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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동료 연구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해석을 도출한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본고는 현지연구를 통한 질적 연구를 중심으로 하여 진행하되,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문헌연구를 병행하여 최대한 개연성 있는 연구결 과물 도출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문헌자료 들에서는 양적방법을 동원하여 통계 자료를 통해 관련 문화의 정황에 대 한 대강이라도 제시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기록 자료는 지배엘리트의 입 장에서 작성된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행간을 읽어내는 작업을 통 해 주체인 유기장들의 실천에 대한 해석의 왜곡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본고의 논의는 현지연구를 바탕으로 상품으로서 안성유기전통의 구성과 지속 과정에 대한 연구인 관계로 청동기 시대로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관련 문화의 장기지속성에도 불구하고 안성맞춤 유기가 상품으로 등장한 것으로 사료되는 조선후기 이후를 민속지적 현재로 삼고 진행했 다. 다만 그 이전의 시대상에 대해서는 현재를 이해하는 기초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문헌이나 고고학적 자료를 토대로 개괄적으로 제시했다.

게 되고, 그 속에서 안성유기장이 장인으로 유명세를 확보해 가는 과정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2장) 다음으로 식민지종주국의 이해에 따라 새로운 문물이 속속 등장하고, 안성맞춤유기가 끊임없이 탈상품화의 압박을 받게 되는 과정에서 장인들이 어떻게 유기의 상품 가치를 지속해 가는지 그 전 략에 대해 논할 것이다.(3장) 그리고 탈식민지 산업화 시기 진행된 안성맞 춤유기의 일상문화상품으로서 지위 하락, 지배엘리트들의 관광 포클로리 즘과 민족문화담론의 등장, 이에 대응한 유기의 상품가치 유지를 위한 장 인들의 실천 및 이 과정에서 진행된 유기의 상품으로서의 의미변화과정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4장) 그리고 무형문화재 제도와 연계되어 장인들에게 등장한 “작품을 생산하는 전통계승자”의 지위 획득에 대한 갈망과 그 실천과정을 살펴보고, 근대화․서구화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현대 사회 무형문화유산의 전승방향에 대해 고찰해 볼 것이다.(5장)

우선 서론에서는 본고의 연구동기 및 목적을 밝히고, 선행연구검토를 통 해 안성유기와 유기장에 대한 관련연구의 한계점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통과 그 전승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접근 필요성에 대해 논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설을 설정하여 한국을 비롯하여 식민지 근대화․서구화 경험이 있는 집단의 현재 전통 및 그 전승에 대한 대안적 연구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아울러 본 논의에 앞 서 안성맞춤유 기 관련문화가 성립할 수 있었던 안성의 지역적 특성을 제시하여 본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서론에 이어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온 전통문화의 한 요소인 안성유기 및 그 생산자인 안성유기장이 조선후기 상품으로서 안성맞춤유기와 그 장인 으로 탄생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2장 “상품으로서 안성맞춤유기 전통의 탄생과정”에서 논할 것이다. 이 장에서는 먼저 안성맞춤유기가 상품으로 탄생하여 최전성기를 누리게 된 조선후기 안성맞춤유기의 커뮤니케이션 장이 되어 준 안성장(安城場)의 성립요인 및 발달상에 대해 1절 “조선후 기 시장경제의 발달과 안성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이 절에서는 장(場)의 발달과 영향관계에 있는 인구와 토지 생산성을 기반으로 한 생산력 및 교 통로의 발달이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다음으로 2절

에서는 조선후기 발달된 안성장을 배경으로 상품으로서 안성맞춤유기가 탄생하는 과정 및 그 장인층의 형성 과정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 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먼저 조선후기 안성수공업의 발달상 및 공장층의 형성과 유명세 확보과정을 논할 것이다. 그리고 왕실의궤자료를 토대로 안성맞춤유기가 상품으로서 탄생하는 과정 및 안성유기장이 ‘선수장인 先手匠人’의 명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3장에서는 식민지 근대화과정에서 진행된 안성맞춤유기에 대한 탈상품화의 압력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안성유기장들의 실천과정 및 그 전략에 대해 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안성유기장의 존립기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요인들을 중심으로 1절 “경부선 철도부설과 안성지역 상품유통구 조의 변화”, 2절 “외래품(일제 사기 沙器)의 등장과 유기시장(市場)의 침 식(侵蝕)”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그를 타개하기 위한 장인들의 실천전략 을 3절 “안성맞춤유기 상품가치 지속을 위한 전략: 점주(店主)의 실천을 중심으로”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장인들의 실천에 대해서는 한 편으로 ‘민족․전통담론’을 활용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판매 전략 의 근대화, 제작기물의 다양화를 통한 새로운 소비수요에 맞춤, 주물유기 제작법 특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 자신의 상품과 자신을 근대화시켜 사 회적 맥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그 정체성을 지속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4장에서는 탈식민지 근대화․산업화 과정에서 유기수요의 확대에 따른 잠깐의 호황을 지나 1950년대 말부터 시작된 대체상품의 등장과 유기의 일상생활상품으로서의 지위 하락, 이후 그 상품가치 유지를 위한 다각적 인 장인들의 실천과정에 대해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인들은 정권에 의해 추진된 관광 포클로리즘과 관련된 새로운 수요와 지식인들의

‘민족문화’부활운동 등 지배엘리트들의 실천에 적극 대응하며 ‘외국인 기호품’․‘민속공예품’․‘모조골동품’ 등 ‘전통문화상품’ 및 ‘근대 생활용품’으로 새로운 상품영역을 개척했으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장인 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속해 갔다. 그리고 1970년대 말부터 유기는 다시 일 상생활용품의 지위를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장인들은 ‘안성맞춤’브랜

드화를 통한 상품 가치 창출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며, 신기술의 도 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했고, 스스로 관광 상품이 되기도 했다. 이 장 에서는 이러한 장인들의 생활인으로서 생존을 위한 실천과정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5장에서는 장인들에게 새로운 화두로 등장한 국가 공인 전통계승자의 지 위 획득과 그 지속을 위한 실천과정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 장에서는 유기장들의 이와 같은 실천과정을 안성유기장 뿐만 아니라 타 지역 무형 문화재 보유자와 그 전수자들까지 열거하여 다각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형문화재 신분이 문화자본으로서 기능함과 동시에 다양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한다는 측면까지 더하여져 제도와 장인들 의 현실 속 요구 사이에서 각종 불협화음이 양산되어 왔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본 장에서는 이러한 측면에 대한 이해 속에 전통계승자에 국한된 무형문화재 보유자에 대한 인식을 넘어 생활인으로서 자신의 이권창출을 위해 제도를 이용하고, 때로는 관련제도를 창출하는 장인들의 실천과정을 조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절에서는 이러한 장인들의 실천과정 을 토대로 근대화․서구화가 고착된 2010년대 한국 사회의 무형문화유산 전승방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결론에서는 본고의 내용 요약 및 결어, 연구 의의 및 과제, 향후 보완 연 구 방향 등에 대해 기술할 것이다. 이 장에서는 상품으로서 안성맞춤유기 의 역사적 생애와 식민지 근대화, 그리고 그 이후 탈식민지 산업화 과정 속에서 유기장들이 전승해 온 생산전통과 자신의 정체성 유지를 위한 실 천과정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전통과 그 담지자에 대한 대안적 시각 및 전통전승의 원동력에 대해 결론적으로 밝히게 될 것이다.

제 2 장 상품으로서 안성맞춤유기 전통의 탄생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