 시간적 속성과 공간적 속성을 동시에 내포한다. 예를 들어 확장성은 눈에 보이는 혹은 인지할 수 있는 공간에 더해 상상과 가상을 통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이는 공간적일 뿐 만 아니라 시간적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시간과 공간은 분리하는 것보다는 하나로 묶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하겠다. 퍼포먼스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 이는데 이는 퍼포먼스 부분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
캐릭터 요소에서 언급하였지만 기존 연구들의 몇몇 연구자들은 결과적으 로 캐릭터를 퍼포먼스에 귀속시키는 개념으로 설명한 것을 볼 수 있었다.
AID 모형에서는 인터랙션의 에이전트들이 인터랙션의 이야기 내에서 어떻 게 개성을 만들어 내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위와 같은 견지에서는, 그 들이 어떻게 특징적으로 행동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에 빗대어 말하자면, 전자는 연기자가 연기를 통해 어떤 성격을 만들 어내는가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배우의 연기(의 행위) 그 자체에 집 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에서의 배우의 연기를 퍼포먼스라고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연극의 어떤 역할이 가지는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선택하는 것은 그 역할을 행하는 배우의 중요한 미적 선택이지만, 그 행위 자체가 성격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행위가 성격을 이루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자체가 성격은 아니다. 따라서 AID 모 형에서는 캐릭터의 행위적 미감은 퍼포먼스 차원과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
으나 캐릭터의 결과적 성격은 내러티브 차원의 구성 요소로 두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이는 다른 의미로 캐릭터 요소는 퍼포먼스를 통해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앞에서도 설명하였듯, AID 모형에서 내러티브와 퍼포먼스와 형태는 모두 전체성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은 내러티브의 세부에서도 드러난다. 내러티 브의 차원과 구성 요소, 속성을 파악할 때 그것이 퍼포먼스와 형태의 특성 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