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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능력이라면, 학습한 것을 이해하고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 활용하는 능력이 필수이다. 다시 말해서 시민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고 기존의 주입식 시민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절차적 지식, 메타인지적 지식을 보다 광범위하게 강조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실적, 개념적 지식의 역할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서 기초적 기식으로 선언적 지식이자 명제적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아이디어들을 전이하거나 적용하는 것을 추가로 학습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맥락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보다 심층적으로 수업 시간에 다룸으로써 지식의 유형을 포괄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또한, 기억과 회상과 같은 과거에 초점을 두는 교육이 아니라 미래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따라서 윤리적 시민교육의 지식 차원으로 메타인지 지식의 유형이라 할 수 있는 맥락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자세히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지식의 유형을 윤리적 시민교육의 측면에서 규명한 뒤 학생들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지식과 정보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논의해보자 한다. 이로써 학교 현장에서 윤리적 시민교육을 위한 내용과 기능, 교수・학습 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

수정하고 조절해 ‘전이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교육 활동에서 특정 ‘지식’ 획득 과정으로 맥락을 강조하고 새로운 상황에 융통성 있게 전이할 수 있는 지식을 ‘맥락적 지식’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목적은 학생들이 학습한 것을 기억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상황에 적용해 앞으로 학교 밖 삶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다양한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Brookhart, 장혜원 외 역, 2018: 15). 이것은 맥락적 지식과 같은 고차원적 사고과정으로 전이를 통해 삶에 필요한 적응력과 유연성을 가르고자 함이다. 맥락적 지식이 문제해결과 의사 결정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도식화해서 제시하면 [그림 4-2]와 같다.

맥락적 지식 1

맥락적 지식 2 맥락

외부 지식

절차화된 맥락

집중

(예. 촉발된 사건)

[그림 4-2] 맥락의 다양한 형태 (출처: Pomeral & Brézillon, 1999: 285)

[그림 4-2]는 과제와 목표에 따라 주안점이 결정되고 이것을 기준으로 관련이 있으면 맥락적 지식으로 조직된다. 이후 의사 결정을 위한 절차로써 맥락을 활용하게 된다. 맥락적 지식은 주어진 상황 결정 문제(a given situated decision problem)에 한 개인과 관련이 있고 이

문제를 이해하고 주어진 행동 선택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될 수 있는 모든 지식을 말한다. 또한, 맥락적 지식은 내재적이고 잠재적이어서 목표나 의도가 없으면 사용되지 않다가 상황과 사건에 의해 유발되며 과업(task), 목표와 연결된다(Pomeral & Brézillon, 1999: 285). [그림 4-2]는 맥락의 세 가지 부분을 보여준다. 의사 결정의 단계에서 관련이 있는 맥락은 맥락적 지식(contextual knowledge)이고, 관련이 없는 부분은 외부 지식(external knowledge)이다. 맥락적 지식은 절차화될 수 있는데 우리는 이를 절차화된 맥락(proceduralized context)이라 한다(Brézillon & Pomeral, 2001: 272). 맥락적 지식이 절차화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행위자의 주의가 집중되고 주어진 주안점(focus)에 따라 절차적 맥락이 적용되거나(invoked) 구조화 및 배치됨을 말한다(Pomeral & Brézillon, 1999: 285). [그림 4-2]의 화살표는 그러한 설명을 역동적으로 나타내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맥락적 지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이와 같은 맥락적 지식은 탐구 과정을 통해 산출된 창의적 결과물이라는 측면에서 윤리적 시민교육에서 지향하는 문제해결과 비판적 사고 및 성찰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 윤리적 시민교육으로서 맥락적 지식의 필요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필요하다.

첫째, 맥락적 지식은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세계의 연결성, 복잡성, 협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여러 가지 쟁점, 문제, 이슈 도전과제들을 학제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매우 커졌다. 학생들이 지식 영역에 깊이 빠져 아이디어 사이의 연결고리를 자율적으로 구성할 때, 학습의 효과는 높아지고 학문에 대한 이해와 역량에서 깊이와 넓이를 모두 획득할 수 있다(Fadel et al., 이미소 역, 2016: 134-135). 홈즈와 그의 동료들(W.

Holmes & M. Bialik & C. Fadel)은 미래 사회의 인간상으로 T자형 인간과 M자형 인간을 소개하며 지식에 있어 너비와 깊이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그림 4-3]과 같이 T자형 인간은 “넓은 영역의 지식 기반을 갖추고 하나의 특정 영역에서 깊이 있게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말하며, M자형 인간은 최근 직업 세계의 변화를 반영해 몇 개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Holmes et al., 정제영・이선복 역, 2020: 34). 이는 전문성과 전이의 관계를 재규정하고 지식을 학습하는 데 있어 특정 영역의 깊은 이해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

너비

m

너비

[그림 4-3] T자형 인간과 M자형 인간의 비교 (출처: Holmes et al., 정제영・이선복 역, 2020: 34)

윤리적 시민교육은 새로운 문제해결과 사회적 삶에 유용한 지식의 구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학습 활동의 목적을 깨닫고, 내용을 이해하며,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이해’는 필요할 때 찾아서 활용하는 지식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에 따라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의미한다. 이는 단편적인 지식과 달리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어버리지 않아 미래의 학습 과정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Holmes et al., 정제영・이선복 역, 2020: 25-26). 맥락적 지식은 지식을 ‘이해(understanding)’로 보는 위긴스와 맥타이(Wiggins &

McTighe)의 관점과 상통한다. 그들은 이해란 단순히 단편적 지식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과 다르며, 지식과 기능을 다른 맥락에서 적절하게

‘적용, 분석, 종합, 평가’할 수 있는 고차원적 능력이다. 또한, 이해에 기반한 지식과 기능은 다른 영역으로 전이 가능성이 높고, 학생이

주도적으로 핵심 개념을 획득했기 때문에 영속적인 성격이 강하다(강현석・이지은, 2018: 27-29). 이와 같이 맥락적 지식은 사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으며 추론과 종합, 평가의 과정을 거쳐 주어진 정보를 뛰어넘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다. 따라서 맥락적 지식의 강조는 지식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오늘날의 정보화 사회에 더욱 시기적절하다. 그 이유는 많은 양의 지식은 아니지만 적은 수의 핵심적 아이디어와 기능들을 학습하여 여러 가지 문제 상황에 전이한 뒤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윤리적 시민교육에서 지향하는 전략적 문제해결과 비판적 사고 및 성찰 역량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맥락적 지식은 이해력과 실행력이 높아 다른 분야에 전이가 수월하다. 최근에 많은 학교에서 확고하게 확립된 복잡한 지식을 전수하는 것보다 지식을 스스로 구성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학생들이 의미를 구성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구성주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한다. 구성주의는 학생들을 위한 능동적 학습 경험을 강조하는 상향식 형태(Bottom-up)이고 전통적인 교육의 하향식 형태(Top-down)와 대비된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운영에 있어서 두 가지 교육 방식의 균형이 필요하다. 새로운 맥락에서 학습의 결과가 전이되도록 하향식과 상향식의 접근법의 균형을 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의미 있고, 유용하며, 이해력을 갖출 수 있는 학습 경험이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 학생이 다른 맥락으로 지식을 적절하게

‘전이’하기 위해서 높은 ‘이해력(knowing)’과 ‘실행력(doing)’이 동시에 필요하다(Holmes et al., 정제영・이선복 역, 2020: 49). 이를 도식화하면 [그림 4-4]와 같다.

하 는 것 (D o in g )

레시피(Recipe) 전이(Transfer)

지식의 부족

(Lack of knowledge) 죽은 지식(Inert)

낮은 수준 높은 수준

아는 것(Knowing)

[그림4-4] 지식의 이해력과 실행력의 관계 (출처: Holmes et al., 정제영・이선복 역, 2020: 48)

[그림 4-4]에서 전이(transfer)가 가능한 맥락적 지식을 뺀 나머지는 모두 문제가 있는 학습의 과정이다. 전이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그림 4-4]와 같이 높은 이해력과 실행력을 동시에 가짐을 의미한다. 먼저 [그림 4-4]에서 단순 암기지식인 ‘레시피’는 개념적인 이해가 낮아도 기계적인 반복에 의한 학습의 결과로 학생들이 특정 활동을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해도가 낮아 다른 맥락으로의 전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죽은 지식(inert)’은 말 그대로 무기력한 지식을 의미한다. 아는 것이 높은 수준으로 머릿속에는 존재하지만 필요한 맥락에서 그 지식을 유용하게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 ‘지식의 부족’은 학생이 아는 것도 낮은 수준으로 추상적 개념을 알지 못하고, 문제해결과 같은 실행도 불가능하다(Holmes et al., 정제영・이선복 역, 2020: 48). 현재의 교육은 [그림 4-4]에서 레시피, 지식의 부족, 죽은 지식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식의 이해력과 실행력이 높은 ‘맥락적 지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립맨 역시 오늘날 교육의 문제점은 학생들의 지식이 너무 수동적이고 고정적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