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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자기 개방성의 확대

죽음의 초월은 삶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으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원한 내 일의 놀라움을 준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마르셀의 주장과 맞물려 죽음이 란 인격을 약화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해방시킴으로써 인격을 더 높여주므 로 지속적인 사색과 탐구를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쉘링의 확신은 우리 존 재의 내면적인 것에서 죽은 자와 일치하여 머물며 또한 삶 전체를 영혼과의 미 래의 재결합에 대한 통찰에 도달하게 한다. 이러한 인식은 확실성에서의 올바른 느낌과 사고에서 하나의 확신에로 성숙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죽음을 하 느님과 개인의 관계로서 죽음 후에 또 다른 삶이 있고, 믿음으로 신자들을 더 나 은 세계, 하느님의 존재 안으로 인도한다(구인회, 2012).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죽음을 초월하는 삶에 희망과 확신을 심어 주었고, 인간의 삶 속에서 전체성을 지향하는 모든 것이 실제로 충만에 이른다는 다시 말해 구원 가득한 완성된 미래, 즉 영원한 삶에로 들어간다(김정우, 1982). 그리고 김대동(2005)의 연구에서는 죽음 직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유한함을 알아 절대자를 찾 는 초월적 삶에 귀의하게 만들어 참된 신앙심을 갖게 되며, 올포트가 말한 대로

‘종교적 심성’은 삶의 비극과 혼란에 직면해서도 의미와 평화를 생성시킬 수 있

는 것이라고 하였다(김대동, 2005). 하위범주로는 ‘너나 나나 죽는 거 똑같으 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위기를 기회로…’이다.

주제 1. 너나 나나 죽는 거 똑같으매…

톨스토이의 작품 ‘전쟁과 평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죽음에 대한 내적 체험 이 얼마나 인간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자각하고 의미 있고 긍정적으로 삶을 이 끌어나가게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Yalom, 1980/2007). 참여자 2, 3, 5, 7 은 죽음직면이라는 위협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죽음의 불가피성과 삶의 유한성 에 대한 직면과 자각은 오히려 지금-여기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자극하였 다. 불안과 내밀하게 연관이 있는 죽음에 대한 내적 체험과 의식적 자각이 자신 의 삶의 의미를 다시 성찰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여 삶의 유한성을 새롭게 바라 보며 현재 여기에 존재하는 자신을 더 의미 있게 만들었고(김정현, 2012), 또 하 느님과 함께 이웃사랑을 즐겁게 실천하며 살다 보면 기쁘게 그리고 잘 죽을 수 있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유일회적 깨달음은 삶의 익숙함에 머물러 존재의미를 망각하고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는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한다(이선아, 2013).

1) 생(生)의 유한함을 새롭게 바라보며…

살다보면 어쩔 땐 그야말로 고통도 슬픔도 거치기도 하고 기쁠 땐 기뻐하면서 살고 그 렇게 살다 가면 죽겠지. 우리 오빠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온전치 않은데 그렇고 또 우리 언니 형부가 안 좋아서 진짜 나이 들고 해서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거 보면 고통도 오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받아들이고 신자로서 의무적으로 도 살아야 되고 지혜롭게도 살아야 되는 거고 회개할 땐 회개해야 하고 그리고 그 옛날 순교자들의 삶도 그렇고 보속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거…(참여자 2)

아프기 전에는 인생의 소중함을 몰랐는데 그래서 그것이 제가 좀 억울했어요. 아픈 후 에 보니까 아 인생이 며칠 안 남은 내 인생을 이렇게 재밌고 보람차게 살고 하는 걸로 바뀌었다고 봐야죠.(참여자 3)

하느님 나라에 가는, 그곳에 가는 게 최종 목적이고 그냥 지금은 (죽음을) 담담하게 받 아들여질 것 닮아. 그전에는 막 가슴 아픈 거 이제는 그냥 자연적으로 죽는 것만 해도 감사한 거 닮아. 지금 우리 젊은 사람들도 병 걸러 죽고 많이 죽고 하잖아. 근데 나는 지 금까지 산거라. 근데 30년 전에 죽어야 될 생명인데 게난 완전히 덤으로 사는 거지. 완전 히 죽었다가 살아난 거니까.(참여자 5)

수술하고 난 다음에 이렇게 제가 꿈을 꿨는데 내가 나이가 팔십인데 얼굴이 요렇게 동 그랗게 나이가 져서 살이 쪄 가지고 살찌게 나왔는데 이렇게 서 있더라고요. 서 있는데 그 모습을 보여 주시더라고요. 80된 모습을… 살찐 모습을 얼굴이 이렇게 얼굴이 동그란 데 얼굴이 빨갛고 머리카락도 앞에도 빠졌고 그래도 머리카락 숱이 많이 있더라고요. 근 데 80이더라고요. 내가 이제 60이니까 20년은 더 살겠네. 앞으로 20년을 더 주셨는데 그 2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게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 내가 진짜 살 찌게 되면 그렇게 변할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잘 변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에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80대 내 모습이 편하게 보였어요. 내 존재가 유한하다는 거 당연하다는 거 존재가 사라질 거라는 그런 불안은 없고 내가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사 라지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러니까 우리가 기도하는 것도 있고 맘도 좋아져야 되잖아 요. 그니까 일단 선행을 많이 베풀어야죠. 선행을 많이 베푸는 것이 나머지 인생에 중요 하겠다.(참여자 7)

2)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죽음 껴안기

내가 하느님의 뜻에 살아갔다고 생각하면 죽을 때도 두렵지 않고 또 그래도 내가 정말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서 기쁘게 죽는 것! 죽기 전 에 다른 것에 대한 욕심이 없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으면서 내 수준에 맞게 ‘하느님이 도 와주신다.’ 이런 마음으로… ‘다 하느님 덕분이다.…’(참여자 2)

그런 직면을 당하면은 또 그렇게 하고 싶을까 부질없는 짓이잖아. 나는 받아들여질 것 같아. 인간이 영원하지 않잖아. 내가 살아서는 우리 영혼은 남아 있을 거잖아. 살아있는 동안 맘껏 즐기고 그런 생각으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그것이 편하지 않을까 싶 어.(참여자 4)

죽음이 두려우면서도 그렇게 막 ‘나 안 죽을래요.’ 이런 건 없어요. 그냥 죽으면 죽은 거지. 지금은 이제 예수님이 나를 받아주시겠지 예수님을 껴안고 살아야겠지.(참여자 6)

주제 2.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위기를 기회로…

죽음을 직면하고 나서 다시 일상세계에서 자신과 타인을 보존하고 유지하려는 책임, 소망, 그리고 용기 있게 결정((Yalom, 2002/2005)하려는 삶의 의지가 활성 화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기저에는 죽음 경험에 따른 정서, 소망, 홀로 해결해 야 되는 순간 등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그러니까 내면으로부터 분리되는 실존적 소외, 즉 두려움을 일으키게 된다(김정현, 2012). 그러나 참여자들이 종교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존재소멸이라는 위기의 체험은 그전과는 다른 종교적 믿음이 더욱 내재화되어 심리적 자원으로 활용하였고, 죽음에 대해서도 수용적 (이기홍, 2009)이었다.

1) 일상생활을 제대로, 충실하게…

암 선고받기 전에는 죽음에 대해 생각도 안 해 봤고 뭐 어릴 때 방학 때 있잖아. 계획 같은 거 세우잖아. 뭐를 몇 시까지 끝내고 이런 걸 아무것도 체크 안 해 봤고, 난 처음부 터 아예 계획도 세우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니까 거기에 대해 참 생각을 안했지. 계획 없 이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살았는데… (내가) 언젠가는 죽을 거고 마음을 온전히 그렇 게 갑자기 순식간에 죽어버리면 몰라도 그때그때 그날그날 성실하게 신앙생활하며 사는 것!(참여자 2)

내가 살면서 주위에 잘 못해드려서 어느 순간 이제 그것도 알게 되더라고… 다 깨닫 게… 그동안 내가 너무 못 살았고 내가 새로 잘 살아야지 이제는 제대로 살아야지 식구 들한테도 다른 사람한테도 무언가는 이제는 앞으로는 이제 시작, 이제 내 인생은 이제부 터 시작, 잘해드리자! 내가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고 저런 행동을 하지. 그게 물론 신랑이 미워, 미워가지고 그건 이제는 그것도 지나간 것 생각안 하고 어느 때부터는 신 랑도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웃음)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게요.’ 했 는데 그게 잘 안 돼.(웃음)(참여자 6)

2) 주변정리는 필수, 마음정리는 매일 그렇게 살다보면…

(죽음에 대해)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 나는 이해가 되는데 아파보지 않은 사람 들은 아픈 사람들의 심정을 잘 몰라. 그래도 아파본 사람들은 그런 감정들이 틀려. 나는 이해하는 데 죽음직면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지. 그걸 모르기 때문에 ‘음 음 안 됐다.’ 하는데 아파본 사람들은 감정 자체가 틀려. 가까이 있는 친구도… 그러면 가서 솔 직히 할 말이 없어도 손만 잡고…(눈시울) 사실 죽음 자체가 슬픈데 그 슬픔을 품위라고 할까 그 슬픔이 아주 아주 그래도 우리 누구 누구는 그래도 잘 살다가 돌아가셨다 그것 이 중요하죠. 평상시에 이렇게 잘 살아야지.(참여자 3)

이게 마음이 이렇게 (좋게)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처질 때가 있어요. 심리적으로 처질 때 첫 마음으로 끌어 올리려고 좋은 상태로 그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올리려고… 그래서 주변정리, 마음 정리는 지금도 하고 있고 그렇게 살다보면 갈 때 되면 편안해지지 않을 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 마음정리 주변정리는 어느 정도 살다보면 어느 정도 되지는 않을까.(웃음)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정리한다고나 할까 아 이게 낫지 않을까 이래도 아직은 잘 못해(웃음) 살다보면 더 편안해지겠지.(참여자 6)

어쩔 때는 나가 어차피 죽을병에 걸리면 이게 무슨 꼭 살기 위해서 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 하느님 앞에 가기 전에 죽을병에 걸렸다 하면 이제 받아

어쩔 때는 나가 어차피 죽을병에 걸리면 이게 무슨 꼭 살기 위해서 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 하느님 앞에 가기 전에 죽을병에 걸렸다 하면 이제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