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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6. 실존주의 심리치료 이해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초기 이성론과 경험론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났던 실존주 의 철학에서 출발한다.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S. Kierkegaard, F. Nietzsche, M.

Heidegger, K. Jaspers, Jean-Paul Sartre, M. Buber와 같이 잘 알려진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보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고 있으며(우미리, 2014) 실존주의에 서 가장 중요한 관심은 본질(essence)과 실존의 관계설정이다. 실존주의 이전의 철학은 실존보다 본질이 언제나 우선이었으며 개체보다 본질을 더 강조하였다 (홍푸르메, 2013).

이 견해에서 ‘실존’은 Sartre의 그 유명한 진술,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에서 의 미하는 것과 같다. 말하자면 인간의 자각이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하여 말해야만 하는 모든 것을 앞선다는 말이다. Corsini와 Wedding의 말을 좀 더 덧 붙이면 존재(existence)는 주어진 상황(세계) 내에 존재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 다고 하였다(Corsini, Wedding, 1998).

이러한 실존주의적 견해에 영향을 받은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1940년대와 1950 년대에 많은 유럽 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의 생각과 연구에서 자발적으로 발생된 것으로서 그들은 그 당대의 여러 심리치료보다 더 신뢰성이 높고 더 기본적인 인간존재의 이해방법을 찾는데 관심을 기울였다(김대동, 2005).

또한 1950년대 이후에 시작되어 1960년대를 지나며 미국에서 급속하게 확산되 었고 1970년대에는 모든 방향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실존주의 분석가로 잘 알 려진 사람은 Ludwig Binswanger와 Medard Boss이다. 이들은 유럽의 철학적 세 계관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치료의 실용적인 전통과 동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너무 난해하여 미국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없었다. 초기에 실존주의 심 리치료를 발전시킨 Victor Frankl은 죽음의 포로수용소에서 찾은 ‘의미 추구’(will to meaning), 즉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서 실존적 의미와 목적을 찾도록 도전정신 을 심어주는 것이 심리치료의 핵심(홍푸르메, 2013)이다.

한편 실존주의 심리치료를 널리 확산시킨 인물은 Rollo May와 Irvin Yalom이 다. May는 유럽의 실존주의를 미국의 심리치료의 이론이나 실제의 주류로 전환 하는 데 가장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Heidegger가 실존적 정신치료자에게 인간성 을 이해하는 데 깊고 광범위한 기초를 제공하였다(김대동, 2005). 특히 ‘나는 존 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라고 표현하면서 인간을 ‘존재 론적 입장’에서 이해한다. 이는 인간의 존재가 잠재성이나 미래로 이해할 수 있 으므로 인간은 존재론적인 성격으로 나타나는 존재론적인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김춘경 등, 2010).

Yalom은 인간에게 부여된 불가피한 조건들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데 기인 해서 우리에게 절망을 가져다주는 근본적인 조건을 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로 보았다. 인간은 네 가지 궁극적인 관심사에 직면할 때 갈등과 불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궁극적인 관심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수용이 본질적이라고 하면서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를 심리 치료의 중점에 두었다(김정현, 2009).

실존주의는 고통, 질병, 타락, 죽음과 같은 실존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인간 현 실의 본질적인 특성이고 인간은 ‘세계에 던져져 있고’,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는 그것을 공허하게 만들 수 있는 한계에 의해 제한된다는 것을 인정한다(우미리, 2014). 그래서 인간에 대해 관념적으로 정확한 자료를 얻기보다는 현상학적으로 주관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내담자가 존재하는 세계 그대로를 이해시키려는 견해 를 가지고 있다(김춘경 등, 2010).

이와 같이 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다운 존재로 만드는가 를 이해하는 과정’이 치료의 근간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 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의 근본 주제를 물으면서 인간은 무의식적 동 기나 외적 환경의 희생물이 아닌 자유롭게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가 정하고 자유, 선택, 결정, 책임의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계속적으로 자아실현을 이룩하는 존재로 본다(김홍용, 2000).

더 나아가서 Kierkegaard에서 Sartre로 이어지는 실존주의는 실존을 문제로 삼 으면서 이 실존적 심리치료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Heidegger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원리 체계의 기본적인 질문, 즉 ‘존재(Being)란 무엇인가?’이다. 이러한 궁 극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실존주의 심리치료 안에 내포된 영성적 차원, 즉 종교적 인 요소뿐 아니라 삶, 세계, 자기 자신 그리고 초월에 대한 생각과 신념들을 탐 색하고 성찰하면서 내담자의 영적 성장을 돕는 형태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Deurzen, 2017).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 실존의 한계 속에서 고통 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실존주의 철학을 심리치료에 결합(윤영선, 2013) 시킨 것으로 본 연구에 적합한 Irvin Yalom의 이론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