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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방법

3) 자료 수집방법

질적 연구 방법을 수행하는데 있어 연구자는 자신이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연구목적에 부합되는 자료 수집이 중요하다. 즉 연구참여자의 삶과 경험을 있는 그대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특정 현상을 겪은 여러 개인들이 체험한 마음에 대하여 의미를 기술하고 본질적 구조를 탐구하는 방법(전영국, 2017)이다.

그러므로 현상학적 연구 자료는 현상을 경험해 온 개인들로부터 수집되며, 자 료 수집은 연구참여자들과의 심층면담으로 구성된다(Creswell, 2015).

Seidman(2006/2009)은 체험과 같은 특정 현상을 다루고자 하는 현상학적 연구자 는 면담이 인간행동의 맥락(context)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연구자 가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공(Seidman, 2006/2009)해 준다고 하였다.

또한 현상학은 생활 세계의 경험된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질적 인터 뷰에서의 이해의 양식과 일치한다(천혜경, 2004). 따라서 질적 연구에서 연구자와 연구참여자는 인터뷰라는 심층면담을 통하여 언어적, 상호 개인적, 해석적 방법 으로 참여자 자신의 체험을 대화(언어)로부터 얻어 상호주관적 작용으로 참여자 의 본질을 더 객관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자기이해가 열리는 성장여행이라고 표 현한다(Kvale, 1998).

이에 본 연구자가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하여 연구참여자의 죽음불안 경험에 담긴 의미를 포착하면서 인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현상학 적 심층면담 방법을 실시하였다.

(1) 심층면담 진행과정

본 연구주제와 목적에 부합된 8명의 연구참여자들은 연구자가 직접 만나서 인

터뷰에 응해 줄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여 참여자로 가능하다는 허락을 받은 후 시간과 장소를 선정하여 면담을 진행하였다. 만남은 조용한 성당에서 이뤄졌 고 참여자들 대부분 자신의 죽음불안 경험을 회상하며 마음속에 있는 말을 전부 털어놔서 속이 시원하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면담에 임해줘서 인터뷰에 있 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연구참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연구자가 공감적으로 경청해줘서 행복 했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써달라고 연구자에게 부탁하는 한편, 참여자가 겪어 온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의 씨앗을 심어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이 런 기회를 통해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재정립하는 시간이 되었다며 오히려 연구자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

질적인 자료를 풍부히 이끌어내기 위하여 친밀감(rapport)보다 한걸음 더 나아 가 참여자가 동반자로서 연구에 응할 수 있도록 정성(Seidman, 2009)을 쏟았으 며, 직접적인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연구자가 직접 만든 감사카드를 드리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면담을 이끌어갔다. 또한 심층면담을 진행 함에 있어 본 연구의 의도에 맞는 면담이 되게 하기 위하여 질문지를 미리 만들 어서 질문에 임하였다. 그러나 참여자의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질문 지의 순서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았다.

본 연구자는 2017년 7월25일에 예비면담을 실시하여 연구자가 질문지를 만들 면서 자신의 모든 유형의 전제의 내용을 반성적으로 검토하면서 형식적인 명제 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의 체험을 올바로 반영하기 위해 상호주관적 검증의 과정(이남인, 2015)을 거쳤다.

연구참여자와의 심층면담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 중순까지 진행되었고,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2~3회에 걸쳐 면담이 이루어졌으며, 매 회기마다 50분에서 2시간 길게는 3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심층 면담 구조는 절대적인 것이 없으므로 (Seidman, 2009) 참여자가 면담 후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산란할 경우를 대비하 여 미리 시간적으로 여유를 두거나 서로 융통성 있게 조율하면서 면담을 실시하 였다.

그리고 추수면담이 필요한 참여자는 진정성 있는 만남을 위해 전화면담은 일 체하지 않고 직접 만남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vivid) 언어를 경청하면서 면담을

진행하였는데 참여자와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면 담 기록은 녹음과 중요한 부분은 메모를 동시에 하면서 참여자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가며 그들의 비언어적 표정이나 몸짓에 주의를 기울이고 적극적 경청의 자 세를 유지하였다.

연구자는 1차 면담 후, 바로 반복적인 듣기과정을 통하여 문서로 전사하였으 며, 시간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사하였다. 2~3번 의 반복적인 듣기와 보완을 통하여 참여자의 진술을 정확히 기술하였고 전사본 을 통하여 파악된 1차 면담 내용을 다음 면담에서는 더욱 명료화하여 이전의 면 담에서 진술한 내용과 그에 대한 연구자의 이해와 분석을 참여자에게 재확인하 였다. 참여자로부터 더 이상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는 포화상태(신경림 등, 2004)에 이를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2) 현상학적 심층면담

질적 연구에서 연구자는 현상학의 고유한 근본이념을 연구 논리로 삼아 자신 의 삶으로 그것을 살아내어 사유가 무르익어야 한다. 곧 연구자의 존재론적 성찰 과 총체적 현상학적 태도 변화의 과정이 자기반성과 능동적인 의지의 결단으로 존재가 성숙되는 인간성(Menschheit)으로서의 실존적인 변화(유혜령, 2013)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연구자는 질적 연구방법에서 자료 수집을 위한 도구가 되며 자기반향성(reflectivity), 즉 연구과정 내내 연구자가 스스로를 고찰할 수 있는 능력이 연구의 질을 결정(강철희, 김미옥, 2003)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연구자는 이와 같은 현상학의 이념을 본 연구방법으로 수행하기 위해 현상학 적 태도에 속한 판단중지를 유지하며 존재론적 지향을 통한 참여자의 현상을 깊 은 수준에서 이해하고 이전 지식과 경험을 유보하거나 초월(유혜령, 2013)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현상학적 연구에서 자료는 현상을 경험해온 개인들로부터 수집되며 이러 한 자료 수집은 연구참여자들과의 일련의 텍스트로 구성된 이야기(narrative)이자 한 인간의 존재 방식이며 세계를 해석하고 실천하는 일상적인 과정이다(전영국, 2017; Creswell, 2015). 그러므로 연구자는 참여자의 풍부하고 기술적인 자료를

도출하기 위한 일환으로 생소함(newness)과 공감적 이해, 개방성, 민감성, 반응 성(김영천, 2016)을 갖고 참여자들의 경험에 접근하였다.

먼저 본 연구자는 가톨릭신자로서 경험하는 죽음불안은 어떠한가라는 개방형 의 질문 형태를 구사하면서 자유로운 대화로 비구조화된 질적 인터뷰를 진행하 였다. 현상의 본질에 대한 편견 없는 묘사에 도달하기 위해 현상에 대한 상식과 과학적인 선입견을 괄호 안에 넣으면서(Kvale, 1998) 하위 질문들을 이어나갔다.

가톨릭신자로서 죽음직면에 따른 죽음불안에 관하여 무엇을 경험하였는가? 그 현상에 대한 경험에 전형적으로 영향을 준 맥락이나 상황은 무엇인가? 라는 경 험의 조직적 기술과 구조적 기술을 이끌어 낼 자료들을 수집하는 데 초점을 두 었으며, 궁극적으로는 연구참여자들의 공통된 경험에 대한 이해(Creswell, 2015;

Seidman, 2006/2009)를 위한 질문을 하였다.

더 나아가 연구자는 연구참여자가 말해 주는 경험을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관점, 태도, 갈등, 가치 등에 관하여 공감(전영국, 2017)하였고, 죽음과 관련 된 회상으로 눈물을 흘릴 때 연구자도 같이 울어줌으로써 비언어적 태도를 유지 하면서 참여자가 마음을 가다듬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Cooley가 언급한 공감적 내성 원리는 참여자의 마음은 항상 하나의 전체이고 삶 (인생)도 하나의 전체(전영국, 2017)이다. 따라서 인터뷰 과정에서 참여자가 말한 맥락의 의미를 이해하며 내용의 행간에 말해진 잠재된 의미뿐만 아니라 말하지 못한 것, 말할 수 없는 것들에 주목하였다(김혜자, 2015; 천혜정,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