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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결과 및 논의

2) 부모의 관계 형성

기를 원하고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평생 스포츠에 참여하여 건강한 인생을 영위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스포츠와 관련된 부모들의 이러한 신념들에 대해서 기존 연구들은 특 정한 계층에서 공유되는 생활양식이 자녀의 스포츠 활동에 영향을 준다 고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선아(2003)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적 상태에 따라 스포츠 활동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자녀의 스포츠 참여기회와 형태에 영향을 준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부모의 경제적인 부분은 교육수준과 연관되어 있으며, 자녀의 스포츠 기회와 참여 형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Boudieu(1979)는 이러한 계층적 차이를 경제적인 차원에 서 뿐만 아니라 ‘문화자본’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화자본’은 그들이 소속 된 환경에서 공유되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등으로 교육에 의해 재생산 되며, 계층적 차이를 사회에서 드러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해서, 부모들의 인식과 행동 양식은 그들이 소속된 사회에서 공유되는 문화자 본으로 교육을 통해 자녀에게 전수하고 재생산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소년 스포츠클럽에서 나타난 부모들의 신념과 인식은 중⦁상 류 계층에서 공유하고 있는 스포츠에 대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며, 이러한 ‘문화자본’을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자녀에게 ‘전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부모의 관계 형성

“평일에는 들어와도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만약 이것을 안했다고 하면 제 생각 에는 아이와 서먹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참여자 3)

“수업 끝나면 아빠들이랑 뛰자고 해서 얘들이랑 같이 운동을 해요. 애들하고 같이 운 동하면서 교감도 하고... 언제 같이 몸으로 부딪히면서 운동을 하겠어요.”(참여자 1)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나오는 것도 있죠. 부모가 여기서 지켜보고 있 다... 부모가 보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도 애가 신경을 쓰더라고요.”(참여자 5)

부모가 자녀와 소통하기를 바라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당연 한 현상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부모와 아이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 화해야 하고 이로 인해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평일에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진술하였다. 이에 부 모들은 자녀와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의 수단으로 자녀의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자녀의 양육에 있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성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가족 관계에 대해 연구한 Coleman(1994)은 가족 내 사회자본이 자 녀의 발달과 관련하여 중요하다고 제안하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 내에서 형성되는 사회자본이 나타나지 않을 때 부모의 경제⦁인적자본은 자녀에 게 다른 자본으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즉, 부모의 경제자본과 인 적자본이 풍부할지라도 가족 내 사회자본이 형성되지 못한다면 부모의 경제⦁인적자본은 자녀에게 의미있는 자원으로 활용 될 수 없다는 것이

다(이대영, 2011).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연구에 참여한 부모들도

본인들의 가치와 신념을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녀에게 전수하고 이를 잘 내면화 할 수 있도록 경제적, 정서적 그리고 행동적인 지원을 하고 있었 다.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가치를 전수하기 위해서는 자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많은 걸 아이한테 요구를 했던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힘들 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어요. 내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고 했던건데 아이의 마음 에 상처를 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자, 3)

이렇듯 부모들은 자녀의 발달을 위해 스포츠 활동에 참여시키고 다양 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 여부에 따라 자녀에게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부모들이 자녀의 교육적 성장을 위 해서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근본 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친밀함 그 이상의 정서적 유대감으로 연결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Boudieu는 인간의 행동은 자기중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며, 사회적 자본도 다른 자본의 형태로 전환될 수 있는 가치를 위해 형성하지만 가족의 경우는 이러한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제안하였다

(Leonaed, 2005). 다시 말해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관계를 맺

게 되며, 이러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정서적, 유전적으로 얽혀 있기 때 문에 이익의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없는 사회적 자본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대변하듯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부모들은 자녀와 소통하고 정서적 인 교감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녀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있 었으며, 자녀의 교육적 성장은 이러한 관계 형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따 라오고 있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 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스포츠 활동은 부 모와 자녀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2) 부모들 간의 관계

자녀가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면서 부모들은 팀의 구성원으로써 같은 팀 의 부모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고 있었다. 이처럼 부모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자녀의 양육

에 있어 부모들 간의 관계가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스포츠클럽 팀을 형성할 때도 부모들 간의 관계가 크게 작용할 뿐만 아 니라 자녀의 스포츠 활동에서부터 학업 및 학교생활까지 다양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축구를 시작한건 1학년 때 학교에 입학하면서 8명 모아가지고 축구클럽 합시다 이렇 게 해가서 시작 했는데... 여기에 있는 아줌마들과 친하니까 여기서 축구해보면 어떻겠냐고 해가지고 이리로 옮겨서 축구를 하게 된 거죠.”(참여자 7)

“사실 학교 엄마들을 따로 만나는 게 부담이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보면 서 얘기도 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 좀 편한 거죠. 일부러 따로 약속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이이를 데려다주러 온거니까 그러면서 얼굴 보면 어색하지도 않고...”(참여자 9)

스포츠클럽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부모들의 관계 맺기는 앞에서 논의한 Boudieu(1979)의 ‘사회자본’으로 설명될 수 있다. Boudieu에 따르면 사회 자본은 “서로 알거나 안면이 있는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도 록 만들어주는 실질적이거나 잠재적인 자원의 집합체”로서 “집단 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주는 멤버십”을 의미한다

(Boudieu, 1968; 남상우, 2012 재인용). 그리고 자신이 소속된 그룹에서

요구하는 자본의 논리를 이해하고 이를 획득하는데 ‘사회자본’이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포츠클럽에서 나타나는 부모들 의 관계는 스포츠 양육이라는 장 안에서 요구하는 자본의 논리를 이해하 고 이를 획득하기 위한 사회자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의 행동은 자기중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며, 사회적 자본도 다른 자본의 형태로 전환될 수 있는 가치를 위해 축척한다는 점에서 부 모들이 ‘사회자본’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이러한 ‘사회자본’이 다른 가치로 전환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부모들의 ‘사회

자본’은 자녀의 양육과 관련된 정보의 공유뿐만 아니라 자녀의 스포츠클 럽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었으며, 자녀의 스포츠 활동을 지속하는 데도 동기를 부여하는 기능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부모들에게 스포츠 양육은 자녀의 스포츠 활동을 위한 부모의 ‘사회자본’을 의미한 다. 또한 부모들은 이와 같은 ‘사회자본’을 통해 스포츠 양육에 입문하고 서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들만의 스포츠 양육의 문화를 내면화 하는 ‘문화자본’의 의미도 되새기는 것으로 사료되었다.

“여기 엄마들과 잘 맞아요. 같이하는 게 많아요... 아이활동 중에 교육적인 활동을 늘 생 각하는 엄마들이거든요... 그래서 서로 정보도 교류하고 이렇게 좋은 애기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참여자 10)

한편, 스포츠클럽에서 부모들의 관계는 친밀하지만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부모들의 관계 형성은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관계 맺기의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부모들 간의 경험’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얇은 결속력은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관계적 특성으로(Alter & Hage, 1993) 현대인들 은 깊은 관계보다는 얇고 넓은 관계를 추구한다.

“제 스타일 자체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좀 강하다 보니까 아이도 개인지도를 받게 하는 것을 좀 더 선호해요... 부모님들마다 양육에 대한 신념이나 방향성이 다를 수 있고 그래 서 섣불리 그런 이야기는 안 하죠.”(참여자 18)

“사람들은 다 똑같잖아요. 내가 굳이 먼저 가서 말을 걸어야 되나 이런 생각을 다 하 게 되는데 그건 내 입장인거고... 내 아이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말을 해서 좋은 관계를 가 지고 우리 아이가 좋은 분위기 안에서 어울려서 했으면 좋겠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 같아요.”(참여자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