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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화의 도상별 검토 : 대표적 작품을 중심으로

문서에서 2007년 초등교사역사교실 시간표 (페이지 181-184)

고려후기 불화는 현재 160점 이상이 알려져 있는데, 도상은 주로 아미타여래·수월관음·

지장보살 등이 압도적이며, 그 외에 관경변상·

불열반·나한·미륵하생경변상·석가 등이 간 간히 보인다. 이에 비해 조선시대 불화는 석가 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비롯하여 삼세불과 삼신 불회, 지장시왕, 수월관음, 제석천 등이 활발하 게 제작되었으며, 특히 삼장보살과 감로도, 신 중도, 칠성도, 나한도 등 고려불화와는 달리 새 로운 도상의 출현이 눈에 띈다.

1. 석가여래도

석가모니불화는 석가가 영취산에서 묘법연화 경을 설하는 장면을 묘사한 석가설법도(혹은 靈 山會上圖)와 석가여래가 열반에 임하는 석가 열반도, 그리고 석가의 전생에서부터 열반에 이 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여덟장면으로 압축 묘사 한 八相圖가 있다. 석가설법도는 주로 결가좌한 석가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와 보현보살을 각 각 배치 구성하고, 그 주위에 보살상과 比丘形 의 제자상 혹은 나한상, 그리고 사천왕과 팔 부중과 같은 호법신들을 배치하고 있다.

석가열반도는 대개 화면 가운데 석가의 열반 상을 배치하고, 그 주위에 비탄에 잠긴 聖衆들

과 각종 동물들을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석가 탄생직전부터 열반에 이르는 팔상도는 특히 조 선후기에 다수 제작되었는데, 그 장면들은 대개 도솔에서 내려오는 상(兜率來儀相), 룸비니 동 산에서 내려오는 상(毘藍降生相), 사문에 나가 관찰하는 상(四門遊觀相), 성을 넘어 출가하는 상(踰城出家相), 설산에서 수도하는상(雪山 修 道相), 보리수 아래서 마구니를 항복받는 상(樹 下降魔相),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포교하는 상 (鹿園轉法輪相),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하는 상(雙林涅槃相) 등을 들 수 있다.

2. 아미타여래도

불교에서는 인간사후의 이상향의 세계 즉 정 토세계가 수없이 많다. 아미타여래는 정토세계 가운데 중생들의 최대의 관심사인 서방극락정 토를 주재하는 부처이다. 서방극락정토를 기술 한 대표 경전으로는『무량수경』,『아미타경』,

『관무량수경』을 들 수 있고, 이들 경전은 합쳐 서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 일컫는다. 정토 삼부경은 아미타정토에 왕생 가능성을 기술한 것으로 정토교의 근본경전이라 할 수 있다.

아미타가 주관하는 서방극락정토 그림은 인 간사후의 이상향 세계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작 품으로, 고려시대 아미타도상(50여점)에 이어 조선전기 15·16세기에 이르러서도 아미타 작 품은 꾸준히 제작되었다. 이 시기는 고려 14세 기 도상을 기본적으로 계승하고 있어, 이것은 아미타여래의 자비에 의지하는 수동적인 자기 구제 의식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아 울러 설화도 성격의 그림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새로운 도상이 성립됨을 알 수 있다. 이어 조선 후기에는 아미타전각에 반드시 걸려있을 만큼 현저하게 많이 제작되었다.

3. 약사여래도

약사여래는 동방유리광세계의 주존으로 병든 자를 구제하는 부처라고 하여 약사유리광여래 또는 大醫王여래라 일컫기도 한다. 『약사유리 광여래본원경』에 의하면 약사여래를 믿으면 일 체의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안락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어 현세이익적인 성격을 띤다. 약사여래의 도상적 특징은 왼손에 약호를 들고 있는 정면향의 결가좌 모습이 대부분이며, 좌우협시로는 일광과 월광보살이 각각 시립한 다. 약사삼존 좌우에 12신장상이 배치된 약사 삼존십이신장도 작품도 있다. 조선 16세기에 일광과 월광보살로 구성된 약사삼존상 외에 十 二神將像이 추가 배치된 藥師三尊十二神將像이 확인된다. 고려 14세기 뿐만 아니라, 조선 16 세기에 이르기까지 약사여래 불화는 아미타정 토 도상에 비해 적은 수에 지나지 않는다. 조선 명종 20년(1565)에 경기도 회암사중수 불사로 석가불·아미타불·약사불·미륵불을 각각 100점씩 총 400탱을 동시에 제작하였는데, 그 400탱중 현재 6점이 발견되었으며, 그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을 포함하여 4점이 약사 삼존도이다.

4. 관세음보살도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을 고난에서 구제하여 편안한 세계로 인도하여 주는 현세이익적 성격 을 띠는 보살이다. 자연을 배경으로 암좌에 편 안하게 앉아 자애로운 여성의 모습으로 세상 인간의 온갖 번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는 관음은 동아시아 어느 시기, 어느 지역을 막론 하고 가장 인기 있는 도상이라 할 수 있다. 수 월관음도는 고려 14세기 작품이 현재 30여점 이 알려져 있어 그 신앙의 성행을 엿볼 수 있 한국의 불화 - 부산·경남지역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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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고려 수월관음도는 화면 중앙에 암굴을 배 경으로 물가의 암좌에 사선 방향으로 앉은 관 음상을 배치하고, 관음의 발 언저리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관음을 경배하는 합장형의 선재동 자를 배치한 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 는 바로『화엄경』입법계품의 내용을 충실히 나 타낸 구성이다. 고려 후기에 활발하게 조성된 관음도상은 조선전기에 이르러서도 다수 제작 되었으며, 관음과 선재동자 이외에 용왕·용 녀·위태천·瑞鳥, 그리고 속세의 예배자가 묘 사되는 등 새로운 도상의 출현을 확인할 수 있 다. 한편 암좌상에 앉은 관음상 뿐만 아니라 해 수면 위에 연잎을 밟고 서 있는 무위사 벽화처 럼 영험관음상도 새롭게 보인다. 또한 쿄토 치 온인(知恩院) 소장〈관음삼십이응신도〉처럼 산 수를 배경으로 관음의 應化身과 諸難救濟의 여 러 장면이 묘사된 사례도 있다. 즉, 화면중앙 에 산수를 배경으로 관음이 정면을 향하여 암 좌에 앉아 있고, 관음의 좌우 아래쪽에는 산수 를 배경으로 관음이 모습을 바꾸어 현신한 응 신모습과 諸難으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다는 내 용을 각각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전기 작 품으로 그 유례가 드문 히로시마현 지코지(持 光寺) 소장〈천수관음보살도〉(1532년)도 들 수 있다.

조선 17세기에는 사회전반에 걸친 변화와 함 께 전쟁의 복구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사원의 중 창불사가 본격화되고 재건사업이 활발해진다.

사찰 재건은 가장 먼저 중심불전인 主佛殿이 복 구되며, 주불전의 後 불벽 이면에 관음보살을 주제로 한 관음벽화가 장엄된다. 이는 당시 관 음신앙의 기능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현존 사례는 벽화와 탱화를 합쳐 약 50여 점이 파악된 다.

대체로 17~18세기에 집중 조성되었으며, 주로 사찰의 주불전 後 불벽 이면벽화와 독립 전각인

관음전의 후불탱화로 봉안되었다.

5. 지장보살·시왕도

지장은 원래 인도 대지의 덕(德)을 의인화한 바라몬교의 地神으로서 신봉되었으나, 후에 대 승 불교에 흡수되어 석가 열반후 미륵이 염부제 에 출현하기까지의 無佛시대에 五濁惡世의 사 바계에 살면서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도록 석가 로부터 의뢰받은 보살이다. 특히 지옥에 빠져서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을 심판해서 구제하는 것 을 본원으로 하는 보살이다. 고려·조선시대 지 장관계 도상은『地藏菩薩本願經』과『預修十王 生七經』같은 텍스트를 토대로 제작되었고, 중 국 민간신앙에 바탕을 둔 도상도 수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환혼기』(대영박물관소장, Stein No.3092)에 의하면 襄州 開元寺 승려인 道明이 大曆13년(778)에 명부사자에게 끌려 시 왕의 재판을 받게 되었으나, 龍興寺 道明으로 오인한 것이 밝혀져 다시 환속하게 되었는데, 오는 도중 원정형의 지장이 아니라 머리에 두건 을 착용한 지장과 문수보살의 화신인 사자를 만 나게 되었고, 그 광경을 속세에 돌아와 유포하 였다는 기사 내용이다. 여기에 언급된 道明과 두건 쓴 지장보살, 그리고 사자동물 등은 고려 지장보살·지장시왕도 등에서 확인할 수 있어, 불교의 육도사상이 중국 민간신앙과 결합하여 동아시아로 유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전기 15·16세기 지장시왕관계 도상은 약20점을 헤 아리며, 관련도상은 지장독존도, 지장육보살 상, 지장시왕도, 지옥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조선후기에는 기복과 영가천도를 위한 도량인 명부전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전각에 봉안되는 불화도 많이 제작되었을 것이다.

6. 삼장보살도

삼장보살도는 화면 중앙의 천장보살과 왼쪽 (향우측)의 지지보살, 그리고 오른쪽(향좌측)의 지장보살로 구성된 세 보살을 주축으로 각 보살 의 주위에 여러 권속을 거느린 도상을 말한다.

천장보살은 좌우에 진주·대진주보살을 거느리 며, 그 주위에 천부중을 배치한다. 지지보살은 좌우에 용수·다라니보살 혹은 신중상을, 그리 고 주위에 신중 등의 권속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지장보살은 주로 도명과 무독귀왕이 좌 우에 배치되나 때로는 지지보살처럼 신중상을 배치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둘레에는 시왕상과 명부 권속들을 배치하는 것이 통례이다. 현재 삼장보살도가 고려시대에 제작된 사례는 일체 알려진 바 없으며, 현재 국내의 사찰에 전래되 고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조선 후기에 제작된 작품이다. 최근에 와서 조선 15·16세기 작품 8점이 알려져 있다.

7. 천부도/신중도

불·보살상을 제외한 천부도상이 활발히 제 작된 것은 조선시대 18세기 이후이며, 도상은 대개 위태천을 비롯하여 제석천, 신장상이 주를 이룬다. 조선전기에 이르러 독립된 천부도상은 제석천 도상이 현재 4점 밝혀져 있다. 제석천상 은 대개, 화면 중앙에 위치하여 화려한 머리장 식에 보관을 쓰고 있고, 가슴에는 화문과 구슬 로 장식된 영락경식이 드리워진 모습으로 정면 을 향해 의좌상을 하고 있으며, 그 좌우에는 협 시상이 배치되는 구도이다. 그리고 주변에 8위 의 왕을 비롯하여 일월천자, 천동상과 주악천인 상, 幢幡과 天扇을 든 천인상 등이 좌우대칭으 로 둘러싼 군집형태를 이룬다. 이같은 천부도상 은 조선후기에 등장하는 神衆圖 도상 연원을 살

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8. 감로(왕)도

甘露(王)圖는 궁극적으로 餓鬼苦로부터 벗어 나 정토세계로 인도되는 내용을 표현한 도상이 다. 이 도상은 고려시대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 고, 조선전기 사례로는 兵庫縣 藥仙寺 소장본 (1589년), 兵庫縣 光明寺 소장본(16세기)을 비롯하여 4작품이 남아 전하고 있다. 조선후기 작품은 17세기 5점, 18~19세기 41점 정도가 알려져 있다. 감로도는 대개 화면을 상하 2단 으로 나누어 상단에는 佛菩薩世界,하단에는 인간세계을 비롯한 육도세계의 영혼을 각각 묘 사하고 있다. 화면 하단 중앙에 설치된 재단 위 에는 각종 제기에 가득 담긴 음식물을 비롯하 여 공양물 등 오색찬연한 幢幡이 장식되어 있 다. 재단 앞에는 기괴한 모습의 거대한 아귀 2 명이 합장한 채 무릎을 구부려 앉아 있으며, 재 단의 좌측 作法僧들의 그룹은 바라·法螺·木 鐸·小金 등으로 梵唄와 作法을 행하는 소위,

靈駕薦度齋를 표현한 장면이다. 이같은 불교의 장엄한 의식(薦度齋)을 통해 화면 하단에 묘사 된 인간, 아귀, 지옥의 孤魂 들을 구제하여 서 방극락정토로 인도하는 것이다. 감로(왕)도는 숭유억불책에 의해 위축된 조선시대에 불교가 민중 속으로 확산·파급되었음을 반영하는 사 례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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