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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화 마을 변화 전망

제4장

2. 농산어촌 과소화 마을 현황

2.5. 과소화 마을 변화 전망

농산어촌 과소화 마을은 전반적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일반 적 예상과 달리 많은 과소화 마을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도시 계획,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등 개발 사업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소멸(무거 주화)되거나 일부 가구만 남은 마을은 분명히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평지 에 위치해 양호한 농지를 보유한 마을이나, 중산간 지역에 있어서 경관이 수려하 지만 토지 가격이 저렴한 마을을 중심으로 유휴화된 농산어촌 공간 또는 토지에 대한 수요로 인해 지속적으로 신규 인구가 유입되고 있었다.

패널 마을 중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와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아름마을 사례 는 이를 잘 보여준다.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는 4개 자연마을이 모인 산촌인데, 2020년 기준 총 93가구 중 70%가 새로 이주한 가구이다. 그런데 이주 가구는 도로 에서 가까운 마을 입구보다 지가가 저렴한 산속으로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서, 깊 은 산골 마을의 인구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보발1리 자연마을 중 피화기마을은 10년 전 4가구만 남았었는데 지금은 14가구로 늘어났다<그림 4-8>.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아름마을은 총 41가구가 상주하는 산골 마을인데, 2003년 18가구에서 2021년 50가구로 늘어났다. 이 중 10가구는 주민등록지를 이 전하지 않고, 주말에만 와서 생활한다. 20년 만에 마을 구성원이 절반 이상 바뀌었 는데, 최근 50대 초·중반 연령대의 가구 유입이 많다. 수려한 풍광을 활용한 펜션 과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섰다<그림 4-9>.

과소화 마을은 과거 중심지와 떨어져 있거나 지형적으로 산간 지역에 위치하여 농지가 부족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인구가 감소하였으나, 현재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마을 활동을 조정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 과소화 마을의 인구 변화 패턴은 계속 증가, 계속 감소, 유지, 감소-증가, 증가-감소 등 그 변화가 다양 하다. 특히 자연 여건이 양호하고 잘 보전되어 있으며 지가가 저렴한 지역일수록 외부인의 유입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과소화 마을이라도 인구 감소가 공통적

2008년 2019년

자료: 카카오맵 위성사진(https://map.kakao.com/).

<그림 4-8>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 피화기마을 변화 위성사진

2008년 2018년

자료: 카카오맵 위성사진(https://map.kakao.com/).

<그림 4-9>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아름마을 변화 위성사진

과소화 마을이지만 인구가 증가하는 경향이 전라북도 무거주 마을15)에서도 유 사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2000~2016년 동안 자연마을 기준의 무거주 마을은 204개소에서 49개소로 약 76% 감소하였고, 이 중 2000년부터 최근까지 계속 무거주 상태인 마을은 23개소에 불과하였다. 4개소는 거주화되었다가 다시 무거주화되었다<표 4-8>. 귀농·귀촌 현상과 전원마을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 도 시 인근 시가지 확장에 따른 택지 조성과 아파트 단지 개발이 과소화 마을이 줄어 든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거주/거주 상태

2000 - 2005/10 - 2016 거주 인구 변화 패턴 마을 수

(개소) 비율

(%)

무거주-무거주-무거주 23 11.3

무거주-거주-무거주 4 2.0

무거주-무거주-거주 56 27.4

무거주-거주-거주 121 59.3

계 204 100

자료: 임승현 외(2021)의 내용을 참조하여 작성.

<표 4-8> 전북 무거주 마을의 시계열 변화 분석(2000~2016년)

15) 전라북도 무거주 마을에 관한 분석 결과는 임승현 외(2021)의 위탁연구 내용을 정리하여 작성하였다.

전라북도 무거주 마을의 감소는 특정 도시 근교나 지자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전라북도 전 지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그림 4-10>. 따 라서 무거주 마을의 감소는 특정 개발 사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반 적인 농산어촌 무거주 마을 또는 과소화 마을의 변화 경향으로 판단할 수 있다(임 승현 외 2021).

2000년 무거주 마을 분포

2016년 무거주 마을 분포

자료: 임승현 외(2021).

<그림 4-10> 전라북도 무거주 마을 분포 변화(2000/2016년)

장기간 무거주 마을로 남아 있는 마을은 주거지로서 선호도가 낮아 인구가 유 출된 곳도 있지만, 마을 정비나 개발 사업으로 인해 마을 자체가 사라진 곳들도 있 었다. 김제시 부량면 용성리 포교마을은 전라북도의 지평선 축제 장소의 주차장 으로 개발되면서 마을 자체가 사라졌다. 큰 마을에 부속된 소규모 자연마을의 경 우, 마을 정비나 도로 개설 등으로 인해 주민이 이주하면서 무거주화된 사례도 있 다<그림 4-11>. 농산어촌 마을의 과소화 또는 무거주화 원인은 인구 감소에 따른 공동체 약화를 포함하여 더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파악해야 한다.

임실군 청웅면 구고리 정자나무마을 김제시 청하면 대청리 학교앞마을

김제시 금산면 성계리 파라디소마을 김제시 부량면 용성리 포교마을

자료: 임승현 외(2021); 카카오맵 위성사진(https://map.kakao.com/).

<그림 4-11> 큰 마을에 부속된 소규모 지역과 개발로 인한 무거주화 마을

2000~2016년 동안 한 번이라도 무거주화된 마을 277개 중 2016년 기준 거주화 된 마을은 230개소이다. 거주화된 마을을 지리적 위치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원격 지 마을이 가장 많았다<표 4-9>. 이 결과는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나 보은군 속리

더라도 지가가 저렴하고 자연환경·경관이 우수할 경우, 인구가 유입되어 거주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을 유형 분류 기준 마을 수 (비율, %)

계 161 (100%)

근교 마을 - 시청으로부터 30분 소요

- 자체 인구 규모가 10만 명 이상인 시·군 28 (17.4%) 일반 마을 - 도농복합시 및 군청 소재지로부터 30분 소요

- 지자체 인구가 10만 명 이하인 시군 33 (20.5%)

원격지 마을 - 시군청으로부터 60분 소요 외 권역에 속한 마을 - 자체 인구 규모가 10만 명 미만인 시군 -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되지 않은 도서 마을

100 (62.1)

자료: 임승현 외(2021).

<표 4-9> 거주화 마을 지리적 위치 기준 및 분포 결과

충청남도의 경우 과소화 마을16)이 2010년 35개소에서 2020년 110개소로 약 3배 증가하였다. 하지만 2010년 과소화 마을 34개소17) 중 55.9%의 마을에서 2020년 에 인구가 증가하거나 유지되고 있고, 11%의 마을은 젊은 여성이 증가하고 고령 화 비율이 감소하는 등의 변화를 보였다.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한 마을은 14.7%

에 불과하였다. 34개 과소화 마을의 이장 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인이 11명 이상 유입된 과소화 마을은 11개소에 달하고, 12개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이 루어지고 있었다(윤정미 2021).

경상북도는 총 5,189개 마을(행정리) 중 과소화 마을(가구 20호 미만)은 112개 소이다. 경상북도 마을 중 2.2%가 과소화 마을에 속하고, 전국 과소화 마을 1,270 개소 중 8.8%가 경상북도에 있다. 경상북도 과소화 마을 중 중산간 지역에 있는 47 개 마을을 조사한 결과, 61.7%의 마을에서 2010년 대비 2020년 마을의 가구 수가 유지되거나 증가하였고, 10년 후 마을 변화에 대해 마을 이장 중 75%가 현재 수준 을 유지하거나 약간 더 발전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정회훈 2021).

16) 충청남도 과소화 마을은 마을 인구 50명 이하, 고령화율 50% 이상으로 선정하였다.

17) 2010년 과소화 마을은 35개소이지만, 1개 마을의 경우 행정리 변경 등에 따라 인구 값이 명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