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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경 관광 여건 분석

2) 북한 관광의 정책 변화 30)

북한은 관광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추구하기 위하여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른 관 광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와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타 산업으로의 시너지 효과 확대, 내 수 관광시장 활성화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관광을 통하 여 북한의 대외 이미지·전략적 위상 제고, 민생 안정 도모 및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최선의 경제개발 전략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즉, 국제사회의 제재대상이 아닌 관광산 업 활성화를 통해 외화획득 및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한편 이를 확대하여 타 산업 분야 에 대한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산업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광역적 관광특구 지정 및 개발, 체험 및 테마 중심 개별관광 등을 통해 다양한 관광서비스 제공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북한은 관광산업을 반생산적 활동으로 규정하고 외화획득 수단으로만 인식하였으나 김정은 시대에는 시장경제 활성 화로 인하여 구매력을 갖춘 소비층이 증가하면서 내국인 관광상품 개발도 활발히 이루 어지고 있다. 북한은 관광지 개발을 통하여 주민들에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관광이 외화벌이 수단에서 관광을 통한 민생 안정과 내수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시장화에 적극적으로 편승하여 신흥 부유층인 돈주들을 겨냥한 내국인 대상 관광상품을 출시로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김정은 시대의 북한 관광은 외국여행사가 제안해 상품화하는 등 새로운 아 이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함으로써 관광상품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 다. 김정은 시대의 특징적인 관광상품으로는 골프, 맥주, 스키 등이 있으며 정치체제 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에서 스포츠를 결합한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2년 에는 외국 관광객에 대한 시장조사를 시작하였는데 이는 소비자 중심의 관광정책으로 의 변화를 의미하며 새롭게 개발되는 관광상품은 유럽 등의 서구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관광의존도의 탈 중국화 또는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북한의 국제관광에 대한 관심은 관광상품 뿐만 아니라 홍보분야에서도 나타나

30) 통일교육원. 2020. 북한 관광의 이해. 제7기 사이버 통일교육 자료를 중심으로 요약 정리하였음

고 있다. 유럽, 동남아 등에서 국제박람회 참여 및 북한 관광소개 웹사이트 개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31). 북한은 ’13년에 북한 주재 국가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분야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컨퍼런스, 박 람회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13년 런 던 세계여행박람회, 카자흐스탄 제1회 유로-아시아 스키 리조트 컨퍼런스 참가, ’14 년 하바롭스크 관광설명회 개최, ’15년 스위스 홀리데이박람회 참가, ’18년 대만 관광 홍보설명회 개최, ’19년 베트남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한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웹사이트를 통한 홍보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데 북한 관광 관련 명소정보, 비 자발급 등 여행정보를 게재하여 북한 관광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관광 전문 웹사이트인 ‘조선관광’, ‘주체여행사’ 등을 개설하고 북한 관광 소개, 새로운 관 광상품 안내, 일정 및 비용, 신청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북한은 코로나로 인하여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는 있으나 ‘주체여행사’ 홈 페이지에서는 ’21.10.18-22(4박5일) 일정으로 그랜드항공투어(평양-원산 왕복 항공 투어) 개최를 소개하는 등 국제관광객 유치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32)

특히 북한은 경제개발구법(’13)에 따라 직할시·도 뿐만 아니라 시·군·구에서도 자 체적인 권한을 갖고 지역 특색에 맞는 경제개발구를 설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지 방정부 스스로 외국투자를 유치해 관광특구 개발 및 운영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 다. 중앙의 권한을 일부 지방정부에 이양함으로써 적극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투자 유치를 도모하고 있다. 지방 관광 전문 개발구는 청수관광개발구, 온성섬관광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가 있다. 지방정부가 관광사업을 책임지게 됨으로써 기존에는 개방하기 꺼려했던 북한 내부의 여러 생활자원을 관광자원화(예: 라선시장, 칠보산민박숙소33) 등)하고 있다.

31) 이해정, 김성환, 강성현. 2020. 북한의 관광정책 추진 동향과 남북 관광협력에 대한 시사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p.42.

32) 주체여행사. http://www.juchetravelservices.com/the-tours/aviation-tours/ (최종접속일: 2020.9.3.) 33) 칠보산민박숙소: 외국인 및 외지 손님들이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북한주민들의 생활세태와 가정생활 풍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음.(통일교육연구원. 2020. 북한관광의 이해. 제7기 제7기 사이버 통일교육 자료.) 북한 가족 과 어울리기에는 집안일 돕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청소 돕기 등이 있음(고려투어. https://koryogroup.com /travel-guide/north-korea-homestay-chilbosan-north-korea-travel-guide (최종접속일: 2020.9.10.))

연도 관광상품명 주요내용

북한 관광정책의 또 다른 변화는 생활자원을 관광상품화 하고 있다. 이러한 관광정 책의 변화는 관광서비스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조선투어는 북한주민과 접할 수 있는 관 광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고려투어는 북한관광의 기본 형태인 그룹여행 이외에도 개인, 전문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투어는 평양의 전차·버스·지하철 등의 대중교통투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기차·자전거·노동 여행 등 북한의 생 활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관광상품은 대부분 잘 정 돈되고 북한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는 평양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일반인과의 접촉 에 기반한 북한의 생활상도 관광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교통 투어

전차 탑승 평양 지하철 탑승

자료: 조선관광. 대중교통수단 관광. http://www.tourismdprk.gov.kp/index.php/c_thematic?idx=7&mu_idx=4 (최종접속일: 2020.9.13.)

그림 3-2 | 북한 대중교통 투어

또한 북한의 전문가 관광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북한 상주 관광 전문가 인도하는 안내관광, 북한 교외지역의 열차 타기(평양-나진) 등의 활동 관광, 영화·건축 등 전문분야 목적 관광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34). 예를 들어, 고려투어는 북한 관광상품 개발을 제안하여 관광상품화하기도 하는데 2010년 8년간의 제안 끝에 함흥시와 함경남도 부전읍을 관 광지로 개방하는데 기여하였고 북동부 신규 지역을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34) Koryo tours. North Korea specialist tours.

https://koryogroup.com/tours/dprk-north-korea/specialist#next-tours (최종접속일: 2020.9.11.)

기차에 짐을 싣고 있는 북한 주민들 철도 건널목 차단기 앞에서 기다리는 북한 주민들

자료: (좌) Koryo tours Trans-DPRK: Across north Korea by local train. https://koryogroup.com/uploads/private_page_files /50/original-original-P yongyang_to_Vladivostok_%28private_tours%29.pdf?1535019972 (최종접속일: 2020.9.12.)(우) National geographic.

Take a train through North Korea's rarely seen countryside.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travel/des tinations/asia/north-korea/take-train-through-north-korea-unseen-countryside/ (최종접속일: 2020.9.12.) 그림 3-3 | 북한 지방 기차여행

다음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남측 관광시설 철거 지시(’19.10.23)35)에 대한 의도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남측 관광시설 철거지시는 대북제재로 인해 막혀 있는 남북협력에 대한 불만의 표시인 것과 동시에 북한 주도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아산 주도로 개발, 운영, 서비스 되었고 북한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 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비판하였다. 이러한 발언은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등 현 대적 도시 인프라 개발, 삼지연·양덕·원산갈마 등의 국제관광지를 개발한 경험을 통해

‘우리식(북한식)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원산·갈마의 사례와 같이 관광개발 추진 시 북한식 공간계획의 틀 안에서의 개발을 추구할 수도 있 다. 북한은 국토계획 차원의 국토건설총계획, 도시계획 차원의 도시·마을 총계획, 세 부계획, 구획계획의 공간계획체계를 가지고 있으며36) 입지 및 경제분석 등을 통해 과 학적·경제적 근거를 제시하는 등 현대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35) VOA. 2019d. 김정은 “금강산 남측 시설 들어내라”…전문가들 "대남 압박과 실망감 표출", https://www.voak orea.com/korea/korea-politics/5135814 (최종접속일: 2020.9.11.)

36) 박세훈, 김태환, 김성수, 송지은. 2016. 북한의 도시계획 및 도시개발 실태분석과 정책과제. 안양:국토연구원.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