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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역사문화환경과 고도구성요소

문서에서 문 화 재 청 (페이지 48-51)

■고도의 역사문화환경은 고도를 구성하는 이들 요소들의 집합체이다. 고도의 역사적 문화 환경이란 고도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요소들과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라 정의할 수 있다.

한양의 입지조건과 공간조직

첫째, 자연과 도시형태의 관계이다. 도성은 內四山(북악, 낙산, 인왕, 남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다시 그 밖을 한강이 휘감아 흐르고 있다.

둘째, 궁궐과 주요시설과의 관계이다. 한양은 자연지형을 존중하면서 계획된 도 시이며, 궁궐과 행랑으로 조직된 도시이다. 경복궁의 위치는 동궐 창덕궁과 서궐 경희궁, 종묘와 사직단과의 위상학적 관계를 갖고 있다. 이 역사적인 주요 시설 들은 사대문에서 시전과 육조거리로 이어지는 행랑들로 연결되어 있다.

셋째, 물길과 옛길이 이루고 있는 고유한 도시조직이다. 미세지형을 따라 물길이 교차되면서 옛길이 교직되어 있다. 서울의 정체성은 이러한 역사문화유산과 관 계망을 바탕으로 정의될 수 있고, 구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23) 그는 고고학적 발견과 문헌자료의 기록, 도시적 유기체 논리에 의해 선사시대부터 원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여러 단계의 지도 제작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김석철. 1997. 「천년의 도시 천년의 건축: 김석철 건축문화 기행」. 서울: 해냄출판사. pp.72-74.).

24) 송인호. 2004. 전게서. p.126.

역사환경이란 광의로는 모든 환경이 역사의 결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모든 환경을 의미 하며, 협의로는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대상을 말한다. 협의의 역사환경 은 물리적인 형태와 문화적인 형태가 분명하게 연관된 하나의 지역 또는 경관이며, 구성 요소들은 형태와 기능 측면에서 긴밀히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다른 환경과 구별된다.25)

■고도구성요소는 고도의 정체성 확립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체성은 어떤 장소를 다른 장 소와 구별하여 인식하고 회상할 수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장소가 자기정체성을 획득하기 위 해서는 단순히 장소적인 개념 하나로는 부족하고, 지리, 경관, 도시, 생활환경 등의 제반 형태 속에서 만들어진다. 공간과 장소는 정체성의 중요한 구성개념이며, 정체성은 장소가 인간으 로부터 장소자체의 정체성을 얻고 또한 인간이 장소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얻는 것이다.”26)

■또한 고도구성요소는 고도의 공간구조를 구성하는 기본이다. 이 연구에서는 현 시점에 서 밝혀진 역사유적의 분포와 역사적 기록, 고도의 역사문화환경적 측면, 고도가 갖추어 야 할 조건, 도시조직, 역사문화경관 등을 고려하여 고도구성요소를 도출하였다.

■고도의 구성요소는 단순히 역사문화유산의 분포만이 아니라, 고도를 형성시킨 지형적 조건으로서의 산과 하천, 국가를 방어하던 산성, 국가 통치의 중심이 되었던 궁궐터와 사찰, 고도의 공간적 골격을 구성하고 있던 주작대로와 가로망, 일반 백성들의 주거지나 생활용구 생산 공간, 통치자의 왕릉과 옛 사람들의 고분군, 그 당시 사람들의 숨결이 느 껴지는 역사적 장소와 설화적 장소 등이 포함된다.

■지형적 조건

고도의 산과 하천은 고도의 입지 조건으로서, 그곳을 도읍지로 결정짓게 한 중요한 요 인이다. 대개의 경우 고도의 산은 그 도시를 적으로 부터 지켜내는 자연적인 방어망으 로 기능을 했고, 하천은 자연적 방어망이면서 동시에 도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활 용수와 경제기반을 유지시켜 주는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생활의 원천이었다.

이외에도 산과 하천은 도시의 핵심적인 자연경관요소로서, 고도의 역사문화경관을 구 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왕궁(궁궐터)

왕궁이나 궁궐터는 국가를 통치하는 거점 역할을 하던 곳으로, 고도가 정치 중심지로

古都보존을위한역사문화환경관리방안총괄편

25) 강성원 외(2006)는 역사환경의 구성요소로 오래된 건축물 혹은 유적, 사적, 오랫동안 계승되어져 내려온 문화유산, 도시조직과 같이 지 속적으로 누적되어 이루어진 도시환경을 들고 있다(강성원·강명수·정봉건·김기호. 2006. “역사환경으로서의 도시조직 변화 연구”. 도 시설계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도시설계학회. p.5.).

26) Edward. 1976. Place and Placelessness. London: Pion Ltd(추용욱 외. 2006. 전게서. p.93에서 재인용).

고도의개념계획적관리필요성제3

서 일반적인 역사도시와 구분되는 핵심적인 고도구성요소이다.

■사찰과 탑

사찰과 탑 등의 불교관련 유적도 중요 고도구성요소이다. 사찰은 단순히 종교적인 장 소로서만이 아니라 국가 통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역사상 어느 도시도 천년 전 경주만큼 전 도시가 종교적인 곳은 없었다. 그들은 극락 정토를 도시 스케일로 이승에 이루었다. 경주는 전 도시가 절과 탑으로 이루어져 있었 고 도시의 일상이 종교생활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27)에서 보듯이, 삼국시대는 불교국 가였기 때문에 비단 경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도는 불교관련 유적과 분리하여 생 각할 수 없을 정도로 사찰과 탑 등의 불교유적은 고도의 주요 구성요소이다.

■가로망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로망은 도시의 골격을 형성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특히 주작 대로는 고도의 중요한 상징요소이다. 왕궁터에서 출발한 주작대로를 따라 관아 등의 정부통치 기구가 위치하고, 부여의 궁궐터와 정림사지, 공주의 공산성과 대통사지에서 보듯이 대개의 경우 주작대로 인근에는 사찰이 입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가로망은, 사람과 물자의 이동통로로서 그리고 일반서민의 주거입지 등을 결 정하는 요소로서 고도의 공간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요소이다. 옛 지도를 분석해 보면 오늘날의 가로망 중의 상당부분은 그 지역의 지형지세에 따라 과거에 자연발생적 으로 생겨난 가로망을 기초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왕릉과 고분군

고도는 죽은 자의 도시라고 불리 울 정도로 고분군과 왕릉이 산재해 있다. 왕릉과 고분 군은 고도의 주요 구성 요소 중의 하나이다. 도시 중심지 또는 외곽에 산재해 있는 왕 릉과 고분군은 고도를 다스리거나 고도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역사적 실체이며, 동시에 고도의 옛스러움을 북돋워주는 경관요소로 기능을 한다.

■주거지와 생산공간

고도가 왕도(王都)로서 기능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왕궁이나 사찰만이 아니라 백성 들의 주거지가 필요하며, 왕도를 유지시켜주는 경제기반으로서 농경지, 도요지, 철제 도구 제작과 관련된 생산공간도 필요하다.

27) 교황시대의 로마는 유일신을 위하여 제신의 신전인 고대 로마의 유적을 파괴하고 그 위에 거대한 성전을 지었어도, 도시의 기본 틀은 다 신교 도시였던 고대 로마의 모습 그대로였다(김석철. 1997. 전게서. p.77.).

따라서 일반서민들의 주거지나 철 제도구 생산지, 도요지 등의 생산공 간도 중요한 고도구성요소로 고려 되어야 한다.

■역사적 사건과 설화의 장소

이와같은 유형적 요소만이 아니라, 고도의 역사문화환경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역사적 장소나 설화가 깃 든 장소도 중요한 고도의 구성요소 이다.

설화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장소 등은 고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가

능한 요소들로서 고도의 장소성과 역사적 상징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고도의 관광 적 잠재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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