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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5) 영성적 인간 이해

영성적 인간이라는 우리의 의식적이거나 전-성찰적인 표상은 과거에는 부분적 으로는 종교적, 체험적인 것의 혼합체였다. 하지만 오늘날 심리학, 정신의학, 문 화 인류학, 사회학 그리고 뇌의 연구등과 같은 과학의 발전에 의해 영성적 존재 로서의 인간에 대해 또 다른 접근도 필요하게 되었다. 물론 올바른 교리교육을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인간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존재(Imago Dei)이기에 하

느님께서 ‘불어 넣어’(창세 2, 7) 주신 ‘영’(靈)으로 인해 영성적인 존재임을 어렵 지 않게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비(非) 그리스도인의 경우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영성적 존재로서의 인격 주체에 대한 우리의 표상과 과학들이 계 속해서 이루어 나가고 있는 새로운 발견들 사이의 대화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 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근본적인 그리스도교 영성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영성적 인간’이라는 표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인격과 상충((Kaam, 1995;

유기영에서 재인용, 2004)하는 것이기에 영성적 인간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

(1) 영적인 피조물인 인간

인간 몸의 구조와 기능들은 그 어떤 설명이나 과학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너 무도 신비스러운 현상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단 순히 인간을 육적(肉的)인 존재로만 말할 수 없게 하는 그 무엇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창조되었고 하느님을 닮았다 는 영적인 부분을 나타낸다(원동성, 2011).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도 불멸의 영혼 을 받은 인간은 ‘지상에서 그 자체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바라신 유일한 피조물’

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성경과 교회의 설명은 인간은 육체와 영혼 안에서 하나 임을 밝혀준다. 다시 말해서 육체와 영혼은 분리되어 존재하다가 결합된 두 개의 요소가 아니며 구체적 인간은 단일적이고 전인적인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이처 럼 영혼과 육체의 합일체로 창조된 인간은 유한한 자신을 뛰어넘어 무한한 존재, 즉 자신의 원천인 하느님을 향하여 뻗어 나가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인 갈등이 있음과 동시에 인간은 이를 통해 성장 발달하도록 만들 어진 영성적 존재이다(유기영, 2004).

그리고 영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책이나 명상센터를 통해 알게 된 영성은 단지 ‘그 영성’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자신만을 위한 삶’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성은 하느님 안에서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2) 궁극적인 존재를 갈망하는 인간

각각의 인간들은 근본적으로 궁극적(窮極的) 존재성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 다. 그러나 일상의 삶에서 그들은 단순히 존재의 견고한 한계성만을 만날 뿐이 다. 따라서 궁극적인 타자(他者)이시며 한계성 있는 존재도 아니신 하느님을 제 외하고서는 어떤 만족할 만한 궁극적 존재에 대한 갈망을 채울 수 없다. 어떤 의 미로는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여 하느님께 창조되었기에 하느님을 향한 갈망은 인간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만나려하기보 다는 부모님, 선생님, 친구, 직장상사 심지어는 제도나 국가를 그들 자신의 만족 할만한 종교적 변화를 위한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상이 될 수 있으며 그들의 실재적(實在的)인 모습인 한계성 있는 존재로서의 체험이외에는 아무것도 제공해 주지 않는다. 조만간 그들은 이러한 우상화된 대 상들이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동시에 허탈감을 느 끼는, 즉 한계체험을 통한 존재성에 대한 실망은 좀 더 영적인 단계에서 하느님 을 찾게끔 인간을 이끌어주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영성적’ 존재이다. 왜냐하면 인간 개개인의 영혼은 하느님께로부터 나왔고 다시 하느님께로 향하여야 하기 때문이다(유기영, 2004; 원동성,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