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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기업의 해외진출과 본사-자회사의 관계

① 초국적기업의 해외직접투자이론

글로벌 스케일에서 도시 네트워크의 형성 주체로서 초국적 기업을 고려할 경우 이는 초국적 기업의 해외시장진출 및 입지전략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초국적기업은 용어가 말해주듯이 “둘 혹은 그 이상의 국가에서 경제활동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기업(Buckley and Casson, 2009: 1564)”으로서 경제활동의 세계화를 직접적으로 추동하는 핵심 주 체 중의 하나이다(Hymer, 1972; Alderson and Beckfield, 2004). 기업의 시장진출을 국내와 해외로 나누었을 때 전 세계적 수준에서 도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해외시 장진출의 결과이다. 기업의 해외진출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국내에 서 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방식, 둘째, 라이센싱(licensing)을 통해 진출국의 기업에 게 제품의 생산과 판매권한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방식, 셋째, 자본투자 와 함께 위험을 수반하는 해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30) 방식이다 (Dunning, 1980; Hills, 2011)31). 초국적기업은 세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일반적인 국내 기업과 달리 반드시 하나 이상의 국가에 해외직접투자를

29) 다국적기업의 해외투자는 해외직접투자와 포트폴리오투자로 구분할 수 있다. OECD가 정한 기준에 따라 이 둘을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지분율로 구분한다면 전체 지분 중 10%이상을 소 유할 경우 직접투자, 그 이하를 소유할 경우 포트폴리오투자로 간주한다. 대체로 다국적기업 의 자회사나 계열사(affiliate)의 경우 1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기 때문에 다국적기업의 directory로 파악된 구조는 포트폴리오투자를 배제하고 해외직접투자만을 고려하는 것이다.

30) 기업의 해외투자는 크게 M&A를 통한 브라운필드(brownfield) 방식과 신규투자의 그린필드 (greenfield)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수직적(vertical), 수평적 (horizontal) 투자로 구분할 수 있다.

31) Buckley and Casson(2009)은 위의 세 가지 방식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징(franchising)이나 하청(subcontracting) 또한 해외시장의 진출방식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해야 초국적(다국적)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도시 혹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고려한다면 수출이나 라이센싱 모두 대상국이나 대상도시의 경제와 사회, 문화 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관계를 조정하고 재화나 정보흐름의 통로를 구축 한다는 측면에서 해외직접투자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초국적기업에 관한 이론은 기본적으로 기업이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초국적기업으로 변모하는 이유를 설명한다(Buckley and Casson, 2009: 1573). 전통적인 국제무역론과 신고전파 경제학의 관점은 상대적 부존요소의 차이에 따른 비교우위를 강조하면서 그 차이로 인해 기업이 해외진출에 참여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는 초국적기업의 행동결 정과 조직특성, 소유권의 문제를 무시함으로써 초국적기업의 해외투자의사결정이 단순 히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한계가 있다(김용창, 2012). Coase는 내부화이론 (internalization theory)을 제시하면서 기업의 본질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여 효율성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주장하면서 신고전파적 가정에서 벗어나려 하였으며(김용창, 2012), Hymer(1976)는 초국적기업의 독점우위론을 제시하면서 초국적기업의 의사결정이 단순 히 시장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해외시장진출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적 비용과 위험에 비해 경쟁우위의 증가가 더 크면 내부화를 시도한다고 보았다. 내부화이론은 이후 국제 경영학에서 초국적기업의 등장을 다른 국가의 자원과 시장에 접근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데 있다고 보았다(Buckley and Casson, 1976; Buckley and Casson, 2009). 내부화이론은 왜 초국적기업이 수출이나 라이센싱 같은 방식을 사용하 지 않고 직접투자를 선택하는지를 설명해준다. 시장불완전 상황에서 기업고유의 기술적 노하우가 유출될 우려가 있고 거래관계에서 신뢰나 제도적 보완이 부족할 경우 기업은 내부화를 추구하며 특히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 비용이 보다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 성이 있기 때문에 직접투자가 보다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Buckley and Casson, 2009). 이후 Dunning(1980)은 기존이론에서 입지우위를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절충주의 이론으로서 ‘OLI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그에 따 르면 초국적기업은 소유권우위, 입지우위, 내부화우위가 있을 때 수출이나 라이센스 방 식이 아닌 해외직접투자를 선택한다(Dunning, 1980; Hills, 2011). 즉 기업이 제품이나 생산공정을 소유(O)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본국보다 현지국에 공장 혹은 자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입지우위(L)를 누릴 수 있을 때, 시장거래나 라이센싱이 아 닌 직접소유를 통해서 해외활동을 내부화(I)함으로써 이점을 획득할 수 있을 때 기업이 해외직접투자를 한다고 보았다(Wall et al., 2011). 이외에 기업의 의사결정보다 글로벌 한 생산체계의 작동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글로벌 공장(global factory)’ 관점, 설립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태생적 글로벌 기업(born-global)’ 관점 또한 초국적기업과 해외직접투자의 등장과 이유를 분석하는 이론으로 등장하였다(김용창, 2012).

특히 Dunning의 OLI 패러다임은 초국적기업의 등장과 해외직접투자의 패턴을 설명 하는 절충주의적 방식으로서 각광 받았으며 입지문제를 국제경영이론에서 재조명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뿐만 아니라 1970년대 이후 Krugman을 중심으로 한 신무역이 론(new trade theory)과 이를 공간과 집적경제의 관점에서 풀어낸 신경제지리학(new economic geography)의 등장은 초국적기업의 해외진출 성패에 있어 입지선택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였다(김용창, 2012; Beugelsdijk et al., 2010). 신무역이론은 선도기업 우위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특정 산업에서 항구적 비교우위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였으 며(Hills, 2011), 이를 바탕으로 신경제지리학은 규모의 (외부)경제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차원에서 신무역이론과 동일하게 비교우위를 달성하고 공간적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미시경제학적 모형을 통해 설명하였다(Krugman, 1991, 1998; Fujita and Thiesse, 2002).

기업의 해외진출이 가능한 조건은 기업특유의 조건뿐만 아니라 기업이 위치한 모국의 조건에도 크게 의존한다. Dunning(2000, 2009)의 OLI에서 소유권이점과 내부화이점은 기업이 충분한 수준의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때를 의미하는데, 이는 기업이 해외직 접투자에 충분한 규모나 여건을 보유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즉 모국의 국내시장, 기술 력, 금융제도 및 국가지원 등 모국의 자원에 대한 접근이 충분할 때 소유권 이점이 나 타난다는 것이다(Hymer, 1976; Wall et al., 2011). 즉 투자모국의 국내여건의 변화가 초국적기업의 해외진출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Wall et al.(2011)은 투자모국의 경제수준과 개방정도, 민간에 대한 국내신용공급수준, 주식시장 의 규모 등이 해외직접투자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경험연구를 통해 밝히고 있다.

따라서 투자모국이 경제위기와 같이 신용제약의 위험에 직면했을 때 해외직접투자를 회 수하거나 매각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② 초국적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동기와 입지요인

초국적 기업의 해외투자동기와 입지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 의 해외투자동기는 크게 1) 시장추구형, 2) 효율성추구형, 3) 자원추구형, 4) 전략적-자 산추구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투자대상국과 입지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

인이 달라진다(Dunning, 1993, 1998; Wall et al., 2011)32). 우선 시장추구형은 기업 의 해외직접투자가 현지국의 시장과 이를 토대로 다른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려 는 동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Wall et al.(2011)이나 Brakman and Van Marrewijk(2008) 등은 시장추구적 동기가 해외직접투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으 로 간주한다. 이는 경험연구에서 국가의 경제규모나 경제성장률 등의 변수로 나타나기 때문에 선진국을 향한 해외직접투자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며 투자모국은 선진국이나 개 발도상국 모두에서 나타난다. 둘째 효율성추구형은 기업의 해외투자동기가 생산비용의 절감에 있다고 보면서 노동력과 자본, 조세혜택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한다. 효율성 추구형의 투자는 생산단계의 전 세계적인 분할과 신국제분업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를 측정하는 경험연구들은 노동비와 법인세율 등을 경험연구 변수로 활용한다. 이는 아래 의 자원추구형과 유사하게 개발도상국이나 저발전국가를 향한 해외직접투자에서 나타나 며 대체로 선진국에서 본국의 임금과 생산요소가격의 상승에 의해 나타난다. 셋째 자원 추구형은 기업의 투자동기가 석유나 가스 등 지역특수적인 자원획득에 있다고 본다. 넷 째 전략적-자산추구형은 자산의 습득을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동기로 보며 기업이 특정 국가 혹은 지역의 기술역량이나 전문성 등을 습득하고자 할 때 나타난다(Ramos and Shaver, 2009). 선진국을 모국으로 한 기업의 경우 대체로 기술역량이 높기 때문에 다 른 선진국의 기술력을 흡수하기 위한 동기로서 나타나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낮은 기술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M&A나 합작투자의 형태로 진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 경우 지역의 집적경제는 해외직접투자를 유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Pelegrín and Bolancé, 2008). 또한 위의 네 가지 투자동기와 입지요인이 기업중심의 요구조건이자 흡인요인(pull factor)이었다면, 기업의 투자대상국과 입지선정에는 환율, 조세, 제도, 무역정책 등의 거시경제요인들이나 개별국가의 위험도, 부패와 같은 정치적 안정성 또 한 영향을 미친다(Blonigen, 2005; Chan et al., 2008). 뿐만 아니라 국가 하위수준에 서 도시나 지역의 개별적인 제도로서 투자촉진정책 등 또한 구체적인 입지선택에 있어 중요하다(Yang, 2012; Yang, 2013; Yeung, 2005). 또한 투자모국과 투자대상국 간의 물리적, 문화적 거리나 같은 경제블록 내에 속해있는지의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Wall et al., 2011).

한편 초국적 기업 간에는 초국적 기업의 입지가 일종의 ‘신호(signaling)’효과를 가져 와 다른 초국적 기업의 집적을 유도한다는 측면과 선도기업우위에 따른 경쟁심화로 인

32) Ramos and Shaver(2009)는 효율성추구나 전략적-자산추구를 모두 자원추구형으로 간주하 여 크게 시장추구형과 자원추구형으로만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