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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삶: 감사와 위로의 시간

현대의 이해지평 위에서 ‘인간에게 절대자와의 만남’이 가능할까? Rahner는 인 간은 비록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오롯한 존재(das Sein schlechthin)를 향해 나아 가려는 절대적 개방성을 갖고 이 세상을 초월해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자유로 이 귀 기울일 수 있는 청자(聽者)이기 때문에 인간은 본성적으로 종교적 인간이 라는 것이다. 이는 인간정신의 본래적인 특성으로서 인간은 절대자를 향하여 지 속적으로 뻗어 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김교응, 2016). 하지만 인간은 무 한과 유한을 넘나들며 다양한 삶의 계기들― 질병, 교통사고, 가족의 죽음 등 ― 을 접하면서 당혹스럽게도 하고 섬뜩하게도 하는데 이러한 실존적 한계체험의 극복을 오직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하느님이 자유롭게 인간에게 베풀 어주시는 ‘은총’으로 인간은 이런 하느님의 사랑에 신앙으로 응답하고 따른다(이 철민, 2005). 그리고 인간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의식하는 순간, 그 개개인은 더없 이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로 자리 잡는다. 더욱이 생명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참 생명 성취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종교라면, 이러한 종교의 행위 중에 가장 중 요한 행위인 제사, 즉 유일회적인 십자가 상 제사를 재현하고 기념하는 미사는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고 희생제물인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함께 받아먹고 마심으로써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고 그분과 일치하는 최상의 행위이다. 이렇게 볼 때 미사는 죽음의 봉헌의 표시이면서 동시 에 부활과 생명과 승리에 참여하는 것이다(유창근, 2002). 도출된 하위범주로는

‘절대자 하느님께 의지’, ‘삶의 평안을 맛보다’이다.

주제 1. 절대자 하느님께 의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비참한 처지와 공로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당신의 사랑을

주고 싶어 하시는 분이다. 마침내 당신의 아들의 죽음을 통해서까지 당신과 사랑 의 통교를 나누고 싶어 하는 이 사랑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다(박원빈, 2006).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사랑의 관계를 원하시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을 이 끄신다. 죽음 직면은 정해진 시간이 따로 없다. 참여자 5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생과 사를 넘나들 때 그리고 수술 후 육신의 고통으로 몸서리칠 때에도 통원치 료 중에 집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을 때에도 하느님은 자신을 업고 다닐 정도 로 자비로우신 분으로 여기도 있었다. 참여자 7은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분으로 하느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참여자 3은 성 토마 스 아퀴나스가 언급한 열렬한 화살기도를 함으로써 하루 종일 뜨거운 신심을 간 직(Aumann Jordan, 1980/1994)하며 화살기도로 하느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짐 으로서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하였다. 참여자 6도 질병 후 그전과는 다른 신체적 인 조건과 심리적으로 처질 때 예수님과 얘기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고 표현하였다. 미사는 주님을 만나는 특별한 장소이다. 우리 시대의 성녀로 불리는 마더 데레사는 성찬의 삶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실존은 결국 성체성사와의 완전한 결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실존이라고 말했듯이 참 여자 1, 3, 4, 6은 예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현재의 삶 속에서 예수 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체험하게 해주는 미사-성체성사(성찬례)에 참여하여 기쁘 게 자신의 마음을 열고 더 성장하려는 원의가 컸었다. 그전과는 다른 깊은 믿음 의 뿌리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의 예수와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고 실제로 그 사건에 동참함으로써 파스카의 희생의 신비를 삶으로 살아가겠다는 실존적 결단 이기도 하다. 이 결단은 하느님이 인간을 향한 연민과 사랑의 발로에서 이루어진 측은지심의 마음(송용민, 2005)으로서, 참여자 1은 죽음 직면 전에도 매일미사를 꾸준히 다녔고 지금도 매일 걸어서 성찬례에 참여하는데 자신이 측은지심의 마 음이 더 커졌으며 이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계속 간직하고 있다고 고백하 였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인하여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하나의 통과의례로서의 죽음은, 비구원의 상황에서 구원에로의 전환을 이루는 죽 음이므로 그리스도인은 매일의 생활에서 현재화시켜야 하며 죽음의 불가피성 앞 에서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희망이다. 이 희망은 죽음이란 끝이 아니 라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길목이자 부활의 전초이므로, 장례미사는 죽은 이

를 하느님께 맡기는 예식으로서 살아있는 사람들도 위로를 받으며, 삶과 죽음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게 함으로써 진실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황현, 1995). 참 여자 4는 예전에는 장례미사를 잘 참석 안했고 살아오면서 큰 경험(죽음)이 없었 기 때문에 그다지 깊게 생각을 안 했었는데 죽음불안을 겪고 난 뒤 이 예식에 다시 참례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고 외로움도 줄어들고 죽음이 무섭게 받 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고백하였다.

1) 내가 힘들 때 업고가시는 걸요!

제가 어려울 때 주님 어디 계셨습니까? 나를 도와주지를 안하고 어디에 계셨습니까?

하니까 하는 말이 내가 그 어려울 때 내가 너를 업고 건넜느니라. 그런 생각이 났고 해 서 어려울 때마다 하느님이 나를 업고 다니고 보살펴 주신다는 걸 내가 그걸 그것도 그 때는 아니고 성당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것도 그 말이 감명을 많이 받았는 데 그래서 그때 이렇게 했구나! 그런 걸 내가 진짜 그 기도를 한 거 어려울 때 나를 도 와주시는 하느님, 나를 업고 가시는 하느님!(참여자 5)

내가 이제 신앙을 갖고 있으니까 내가 이제 가장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면 현실적으로는 가족이 되겠지만 내 어떤 영성적으로는 하느님밖 에 없는 거죠. 그니까 정말 하느님께 내가 진짜 이렇게 기도해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진 거 있죠. 몰입하면서 기도했을 때 하느님께서 들어주세요. 특히 걸으면서 기도할 때 있잖 아요. 그럴 때 하느님께서 다 들어주셨어요. 내 생각대로 다 해주시더라고요. 막 (세속적 인) 그런 것들 아니니까.(참여자 7)

2) 정신적인 힘과 평온의 원천은 그분과의 대화, 속삭임으로…

우리는 정말 화살기도가 있잖아요. 화살기도를 생각해서 바치잖아. 생각하기 나름인데 그 생각을 하느님과 대화하는 거고, 그 자체가 솔직히 기도다 그렇게… 그런 (아픈) 상태 일 때도 내가 이렇게 도움을 받았다 생각을 했었지.(참여자 3)

아, 나는 좋은 사람이야. 그랬는데 속으로 나도 나쁜 사람이다(웃음) 그래서 항상 얘기

하라고 해서 그래가지고 예수님한테 아쉬운 소리를 하면 되지 않을까 항상 얘기하라고 그래 가지고 책을 보다가 나의 맘이 편안해지고 그동안의 (나만의) 생활이 있고 해서 세 미나 가서 듣고 예수님한테 얘기하라고… 얘기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고 있어요.

‘예수님이 도와주세요.’(참여자 6)

3) 미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현존을 체화(體化)하며…

매일미사를 안가잰 하잖아 어쩔 땐… 근데 누가 막 탁하게 건드리는 거 닮아. 누게가 양 가라고 거들어 주는 거 닮아. 그래서 가젼. 미직거리면 성당에 가라가라 하고 느껴져.

매일미사에 대해 (가라는) 직감이 느껴져. 걸어서 매일 성당에 가서 영성체 하면 별 특별 한 느낌을 안 받는데 갔다 오면 기분이 좋아. 갔다 왔다는 즐거움!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 니주게.(참여자 1)

죽음에 대한 도움을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받았죠. 미사 때는 어쨌든 제단의 십자가 를 보며 많이… 아~ 영성체하면서 신앙생활에 항상 도움이 되었죠.(참여자 3)

항상 장례미사를 할 때 목숨을 내가 주관하는 거 아니고 그분께서 주관해 주신다고 했 듯이 그래서 내가 이런 장례미사를 예전에는 잘 참례를 안 했어. 근데 너무 힘들어서 장 례미사를 참례하다 보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고 조금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더라고 이게 외로움도 안 온 것 같고 좀 이제는 죽음을 그렇게 무섭다 생각은 안 해.(참여자 4)

이제는 모든 게 다 내 것 같아. 그전에는 ‘그래 그렇지. 아, 좋다.’ 로만 생각하고, 이제 는 내 걸로 받아들여야지. 미사시간을 남다르게 하려고, 아직은 모자라요. 뭐 그 기도하고 미사시간에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그니까 저도 그런 (미사 중에 예수님의 현존) 신앙적인 거는 생각이 들었는데 근데 그랬는데 그래도 그냥 잊고 살았었고 아프니 까 아프니까 모든 게 이제 다 들어오죠. 아 미사도 이제 매일 열심히 해야지 예수님과…

그전에는 ‘아, 그런가?’ 하고 저는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 성체도 (성당) 여기 와서 뭐 그 렇게 기쁘게 모시지 않았거든. 그전에는 그냥 설렁설렁 대충 아니면 아 어쩔 때는 미사는 뭐 성사 안 봐야 되니까 뭐 이런 정도… 그전에는 그니까 이제는 그거를 아 예수님 몸은 이제 실재(實在)다 그게 이제 실재구나! 라고 느끼려고 하는 거지 내가 아직 실재구나! 해 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 ‘아, 예수님 계시다. 예수님 몸이다. 진짜 몸이다.’ 이렇게 해서

내가 진짜로 이제 느끼게 해달라고 이런 것도 하면서 미사를 참례해요.(참여자 6)

주제 2. 삶의 평안을 맛보다

인간은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인식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며, 하느님과 일치를

인간은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인식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며, 하느님과 일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