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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결과 및 논의

1) 자녀 양육의 수단

스포츠클럽에 자녀를 참여시키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스포츠 활동을 통 해서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는 스포츠클럽을 통해 정기적으로 또래 아이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스포츠 활동 을 하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 간의 교감이 이루어기 때문이 었다.

“몸을 쓰는 걸 하다보면 아무래도 상대방을 위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남 자 아이들은 서로 부딪히면서 친구들하고 느끼는 것들도 있고 관계가 발전되는 경우가 많 은 것 같아요.”(참여자 12)

“발레는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목적으로 한다기 보다 그냥 사교의 목적으로 보내는 거라 서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에요.”(참여자 17)

특히, 부모들은 신체적 능력이 아이들의 관계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 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현재 참여하는 스포츠

활동을 자녀가 잘 수행 할 수 있을 때까지 참여 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1학년 때는 운동을 잘 하는게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굉장히 큰 부분이에요. 처 음에 서로 잘 모르니까...”(참여자 2)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 중에서도 부모들 이 스포츠클럽에 자녀를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앞서 스포츠클럽을 선호 하는 이유에서 살펴보았듯이 부모들이 자녀를 스포츠클럽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자녀의 사회적 관계 형성을 ‘통제’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모르는 분들을 데리고 오는 게 아니라 한명이 동네에서 친한 분들 중에서 서로 좋아 하고 나름 선별을 해서 왔기 때문에 트러블이나 이런 건 없고 다들 좋으신 분들이에요.

그래서 관계는 다들 너무 좋아요.” (참여자 2)

부모들이 자녀의 사회적 관계형성에 관심을 가지고 통제하려는 이유는 비슷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관계를 맺게 함으로써 그들의 가치관과 문 화를 공유하고 바른 아이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었다. 즉, 부 모들의 관계적 통제는 자녀가 비슷한 아비투스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문화를 내면화하려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다.

Boudieu(1979)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기존 연구들에서도 부모의 사회

적 상태(경제, 문화, 사회 자본)에 따라 자녀의 스포츠 참여 형태와 자본 형성이 달라진다고 제안하고 있다. 가령, 부모의 경제수준이 높은 아이들 은 골프, 스키 등 고가의 비용이 드는 스포츠에 참여하며 이러한 스포츠 활동은 같은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제공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은 단 순히 ‘사회자본’의 형성이라는 가치를 넘어 ‘행동 양식의 내면화’라는 의 도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

스포츠클럽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은 고가의 비용이 드는 스포츠 활

동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만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스 포츠클럽 활동은 학교 혹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만 큼 비슷한 생활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서, 부모들은 본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모에게 스포츠클럽 활동은 자 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비슷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아이들과 관 계를 맺는 ‘사회자본’ 형성의 ‘수단’이 된다고 이해 할 수 있다.

(2) 부모의 신념 전수

부모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이로 성장하는데 스포츠 활동이 매우 적 합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자녀의 양육에 대한 부모들의 신 념들은 사회화와 삶의 질적인 차원과 관련되어 있었는데, 스포츠 활동이 이러한 측면에서 유용하다는 것이다.

“경쟁력은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그 집단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 다. 그래서 리더십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축구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이 아이의 리더십이라든가 그런 소셜 스킬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서 시키는 것도 있어요.”(참여자 7)

“이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애들이 나중에 커서 더 잘 된다고 봐요. 인간관계도 그 렇고 연봉 일천만원 이천만원 차이가 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의 질이 좀 더 달라질 거라고 보고요.”(참여자 3)

“건강에도 좋고 취미활동으로 운동 하나는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참여자 11)

이처럼 부모들은 스포츠 활동이 사회성, 리더십, 자아발달 등 자녀에게 필요한 사회적 기술들을 습득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 다. 또한 자녀가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풍부한 경험을 하

기를 원하고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평생 스포츠에 참여하여 건강한 인생을 영위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스포츠와 관련된 부모들의 이러한 신념들에 대해서 기존 연구들은 특 정한 계층에서 공유되는 생활양식이 자녀의 스포츠 활동에 영향을 준다 고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선아(2003)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적 상태에 따라 스포츠 활동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자녀의 스포츠 참여기회와 형태에 영향을 준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부모의 경제적인 부분은 교육수준과 연관되어 있으며, 자녀의 스포츠 기회와 참여 형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Boudieu(1979)는 이러한 계층적 차이를 경제적인 차원에 서 뿐만 아니라 ‘문화자본’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화자본’은 그들이 소속 된 환경에서 공유되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등으로 교육에 의해 재생산 되며, 계층적 차이를 사회에서 드러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해서, 부모들의 인식과 행동 양식은 그들이 소속된 사회에서 공유되는 문화자 본으로 교육을 통해 자녀에게 전수하고 재생산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소년 스포츠클럽에서 나타난 부모들의 신념과 인식은 중⦁상 류 계층에서 공유하고 있는 스포츠에 대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며, 이러한 ‘문화자본’을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자녀에게 ‘전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부모의 관계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