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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자료와 아동의 사고

문서에서 2007년 초등교사역사교실 시간표 (페이지 79-86)

아동이 박물관 자료(유형의 대상)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동 자신의 느낌 과 사고 수준에 맞게끔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 다. 아동이 자신의 수준에서 느끼고 사고하는 것을‘아동의 구체적 사고 과정’이라고 개념화 할 수 있다.

문제는‘아동의 구체적인 사고 과정’이 무엇 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관해서 이론적 접근보

역사수업과 박물관의 활용

오 인 택

다는 실제 사례로서 접근하도록 하겠다.

1. ‘아동의 구체적 사고 과정’을 기대할 수 없는 사례

[사례1]

“나는 고구려의 옛도읍지인 국내성(오늘날의 중국 집안) 부근의 고구려 고분 안에 들어와 있 습니다. 천장에는 커다란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 고, 벽면에는 남녀가 춤추는 모습, 무사들이 사 냥하는 모습에서 고구려인들의 씩씩하고 굳센 기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6-1 사회 15쪽)

[사례2]

“(정림사지 5층 석탑)지붕돌의 끝이 살짝 들 린 모습이 가지런하면서도 날렵해 보입니다. 백 제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백제 문화의 특징인 온화함과 섬세함 이 이 석탑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6-1 사회 16쪽)

2. ‘아동의 구체적 사고 과정’이 드러난 사례

[사례1] 박물관의 조개가면을 관찰한 초등학 교 4학년 아동

S16 : 이 가면 쓴 사람은 얼굴이 작은 것 같다.

T :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S16 : 크기가 아주 조그만 하다.

S15 : 아기들이 사용한 것 같다.

T : 왜 이런 걸 사용했을까요?

S16 : 무서운 동물이 잡아먹으려 할 때 사용 한다. 이걸 쓰고 있으면 무서워서 동물들이 도 망가니까 보호받을 수 있다.

[사례2]교과서의 타작도(김홍도)를 관찰한 초 등학교 6학년 아동

T : 이제는 그림에 나타난 사실을 바탕으로 그 당시의 생활모습이나 있음직한 옛일을 추리 하여 볼까요?

S1: 갓을 쓰고 드러누워 있는 사람은 신분이 높은 양반인 것 같아 보여요.

S2: 양반 옆에 술병이 있는 것을 보니 양반은 술에 취해 있는 것 같아요. 양반과 농민들의 옷 차림이 다른 것을 보니 사는 형편이 다른 것 같 아요. 그 당시에는 신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 아요.

S3: 남자들만 일을 하는 것을 보니 여자들은 밖에서 일을 할 수 없었나 봐요.

S4: 짧은 옷을 입은 것을 보니 약간 날씨가 더운 초가을인 것으로 보여요.

[사례3] 삼일운동을 학습한 6학년 아동 T: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S: 무서워서 도망갈 겁니다.

Ⅲ.‘아동의구체적사고과정’을 위한 박물관 학습

앞 장에서 학습자의 구체적인 사고가 무엇인 지 왜 그것을 현행 초등 역사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인지를 살펴보았다.

본 장의 과제는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 전시실 의 활용 방안을 살펴보는 것이다. 방안의 핵심 은 아동이 전시실 자료를 느끼고 사고하도록 돕 는 것이다.

문제는 전시실 자료 가운데 무엇을 보게 할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사고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자에 관해서는 후술되는‘견학 주제의 설 정’를 통해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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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에 관해서는 ‘샌들러(Martin W.

Sandler)의 삽화읽기 5단계 모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삽화 읽기를 1단계; Data를 수집하기, 2단계; Data를 분류하여 정렬하기, 3단계; 수 집·분류된 정보로써 사실 진술하기, 4단계; 추 론하기, 5단계; 예언하기로 나누었다.

삽화와 유물이라는 관찰 대상의 차이점을 감 안해서 5단계를 재구성하면, 먼저 대상을 충분 히 관찰하여 알 수 있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다 음에 파악된 사실을 근거로 가능한 추론을 행하 는 것이 되겠다.

이를 일반적인 견학 과정(견학 전 학습, 견학 활동, 견학 후 학습)에 적용하면, 견학 전 학습 과 견학 활동 단계는 사실을 파악하는 단계이 고, 견학 후 학습 단계는 파악된 사실을 근거로 추론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여기서 강조점은 학습자가 대상을 관찰하여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 학습자가 자신의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추론해야한다는 것 이다. 이에서 학습자가 실제로 느끼고 사고할 수 있으며, 전문가의 설명 내용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유의하면서, 일반적인 견학 과정 (견학 전 학습, 견학 활동, 견학 후 학습) 순서 에 맞춰 구체적인 사고 과정을 활성화하는 데에 필요한 점들을 검토해보겠다.

1. 견학 전 학습

1)주제 선정: 자신에게 적절한 이야기 만들기 적절한 주제를 가진 박물관 전시체계는 그 자 체로서 하나의 역사 서술이다. 하지만, 그러한 전시체계의 언어를 제대로 읽는 것은 상당한 수

준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 는 관람자는 자신에게 적절한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전시실 자료를 선택하고 구성하여, 자신에게 적절한 이야기를 만들어 읽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아동들은 더욱 그러하다.

요컨대, ‘박물관 전시실의 유물은 과거의 흔 적이며 역사적 증거’이지만, 이들을 하나의 유 기적인 맥락으로 묶어내기 위한 장치로서 주제 가 주어질 때 비로소 유물이란 과거 흔적은 역 사적 증거로서 기능한다.

주제는 먼저 견학할 박물관 자료를 선정한 후 에 그에 적절한 것을 선택할 수도 있고, 주제를 먼저 선정하고 그에 맞는 박물관 자료를 견학하 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

유의할 점은 견학의 학습 목표를 명확히 드러 내어, 견학 과정이 유물에 관한 단편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머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자료1]

가) 해운대 좌동과 중동의 유적과 유물은 선 사시대(구석기)의 부산에 관하여 무엇을 알게 해주는가.

해운대 좌동유적 출토 유물; 긁개, 돌날, 모 루돌, 망치돌, 찍개, 몸돌, 격지석기

해운대 중동유적 출토 유물; 새기개, 좀돌날, 긁개, 좀돌날몸돌, 밀개, 도끼모양 석기, 격지

나) 범방패총 및 동삼동패총과 이들 패총에서 나온 유물은 선사시대(신석기)의 부산에 관하여 무엇을 알게 해주는가.

동삼동패총 출토 유물; 작살(돌), 뼈작살, 작 살, 그물무늬 토기, 패제 어망추

동삼동패총; 조개껍질, 어류뼈, 동물뼈, 고래뼈 동삼동패총 출토 유물; 각종 조개 팔찌들 동삼동패총토층 전사

역사수업과 박물관의 활용

범방패총 출토 유물; 돌보습, 돌괭이, 돌도 끼, 갈판과 갈돌

범방패총 출토 유물; 토기와 토기 조각들

다) 조선시대 부산진성과 그 마을은 어떻게 생겼을까(부산진순절도, 사로승구도, 동래부사 접왜사도병풍)

라)조선시대 동래읍성과 그 마을은 어떻게 생

겼을까.(동래부순절도, 동래부사접왜사도병풍)

2) 기본 지식의 습득

학습자가 견학을 통해서 주제를 해결하려 할 때 이해의 장애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사전에 조 사하여 정리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 용어, 전시 유물과 관련된 전후 시대의 변 천, 각종 한자 용어 등이 그 대상일 것이다.

필요에 따라 연표나 자료집이 제작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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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해운대 좌동과 중동의 유적과 유물

<그림 2> 범방패총 및 동삼동패총과 이들 패총에서 나온 유물

겠다.

다음의 자료는 5학년 학습자가 봉림사지 삼층 석탑을 답사하고 기술한 감상문인데, 이 아동의 경험 수준에 적합한 기초 지식의 수준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자료2] 봉림사지 삼층석탑을 조사하고 나서 (경남 D초등학교 5학년)1)

나는 봉림사지 삼층석탑을 보러 가기로 결정 했다. ⋯ 옛날에는 왜 탑을 세웠을까? 그냥 책 이나 신문에 남기면 될 것을, 또 탑을 돌로만 세 웠을까?

또 하나 필요한 기초 지식은 부산박물관에 관 한 이해이다. 국립박물관이나 시립박물관 개념 의 이해와 더불어 현재의 부산박물관이 어떤 과 정의 산물인지를 이해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부산박물관이 일련의 사회적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점이 파악될 수 있다. 또 역사적 증 거의 일반적 성격을 이해하는 과정의 기초로서 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3) 예비적 관찰과 해석

이는 박물관 견학을 가기 전에 학습자가 대상 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초등 아동에게 이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 각한다. 학습자는 안내문에 적힌 전문가의 관찰 역사수업과 박물관의 활용

<그림 3> 부산진순절도

<그림 4> 동래부사접왜사도병풍

과 해석을 그대로 반복하면서도 그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장에서 살폈듯이 학습자는 학습 대상에 대 해서 어떤 형태로든 항상 다양하게 반응하고 사 고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학습 문화에서 학 습자가 그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거 의 없다. 따라서 초등 아동은 자신의 수준에서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훈련 과정을 필 요로 한다.

[자료3]

가) 먼저 모의 지층이나 모의 고분을 만들고 그것에 시대나 생활을 유추할 수 있는 여러 가 지 유물이나 흔적을 만들어 넣는다. 이어서 고 고학자들처럼 그것들을 발굴하여 해석하는 연 습을 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고고학적 유 물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기초적인 논리와 방법 에 익숙해질 수 있다. 최근 현장학습 사례에서 도자기를 깨어서 땅에 묻고 그것을 파내어 발굴 하는 학습이 발견된다. 이러한 현장학습 방법에 고고학적 방법을 가미하여 좀더 치밀하게 설계 하면 될 것이다.

나) 실제의 교실 휴지통 내용물을 분석하여 해석하거나, 모의 교실 휴지통을 만들고 거기에 적절한 내용물을 넣어서 그것을 분석하여 해석 한다.

[자료4]

일시: 4/4 이름: --- 활동명: 쓰레기 수사

가. 쓰레기 종류

우유갑, 사자소학, 유희왕 카드, 일본어 CD, ABC 초콜렛, 압정, 샤프심 케이스, 연필, 마커 뚜껑, 종이컵, 아몬드 후레이크, 박스, 망가진 클립, 막대사탕 막대, 아이스크림 막대, 초코파 이 봉지

나. 각각의 쓰레기 분석하기

사자소학: 변서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 으로 보아 변서윤은 한자를 싫어하는 것 같다.

저번 주에 버린 것 같고 꾸겨져서 버려진 것을 보아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것 같다.

수학연습장: 최소 공배수를 구할 때 계산했던 것으로 보아 이번 주에 쓴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3단원을 배우고 있는데 이것은 1단원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수학문제와 관련있는 책을 참고하자.

낙서종이: 이유민의 글씨와 정윤정의 싸인을 보니 유민이와 윤정이가 쓴 것 같다. 저번 주 조 금 지나서 자리를 바꿨으니까 그 후에 낙서를 한 것 같다.

후레이크: 아몬드는 미국산으로 적혀 있다.

유통 기한은 2007년 때이니 후레이크를 잘 가 져오는 이유민이 먹었던 것 같다.

카드: 유희왕 카드로써 글씨체와 그림을 보니 가짜 카드이다. 접혀진 흔적을 보니까 아이들이 카드를 접어서 날린 것 같다.

바나나 우유갑: 늦게 먹은 아이들이 버린 것 같다. 오늘은 그냥 우유 어제는 초코우유였으니 저번 주의 것으로 추정된다. 안산공장에서 만들 어졌고 만든 회사는 서울우유이다.

다. 음식물끼리 관계짓기

음식물: 음식물 중 ABC 큰 봉지와 속봉지가 있었는데 작은 봉지가 16개 있다. 원래는 ABC 봉지 안에 속 내용이 30~35개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16개밖에 없으니까 나머지는 교실에서 먹은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ABC 초콜릿은 특활 선생님이 잘 가져오는 과자 중 하나인데 반아이들이 잘 하면 초콜릿을 나눠주시는데 그 때 16명은 여기서 초콜릿을 먹고 가고 나머지 아이들은 다른데서 들고가서 먹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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