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독일 기업의 윤리경영 사례 가) 독일기업의 윤리경영을 위한 수단

다. 독일의 기업윤리와 기업문화

2) 독일 기업의 윤리경영 사례 가) 독일기업의 윤리경영을 위한 수단

기업이 어떠한 경영윤리를 가지고 있으며 또 그 경영윤리를 얼마나 철저 하게 지키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는 독일 기업이 윤리경영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수단과 방법들을 알아보고, 윤리경영의 실천을 촉진하기 이러한 수단과 방법이 기업 내에서 어떻게 활 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Ulrich, Lunau, Weber, 1999: 121). 부분적으로는 미국 기업의 윤리경영 수단 및 활동상황과 비교되는 내용도 언급하겠다.

기업의 윤리경영을 제도화하기 위해서 동원될 수 있는 수단들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Ulrich, Lunau, Weber, 1999: 139; Kleinfeld, 1999).

① 기업윤리강령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기본 행동준칙을 규정한 것으로, 기업의 기본 방 침, 윤리 지침, 기업의 경영철학, 기업의 책임과 의무사항 등을 기술한다.

② 기업특성에 맞는 윤리 실천 사례 토론회

이 토론회에서는 자기 기업의 과거 기업사에서 윤리관련 사례를 발췌하여 사례연구를 하는 것으로, 사례는 실제일 수도 있고 허구적인 사례를 가정하 여 토론할 수도 있다. 이 토론회는 일반 사원들이 기업윤리에 대한 의식이 강해지고 기업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기업내 분위기가 고조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실시해야 한다.

③ 윤리감독관

기업 내 고위경영층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윤리문제 관련 사항에 대해 전 문적으로 관여하는 감독관을 임명한다. 그러나 윤리감독관은 혼자서 윤리관 련 업무를 독점하거나 혼자서 기업윤리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책임지지는 않는다.

④ 기업윤리담당자/ 옴부즈맨

기업 내 윤리문제와 관련하여 감시하고 문제 발생시 상담에 응하는 기업 윤리담당자를 기업내부의 사원 중에서 임명한다. 옴부즈맨은 외부의 인사를 초빙하여 기업 내 윤리관련 문제를 담당하게 하는 것으로, 기업 내에서 임명 된 기업윤리담당자에 비해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 다.

⑤ 윤리위원회

기업 내 윤리관련 문제의 분쟁 해결을 위해 사내 전문가와 상급관리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든다.

⑥ 기업윤리 세미나 및 워크숍

기업 내에 기업윤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기업 내부의 기업윤리 토론장을 마련하여 외부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 대표들이 참석하여 기업의 윤리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러한 세미나가 정착 되면 토론회를 발전시켜 전 사원을 대상으로 윤리교육을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 이벤트적인 성격의 워크숍을 마련하여 고위경영층이 참여한

가운데 기업윤리 관련 중요한 테마들에 대해 토론하고 사원들의 윤리의식과 실천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⑦ 기업윤리 핫라인

윤리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내부 및 외부에 문의하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연락통로로서, 이는 정기적인 윤리포럼이 아니라 비정기적이고 임기 응변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⑧ 사회적 책임 및 환경영향에 대한 평가서 작성

기업활동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이행 정도에 대해 정량적, 정성 적인 평가를 한다. 또한 기업활동이 외부 환경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정 성, 정량적인 평가를 해야 하는데, 이때 평가의 관점을 경제적인 측면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⑨ 기업 윤리감사

개인과 조직의 윤리실천 상황을 점검하는 기업내부 윤리 감사 제도로, 경 우에 따라서는 객관적인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윤 리감사를 맡길 수 있다.

나) 독일기업의 윤리경영 활동 현황

울리히 등(Ulrich, Lunau, Weber, 1999)은 1995년 독일과 스위스의 매출액 순위 각각 550위와 224위까지의 기업을 대상으로 윤리경영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여 회수된 설문지를 바탕으로 기업의 윤리 경영에 대한 현황을 파악 하였다. 설문대상 총 774개의 기업 가운데 응답한 기업은 총 112개 사(독일 67개 사, 스위스 45개 사)이었으며, 이들 기업의 종업원 수에 따른 비중을 살 펴보면, 종업원이 천명 미만인 기업이 14.3%, 천명 이상에서 5천명 미만인 기업이 25.9%, 5천 명 이상 5만 명 미만인 기업이 47.3%, 5만 명 이상인 기 업이 12.5%이었다. 기업의 산업분야별 비중을 보면 설비생산업체가 14.9%로 제일 많았으며, 이어서 유통 및 판매업 13.6%, 금융업 12.3%, 화학공업 11.0%, 에너지 관련 기업 10.4 %로 거의 전 분야에 걸쳐 고루 분포되어 있었 다.

〈표 Ⅳ-6〉독일의 윤리경영 활동 현황

윤리경영 활동 항목

독일 (괄호안

은 %) 1995년

스위스 (괄호안 은 %) 1995년

미국

% 1986년

미국

% 1992년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기업 윤리 강령

기업윤리 실천사례 토론회 기업윤리 감독관

윤리담당자/ 옴부즈맨 기업윤리 위원회 기업윤리 서클

정기적인 기업윤리 세미나 비정기적인 기업윤리 세미나 기업윤리 워크숍

내부적 기업윤리 토론회 공개적 기업윤리 토론회 내부적 기업윤리 핫라인 공개적 기업윤리 핫라인

사회적 책임 및 환경 영향에 대 한 평가서 작성

기업 윤리 행동 평가서 작성 기업윤리 감사

윤리의식 및 판단기준의 유무

16(23.9) 4(6.0) 4(6.0) 4(6.0) 2(3.0) 1(1.5) 3(4.5) 19(28.4)

3(4.5) 7(10.4)

4(6.0) 4(6.0) 1(1.5) 11(16.4)

1(1.5) 4(6.0) 13(19.4)

14(31.1) 3(6.7) 5(11.1) 6(13.3) 4(8.9) 4(8.9) 6(13.3) 20(44.4)

2(4.4) 14(31.1)

7(15.6) 3(6.7) 2(4.4) 19(42.2)

1(2.2) 2(4.4) 12(26.7)

74.6

6.1 14.3

35.1

86.9

23.4

총계 67개사 45개사 279개사 244개사

자료: Ulrich, Lunau, Weber(1999), p . 159.

〈표 Ⅳ-6〉은 앞서 소개된 기업의 윤리경영 활동이 실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가에 대해 112개 독일 및 스위스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 과를 나타내고 있다.7)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1992년 244개 기업, 1996년 279 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독일 기업과 대조하여 나 타내고 있다.

〈표 Ⅳ-6〉에서 독일과 스위스의 숫자는 양국의 기업들 중에서 해당 윤리

7) 독일과 스위스 기업을 동시에 설문 조사한 이유는 스위스의 많은 기업이 독일어를 모 국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위스 기업의 문화는 독일 기업의 문화와 유 사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경영 수단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수를 말하며, 괄호 안의

%는 해당 윤리경영의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대답한 기업이 전체 응답한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만 표시되었다.

〈표 Ⅳ-6〉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독일 기업에서는 비정기적인 기업윤리 세미나(8번 질문)를 하고 있다는 대답이 28.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기업 윤리 강령(1번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23.9%로 두 번 째로 많았다. 다음으로 윤리의식 및 판단기준의 유무가 19.4%, 사회적 책임 및 환경 영향에 대한 평가서 작성이 16.4%, 내부적 기업윤리 토론회가 10.4%

의 순서로 많았다. 스위스 기업에 있어서는 독일과 약간 다른 순위를 보이고 있으며, 특이한 것은 독일보다 전반적으로 윤리경영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를 보면 기업윤리강령(1번 질문), 기업윤리 위원회(5번 질 문), 윤리담당자/ 옴부즈맨(4번 질문), 기업윤리 감사(16번 질문)에서 보는 바 와 같이 독일이나 스위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응답비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독일에서는 기업윤리 관련 문제가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율적인 활동에 맡겨져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일부 법적으로 제도화된 의무사항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의 기업에 있어서의 응답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미국 기업의 윤리경영 의 수준도 그에 따라서 높을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것이 기 업의 윤리경영의 수준 자체와 반드시 직결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설문 결과, 어떤 한 국가에 있어서 윤리경영의 수단을 활용하는 기업수가 높게 나 왔을 경우, 그 국가는 전반적으로 기업의 윤리경영에 대한 의식과 분위기가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기업의 윤리경영 수준이 꼭 절 대적으로 높다고 단정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윤리경영을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법 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기업이 조사 항목에 대한 활동을 하 고 있다고 대답하더라도 그 활동의 수준이나 강도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 여 그러한 활동이 실제로 기업의 윤리경영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구체화되 어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떤 기업이

기업윤리강령을 제정했다고 해도 이 기업이 그 강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윤리강령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표 Ⅳ-6〉에서 나타나고 있는 독일과 미국 기업에 있어서 윤리경영 활동 항목에 대한 기업의 활용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양국이 서로 다 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기업 은 윤리경영에 관한 한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고, 기업윤리 라는 단어의 표현과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독일 기업은 전체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기업윤리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윤리 는 사원 개개인의 자정적이고 자기발전적인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진화, 발 전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윤리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선도자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이다.

반면 미국의 기업에서는 기업윤리의 정착을 위해서 적절한 프로그램과 시 스템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윤리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즉 기 업윤리의 실천이 강제적이고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따 라서 다소 강제적이고 강압적인 윤리 프로그램과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지도 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양국의 기업에서 채택하고 있 는 기업윤리강령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Schlegelmilch, 1990: 372).

다) 독일기업의 윤리경영 실천사례8)

① 폴크스바겐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Volkswagen AG)은 경영이 어 려워지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노동자 해고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사는 협의 하에 주당 근로시간을 28.8시간으로 단축하면 서 임금을 삭감하는 안에 합의하였다. 결국 고용유지를 위해 근로시간의 단 축과 임금삭감에 합의한 결과 이후 회사는 흑자경영으로 돌아섰고 결국 대 량해고의 위기를 노사화합을 통해 극복하게 되었는데, 이는 세계 여러 나라 의 다른 회사들에게도 노사화합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모델(VW Lupo 3L TDI)을 출시하여 독일교통협 회(VCD)가 실시한 자동차 환경테스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환경

8) 김성국(2002), pp . 6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