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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진출 전략과 과제

공간정보산업의

세계 진출 전략과 과제

이기준 |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머리말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공간정보 분야도 국제적 활동이 매우 많다. 국제적 협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산업이나 시장이 원래 국제적인 특성을 가 지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우리나라 공간정보 분야가 형성되고, 시장 및 기술 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지도 대략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공간정보 분야 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속에서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도 있었다. 다소간 부족 한 부분도 있고 세부 분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뒤떨어지지 않고 다른 공간정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의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우리나라 공간정보 분야는, 2010년대 들어서면서 역량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에서 세계로 눈을 넓히게 되고, 다양한 국제적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산 업적인 측면에서 국제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였고, UN과 같은 국제기구의 활동 에 참여하고, ISO나 OGC 등 국제 표준화기구에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의 목소 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국제 공동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공간정보 분야의 주요 국제학술대회에서도 국내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또 한 정부 차원에서도 여러 나라와 공동사업을 착수하였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 로 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국제적 활동의 궁 극적인 목적은 국제협력을 통한 국제사회 기여와 국내 산업의 세계시장 진출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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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공간정보 분야가 세계로 진출하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며, 하나의 질적인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출과 활 동은 하나의 기관에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많은 기관과 사업, 전문가 집 단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노력의 중복은 피할 수가 없다. 만일 각 활동들이 파편화되고 연계되어 있지 않다면, 각 활동들이 연계됨으로써 시너지 가 창출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물론 각 활동의 목적과 범위가 동일한 것은 아 니겠지만, 각 활동 사이의 이해를 높이고, 가능한 연계될 때 매우 성공적인 결과 를 얻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배경에서 지금까지의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 활동을 되돌 아보고 몇 가지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공간정보 산업의 해외 진출 을 위한 현황, 문제점, 그리고 전략을 살펴보도록 한다.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기구 및 우리나라의 활동

공간정보는 여러 분야가 복합적으로 겹쳐져 있다. 측량에서부터 컴퓨터과학, 그 리고 경영학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가 서로 결합되어 공간정보 분야를 만들고 있 으며, 따라서 공간정보에 관련된 국제기구 및 활동도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기구 및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UN-GGIM(UN Global Geospatial Information Management)

UN은 일종의 정부와 같은 조직으로서, 공간정보가 UN의 평화유지군 활동부터 지 구온난화와 전염병 대응 등 다양한 사업에까지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또한 UN 회원국 중 저개발국의 개발을 위해서도 공간정보가 매우 중요하게 활용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 2010년경부터 논의가 시작되어 UN 산하에 GGIM이 라는 조직을 만들게 되었고, 1차 총회가 2011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그 과정 에서 우리나라는 국립지리정보원이 초대 공동회장을 맡아 절대적인 기여를 하였으 며, 지금까지 중요 활동국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UN-GGIM 산하 조직 중에 일종의 지역협의체인 UN-GGIM AP(Asia Pacific)가 있는데, 중국이 회장국 을 맡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부회장국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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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간정보 표준화 기구

공간정보는 다른 종류의 정보에 비해 상대적으 로 많은 정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다. 또한 서비 스 구조도 대단히 복잡하다. 따라서 정보의 호환 성이 매우 중요하고, 표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공간정보의 표준화 노력 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에서 ISO /TC211과 OGC(Open Geospatial Consortium) 중심으로 국제표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ISO/

TC211은 비교적 정부 주도의 공적인 영역에 해 당되는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OGC는 산 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ISO /TC211의 WG 10에 서 추진하는 UPA(Ubiquitous Public Access)를 주도하고 있으며, OGC에도 참여하여 실내공간 정보 표준화를 포함하여 중요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ISO /TC204, IEEE RAS, IETF, W3C, ITU 등의 기구에서도 부분 적으로 공간정보와 관련된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상당히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3. NGO

UN-GGIM이나 표준화 기구 외에도 공간 정보와 관련하여 다양한 NGO 활동이 국제 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OSGeo(Open Source Geospatial Foundation) 과 OSM(OpenStreetMap)이다. OSGeo는 공간 정보 관련 공개 소프트웨어 활동을 하는 기구이 며, OSM은 기존에 국가나 기업이 생산하던 공 간정보를 민간이 참여하여 생산하고 공유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다.

4. 기타

위에서 열거한 단체 외에도 다양한 국제적 활동 이 공간정보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나 라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주목

<그림 1> UN-GGIM의 조직도

General Assembly Secretariat

DFA/DPA

Cartographic Section

Statistics Division

Expert Bodies

UN - GGIM

Functional Commissions

Statistical Commission

DESA ECO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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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은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및 교육프로그램이다. KOICA 사업 으로 국립지리정보원이 중심이 되어 매년 저개발국가의 공간정보 관련 전문가를 초청하여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업을 국토연구원의 GDPC(Global Development Partnership Center)에서도 진행 중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도 다 양한 국제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에는 칠레에 공간정보 전문 가를 장기간 파견하여 국가공간정보인프라 구축에 대한 자문을 하였으며, 2013 년에도 비슷한 목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에 전문가를 파견하였다.

위에서 나열한 바와 같이 국제적으로 공간정보 분야와 관련된 많은 기구가 존 재하고, 우리나라도 2010년대 들어서 매우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 활동을 전 반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최근 들어서 공간정 보의 각 분야에서 국제적 활동이 괄목할 만하게 성장하였으며, 이미 많은 조직에 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둘째, 각 분야별로 관련된 기관이나 전문가의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개별 전문가의 활동이 2010년 대 초반의 국제적 활동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셋째, 각 개별 활동 의 연계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주도하는 공적인 부문의 활동 과 민간 산업의 국제 활동 연계 고리는 매우 약하다.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 활동 전략

2010년대 들어 공간정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국제 활동은 정부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큰 그림과 전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주로 개별 기관 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 활동이 보다 성숙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큰 틀의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전략 을 제시한다.

1. 산업의 국제화 전략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적 활동은 각 활동별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학계의 활동은 학문적 목적을 가질 것이며, NGO 활동도 그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목적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큰 틀에서의 목적 도 함께 설정되어야 한다. 큰 틀에서의 목적 중 하나는 공간정보 산업의 국제화 다. 국내 공간정보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는 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산업의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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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공간정보 산 업의 국제화에 대한 개별적 노력을 넘어서 전략 적 접근이 필요하다.

2. 학계 - 정부 - 산업계의 순환고리 구축 및 역량 강화

현재 우리나라 공간정보 분야의 활동은 개별적 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상호연계를 통 한 시너지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 이 학계-산업계-정부의 세 가지 축은 개별화 되어 있어, 학계의 국제적 활동이 산업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국제적 활동도 산업 계에 제한적인 영향만 주고 있다. 각 분야의 활 동이 개별화되지 않고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학계-정부-산업계를 아우르는 연계조직 또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고 이 순환고리를 형성하 는 전략은 시급하게 수립되어야 한다. 특히 국제 적 활동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개별 전문가 나 조직의 역량에 의하여 주로 결정된다. 더구나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적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역량을 갖춘 전문가나 조직이 어느 때보다 도 많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부 조직처 럼 주기적으로 담당자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개

현재 우리나라 공간정보 분야의 활동은 개별적 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상호연계를 통 한 시너지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더욱 이 학계-산업계-정부의 세 가지 축은 개별화 되어 있어, 학계의 국제적 활동이 산업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국제적 활동도 산업 계에 제한적인 영향만 주고 있다. 각 분야의 활 동이 개별화되지 않고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학계-정부-산업계를 아우르는 연계조직 또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고 이 순환고리를 형성하 는 전략은 시급하게 수립되어야 한다. 특히 국제 적 활동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개별 전문가 나 조직의 역량에 의하여 주로 결정된다. 더구나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적 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역량을 갖춘 전문가나 조직이 어느 때보다 도 많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부 조직처 럼 주기적으로 담당자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