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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북한 인적자원개발의 실태와 특성 분석

1. 북한 근로자 인적자원개발의 실태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인 과학기술정책, 낙후된 훈련설비 및 기술, 현대적 첨 단기술지식을 갖춘 강의인력의 부족, 노력동원 등으로 인한 훈련시간의 부족 등으로 노동력의 질적 수준이 높을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또한 최근에는 만 14~30세의 학생, 군인, 직장인이면 반드시 가입하게 되어 있는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의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김정일 위대성 교양실」을 새 로 설치하는 등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동아일보, 1995. 11. 12.). 이러한 북한의 인적자원개발 실정으로 볼 때, 북한 교육은 그들의 정치체제에 순종 하는 인간으로 키우는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전인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개인의 창의성과 자발성의 개발을 통한 인적자원개발을 도외시하고 있 으며, 궁극적으로 고급산업인력을 양성하는데 있어서도 실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직업교육훈련은 체제 특성상 낙후된 경제 및 산업구조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더구나 외국자본의 유치와 남북경협사 업에 따른 공장운영과 북한 근로자의 참여가 빈번함에도 철저히 근로자들을 방문한 기술자들과 격리시킴으로써 기능의 전달도 어렵게 하고 있다.

북한의 직업교육훈련의 제도적 측면 보다 실제 방북하여 북한 근로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생산활동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종합하여 운영 중심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학력자의 교육훈련 참여가 많다. 경험에서 보면, 컬러TV 모니터 제작과 관련하여 교육에 참여한 김책공대를 나온 북한 근로자는 기사 자격 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영어가 대부분 가능하다. 교육을 시킨 사람 중 네 사 람은 군대를 갓 제대한 성분 좋은 사람이거나 부인이 의사로 활동하는 등 북한 사회에서 상류층에 해당하는 신분의 소유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 은 컬러TV에 대하여는 전혀 모르고 있다. 북한 근로자들의 기술수준은 그다 지 높지 않으나 기술적 리더 1명과 현장 감독자 기술교육 후 일정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아 습득기간 및 속도는 매우 빠르다. 또한 일반 기능공들의 영문 매뉴얼 해독이 불가능하여 장비조작에는 애로가 많으며, 기사급이 해독 후 교육을 한다. 용어의 통일 또는 표준화가 추진된다면 남한 근로자의 기능 수준과 비교하여 중간 정도 될 것이다.

둘째, 직업교육훈련 교재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교육훈련의 교 재로 잡지는 사용이 안되고 있다. 교재는 개인적 자료와 가르칠 자료(원서)에 붙어 있는 Made in Korea'와 표지는 다 떼어내고 다시 제본하여 보내고 있 다. 이는 남한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북한 근로자 들을 위하여 별도의 교재를 준비하고 있다.

셋째, 국제 기준 등 객관적인 교육기준을 들 수 있다. 전자분야의 교육은 일반 기능공부터 기술자(대졸자)에 대한 교육까지 진행한다. 남한측에서 제작 하여 사용하는 교재 및 각종 양식과 일반적인 기술기준 및 국제기술기준의 서적 및 규격을 활용하여 교육을 시킨다. 일반 기능직의 경우에는 기본적으 로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한 파악이 충분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관리자급 이 상의 기술자들도 기대 이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34) 생산에 대한 기준 및 작업방식 등 기본적인 방식은 남한과 동일하게 적용하며, 일부 품질 및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에 맞추어 일부 수정하여 적용하고 있다.

넷째, 현장 근로자의 비전문성을 들 수 있다. 북한의 근로자는 두 가지 부 류로 나눌 수 있다. 기능공과 기대공이 그것인데 전자는 기술자를 의미하며, 기계가 고장 났을 때 전반적으로 손을 보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여 성이며,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20세 안팎의 연령 대이고, 70명 중 1~2명만이 기계를 직접 작동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기술교육을 학교에서 배 웠으며,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고 기계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이다.

후자인 기대공은 기계를 실제로 운전하는 기능공을 말하며, 교육을 받으면서 도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지도할 경우에도 안내원이 체크를 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많이 부딪치고 있다. 또한 교육에 대 하여 받아들이는 감정이 다르므로 단체교육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과 후에 이루어지는 총화시간을 통하여 자체 사상 및 기타 교육을 하기 때문에 별도 의 단체교육이 필요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34) 북한 근로자들은 매우 열성적이며, 기술자들의 경우에는 교육 후에도 계속적인 자체 학습을 통하여 배우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교육시 질문 은 매우 한정적으로 하며, 개별 교육시에는 질문을 많이 한다. 또한 일부 기능수 준이 앞서가는 근로자의 경우에는 좀 더 구체적인 추가교육을 요구하기도 한다.

다섯째, 용어 및 영어에 대한 애로를 들 수 있다. 북한 근로자들에게 제공 되는 교재는 1주일 검열 후에 나누어주며, 영어가 많아 이해에 어려움을 많 이 겪고 있다. 북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영어에는 한계가 있어 부품 등의 이해에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또한 매뉴얼은 많은데 복잡하여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북한 근로자들이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용어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기계, 전기, 설계, 부품, 운전분야 등의 매뉴얼은 당초 영어와 우리말로 되어 있는데 책 36권을 다시 5부로 만 들어 북한에 4부를 제공하였다.

여섯째, 현장 훈련 위주의 교육방법을 들 수 있다. 현재 북한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직업교육훈련 방법은 매뉴얼을 주고 개인 학습을 하도록 한 후 개별적으로 지도하는 방법인데, 모든 내용을 한글로 번역 후 재 작성하여 제 공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남한의 교재가 용어 사용에서 대부분 영어를 혼용하 는 경우가 많아서 북한의 근로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 어 전문기술 관련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며, 현재 북한에는 이러한 매뉴 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에서 그들의 학습태도를 보면, 북한 근로 자들은 자진해서 질문을 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개별적인 지도에 북한 측 안내원의 제재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단체교육은 실제 로 하기가 어렵고, 교재 내용을 사전에 검열한 후 개인들에게 준다는 것은 특히 참고할 만한 일이다. 북한 기능공들의 수준은 각 분야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기본은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술 및 기능의 습득 속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신들이 모르는 것은 노출하지 않으며, 스스로 터득하기 위하여 야간에 실습작업을 해보는 등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 품을 생산한 후 생산품에 대한 세밀한 품질검사에 관한 개념이 약하며, 만들 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과 기존에 하던 방식을 고수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이 점은 사회주의적 사고와 관습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북한 탈북자에 의하면 직업훈련 장비 및 교재와 프로그램의 부족과 함께 개인의 의사가 무시되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있다. 즉 개인 의 직업적성이나 능력을 고려한 직업훈련이 아니고, 각 기업소의 필요와 재 량에 따라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