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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2) Yalom의 죽음불안 개념

Yalom(2007)은 죽음에 대한 불안을 ‘죽음의 두려움’, ‘죽을 수밖에 없음에 대한 공포’, ‘유한성에 대한 두려움’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의 존재가 무화(無化)되거나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하게 되 는 것과 깊은 관련을 지닌다(Yalom, 1980/2007).

(1) 죽음과 죽음불안

이러한 존재를 멈추게 하는, 즉 망각, 소멸, 전멸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 불안으 로 간주한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에 대한 불안을 다루기 위해 역사적, 문화적 산 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죽음을 부인하는데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Yalom에 의하면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의 내적 현상, 우 리의 방어, 동기, 꿈과 악몽, 대부분의 대중적인 거대 사회구조, 영구적 가치가 있는 업적, 신학, 이념, 공동묘지, 미라를 만드는 것 등 삶의 모든 것이 죽음의 초월성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모든 현상들과 함께 ‘시간 때우기, 유 희에 대한 중독, 신화에 대한 끊이지 않는 믿음, 앞서 가려는 본능, 지속적인 명 성을 얻기 위한 갈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하였다.(Yalom, 1998/2010).

우리의 일상세계에서의 한계 상황들 즉, 죽음자각과 죽음직면, 상실감, 실직과 같은 개인 경력을 위협하는 사건, 극심한 질병, 관계의 상실(이혼, 헤어짐), 사고 나 재난과 같은 경험들은 죽음불안에 대한 자각을 증가시키는 기회를 제공(김정 현, 2012)하며, 또 죽음의 불안감은 꿈(악몽)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어떤 특정한 상황에 처해졌을 때도 나타난다. 예를 들면, Yalom이 한계상황이라고 언급한 심 각한 질병, 가까운 사람의 죽음,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 강간을 당했거나, 이 혼을 당했거나, 수배를 당했거나 하는 일 ―등은 죽음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대한 불안감 역시 본질적으로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다.(Yalom, 1989/2014).

Yalom은 죽음불안이 자유, 소외, 무의미와 같은 인간의 심오한 관심사와 긴밀 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실존적 치료접근에 발생하는 불안은 다른 치료에서

말하는 불안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실존의 사실에 직면함으로써 발 생하는 불안은 치유의 길로 이끄는 안내자이며 확실한 존재로 가는 길을 열어 준다. 그는 불안 없이는 삶을 살 수 없고 죽음에 직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 서 실존치료에서 치료자의 과업은 편안한 상태로 죽음불안을 줄이고, 존재하는 죽음불안은 환자의 자각과 활동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하도록 돕는다(Yalom, 1980/2007).

(2) 자유와 죽음불안

죽음불안을 유발하는 첫 번째 동인이 ‘죽음’이었다면 죽음불안을 일으키는 두 번째 동인은 바로 ‘자유’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자유를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개념 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궁극적 관심에서 볼 때 자유는 두려움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자유는 우리가 좀 더 접근하기 어려운 관심사이다. Yalom은 실존적 자유 는 ‘외부적인 구조의 부재’를 말하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두려움과 묶여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개인은 자신의 세계, 인생, 설계, 선택, 그리고 행동에 책임을 갖는 저자(author)이고, 우리가 서 있는 아래에는 기초가 없는 무(nothing), 공허, 심연만이 있기 때문이다(Yalom, 1998/2010).

만약 사람들이 주어진 자유와 함께 책임을 회피할 경우 필연적으로 ‘실존적 죄 책감’이 따른다. 이것은 바로 개인의 잠재성을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Yalom 은 이에 대해 Heidegger, Tillich, Maslow, 그리고 May가 한 목소리로 말한 ‘죄 의식은 통한다! 불안은 통한다! 양심의 소리는 통한다!’를 제시하면서, 실존적인 죄책감은 개인의 완성을 안내하는 기능을 가진 내부의 부름으로 여기는 것이라 고 말한다(Yalom, 1980/2007).

또한 Yalom은 궁극적인 자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때때로 과도하 게 방어적이 되거나 병리적으로 되기도 한다고 지적하면서 치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환자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책임감을 수용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특히 치 료적 변화는 반드시 ‘행동’으로 표현되어야만 하는데, 이때 통찰과 행동사이의 다 리가 ‘의지’다. Yalom은 이 ‘의지’를 ‘노력의 방아쇠’로 정의한다. ‘의지’는 소망함 (wishing)과 결심(deciding)을 통해 이루어진다(Yalom, 1980/2007).

따라서 Yalom이 생각하는 자유는 Nietzsche의 말처럼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 어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유는 선택, 책임, 소망, 의지, 결심을 포함한다. 그러나 인간이 자신의 삶의 저자가 되어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완성하려고 할 때 필연적으로 불안을 느낀다. 더구나 이러한 불안은 개인에게 죽 음, 소외, 무의미에 대한 자각을 유발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자유’와 깊게 연결되 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에 대한 불안으로 인간은 책임감과 결심을 회피하려 하고 변화를 망설이는데 이것은 개성 상실, 자아실현 방해 그리고 어떤 힘의 지 배 아래 존재하려는 욕구와 같은 병리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안남희, 2016).

(3) 소외와 죽음불안

소외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먼저 ‘대인관계’ 소외는 자신과 타인 간의 큰 간 극을 의미하고 곧잘 외로움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타인과의 친밀감을 발전시키고 유지시키는 능력으로 나아질 수도 있다. 두 번째로, ‘개인 내적’ 소외는 개인 내 적 통합의 결여를 의미하며, 자신의 분열로 경험되는 것이 보통이다. 끝으로, ‘실 존적 소외’는 그 소외의 질과 강도에 있어 앞의 두 가지 유형에 비해 훨씬 깊고 강한 의미를 가진다. 그 이유는 ‘실존적 소외’ 야말로 자기와 타인 간의 간극뿐만 아니라 자기와 세상 간에 존재하는 다리를 놓을 수 없는 깊은 심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지만 죽음의 절박함 앞에서만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실존적 소외’다(Yalom, 1998/2010).

이러한 실존적 고립감은 우리 각자는 실존에 홀로 들어가야 하고 홀로 떠나야 하기에 실존적 갈등은 우리의 절대적 소외에 대한 알아차림과 접촉, 보호를 원하 는 소망, 좀 더 큰 전체의 부분이 되려는 소망 사이에 생기는 긴장(Yalom, 1998/2010)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과 자유에 직면할 때 인간은 실 존적 소외를 더욱 실감하는데, 이는 불가피한 죽음과 유한한 삶 속에서 인간은 자유를 추구하게 되어 있고, 자기 삶의 저자가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개인이 느끼는 실존적 소외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분리를 경험 하고, 이후 독립을 추구하며 성장하게 되는데 이것 역시 분리를 의미한다. 따라

서 탄생, 분리, 성장, 책임, 자유, 죽음은 모두 실존적 소외와 연결되고 죽음불안 의 근거가 된다(이대순, 2014).

또한 Yalom은 우리가 실존적 소외 상태에 있음을 인정하고 단호하게 맞설 수 있다면 타인에게 애정을 가지고 다가갈 수 있지만, 고독의 공포에 압도당하면 타 인을 향해 손을 내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고독한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타인 과 불안정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무언가 뒤틀리고 왜곡된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소외 를 부정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힘, 융합, 보호, 탁월함, 존경을 제공하는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Yalom, 1980/2007).

그리고 인간은 실존적 소외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보통은 자아경계(ego boundaries)를 약화시켜 타인과의 융합을 시도하거 나, 다른 사람과 함입(incorporation)하려고 하고 자신을 더 크고 강력한 존재로 느끼게 만드는 일정부분을 타인으로부터 가져오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Yalom이 염려하는 부적절한 인간관계의 결합형태, 즉 관계 실패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개인에게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Yalom, 1980/2007).

더 나아가서 Yalom은 근원적인 소외의 공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소외를 용감하게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Heidegger의 말처럼 ‘결사적으로’ 소외를 견딜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과의 관계, 즉 자신과 비슷한 어떤 존재나 신과의 관계를 통해 근원적인 소외의 공포 에 맞서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실존적 소외를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추 어 설명하고, 관계를 통해서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소외를 완화할 수 있는지 고민 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느낌은 궁극적인 고립감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 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위안을 제공하기는 한다고 말하면서 Yalom은 인간관계를 통한 죽음 불안의 극복 가능성을 제시하였다(Yalom, 1980/2007).

(4) 무의미와 죽음불안

Yalom은 실존적 관점에서 볼 때 불안의 원천 중에 하나를 무의미라고 본다.

인간을 본질적 의미가 결핍된 세상에 내던져진 의미를 추구하는 피조물과 같다

고 보기 때문에 그에 의하면, 실존적 갈등을 전혀 의미가 없는 세계에서 자신의 의미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또는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하는 내적 갈등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실존적 역동 갈등은 의미를 갖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에 던져짐으로써 또 다시 의미를 찾아야 하는 피조물의 딜레마에서 발생한다는 것 이다. 그래서 Yalom은 무의미의 문제는 삶을 거대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발생하 는 것이기 때문에 우주적인 거대한 관점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보다는 매일 매

고 보기 때문에 그에 의하면, 실존적 갈등을 전혀 의미가 없는 세계에서 자신의 의미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또는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하는 내적 갈등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실존적 역동 갈등은 의미를 갖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에 던져짐으로써 또 다시 의미를 찾아야 하는 피조물의 딜레마에서 발생한다는 것 이다. 그래서 Yalom은 무의미의 문제는 삶을 거대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발생하 는 것이기 때문에 우주적인 거대한 관점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보다는 매일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