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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결과 및 논의

1) 자녀의 의견과 부모의 신념

부모가 스포츠클럽에 자녀를 참여시킬 때 고려하는 부분은 자녀의 의 견 및 특성이었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들 중에서도 어떠한 종목을 할 것 인가에 있어서 자녀의 의견과 특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 었다. 이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스포츠 활동은 아이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낙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고 자기가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고...”(참여자 6) “큰 애는 축구를 안했어요. 자기는 너무 싫데요. 그래서 그 애는 애초부터 야구만 했 어요.”(참여자 12)

“저희 아이가 원하지 않거나 싫다고 하면 굳이 싫어하는 운동을 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참여자 17)

한편, 부모들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특성이나 성격적인 부분 을 보완해 주기 위해 특정 종목의 참여를 제안하기도 하였다. 가령, 몸이 약한 자녀를 둔 어머니는 자녀가 본인의 체력에 맞는 단계에서 시작해서 점차 체력이 향상될 수 있는 수영을 선택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자녀를 축구에 참여시킨 아버지는 개인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자녀의 성향을 개 선시키고자 축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저희 작은애 같은 경우는 몸이 좀 안 좋았었어요. 그래서 다른 운동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스퍼트를 내야하고 순간적으로 뛰어야 하고 그런 게 강한데 수영은 처음부터 단계가 있자나요. 수영은 점점 자기를 단련 할 수 있는 순서가 있어서 그걸 하면 아이가 지금 약한 게 보완이 되겠다 라는 생각에 수영을 시키게 된 거에요.”(참여자 12)

“저희 아이가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같이 운동하면서 배려 한다든지 그런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 팀으로 하는 축구를 시키게 되었죠.”(참여자 8)

이처럼 부모들은 종목을 선택함에 있어 자녀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자 녀의 특성과 성향을 고려하고 있었다. 부모가 스포츠 종목을 선택할 때 자녀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그 스포츠 활동이 자녀에게 어떠한 긍정적 인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해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이해 할 수 있다(박정

근, 2003). 즉, 자녀가 스포츠 활동에 스스로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적

극적으로 참여해야 스포츠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 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목을 선택함에 있어 자녀들의 의견과 성향이 일 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부모의 양육 신념과 종목에 대한 관 심이 자녀가 참여할 스포츠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실제로, 여자아이를 자녀로 둔 어머니는 여자는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신념에 의해 축구클럽에 참여하고 싶다는 자녀의 의견이 좌절되었다고 진술하였다.

“우리 아이는 축구를 굉장히 원해요. 그래서 남자아이들이 하고 있는 클럽에 들어가

고 싶다고 해서 강사선생님에게 물어봤는데 된다고도 하더라고요. 근데 애 아빠가 못하 게 했어요. 저는 했으면 좋겠는데... 1학년이라서 태클 이런 것도 별루 없고 그런데 아 빠는 여성스럽게 컸으면 좋겠다고 축구는 못하게 하고...”(참여자 16)

이에 연구자는 부모들에게 현재 자녀와 반대되는 성으로 태어났다면 어떠한 스포츠에 참여시킬지를 질문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 남자자녀를 둔 부모들은 축구가 아닌 발레나 수영 혹은 농구를 시키겠다고 하였으 며, 여자아이들 둔 부모들은 발레가 아닌 축구나 야구를 시키겠다고 답 하였다. 이처럼 자녀의 성별과 종목선택에 있어 부모들의 신념은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그게 아무래도 선입견일 것 같은데요. 여자 아이였으면 농구를 시켰을 거 같아요.

왜냐하면 키를 크게 하기 위해서...”(참여자 3)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여자 아이였으면 축구는 안시켰을 것 같아요. 저는 발레를 시켰을 것 같아요.”(참여자 6)

“남자아이면 당연히 축구를 시켰겠죠. 지금도 하고 싶어하는데...”(참여자16)

자녀의 스포츠 종목선택에 있어 부모의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크게 작용한다는 결과는 기존 연구들(Eccles et al., 2000; Fredricks & Eccles,

2004; Geendorfer, 1993)에서도 제안되어 왔다. 즉, 여성보다 남성이 뛰어

난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한다는 부모들의 고정관념 은 여자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의 기회와 참여에 많은 제약을 준다고 언급 하고 있다. 이러한 부모의 성별에 대한 신념은 사회에서 공유되는 이데 올로기에 의해 형성된 것(Eccles, 1993)으로 그 사회의 성별에 대한 지배 적인 이데올로기와 관련이 있다고 이해 할 수 있다.

한편, 종목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경험도 자녀의 스포츠 선택에 영향

을 주고 있었다. 가령, 자녀를 발레에 참여시키려는 부모들의 경우 발레 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처음 발레 구성원을 모집한다 는 공지를 보자 주저없이 발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였다.

“저는 원래 발레에 관심이 많았어요. 발레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엄마가 발레 공 연 보고 이런 걸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같이 가서 보고 그랬는데 안 본 게 없을 정도 로... 사실 전에 아이가 3살일 때 이런 걸 한 적이 있었어요. 이대출신인 선생님 1분을 모시고 10명의 엄마들이 장소를 렌트하고 그 때는 굉장히 열의가 있었나봐요. 그래서 이번에도 발레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을 때 참여한다고 했죠.”(참여자 17)

“저도 학교 다닐 때 전문적으로는 아니지만 발레나 현대무용을 좀 접했어요. 근데 잘 하지는 않아요. 신체적으로 힘든 것을 체험하는 게 정신력을 키우는 것에도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아이들이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의견을 제시했 어요.”(참여자 18)

부모의 스포츠에 대한 경험이 자녀의 스포츠 기회에 영향을 준다는 연 구결과들(박정근, 2003; 김현주, 2011; 주우선, 1997; Shropshire, &

Carroll, 1997)은 스포츠사회학에서 많이 다루어진 주제이다. 부모가 지속

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를 한다면 자녀들이 부모가 참여하는 스포츠 활동의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가령, 박정근(2003)의 연구 에서는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면 그 아이들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골프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고 자연스럽게 골프에 참여하게 된다고 언 급하고 있다. 이처럼 부모의 스포츠에 대한 경험은 자녀의 스포츠 종목 선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현상은 부모가 자녀의 롤 모 델이 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녀가 참여할 종목을 선택함에 있어 부 모들은 자녀의 의견과 특성을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특정한 종목에 서는 부모의 양육 신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으며, 부모의 특정 종목에

대한 관심과 경험은 자녀가 스포츠를 접하는 기회제공에도 영향을 미치 고 있었다. 따라서 종목을 선택함에 있어 부모의 의견은 자녀의 의견만 큼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