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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lom의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이해

Ⅱ. 이론적 배경

1) Yalom의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이해

Yalom(1980/2007)은 실존적 심리치료가 경험적인 것이 아니고 깊은 직관적 (intuitive)이기 때문에 명료한 정의를 문제 삼지 않으면서 개인의 실존에 뿌리를 둔 걱정에 초점을 둔 역동적 치료라고 그의 저서 「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 규 명하였다(Yalom, 1980/2007). 이에 대한 Yalom의 입장은 실존적 접근 치료방법 은 다른 어떤 치료방법과 같이 이성적이고 연관성이 있고 조직적인 가치가 있고 효과적인 심리치료적 패러다임을 가졌음을 옹호한다(강용수, 2015).

실존주의적 심리치료는 실존에 근거한 관심사에 초점을 둔 역동적인 치료적 접근이고 ‘역동’이라는 힘의 개념은 정신분석 치료와 같이 무의식적인 힘이 의식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Yalom, 1998/2010)한다. 하지만 이러한 Yalom의 역동적인 치료는 Freud가 만든 근본적인 역동구조, 즉 본능(Drive)이 불안 (Anxiety)의 유발요인인 반면에 Yalom의 경우 네 가지 궁극적 관심인 죽음, 자 유, 소외, 무의미가 불안의 유발요인으로서 많이 변형되었다(Yalom, 1980/2007).

이 두 가지 역동구조는 자기방어기제가 안정을 제공하며 과도하게 사용되면 성장과 경험을 방해하고 정신병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깊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정신역동은 과거를 깊게 탐험하고 실존적 정신역동은 자신의 현재의 실존 상 황을 지금-여기서 깊게 생각한다. 이는 과거의 개인의 기억은 현재적 부분이고 개인의 궁극적 관심을 대면하는 현재 형태를 기억하고 있을 때 중요하기에 현재 의 나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래서 실존치료의 주된 시제는 현재가 되어 가는 미 래(future-becoming-present)이다(Yalom, 1980/2007).

이것은 Freud의 정신분석이 인간 정신발달의 초기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과거 에 주목했다면, Yalom의 실존적 치료접근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 를 만들 수 있는 현재의 선택능력(결정)에 주목하였다. 실존주의 심리치료가 인 간에게 주어진 것과의 직면에서 오는 갈등과 고통을 넘어서 인간의 잠재력 발달 이나 성장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이다(김정현, 2012).

한편 미국 실존심리학의 아버지인 May는 창조하는 유기체적인 존재로 묘사한 Nietzsche와 Kierkegaard의 인간학에 기초하여 인간을 무엇보다도 존재의 차원 에서 이해한다. 그는 인격을 자유, 개별성, 사회적 통합, 종교적 긴장의 차원에서

조망하고 존재, 자유, 자아, 사회, 죄의식의 개념이 불안과 관계한다고 보았다(안 남희, 2016). 이 불안과 관련하여 May, Frankl, Yalom은 죽음의 문제를 좀 더 심 도 있게 다루면서 죽음을 거절하는 대가는 막연한 불안이며 자기소외라고 언급 하였다.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음에 직면하여 자기 자신의 죽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인간은 삶의 유한성을 스스로 인정 하고 의식적으로 죽음이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문남숙, 남기 민, 2008).

Yalom은 May와 마찬가지로 ‘존재’라는 핵심 개념을 실제로 그의 실존적 심리 치료에서 인간의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존재의 이유들을 다룬다. 인간 실존에

‘주어진’ 것들을 자신이 일상생활의 관심사를 가려내거나 ‘묶고’ 또 세상에 있어 서 자신의 상황을 깊게 생각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인간에게 주어진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개인적 성 찰이라고 말하였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존재, 한계, 가능성이라는 상황을 깊게 돌아볼 때 우리는 존재의 심오한 구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 이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실존적 역동의 갈등 내용인 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 등이 그의 실존적 치료방법의 본체를 이루고 있다(Yalom, 1980/2007).

중요한 것은 Yalom이 말하는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인간이 근원적으로 직면하 는 실존적인 고통을 깊게 자각하게 함으로써 자기실현이나 성장까지 나아가도록 도와주므로 특히 내담자를 객관적 입장에서 보지 말고 내담자 자신의 사적 세계 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과정으로 하여금 내담자가 일상적인 삶과 인간 조건의 고통을 올바로 깨닫고 자신 안에 있는 힘을 발견하여 성장시키는, 즉 동행자의 자세(안남희, 2016)가 필요하므로 Yalom은 실존적 치료방법을 취할 때 여러 철학자들로부터 특별한 개념들을 끌어왔다.

이를테면 토스토예프스기의 창조성․무의미․죽음, 키에르케고르의 창조적 불 안․실망․공포와 두려움․죄책감․무, 니체의 죽음․자살․의지, 하이데거의 참 된 존재․양육․죽음․진지한 관심․죄책감․개인적 고립․사르트르의 무의미․

책임․선택, 부버의 관계․치료에서의 나와 너 관계․자기초월(김대동, 2005) 등 을 차용하여 심리치료에 적용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Yalom은 치료자와 내담자가 맺는 관계야말로 치료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하면서 ‘여기-그리고-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는 그의 치료에서 항상 사용되며 이 기법과 함께 치료자의 자기개방과 공 감을 치료 과정에서 강조한다(안남희, 2016).

(1) Yalom의 죽음개념과 심리치료

Yalom의 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 ‘죽음’과 ‘죽음불안’ 개념은 아주 큰 비중을 차 지한다. 그 이유는 궁극적 관심사들은 모두 불안을 유발하는데 그 중 가장 절대 적인 개념이 죽음이고 죽음에 대한 불안은 자유, 소외, 무의미의 근저에 모두 깔 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실존적인 구조에 대한 자각과 함께 일어 나는 불안은 모두 ‘죽음 불안’이다. 이러한 죽음불안은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문제 에 대한 불안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존재방식을 해석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 공한다. 그래서 Yalom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 불안의 주된 요소라고 가정 하였고 그것이 어떻게 인간 개인의 내적 역동성에 영향을 주는지 관심을 가지면 서 임상에서 죽음을 치료의 핵심개념으로 사용하였다(Yalom, 1998/2010).

그가 제시한 ‘죽음’은 첫 번째로 죽음은 그 어떤 것보다도 우리를 늘 따라다니 며 표면 밑에서 지속적으로 나지막이 울리기 때문에 죽음은 의식의 가장자리를 떠도는 어두운 존재이므로 죽음의 두려움은 인간의 내적 경험에서 중요한 역할 을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동은 어릴 때 무의식적으로 깊이 죽음에 사로잡 혀 있으며 아동의 주된 발달 과업은 소멸이라는 무시무시한 두려움을 다루는 것 이다. 세 번째는 인간은 이러한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죽음자각을 부인(denial) 하는 것에 기초한 방어기제를 만드는데 이러한 방어기제는 성격구조를 형성하고 만일 잘못 적용되면 임상적 증상을 야기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심리치료에서 강 력하고 효과적인 접근이 죽음자각에 기초하여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네 가지 기본 가정들이 심리치료에서 죽음자각과 죽음직면이 치료적 효과라고 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심리치료에서 ‘죽음’은 중요한 치료의 수단이자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Yalom, 1998/2010).

또한 심리치료에서 Yalom은 죽음을 한계상황과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개 념으로 간주하였다. 실존치료에서 말하는 한계상황은 실존적 상황에 직면하도록

재촉하는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친밀한 관계의 파괴, 삶의 중요한 이정표, 충격적인 상처, 강력한 꿈 등이 이에 속한다. 그 중에 서 나의 죽음에 대한 직면은 최대의 한계상황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상당 한 변화를 가져다준다. 죽음에 직면한 환자들이 놀랍게도 개인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발견한 Yalom은 죽음이 사람을 존재의 한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옮길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한다고 보았다(Yalom, 2014). 그래서 Yalom은 어떤 개인도 불안 없이 성장하거나 새 것을 창조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자각, 죽음직면과 함 께 유발되는 죽음불안을 존재의 또 다른 일면으로 본다(안남희, 2016; Yalom, 1980/2007).

그리고 Yalom은 우리가 죽어야한다는 고통스러운 사실에 직면했을 때도 구원 과 지혜의 씨앗이 들어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죽음의 불안감에 직면해 있는 환 자들을 치료하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살아지지 않은 인생’의 길이와 직접적 으로 비례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우리 삶의 유한성과 일회성의 자각과 함께 주어진 삶을 어떻게 창조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특히 Heidegger의 입장 처럼 목적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사는 삶, 절대적인 자유와 선택이라는 맥락에서 인간의 가능성과 제한성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안남희, 2016).

(2) 삶과 죽음의 상호의존성

Yalom은 인간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죽음에 대 한 생각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신체적인 죽음은 인간을 파멸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인간을 살린다.’라는 말을 항상 언급하였다. 그러면서 심리치료에서 죽음이 가지는 중요한 함의를 다음과 같은 명제로 제시하였다. “삶 과 죽음은 상호의존적이다.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지 연속선상에 있 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삶의 표면 밑에서 끊임없이 윙윙 소리를 내고 경험과 행 동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Yalom, 1980/2007).

그는 Heidegger의 입장에 기대어 죽음과 대면해야 삶을 더 절박하고 충실하고

그는 Heidegger의 입장에 기대어 죽음과 대면해야 삶을 더 절박하고 충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