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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여건변화와 고도관리

문서에서 문 화 재 청 (페이지 51-57)

따라서 일반서민들의 주거지나 철 제도구 생산지, 도요지 등의 생산공 간도 중요한 고도구성요소로 고려 되어야 한다.

■역사적 사건과 설화의 장소

이와같은 유형적 요소만이 아니라, 고도의 역사문화환경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역사적 장소나 설화가 깃 든 장소도 중요한 고도의 구성요소 이다.

설화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장소 등은 고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가

능한 요소들로서 고도의 장소성과 역사적 상징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고도의 관광 적 잠재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고도의개념계획적관리필요성제3

■이러한 측면에서, 과거에는 보전이 경제적 손실이었으나 앞으로는 보전이 경제적 이익 으로 반전될 것이다. 그 예로, 과거에는 우량 산림을 보전한 사람은 보전산지로 지정되 어 개발을 규제 받았고, 산림을 훼손한 사람은 도리어 개발을 할 수 있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구조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교토의정서에 의한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28) 등으로 산림 보전에 대한 보상이 가능해져 금전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사회적 여건이 바뀌어 보전이 곧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

■보전을 경제적 이익으로 바로 직결시킬 수 있는 분야가 역사문화자산이다. 앞으로는 역 사문화자산을 보전할 경우, 경제적 손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보는 시대 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고도를 계획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여 고도의 관광자원으로 서의 잠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도시기능의 변화

■산업화 시대의 도시는 단순히 경제활동 공간이었지만, 지식기반과 서비스산업 시대로 이행하고 있는 현재의 도시는 경제활동과 더불어, 여가·휴식, 관광, 문화 등 다양한 활 동을 영위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도시활동의 경제가치 창출 기반도 개발을 통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굴뚝 산업에서 보전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환경보전 등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구분 1960-1990대 중반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이후

추구가치 ·경제적 효율성

·개발우위

·친환경성

·보존 중요성 인식

·문화성, 친환경성, 보존우위

보전의 효과 개인 ·경제적 손실 ·경제적 손실 ·경제적, 정신적 이익

국가 ·경제적 손실 ·이익 ·경제적, 사회적 이익

<표 3-1> 역사환경 보전에 대한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

<표 3-2> 도시기능의 변화

구 분 산업화 시대의 도시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시대의 도시

공간 정의 경제활동 공간 경제활동, 여가·휴식, 문화 공간

경제가치 창출 기반 개발을 통한 경제가치 창출 역사, 문화, 환경 보전과 지식창출을 통한 경제가치 창출

28) 제6장 보존지구 지정에 따른 손실 보상 및 지원 방안 부문 참조.

이에 따라 지역이 가진 고유한 역사문화환경을 계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도시의 경쟁력 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세계 철강산업의 중심지였던 영국 셰필드시는 쇠퇴하는 철강산업을 대체하기 위해 문 화산업을 육성하고 슬럼화가 진행되는 도심을 재활성화 하고자 문화·미디어 산업집 적에 기초한‘문화산업구제’(CIQ: Cultural Industries Quarter)를 세계 최초로 추진 한 바 있다. 이 제도는 문화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문화예술활동 교류와 협력을 통 해 창의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문화산업을 육성하려는 것이었다.

셰필드시의 문화산업지구는 전통제조업이 쇠퇴하고 지식기반의 경제와 문화경제가 새 롭게 출현·성장하는 산업구조전환기에 새로운 경제시스템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지역 개발전략으로서 의의를 가진다. 2002년 지역 내 전체 400여개 문화기업체 가운데 CIQ에 입주한 기업이 약 150개(영화, 비디오, 음악기업이 전체의 30%를 차지)에 이르 고, 고용인력은 2000여명을 넘어설 정도로 경제 재활성화에 효과적이었다.29)

스페인의 빌바오시는 조선산업과 철강도시였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조선산업이 쇠

古都보존을위한역사문화환경관리방안총괄편

<그림 3-7>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과 그 주변 재생사업

주: 1) 사진(상): 구겐하임미술관.

2) 사진(하): 구겐하임미술관 주변 조선소 창고의 미술관 개조 사업 현장(2007).

29) 문화산업지구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88년으로 시의회가 주도해 셰필드역을 중심으로 국립대중음악센터, 쇼룸극장과 문화기업 제작센터, 셰필드 독립영화사, 대중음악센터 등이 입지하였다(정병순. 2007. “셰필드시의 문화산업지구제”. 「세계도시동향」제166호. 서 울시정개발연구원.).

고도의개념계획적관리필요성제3

퇴하면서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여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하였다. 현재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하여 년간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빌바오를 찾고 있다. 구겐하임미술관 주변에는 기존의 조선소 창고를 미술관으로 개조하는 작업이 활 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문화가 없는 도시는 경쟁력 면에서 크게 뒤진다. 고도가 가 진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도시재생방법의 변화

■도시는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영향을 받으며 확장·축소되거나 내부의 재구조 화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산업화에 따른 인구의 도시 집중현상과 제조업의 쇠퇴에 따른 도심지역의 공동화와 교외화 현상 등은 도시공간구조 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환경문제를 야기하였다.

■이에 따라 도시가 갖고 있던 기능을 복원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이루어 져왔다. 도시재생사업은 원래 도시 내의 특정지역에 생동감을 불어넣음으로써 도시활력 을 되찾고자하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목적을 지닌다.

■그러나 통상적인 재생사업은 기존의 건축물을 철거하여 새로운 현대식 건축물을 건립하 고, 자동차 중심의 가로공간을 조성하며 상업공간을 확대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이 로 인해 근대 이후 도시공간은 도시의 고유한 정체성이 사라진 기능주의적 양식의 건축 물로 채워지게 되었다.

■서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자연환경 및 역사문화유적 보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철 거개발 중심적 도시재생방법에서 문화중심의 도시재생방법으로 변화하였다. 도시의 정 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역사적 환경을 보전하면서 도시의 기능을 재생시키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어왔다.

이에 따라 최근 선진 각국의 도시정책들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도시의 활성화를 시도 하고, 지역의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도시의 개성을 살리는 도시재생방법이 주류를 이루 고 있다.

■오늘날에는 도시이미지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으며, 매력적인 도시경관과 산업구조전환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역사성과 전통성을 띤 차별화된 도시경관의 중요성 이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방법의 변화는 포스트모더니즘 추세와 연계되어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은 모더니즘에 의한 근대의 건축 및 도시구성방법이 야기시킨 문제점들에 대한 반성으 로 나타난 운동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도시나 건축의 구조를 유지하여 역사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개발에 의한 신축이나 증축보다 중요하며, 물량위주의 개발보다는 질적 인 변화가 도시의 기능을 재생시킬 수 있다는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모더니즘적 도시구성의 개념은 르꼬르뷔제의‘빛나는 도시(La Ville Radieuse)’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과거의 가로, 광장, 연속적 벽면구성 대신에 직선가로, 격자형 가로체계, 넓은 외부공간, 일자형 아파트, 고층주택, 대규모 주차장 등으로 도시구조가 변화되었고, 이 에 따라 역사적 도시조직을 와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30)

포스트모더니즘은 역사를 건축의 표현과 의미전달에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여, 인간 본위의 건축공간과 형태를 위해서는 역사적 형태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재해석하여 표현하여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크게 이탈리아의 신합리주의(Neo-Rationalism)31)를 중심으로 한 유형학자들32)과 미국의 맥락주의(Contextualism)33)로 대표될 수 있다. 두가지 개념은 모두 꼬르뷔제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건축의 공간구성 방식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며 개개의 건축이 강조되기 보다는 도시구조의 전체 맥락 과 연계된 건축을 추구한다.

■도시주택계획에서 역사적 회귀현상이 광범위하게 표출된 것은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건 축전시회(IBA, Internationale Bauausstellung)를 통해서 였다. 이 행사는 전쟁으로 낙 후된 베를린 도심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시키고, 과거의 도시구조를 재생하며 질적으로 향상된 주택을 전시 보급한다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건축 형태는 철저하게 기존 도시 의 물리적 맥락에 순응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도시구조는 영속적인 것이고, 그 구 조 내에서 건축의 외관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개념이 적용되었다.34)

■199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의 주체성과 차별성이 강조되면서 도시문화전략 및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고, 도시의 매력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자치 단체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古都보존을위한역사문화환경관리방안총괄편

30) 손세관. 2003. “건축·도시 및 주거단지 이론의 현대적 경향”. 「건축도시이론」Kunwon Seminar. Kunwon.

31) 1970년대 이후, 고전적 형태의 수용과 재현을 통해 건축을 표현하고자 하는@“기능은 얼마든지 변화 가능하지만, 형태는 불변한다”는 기 능보다 형태가 우선한다는 형태 우위의 관념이 대두되었다. 신합리주의(Neo-Rationalism)자들은 고전적 건축 유형을 다시 사용하였다.

32) 유형학적 접근방법은 역사적 도시의 공간구조를 분석하여 그곳에서 도시구성의 기본요소를 추출하고 그 기본요소의 조합을 통해 도시의 물리적 성격에 역사적 연속성을 부여함으로써 도시의 물리적 단절현상을 극복하는 방법이다(손세관. 상게서. p.11.).

33) 맥락주의자들은 도시의 맥락은 도시와 건축의 단순한 접합뿐만 아니라 그 문화적 맥락으로서 도시를 박물관으로 인식하고, 도시의 단편 들이 과거의 역사적 전통뿐만 아니라 근대건축의 부분들까지 포함하여‘중첩된 충돌’을 통해 도시의 전체성을 달성하려고 시도하고 있 다(손세관. 상게서. pp.11-12).

34) 손세관. 상게서. pp.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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