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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의 특징으로 초연결(superconnectivity)과 함께 언급되는 것은 ‘보다 지능적인 사회’를 의미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다.

말 그대로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능가하는 새로운 지능을 말한다(김문주・신현주, 2020: 597-598). 무어의 법칙에 따른 컴퓨팅 능력의 발달 가속화, 머신러닝과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은 사람의 감정과 느낌을 컴퓨터가 따라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히 연산 능력이나 지능만이 아니라 감정까지 지닌 ‘초지능’의 탄생을 가져온다(구본권, 2020: 257-258).

인공지능의 기능과 정의는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사람과 비슷하거나 사람을 능가하는 지능을 갖고 자의식을 갖춘 인공지능을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으로 부르고, 미리 정해진 특정한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의 인공지능을 ‘약한 인공지능(weak A.I.)’이라 한다(구본권, 2020: 270).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삶에 편리함과 여유를 가져다주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각과 청각 분야뿐만 아니라 인간의 언어 기능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아직 인간의 번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계 번역의 수준도 상당히 향상되었다. 물론 아직 인공지능이 의사소통을 상황이 아닌 문자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기계가 인간 수준으로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문자 외에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조병익, 2018: 36-39). 한편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은 교통정체를 줄이고 운전으로 야기되는 각종 위험을 제거해줄 수 있다. 국내 병원에서는 인공지능 의사 왓슨을 도입해 진료를 시작하는 등 점차 기계의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의존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조병익, 2018: 42).

하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것은 대부분 약한 인공지능이지만, 이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의 개발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논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기계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가 커지고, 스마트폰과 같은 기계에 점차 중독되어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스마트폰 의존 현상은 집중력 및 학습 능력 저하는 물론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호기심과 생각 키우기를 더욱 힘들게 한다. 심지어 오늘날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온라인상에서 타인과 쉽게 만나지만, 직접 만나 소통을 나누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조병익(2018: 178)은 이러한 현상을 개인과 대중을 합한 ‘개중’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한다. 개중은 혼자 원룸에 살면서 휴대전화나 메신저로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나타낸다. 철저하게 혼자 생활하지만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않은 개인을 말한다. 이는 우리의 삶이 인공지능과 기계의 도움으로 인해 점점 편리해져도 우리도 모르게 기계에 지배당하고 잠식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인공지능에 의한 통제사회를 더 강화할 것이며, 제조업과 각종 서비스업이 기계에 의해 대체됨으로써 인간의 일자리까지 줄어들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즉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을 높인다.

이미 커즈와일(R. Kuzweil)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지점을 ‘특이점(singularity)’으로 설정했다. 특이점이란 “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그 영향이 매우 깊어서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시기”를 말한다(Kuzweil, 2005, 김명남・장시형 역, 2007: 23). 그는 인공지능이 점차 인간 두뇌의 패턴인식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감정 및 도덕적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Kuzweil, 2005, 김명남・장시형 역, 2007: 25). 특이점 도래의 시기는 2045년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는 인공지능이 도출한 것을 인간이 이해하기 어렵고 인공지능을 인간이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3) 3) 한편으로 특이점 도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앨런과 그의 동료(P. Allen &

M. Greaves)는 인간의 인지는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형 성된 고도의 복잡한 기제임을 강조하며, 특이점의 도래는 쉽지 않다고 본다. 이것을

‘복잡성 브레이크(Complexity Brake)’라 부르는데, 인간의 지능, 인지, 뇌 신경 구조 를 과학적으로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워 때로는 지연이 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이번 세기 끝에 가서도 여전히 특이점은 도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Allen &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스티븐 호킹은

‘인류의 종말’을, 빌게이츠는 ‘인류의 위협’으로, 엘론 머스크는

‘악마의 소환’으로 주장하기도 한다(조병익, 2018: 115-116).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고 인류의 멸망을 부르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양면적 특성은 ‘미래 사회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성찰과 탐색에 따라 미래 사회의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더없는 혜택이 될 수도, 반대로 엄청난 난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준비된 자들에게 미래 사회가 기회이면서 유토피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는 위기이며 디스토피아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협업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모색해야 한다. 아무리 인공지능의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간은 인공지능과 다른 인간만의 고유성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공지능이 단순히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을 기계에 종속화한다는 부정적 관점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인간이 기계와 협업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때, 인간만이 지닌 고유의 지능인 소통, 돌봄, 놀이, 호기심에 집중해 창조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고 있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간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인간은 스스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며 그에 맞는 능력을 반드시 배양해야 한다.

Greaves, 2011). 이와 유사하게 특이점이나 인공지능은 기업과 언론이 만든 신화일 뿐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사고방식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하는 전문가도 있다(Ganascia, 이두영 역, 2017).

앞으로 미래 사회에는 지식을 습득한 사실보다 얼마나 최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느냐 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따라서 기계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중요해진 인간의 역할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조병익, 2018: 201-204).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가 요청된다.

첫째, 인간다움을 강화한다. ‘인간의 본질’인 ‘휴머니티’는 디지털 문명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요소로 설정하고(최재붕, 2020: 141), 인공지능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인 ‘사색’과 ‘성찰’할 수 있는 교육 을 그 어느 때 보다 확대해야 한다(이지성, 2019: 32).4) 다시 말해 인간 이 로봇이나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비인간화(dehumanization) 현상을 막 기 위해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본주의(humanism)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성태제, 2017: 7). 둘째,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함에 따라 인간 고유 역할의 정체성 확립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의 일환으로 협력 능력, 프로젝트 관리, 창의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미래의 핵심역 량으로 강조해야 한다(이철현・전종호, 2020: 314). 셋째, 인간만이 가지 고 있는 호기심에 따른 질문하는 능력을 통해 사고력, 공감 능력, 의지 력을 강화해야 한다. 즉, 지적 호기심을 숙성시켜 제대로 된 질문을 던 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해 가는 통해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구본 권, 2020: 299-300).

이와 같은 인간의 본질로서 휴머니티의 기반인 지속적인 탐구 능력, 호기심, 질문에 따른 깊은 성찰은 부모의 요구와 기대, 사회적 4) 사색과 성찰은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공지능 에 인간이 종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디지털 사회에서 IT 기기에 중독이 된다면 사색을 하고 예술과 자연을 접하고 다른 사람과 진실하게 교류하는 기회가 줄어든 다. 이는 자기 안의 인간성과 공감 능력, 창조적 상상력을 발견하고 강화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인공지능 시 대에 더욱 필요하다(이지성, 2019: 150-151). 인공지능이 대부분 직업을 대체한다면 인간은 프레카리아트(Precariat)로 전락한다. ‘불안정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레 카리오(precario)와 ‘노동 계급’을 의미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 성어이다.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인공지능에 지배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이지성, 2019: 140).

압력만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은 여전히 암기 위주의 교육,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 깊이 생각할 기회보다는 정답만을 가르치는 교육, 꺼내는 교육이 아닌 집어넣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이는 기존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력 양성에 필요한 요소이다(조병익, 2018: 16). 이제는 미래 사회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현 교육의 문제점을 수정하고 나침반으로서의 교육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 이유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로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할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길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