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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타인, 그리고 하느님은 하나

죽음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예고 없이 달려 든 질병과 사고는 참여자들 모두에게 영향을 끼쳤다. 고통의 망령에 직면하면서 그 고통의 한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회복하게 된다. 곧 신체적인 것뿐 만 아니라 나와 연결되어 있는 가족구성원과 타인,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영 적으로 치유를 받게 되는 경험을 한다. 자신이 온전히 치유되기를 간절히 갈망하 였기 때문에 절망의 해독제인 희망을 포함한 긍정성으로 타인과의 유대감과 친 밀감, 그리고 물질적․희생적․영적 도움으로 나-타인-하느님은 하나이며, 우리 라는 보다 더 큰 상호 연결된 일체감(최해연, 2014)을 체험하게 되었다. 도출된 하위범주로는 ‘하느님의 도우심’, ‘가족은 나의 원동력’, ‘타인과 공동체의 도움으 로…’이다.

주제 1. 하느님의 도우심

성령세미나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성령묵상회는 가톨릭 신자들의 영성에 도 움을 주며 심리적으로 신자들의 삶을 좀 더 적응적으로 성장시키는데(이창진, 2012) 큰 도움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클레멘스는 ‘믿음은 영혼의 귀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하느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을 수 없 다는 것을 의미(Sanford John A, 1992/2006)하기 때문이다. 참여자 1은 자신이 성령묵상회를 꾸준히 다니면서 성령의 소리로 암이라는 질병을 발견하여 하느님 께서 나를 많이 사랑하시며 또 특별히 사랑하신다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하느님께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성령묵상회에 참여하면서 성령의 위로와 은총으

로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고 하였다. 참여자 2는 암이라는 고통을 천국 가 는 티켓으로, 참여자 8은 질병의 원인을 알고 나서 죽음의 해방에서 벗어나 마음 이 가벼워짐을 느꼈다고 고백하였다.

1) 하느님이라는 든든한 빽!

2000년부터 성령묵상회를 다녔어. 성령묵상회를 다니면서 하여튼 마음을 다 풀어놔서 후련하고 그때는 거기서 새벽 6시까지 밤새도록 기도를 하고 나서 출근해난. 이제는 금 요일 저녁에 12시까지 하는데 그때는 밤새도록 했는데도 피곤하지 않고 해서… 나를 이 쪽으로 이끌어 주신 것 같아. 성령 쪽으로…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이끌어주시고 위암, 위 암이라고 나를 꼬실려고 그렇게 하셨다고 생각해. 나를 데리고 쓸려고 하는구나!(웃음) 하느님이 그걸 알려줬으니까 살려 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게 위암 위암이라고 할 때 그런 것들이 그걸 알려 주신 거니까 살려주실 거라고 하느님이 나를 살려주실 거 라고 생각을 했어.(참여자 1)

하느님, 하느님에 대한 의지! 믿음이 없었으면 그걸 이겨내지 못했을 거라. 그런 믿음이 있으니까. 모태신앙이지만 나한테 신앙심이 없다 해도 그게 세월이 가면서 쌓인 거지. 그 니까 그게 쌓이면서 힘이 된 거지. 우리 시어머니가 항상 그래. 하느님은 못 이긴다 하느 님은 못 이긴다 시어머니가 절간 다니면서도 하느님은 못 이긴다고 고라 났어.(참여자 5)

2) 희망이 솟구침

내가 이것을 암 고통을 통해 천국 가는 티켓을 마련해야지 이런 생각들…(웃음) 내가 죽어질 거라는 생각은 안했다는 거지. 이걸 겪으면서 고통스럽다는 거 통증이 있다는 것 만 느끼고 죽을 거라는 건 생각이 안 들었어. 이 고통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 ‘이게 없어질 때까지 주님께 바치겠습니다.’ 하면서도 내가 그리 신앙심이 깊지는 않아.(참여자 2)

나가 과로기 때문에 특별한 약이 없고 음 기력이 회복하려면 1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 요. 이것이 갑자기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까 몸이 점차적으로 좋아지지 갑자기 이

렇게 좋아지지 않는다고 의사가 말했어요. 아닌게 아니라 나가 회복한 거는 의사말대로 1년 정도 걸렸어요. 그 의사도 집에서 그니까 집에서 쉬라는 거지. 일은 못하지. 일은 못 하고 근데 이제 그 회복기간이 1년이라고 하니까 안심이 되더라고… 1년을 기다리면은 회복이 된다고 그러니까 ‘아 그러면 살아나겠구나!’ 그래서 안도감이 생기더라고요. ‘아 이렇게 살아나겠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희망이 솟구치는 거라. 그래서 이제는 암이나 이런 것이 아니고 과로니까 1년 정도 있으면 회복이 된다 하니까 그때는 죽음에서 해방 이 되가지고 마음이 가벼워졌어요.(참여자 8)

주제 2. 가족은 나의 원동력

인간의 몸속에 있는 각 세포마다 삶과 죽음을 조절하는 특별한 체계가 존재한 다는 사실((Ameisen, Jean-Claude et al., 2013)은 참여자들이 힘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쇠약해지거나 지칠 때 그야말로 가족은 살아 있는 세포체나 다름없었 다. 참여자 3은 가족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정말 귀중하기 때문에 노모와 아내, 딸, 아들과 함께 맛집이나 풍경이 좋은 커피숍을 방문하며 많은 추억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고, 참여자 4는 이제까지 고생만 하신 친정 부모님을 생각하며 하루 빨리 병원에서 퇴원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고 실제로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는 친 정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희생의 기도를 바쳤음을 고백하였다. 참여자 6은 퇴원 후 심리적으로 다운될 때 기도하는 가운데 자녀들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 았으며, 참여자 7은 하느님께서 건강하게 회복시켜 주셔서 그 감사함을 다시 되 돌려 주려는 마음이 컸었다. 우선 아내와 같이 다시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 졌었다.

1) 더 살갑게… 더 즐겁게 살아가기

어쨌든 가족인 거 같아요. 가족들 간의 힘! 나 혼자는 힘들고 일단 우리 가족이 함께 하는 거 아주 잠깐 잠깐이라도… 음 우리 친구들이랑 한 달에 한 번 모임하면서 돈 많이 버는 친구, 아픈 친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돈 뭐 이것저것 말하는데 이런 가족들 과 같이 하는 추억들이 정말 소중하고 그래서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고 있는 중이고 아무 래도 가족이지.(참여자 3)

그저 ‘빨리 견뎌내야 되겠다.’ 라는 생각과 살아야겠다는 생각! 엄마, 아빠 생각이… 이 게 시댁보다는 친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퍼. 솔직히 엄마, 아빠보다는 먼저 가지 말아야 되겠다 이 생각으로… 책임감이나 내가 큰 딸이라서 그러기보다는 그냥 시켜서하는 게 아니고 그렇더라고… 우리 여동생은 엄마, 아빠한테도 할 말 있으면 딱딱 하는데 나는 싫은 얘기를 못해. ‘좋은 거는 좋은 거다.’ 라고 해. 아 그저 이걸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 했지. 의무감, 책임감이라고 생각은 안 해봔.(참여자 4)

2) 마음을 다시금 다잡고…

애들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런 상태에서 보면 (하느님이) 다 주시는데 보통 어머니역 할이 크잖아요. (애들이) 너무 풀려가지고 아 내가 마음을 다잡고 내가 진짜 이제 극복을 해야지. 내 맘대로 지금은 뭐 내가 내 가기 싫다고 안 갈 수도 없는데 그래도 매달려서 기도를…(참여자 6)

내가 수술 받을 수 있는 것도 하느님께 참 감사하게 해 주신 거다 하느님께서 나한테 해 주신대로 그래서 내가 그러면 하느님께서 나한테 이제 건강해질 수 있게 해주셨으니 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하고 생각하게 되죠. 이제 안 아프니까 다 나았으니까 그 래서 거저 받은 거 하나씩 돌려주려고… 그래서 그전에도 집사람하고 여행을 좀 했는데 이제는 못 가봤던데 가보려고 해요. 혼자 가는 거 좋아하는데 몸이 아프고 난 뒤 더 같 이 함께 하고 싶죠.(참여자 7)

주제 3. 타인과 공동체의 도움으로…

벼락을 맞고 죽음 직전의 상태에서 사후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살아난 Gloria Polo Qrtiz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생전 만난 적도 없는 많은 사람들의 ‘중재기도’

덕분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사후세계에서 자신을 위해 헌신적이며 연민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수많은 불꽃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한다(Qrtiz Gloria Polo, 2009). 기도는 글자 그대로 ‘빛을 받는 것’이어서 삶에 긍정적인 효 과를 내며,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며 영혼은 그 안에서 호흡하 며 정신이 고양됨(정제천, 2009)을 알 수 있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이자, 사랑을 증가시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전 존재가 치유의 은혜를 입는다는 사실을 참여자 1, 2, 3, 4, 5, 7은 어느 누가 이야 기를 해주지 않아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참여자들 또한 아픈 중에 또 회복이 된 이후에도 기도생활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은 기도의 손길을 통해 내면 의 영성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어 자신도 타인들을 위한 기도로 확장되고 있음 을 경험하였다. 기도는 그 모든 것, 그 이상의 것이 되어 삶 안으로 빛이 흘러들 어오게 하여 자신을 더 큰 사랑과 자비로 나아가도록(Vanier, Jean, 1998/2010) 이끌어준다. 참여자 6은 몸이 회복되어 가는 과정 중에 혼자서 다닐 수 없는 상 황이었으나 주위의 도움을 받은 후 쎌기도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여 세계 평 화와 타자(他者)들을 위한 기도로 확대되어 현재 실천하고 있는 중이었다.

1)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서울에 가서 ○○병원에서 수술했지. 아는 사람 있으니까 훨씬 낫드라. 수술 전에도 그 병원 수녀님이 기도해주시더라. 안수도 해주고… 수술 후 웃으면서 나왔었고 지금은 불 안감도 없고 편안한 마음을 주신 거 닮아.(참여자 1)

다들 뭐 기도를 열심히 해주시고… 그니까 (본당) 글라라회에서도 기도해 주셨고 미사

다들 뭐 기도를 열심히 해주시고… 그니까 (본당) 글라라회에서도 기도해 주셨고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