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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박사학위논문

초국적기업의 내부조직망을 통해 본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진화와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 2006-2013

2015년 8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 리 학 과

권 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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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기업의 내부조직망을 통해 본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진화와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 2006-2013

지도교수 손 정 렬

이 논문을 지리학박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함 2015년 4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 리 학 과

권 규 상

권규상의 지리학박사학위논문을 인준함 2015년 6월

위 원 장 (인)

부위원장 (인)

위 원 (인)

위 원 (인)

위 원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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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초국적기업의 내부조직망을 통해 본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진화와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 2006-2013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리학과 권규상

본 연구는 2008년 금융위기 전후로 글로벌 스케일에서 도시 네트워크 구조의 변화와 네트워크 내 도시의 위치성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세계경제의 공간조직 변화를 이해하고 위치성과 도시성장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본 연구는 네트워크 형성 행위자로서 초국적기업을 상정하고 이들의 내부조직망 변화에 주목한다. 도시와 네트워크 형성 행위자 간에 맺는 관계에 따라 도시가 네트워크를 통해 얻는 영향력은 차별적이다. 본 연구는 글로벌생산네트워크의 전략적 결합과 교환이론의 권력 논의를 통해 ‘위치성’ 개념을 확장하여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변화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 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사회네트워크분석의 중심성 분석 및 추계적 행위자 기반 모 형과 패널분석모형을 주된 분석방법으로 사용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금융위기 전후 시기인 2006~2013년 사이 초국적기업의 내부조직망에 의해 연결 된 세계도시 네트워크는 점차 확장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독일 및 중국도시들은 금융위 기 이후 빠른 속도로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은 위기의 진원지로서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상대적인 중심성 하락을 경 험했으나 위기의 여파로 인한 충격이 뉴욕의 지위를 흔들 만큼 크지는 않았다. 오히려 뉴욕은 이러한 위기의 영향력들을 다른 도시들로 전가함으로써 뉴욕의 지위를 보다 공 고히 하였다. 초국적기업의 명령통제체계를 통해 살펴본 세계도시 네트워크 구조는 위 기 이후 계층성의 심화를 보여준다. 즉 미국도시들의 상대적 하락과 타 지역 도시들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수의 대도시들에게 상당한 힘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세 계도시 네트워크 구조에서 뉴욕, 런던, 도쿄는 전 세계와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중심적 인 역할을 여전히 담당하고 있으며 파리는 지역 연결을 강화하고 글로벌 스케일에서의 명령 및 통제체계의 확장역할에 특화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는 지역 내에서 베이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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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으로 한 연결체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둘째 2006~2013년 사이 Fortune Global 500에 꾸준히 존재했던 ‘핵심기업’을 대상 으로 금융위기 전후 이들의 전략적인 입지변화패턴을 통해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진화에 도시의 위치성이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결과 내향중심성, 의존성, 매개중심성 모두 다음 기의 네트워크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향중심성이 높을 경우 다음 기에 새로 운 연결을 형성하거나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네트워크 내에서 도시의 의존성이 높 을 경우 상대적으로 연결을 잃거나 새로운 연결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매개 중심성의 경우 산업부문에 따라 다른 결론을 얻었다. 고차생산자서비스업에서는 유의한 양의 영향력을 지니지만 제조업에서는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 산업 간 특정한 위치성이 미치는 효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위치성의 영향은 결국 도시 네트워크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네트워크 연결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임을 뜻한다.

셋째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도시의 네트워크 내 위치성이 도시의 경제성장에 있어서 가치배분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도시의 내향중심성은 도시의 경제수준에 의해 그 효과가 상쇄되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네트 워크 권력이 더 강하게 존재할 경우 더 많은 평균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네트 워크 의존성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더 낮은 평균임금을 받고 있음을 보였다. 이상의 네트워크 위치성이 보여주는 결과는 기존의 세계도시 네트워크 분석들이 분석의 결과로 도시의 연결정도를 보여주거나 혹은 단순히 네트워크 내에서의 중심성만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내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실질적인 위치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본 연구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도시 네트워크는 새로운 도시의 부상과 기존 도시의 상 대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지만, 계층성이 오히려 심화되는 형태로 진화되었으며 최상위 도시의 기능은 큰 변동이 없었다는 경험적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위치성은 도시의 네트워크 연결과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세계도시 네트워크 연구는 도시의 네트워크 참여를 연결 그 자체를 얻고 잃는 것의 문제를 넘어 서 경제성장과 가치배분의 메커니즘 속에서 보다 폭 넓게 이해하여야 한다.

주요어: 세계도시, 글로벌시티, 세계도시 네트워크, 위치성, 초국적기업, 금융위기, 진화, 경제성장

학 번: 2010-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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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제 1장. 서 론 ··· 1

1. 연구배경과 연구목적 ··· 1

2. 분석대상 및 자료처리방법 ··· 6

1) 분석대상: Fortune Global 500 ··· 6

2) 자료처리방법 ··· 9

3. 연구의 구성 ··· 14

제 2장. 이론적 검토 ··· 16

1. 도시 네트워크 연구흐름 ··· 16

1) 도시의 존재방식으로서 관계적 사고의 도입 ··· 16

2) 중심지이론에 대한 비판으로서 네트워크 패러다임의 전개 ··· 22

3) 도시성장모형으로서 네트워크 경제의 도입 ··· 26

2. 초국적기업에 의한 세계도시 네트워크 이론의 전개 ··· 33

1) 네트워크 형성 행위자의 다중성(multiplexity)과 도시의 역할 ··· 33

2) 초국적기업의 해외진출과 본사-자회사의 관계 ··· 42

3) 전략적 결합(strategic coupling)과 네트워크 위치성(positionality) ··· 51

3. 연구분석틀: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위치성과 진화 ··· 59

제 3장.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구조와 도시의 위치성 변화 ··· 65

1. 분석방법론: 네트워크 위치성 지수 ··· 65

1) 연결정도 중심성 ··· 65

2) 네트워크 권력 및 의존성지수 ··· 67

2. Fortune Global 500 기업의 변화 ··· 70

3.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 변화 ··· 72

1) 세계도시 네트워크 규모의 변화 ··· 72

(9)

2)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으로서 중심성과 권력 변화 ··· 74

4.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구조적 변화 ··· 93

1)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계층성 변화 ··· 93

2)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도시 간 / 지역 간 연결 변화 ··· 96

3) 도시의 글로벌 연결성과 지역 연결성의 변화 ··· 109

5. 소결 ··· 126

제 4장.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에 따른 초국적기업의 입지결정변화 ··· 129

1. 분석방법론과 변수선정 ··· 131

1) 추계적 행위자 기반 모형의 구조 ··· 131

2) 변수선정과 자료 ··· 134

2. 고차생산자서비스부문과 제조업부문 초국적기업의 입지변화 ··· 142

1) 고차생산자서비스부문 초국적기업의 도시별 입지변화 ··· 142

2) 제조업부문 초국적기업의 도시별 입지변화 ··· 145

3.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과 초국적기업의 입지결정변화: 고차생산자서비스 ··· 147

4.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과 초국적기업의 입지결정변화: 제조업 ··· 156

5. 소결 ··· 162

제 5장.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과 경제발전: 미국 대도시권을 사례로 ··· 165

1. 분석방법론과 변수선정 ··· 167

1) 패널분석의 개요 ··· 167

2) 변수선정과 자료 ··· 169

2. 미국 대도시권 평균임금수준 및 네트워크 위치성의 변화와 분포 ··· 172

1) 미국 대도시권 평균임금수준의 변화와 분포 ··· 172

2) 미국 대도시권의 네트워크 위치성 변화와 분포 ··· 177

3.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에 따른 평균임금수준의 차이 ··· 181

(10)

4. 소결 ··· 186

제 6장. 결 론 ··· 188

<참고문헌> ··· 192

<부 록> 추계적 행위자 기반 모형의 구조와 특성 ··· 223

<ABSTRACT> ··· 231

(11)

<표 차례>

<표 2-1> 도시 네트워크의 다양성: 행위자와 네트워크 연결수단 ··· 36

<표 3-1> 세계도시 네트워크에 속한 도시의 수 ··· 73

<표 3-2> 도시별 외향 중심성 지수의 변화, 2006~2013 ··· 76

<표 3-3> 도시별 내향 중심성 지수의 변화, 2006~2013 ··· 77

<표 3-4> 시기별 도시 내(self-ties) 연결의 비중 ··· 78

<표 3-5> 시기별 4개 도시의 자국 내 연결비중(%) ··· 78

<표 3-6> 시기별 전체 외향/내향중심성에서 각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 (%) ··· 83

<표 3-7> 홍콩 제조업의 외향/내향중심성에서 기업 계층구조별 비중 (%) ··· 87

<표 3-8> 싱가포르 제조업의 외향/내향중심성에서 기업 계층구조별 비중 (%) ··· 89

<표 3-9> 도시별 권력/의존성 지수의 변화, 2006~2013 ··· 90

<표 3-10> 도시들 간 외향 중심성 순위 비교, 2000~2013 ··· 94

<표 3-11> 상위 4개 도시의 연결정도 중심성 비중 변화 ··· 95

<표 3-12> 각 부문별 네트워크 위치성의 지니계수 변화 ··· 95

<표 3-13>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도시 간 연결(OD), 2006~2013 ··· 98

<표 3-14>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도시 간 연결(non-OD), 2006~2013 ··· 99

<표 3-15> 시기별 총 연결대비 지역 간 연결의 비중 (%) ··· 105

<표 3-16> 지역 간 연결정도의 변화: 외향중심성 (%) ··· 107

<표 3-17> 지역 간 연결정도의 변화: 내향중심성 (%) ··· 107

<표 3-18> 도시별 글로벌 외향/내향중심성 지수의 변화, 2006~2013 ··· 112

<표 3-19> 도시별 지역 외향/내향중심성 지수의 변화(ID) (아메리카), 2006~2013 ··· 113

<표 3-20> 도시별 지역 외향/내향중심성 지수의 변화(ID) (아시아), 2006~2013 ··· 114

<표 3-21> 도시별 지역 외향/내향중심성 지수의 변화(ID) (유럽), 2006~2013 ··· 115

<표 3-22> 도시별 지역 외향/내향중심성 지수의 변화(ID) (아프리카), 2006~2013 ··· 116

<표 3-23> 세계도시 네트워크 구조의 변화와 도시별 역할 ··· 122

(12)

<표 4-1> 초국적 기업의 입지결정에 미치는 효과 ··· 141

<표 4-2> 고차생산자서비스부문 초국적기업에 의한 도시의 내향중심성 ··· 143

<표 4-3> 고차생산자서비스부문 초국적기업에 의한 지역 간 연결정도의 변화: 내향중심성 (%) ··· 144

<표 4-4> 제조업부문 초국적기업에 의한 도시의 내향중심성 ··· 145

<표 4-5> 제조업부문 초국적기업에 의한 지역 간 연결정도의 변화: 내향중심성 (%) ···· 146

<표 4-6> 분석 자료의 기술통계량: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 ··· 147

<표 4-7>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에 따른 고차생산자서비스업의 입지결정모형 ··· 148

<표 4-8> 분석 자료의 기술통계량: 제조업 ··· 156

<표 4-9>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에 따른 제조업의 입지결정모형 ··· 157

<표 5-1>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에 따른 평균임금수준결정모형 ··· 182

<표 부록-1> 추계적 행위자 기반 모형에서 평가, 생성, 부존함수의 특성 ··· 196

<그림 차례>

[그림 1-1] 기업 소유구조를 통한 도시 간 관계로의 변환방법 ··· 12

[그림 1-2] 이원모드 네트워크 형태의 도시-기업 간 관계구조 ··· 13

[그림 1-3] 연구흐름도 ··· 15

[그림 2-1] 작은 세상 네트워크 내 다양한 연결형태 ··· 38

[그림 2-2] 네트워크 특성에 따른 세계도시 네트워크 연구의 구분 ··· 40

[그림 2-3] 초국적 기업에 의한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동학과 연구주제와의 관계 ··· 62

[그림 3-1] 두 가지 가설적인 세계도시 네트워크 형태 ··· 68

[그림 3-2] Fortune Global 500 기업의 국가별 변화 ··· 70

[그림 3-3]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시기별 총 연결 수 ··· 72

[그림 3-4] 외향/내향중심성(ED)과 도시 내 연결 간의 관계 ··· 75

[그림 3-5] 국가별 장외시장(OTC) 이자율 파생상품 거래액(좌)과 외환거래액(우) 비중 ··· 81

(13)

[그림 3-6] 초국적기업의 조직망에 의한 도시 간 연결패턴: 2006년 ··· 100

[그림 3-7] 초국적기업의 조직망에 의한 도시 간 연결패턴: 2008년 ··· 101

[그림 3-8] 초국적기업의 조직망에 의한 도시 간 연결패턴: 2013년 ··· 102

[그림 3-9] 미국 1인당 가처분소득 추이 및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 ··· 108

[그림 3-10] 미국 수출 및 수입의 변화 ··· 108

[그림 3-11]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도시별 역할구분 기준 ··· 117

[그림 3-12] 초국적기업의 조직망에 의한 세계도시 네트워크 구조: 2006년 ··· 123

[그림 3-13] 초국적기업의 조직망에 의한 세계도시 네트워크 구조: 2008년 ··· 124

[그림 3-14] 초국적기업의 조직망에 의한 세계도시 네트워크 구조: 2013년 ··· 125

[그림 4-1] 관측된 네트워크와 추정된 네트워크의 중심성 분포: 2006~2013,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 149

[그림 4-2] 관측된 네트워크와 추정된 네트워크의 중심성 분포: 2006~2008,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 149

[그림 4-3] 관측된 네트워크와 추정된 네트워크의 중심성 분포: 2008~2013,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 150

[그림 4-4] 관측된 네트워크와 추정된 네트워크의 중심성 분포: 2006~2013, 제조업 ···· 158

[그림 4-5] 관측된 네트워크와 추정된 네트워크의 중심성 분포: 2006~2008, 제조업 ···· 158

[그림 4-6] 관측된 네트워크와 추정된 네트워크의 중심성 분포: 2008~2013, 제조업 ···· 159

[그림 5-1] 미국 대도시권(MSA) 평균임금수준의 변화 ··· 173

[그림 5-2] 미국 대도시권(MSA) 직업 수의 변화 ··· 174

[그림 5-3] 2006년 미국 대도시권(MSA) 평균임금분포 ··· 175

[그림 5-4] 2008년 미국 대도시권(MSA) 평균임금분포 ··· 176

[그림 5-5] 2013년 미국 대도시권(MSA) 평균임금분포 ··· 176

[그림 5-6] 2006년 미국 대도시권(MSA) 권력지수 분포 ··· 177

[그림 5-7] 2008년 미국 대도시권(MSA) 권력지수 분포 ··· 177

[그림 5-8] 2013년 미국 대도시권(MSA) 권력지수 분포 ··· 178

[그림 5-9] 2006년 미국 대도시권(MSA) 의존성지수 분포 ··· 179

[그림 5-10] 2008년 미국 대도시권(MSA) 의존성지수 분포 ··· 180

[그림 5-11] 2013년 미국 대도시권(MSA) 의존성지수 분포 ···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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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서 론

1. 연구배경과 연구목적

2008년 9월 15일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은 세계경제 의 본격적인 침체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신청 이후 세계 금융시장 의 유동성은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실물경제 또한 휘청대기 시작했다(최혁, 2009;

Bernanke, 2013). 2007년 5.3% 수준이었던 세계 총생산 성장률은 2008년에는 2.7%

수준으로 2.6%p 하락했으며, 2009년에는 –0.4%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IMF, 2014). 2010년 5.2%로 반등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듯 보였으나 그 이후 2013년까지 성장률은 다시 하락하였다. 실물부문에 대한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총고정자본형성 (Gross Fixed Capital Formation)은 2006년 전체 GDP 대비 23.5% 수준에서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추세에 있었으며, 특히 OECD 국가들의 총고정자본형성은 2010년 19%

이하까지 하락했다(The World Bank, 2014). 은행들은 투자했던 금융자산의 가치가 폭 락하면서 신용대출을 꺼렸고, 기업들 또한 이윤추구를 위해 투자했던 금융자산이 휴지 조각이 되면서 실물부문의 투자는 보다 급격하게 위축되었다(최혁, 2009).

2008년 이후 북미와 유럽에서 발발한 금융위기로 인해 선진경제와 저소득경제 간 관 계는 급격하게 변화했다(Kaplinsky and Farooky, 2010; Therborn, 2011; Ceglowski and Golub, 2012; De Haas and Van Horen, 2013; Yang, 2013). 소비시장으로서 북미와 유럽의 선진경제(Global North)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아시아와 남미의 저소득경제(Global South)의 중요성은 증가하였으며, 반대급부로 요소시장으로 서 중국, 인도 등 저소득경제는 노동비 증가와 전반적인 자본시장 위축을 경험했다. 이 로 인해 선진경제 및 저소득 경제 국가들의 발전전략은 기존과 다른 방향을 걸었다. 유 럽은 재정위기로 인해 재정긴축정책(austerity)을 펴나가는 한편(Donald et al., 2014), 중국 중앙정부는 2008~2020년 지역계획기조(regional planning scheme)에서 초국적 기업에 의존한 기존의 수출 지향적이고 투자주도적인 발전모델에서 내수 진작과 소비주 도적인 성장으로 정책기조를 바꾸고자 하였다(Yang, 2013: 1054).

세계 총생산에서 선진국과 신흥시장 및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는 세계경제의 변화를 보다 분명히 보여준다. 2000년 세계 총생산에서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비중은

(15)

8:2였으며 2004년까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2005년 그 비중은 급속도로 바 뀌어 2007년에는 7:3, 2008년에는 선진국의 비중이 70% 밑으로 하락하였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 이후 2010년, 2011년에 걸쳐 신흥시장의 회복이 더 빠르 게 진행되면서 2013년 6:4의 비중에 달하였다. 특히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 중은 급속도로 증가하여 2013년 세계 총생산의 13%를 차지하였다.

미국 발(發) 금융위기와 그 여파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변화의 기 로에 있다. 물론 현재의 금융위기와 그 여파가 1970년대 자본주의 구조재편을 추동했던 위기만큼 세계경제를 뒤흔들 것이냐는 질문에는 학자들마다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한 다. 금융위기 초기 Reinhart and Rogoff(2008, 2009)는 2차 대전 이후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에서 나타난 금융위기가 놀라울 만큼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현재의 위기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반면 Harvey(2011)는 지금의 위기가 자본주 의에 내재한 모순에서 촉발되는 것이며 1970년대 이후 빈번했던 금융위기의 정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의 결과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여전히 시기상조지만, 중요한 것은 현 시점에서 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변화들을 다양한 관점에 서 추적함으로써 각각의 관점에서 미세한 변동들의 특성과 그 결과를 파악하여 향후의 변화들을 예상해보거나 대비하는 것이다.

지리학 내에서는 세계경제의 변화를 공간적 관점에서 분석해왔다. 위기는 공간조직의 변화를 수반하며 지리적으로 차별적인 영향을 미친다(Castells et al., 2010; Harvey, 2011). 1970년대 초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의 공간을 국가 간 분업체계에서 점 차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개별 도시와 지역들을 연결하는 신국제분업의 공간으로 재편하 였으며(Friedmann, 1986; Brenner, 1998), 1998년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세계경제에서 동아시아가 차지하는 역할을 소비기지에서 생산 및 수출기지로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동 아시아의 발전궤적을 형성하였다(Beaverstock and Doel, 2001; Beaverstock et al., 2002). Friedmann(and Wolff, 1982; 1986)이 그의 시론적 논문에서 세계화에 따른 자 본축적의 기점(basing point)로서 ‘세계도시(world city)’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은 1970 년대 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공간조직변화와 그에 따른 도시화과정 및 경제성장을 이해 할 수 있는 분석틀(framework)1)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Friedmann, 1986; Brenner, 1) 초기 세계도시론은 다양한 학자들로부터 과도하게 경제중심적이고 구조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Korff, 1987; Robinson, 2002; Short, 2004). 특히 Therborn(2011)은 Friedmann의 주장이 이미 당시에 지배적인 영향력들을 수집하여 무비판적인 패러다임을 지향했다는 측면에 서 도시연구를 과도하게 세계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처럼 국가나 문화, 시민사회 등 다른 정치적인 힘들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할지라도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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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특히 도시를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변화를 분석하는 이유는 자본의 전 세계적인 축적전략을 통해 국민국가의 영토성이 다양한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자본 은 특정한 물질적 토대를 필요로 하고 현재의 물질적 토대는 바로 도시이기 때문이다.

Friedmann(1986)의 세계도시(world city) 개념은 이후 Sassen(1991)의 글로벌 시티 (global city)2), Taylor(2004)의 세계도시 네트워크(world city network) 개념으로 이 어졌다. 개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담긴 가장 근본적인 공간적 형태는 도시 간 관계의 총체로서 “도시의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 of cities)”이다(Friedmann and Wolff, 1982: 309).

현재의 위기는 세계경제의 공간조직 변화를 촉발하며 도시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조 변화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를 분석함으로써 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공간조직변화와 도 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Taylor(Taylor et al., 2009b; Taylor, 2012b)의 언급처럼 경제위기는 도시 간 관계망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금 융위기의 여파가 세계도시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위기 전후의 지경학적 이행(geoeconomic transitions)을 추적해 보아야 한다. 위기는 도시 간 관계 의 중요성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며(Beaverstock et al., 2002; Clark and Wojcik, 2001), 실상 “전 세계적 수준의 계층변화는 도시 간 관계의 변화 속에서 ‘처음’ 발현될 (manifest) 가능성이 높다(Alderson and Beckfield, 2004: 842).”

본 연구는 금융위기 전후로 글로벌 스케일에서 도시 네트워크 구조의 변화를 분석함 으로써 세계경제의 공간조직 변화와 도시성장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 기존의 세계도시 네트워크 연구들은 금융위기 이후의 도시 간 관계변화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변화의 이유와 동학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였다. 특히 도시 네 트워크 연구들은 도시의 네트워크 패턴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에 따른 사회 경제적 파장과 영향을 분석에 충분히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도시 네트워크의 사회경제

로 도시에 대한 세계경제의 영향이 무의미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경제 속에 서 도시를 분석하는 것은 무수히 많은 영향력 중 다른 힘들에 비해 보다 지배적인 혹은 특수 한 영향력을 분석하는 것이다.

2) 박배균(2005)은 세계도시(world city)와 글로벌시티(global city) 개념 사이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특별히 둘을 구분할 필요는 없으며 서로 교차해서 사용할 수 있는 용어라고 보았다.

하지만 곽노완(2008)은 이를 구분하지 않을 경우 세계도시(world city)라는 용어의 몰역사성이 드러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Derudder(2007)는 세계도시, 글로벌시티, 글로벌 도시-지 역(global city-region)의 개념이 서로 다른 행위자와 세계화과정, 지리적 범위를 나타내는 용 어임을 지적하고 그 차이를 구분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world city는 ‘세계도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global city는 ‘글로벌시티’라는 표현으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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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영향은 질적분석을 통한 사례연구의 영역으로만 남겨둔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 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금융위기를 전후로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구조변화와 그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분석대상으로 초국적기업의 조직에 주목한다. 글로벌 스 케일에서 도시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기존 연구들은 분석대상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 눌 수 있다. 하나는 초국적기업과 같이 글로벌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특정 행위자를 분 석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들 수 있고, 다른 하나는 항공망이나 인터넷 백본망과 같이 인 프라 네트워크에 주목하는 연구들이다. Lee(2008: 4)가 정리한 바와 같이 사실 상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대상으로서 초국적기업에 의한 비즈니스 활동의 증가는 정보, 재 화, 사람의 상호교환을 통해 기반시설의 건설을 촉진하여 도시의 접근성을 개선함으로 써 글로벌 경제활동을 다시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초국적기업과 같은 글로벌 행위자들이며 인프라 네트워크 내에서 순 환하는 정보와 재화, 사람의 흐름 변화는 이들의 활동에 파생된 것이다. 따라서 위기에 따른 변화에 주목한다면 실제 그 흐름을 형성하는 구체적인 행위자로서 초국적기업을 우선적으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초국적기업을 대상으로 도시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연구는 네트워크의 의미에 따라 다 시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초국적 자본과 국가 및 도시의 영토적 이해 사이 대립 속 에서 투자유치와 가치획득을 강조하면서 영토와 대립하는 대상으로서 초국적기업의 명 령과 통제체계를 중심에 두는 연구이며, 다른 하나는 초국적기업의 명령, 통제체계를 운 영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capacities)의 생산에 주목하면서 초국적기업 의 일부로서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삼고 글로벌 스케일에서 일상적인 비즈 니스(routine business) 흐름을 중심에 두는 연구이다. 두 연구 모두 초국적기업에 의 해 전개되는 세계경제의 구조를 보여주지만 그 속에 내재한 네트워크의 의미는 차별적 이다. 후자는 네트워크를 상호성의 산물로 간주하고 끊임없는 순환체계의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협력과 상호보완성을 요구하면서 일상적 흐름을 강조하지만, 전자의 경우 네트워크의 유지는 협력뿐만 아니라 협상과 갈등을 수반하며 곧 권력관계의 산물이다.

Taylor(2012a, 2012b)는 일상적 상황에서 네트워크는 협력을 통한 수평적 흐름을 통해 유지되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경쟁이 보다 심화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1) 중앙과 지 방정부 간 정치적 관계의 네트워크이거나, 2) 특정도시가 관문도시로서의 기능을 얻기 위한 상황, 3) 이윤율이 저하되는 경기침체기의 상황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금융위기라 는 특수한 맥락 하에서 형성된 도시 네트워크의 변화는 명령과 통제체계의 관점에서 분 석할 때 보다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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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기업의 명령과 통제체계는 이들의 본사-자회사, 지사 등의 관계처럼 소유관계 에 의한 조직망 속에서 발현되지만 한편으로 초국적기업과 도시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 치면서 도시와 도시 간 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서는 초국적기업의 조직이론, 글로벌생산 네트워크의 전략적 결합(strategic coupling) 개념과 교환이론(exchange theory)의 권 력논의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행위자로서 초국적기업과 도시 간의 관계를 정의한다. 이 는 곧 초국적기업이라는 네트워크 형성 행위자와 도시라는 장소 간의 관계를 통해 도시 와 도시 간의 관계를 규정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Sheppard(2002)는 지금까지 네트워크 에 연결된 공간들의 가능성을 과도하게 강조한 나머지 네트워크 내에서 공간 간 관계적 불균등을 간과하였다고 주장하면서 관계 내 불균등성을 포착하기 위해 “위치성 (positionality)” 개념을 강조한다. 본 연구는 그의 개념에 착안하여 도시 네트워크를

‘도시가 지닌 장소로서의 특성과 행위자의 의사결정이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 교환관계의 공간적 발현’으로 정의하며, 그 결과로 도시의 네트워크 내 위치가 발현되고 이는 곧 도시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초국적기업의 명령과 통제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금융위기 전후 세계도시 네트워크 구 조변화와 도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려는 본 연구는 다음의 세부연구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연구주제는 도시 네트워크 구조의 변화와 네트워크 내에서 각 도시가 차지하는 위치, 즉 도시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세계경제의 공간조직 변화와 그 동인을 분석하는 것이며 세 번째 연구주제는 도시 네트워크 속에서 도시의 위치와 도시 성장과의 관계를 다룬다.

첫째, 네트워크 전반의 구조와 도시의 위치성 변화를 중심으로 2006~2013년 동안 세 계도시 네트워크3)의 변화양상을 고찰한다. 도시의 위치성은 초국적기업의 투자활동에 의한 네트워크 내 중심성과 특정도시의 권력 및 의존성을 의미한다. 금융위기 전후의 위치성 변화를 통해 부상하는 도시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감소하는 도시를 분석하는

3) Hymer(1972)의 언급이나 Friedmann and Wolff(1982), Friedmann(1986), Sassen(1991, 2001)의 의도는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심적 기능이 특정도시에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 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Taylor와 GaWC의 작업은 이들의 논의를 토대로 글로벌 스케일의 도시 간 관계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도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글로벌 스케일의 도 시 네트워크가 다양한 행위자들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 는 다양한 세계도시 네트워크 중 하나일 뿐이지 ‘유일한’ 세계도시 네트워크(‘the’ World City network)는 아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세계도시 네트워크가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을 중심 으로 한 GaWC의 네트워크에 대한 고유명사로 활용되어 왔지만 초기 세계도시 연구들의 주장 을 토대로 초국적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세계도시 네트워크’라는 용어 를 사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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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트워크의 전반적 구조변화와 지리적으로 차별적인 위치성 분포변화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사회네트워크 분석방법의 하나인 중심성 지수와 권력 및 의존성 지수를 활용 하였다.

둘째, 2006~2013년 사이 세계도시 네트워크 연결패턴의 변화에 도시의 위치성이 미 친 영향을 분석한다. 네트워크에서 도시의 위치는 네트워크의 결과이지만 다음 기의 네 트워크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조건 중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세계도시 네 트워크의 변화는 초국적기업 (해외)투자활동의 결과이다. 특히 금융위기를 전후로 이를 분석하는 것은 위기에 대한 초국적기업의 대응방식을 반영한다. 분석은 동적 사회네트 워크 분석방법의 하나인 추계적 행위자 기반 모형(stochastic actor-based model)을 활용하였다. 결론적으로 도시의 다양한 위치적 요소들(전략적 위치, 네트워크 중심성, 의존성)에 따라 산업별로 각기 다른 대응방식이 존재하며,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음을 밝힐 것이다.

셋째,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도시의 위치성이 도시의 경제적 성장과 가치포획과의 관계를 파악한다. 이는 도시의 네트워크 참여과정에서 나타난 지리적 불균등발전을 분 석하는 것이다. 연구의 지리적 범위는 미국 대도시권으로서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각 도시의 위치가 도시의 가치포획정도를 의미하는 도시 내 평균임금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분석은 통계기법 중 하나인 패널분석모형을 사용하였다.

2. 분석대상 및 자료처리방법

1) 분석대상: Fortune Global 500

초국적 기업의 입지변화를 통해 도시 간 관계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초국적 기업 본사와 자회사의 위치를 시계열 자료로 구축하였다. 초국적기업은 특정 산 업부문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고차생산자서비스 뿐만 아니라 제조업, 건설업 등 다양 한 산업부문을 포함한다. 본 연구에서는 Fortune에서 발간하는 매년 매출액 기준 전 세계 상위 500대 상장기업(public company) 리스트인 Global 500 기업을 주된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Fortune Global 500은 Alderson and Beckfield(2000)의 초국적기 업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하여, Alderson et al.(2010)에서도 분석대상으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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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되었으며, Wall and van der Knaap(2010)은 이 중 상위 100개 기업만을 분석대상 으로 삼기도 하였다. 분석대상으로서 Fortune Global 500은 각 시점별로 동일한 기업 이 리스트 내에 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불균형 패널 자료이다. 따라서 기업 의 순위 내 드나듦으로 인해 시점별로 전체적인 특성이 급격하게 변화할 수도 있다. 그 러나 이는 단점이라기보다는 장점이다. 순위 내 드나듦은 시점별로 부상하는 국가나 도 시, 지역 등을 명확하게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부상은 2000년대 초반 의 기업리스트를 통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

초국적기업에 의한 세계경제의 공간적 조직변화를 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살펴볼 때 모든 초국적기업을 분석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Fortune Global 500은 매출액을 기준으 로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한다. 2000년대 이후 세계 100대 초국적기업의 당기순이익 은 세계 총생산의 4% 수준이다(UNCTAD, 2009: xxi). 하지만 Fortune Global 500 기 업의 매출액 총합은 2010년 기준으로 세계 총생산의 37% 수준에 이른다. 매출액을 부 가가치로 계산된 총 생산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매출액이 해당 기업의 이윤으로 쌓이는 것뿐만 아니라 초국적기업과 거래한 다른 기업의 이윤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초국적기업 그 자체의 경제적 성과 이상으로 세계경제에 대한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는 척도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기업 간 관계가 강조되고 있는 최근의 경제활동추 세에서 기업의 내부조직망 그 자체는 초국적기업에게 있어서 글로벌 사업운용을 위해 필요한 핵심부문들의 집적체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시점별 중복과 인수합병에 따른 기업조직의 변화를 고려하고 각 자료에서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들을 제외4)한 후 총 615개 기업을 전체 분석대상기업으로 삼았다. 이 중 3장의 사회네트워크 분석은 분석대상기업 전체를 사용하고, 4장의 추계적 행위자 기반모형에서는 분석기간 동안 Global 500 기업에 지 속적으로 속한 340개 ‘핵심기업’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는 해당 기간 동안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중추에 자리잡은 핵심기업들의 동학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특히 부문별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Forbes와 Fortune에서 각 초국적기업에 부여한 산업분 류를 참고하여 고차생산자서비스분야와 제조업 분야를 구분하였다. 초국적기업의 경우 특정한 산업에 국한되어있기보다는 다양한 산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분류하는 것은 다양한 기준을 필요로 한다. Fortune과 Forbes에서는 초국적기업의 활동정보를 바탕으로 주요산업을 추려내어 각 기업을 80개의 산업분류에

4) 2007년 11개, 2009년 22개, 2013년 27개의 기업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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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산업분류의 지표로 활용하고, 그 중에서 몇 개의 산업들을 다시 고차생산자서비스업과 제조업으로 구분5)하였다.

초국적기업의 내부조직망에 대한 시계열 자료는 LexisNexis(2007, 2009, 2013)에서 발간한 「Corporate Affiliations」 의 각 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크게 2006, 2008, 2013년의 세 시점 자료를 수집하였다. 2006년은 금융위기의 시작이 2007~2008년 사이에 걸쳐있다고 할 때 금융위기 이전의 특성들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 이며, 2008년은 금융위기가 표면화되고 체감된 시기로서 중요한 시기이다. 2013년은 위기 이후의 현재 추세들을 반영하기 위해서 수집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시기로서 선 택하였다6). LexisNexis는 전 세계 21만 여개 기업의 당해 연도 매출액과 이익, 자산, 고용자수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속한 자회사와 계열회사(affiliate), 지사(branch) 및 합작회사(joint venture)들의 위치정보 및 참여산업에 대한 SIC, NAICS 코드를 제공하 고 있다. 이 자료는 기업의 조직구조를 통해 처음 세계도시 네트워크를 분석한 Alderson and Beckfield(2004)의 연구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이후 Alderson et al.(2010)과 Wall and van der Knaap(2011), Wall et al.(2011)에서 사용한 자료로서 기업조직구조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2006년과 2008년의 경우 각각 2007년과 2009년 에 발간한 자료에서 해당 기업을 검색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였으며, 2013년의 경우 LexisNexis Academic7)에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자료를 구축하였다8).

5) 본 자료에서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으로 분류된 산업은 다음과 같다. Banking, Diversified Finances, Consulting, Insurance, Investment. 제조업으로 분류된 산업은 다음과 같다.

Metals, Aerospace and Defence, Apparel, Beverages, Building Materials, Chemicals, Computer Software, Computers and Office Equipment, Electronics and Electrical Equipment, Food Consumer Products, Food Production, Forest and Paper Products, Household and Personal Products, Industrial and Farm Equipment, Industrial Machinery, Motor vehicles and Parts, Oil and Gas Equipment and Services, Semiconductors and Other Electronic Components, Tobacco.

6) 보다 명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시간간격을 유사하게 설정하여 2010년이나 2011년의 시점이 포 함되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자료수집의 한계로 인해 해당 시점을 포함하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며 이는 추후 연구에 반영하고자 한다.

7) LexisNexis Academic은 대학 및 연구소에서 연구목적으로 제공하는 검색서비스로서 LexisNexis Corporate Affiliation을 통해서는 시계열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데 반해, Academic의 경우 주단위로 정보가 갱신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2013년 자료의 경 우 데이터베이스 접속일과 기간을 따로 명시하였다. 반면 2007년과 2009년 자료는 매해 발간 되는 책자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였기 때문에 따로 수집날짜를 제시하지 않았다.

8) 2013년 자료의 경우 2013년 10월 30일~11월 8일까지 첫 자료수집을 완료한 후 2013년 12월 4일~6일까지 수집하지 못한 기업정보를 추가적으로 수집하였으며, 2014년 2월 21일~23일까지 2차 갱신을 통해 최종적으로 자료구축을 완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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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 자료를 통한 초국적기업의 조직망을 통해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변화를 추적 할 때 내부조직 간 실질적인 흐름을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명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각 기업별로 자회사의 매출액이나 이윤, 고용자수 등 다양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본 자료에서는 조직 내부의 각 단위별 매출액이나 고용자 수가 명확하게 기재되지 않았으며, 서로 다른 기업 간에 자료의 통일성이 낮기 때문에 분석에서 사용 하지 않았다. 따라서 모든 기업의 내부조직망은 특정한 가중치 없이 동일한 중요도를 갖는다. Fortune Global 500으로 분석의 범위를 제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2010 년을 기준으로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세계총생산의 17.3%를, Forbes에서 발표 한 2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세계총생산의 48.2%와 동등한 수준이다. 연구대상으로서 100대 기업만으로 한정할 경우 연구범위가 다소 협소하고, 2000대 기업으로 할 경우 대상기업별 내부조직이 1위~2000위까지 동일한 중요도를 갖는다고 할 때 그 값을 과대 추정할 오류가 있기 때문에 500대 기업수준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2) 자료처리방법

① 도시 공간단위 설정기준

Derudder(2006, 2007)는 글로벌 스케일에서 도시 네트워크를 연구할 때 세계도시, 글로벌시티, 글로벌 도시-지역(Global city-region) 개념들을 충분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각 개념이 내포하는 주된 행위자, 네트워크 구조의 특성, 영역적 기 반을 구분해서 제시하였다. 특히 도시의 공간적 범위를 구획할 때 각 개념은 서로 다른 공간 범위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도시나 글로벌 도시-지역의 경우 초국적기업이나 생산 과정을 담당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도시) 지역((metropolitan) region)과 같이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를 하나의 도시로 인식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에, 글로벌시티 의 경우 고차생산자서비스기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중심업무지구(CBD)나 상대적으 로 좁은 범위의 비즈니스 지구를 도시의 범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특정 산업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며 생산부문또한 포함하고 있기 때 문에 Derudder(2006, 2007)의 개념구분을 따라 대도시지역을 하나의 도시로 간주하였 다. 초국적기업의 본사나 해외에 입지한 자회사, 공장 등은 점차 값싼 부지를 찾아 중 심도시를 떠나 외곽으로 입지하지만, 여전히 노동력과 자본, 정보의 획득 등을 이유로 도시지역에 입지하고 있으며 중심도시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대도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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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분석단위로 설정하는 것은 초국적기업의 내부조직망을 대상으로 한 도시 네트워크를 분석하는데 적절한 공간단위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Alderson and Beckfield(2004), Liu et al.(2013b)의 방법을 참고하여 미국의 경우 대도시통계지역 (MSA/mSA)을 기준으로, 유럽은 NUTS-3, 캐나다는 센서스지역(CA/CMA), 오스트레일 리아는 대도시지역(MA)를 사용하였다. 한편 대도시권 기준과 통계가 일치하지 않는 국 가의 경우에는 도시별 행정구역 분포를 따랐다. 다만 NUTS-3의 구분이 세밀하여 전체 도시의 특성을 반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 파리와 런던의 경우에는 NUTS-1을 적용하였 다.

② 초국적기업 내부조직망의 도시 간 관계로의 변환

기업과 같은 특정한 행위자를 상정하고 도시 간 관계를 분석할 경우 기업 혹은 행위 자의 관계망을 도시 간 관계로 변환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행위자를 통해 도시 네트워 크를 분석하는 연구에서는 대체로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해왔다. 첫째, 행위자의 관계망을 도시와 도시의 관계로 직접 변환하는 방식이다. Alderson and Beckfield(2004)가 사용 했던 방식과 같이 A도시의 본사에서 B, C, D 도시에 자회사가 있을 경우 도시 간 관계 는 A-B, A-C, A-C라고 보는 방법이다. 이 때 도시 간 관계행렬은 결절집단(group of nodes)이 하나뿐이므로 일반적인 사회네트워크 분석방법의 일원모드 네트워크 (one-mode network)와 같다. 둘째, 행위자의 관계망을 도시와 기업의 관계로 구축한 뒤, 이를 도시 간 관계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도시와 기업 간 관계행렬에서는 도시, 기업의 두 결절집단이 있기 때문에 이원모드 네트워크(two-mode network)9)형태 이며, 사회네트워크 방법의 투영(projection)을 사용할 경우 일원모드 네트워크로 변환 하여 분석할 수 있다. 도시 네트워크분석에서 도시-기업의 관계를 우선 구축하고 이를 일원모드 네트워크로 투영하는 방식은 대개 Taylor(2001)가 개발한 Interlocking

9) 이원모드 네트워크는 다른 용어로 이분 네트워크(bipartite network)라고도 한다. 도시-기업의 관계행렬의 경우 도시와 기업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집단을 네트워크에 포함하기 때문에 이원모드 네트워크로 부른다(Agneessens et al., 2013). 일반적인 이원모드 네트워크 형태의 경우 두 결절집단 간(between groups of nodes)에는 관계가 존재하지만, 각 결절집단 내 (within a group of nodes)에서는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즉 이원모드 형태 의 도시-기업 간 관계행렬에서는 도시-기업 간의 관계는 존재하지만, 도시-도시, 기업-기업 간 의 관계는 직접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Wang et al.(2013)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집단 간/내에서 모두 관계가 존재하는 형태로서 다수준 네트워크(multi-level network) 형태를 제시하고 이를 지수랜덤그래프모형(ERGM)을 통해 네트워크 진화모형으로 구 축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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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work model(이하 INM)을 사용하며, 다른 방식으로는 중력모형 형태의 일반모형 (naive model), 규모정규화모형(size normalized), Neal(2013a)이 개발한 sorting process 등을 사용할 수 있다(Neal, 2014). 여러 투영방식이 개발된 이유는 네트워크 분석 방법이 대개 이진형태의 이분화 구조(1과 0)를 요구하기 때문이다(Neal, 2013d).

이진형태변환은 투영을 통해 얻은 관계행렬에서 각 링크별 값에 특정 임계치 (threshold)를 부여하여 구분하는데 이때 어떤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고 연구주제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여 사용한다(Neal, 2014).

본 연구에서는 3장의 세계도시 네트워크에서 도시의 위치성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행위자의 조직망을 직접 도시 간 관계로 변환하는 방법을 택했으며, 4장의 추계적 행위 자 기반 모형을 통해 분석하는 경우에는 행위자와 도시 간 관계를 구분하는 이원모드 네트워크 형태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앞서 이원모드 네트워크에서 일원모드 네트워크로 투영방식을 사용하여 변환할 경우 도시 간 밀도 높은 네트워크가 생성되는데 이는 일상 적인 정보흐름의 네트워크를 분석하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본 연구와 같이 초국적기업 이라는 행위자와 도시라는 지역 간의 권력관계를 논의할 때 자회사들 간 밀도 있는 연 계가 중요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본사-자회사 간 명령 및 통제흐름의 방향성을 부여하여 기업 내에 속한 모든 자회사 간에 정보흐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계층 에 따라 흐름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따라서 행위자의 조직망을 직접적 으로 도시 간 관계로 변환하는 것이 분석목적에 보다 적합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추 계적 행위자 기반 모형의 경우 구체적인 행위자에 의한 네트워크 진화를 모형화하기 때 문에 투영한 자료를 통해 분석할 경우 행위자의 의도와 전략을 반영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기업이 도시에 입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 때 기업과 도시 간 관계의 강 도는 특정한 임계치를 두어 설정하는 이원모드 네트워크 방식을 사용하였다.

우선 3장의 분석을 위해서는 Wall and van der Knaap(2011)이 제안한 기업 조직망 을 도시 간 관계로 변환하는 방법을 따른다. 초국적기업을 중심으로 분석했던 Alderson and Beckfield(2004), Alderson et al.(2010)의 방식은 본사를 중심으로 본 사에 속한 자회사들을 모두 동일한 계층으로 취급한다. 이 경우 본사기능을 과도하게 강조하기 때문에 중심성이 한 도시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으며 초국적기업의 계층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 따라서 Wall and van der Knaap(2011)은 Beckfield and Alderson(2006)과 Taylor(2006)의 논쟁을 바탕으로 기존의 Alderson et al.(2010)의 방식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업 내 계층의 단순화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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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기업 소유구조를 통한 도시 간 관계로의 변환방법

출처: Wall and van der Knaap(2011: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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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이원모드 네트워크 형태의 도시-기업 간 관계구조

[그림 1-1]과 같이 1번 도시에 입지한 A라는 본사가 2번, 3번, 4번, 5번에 본사 아래 직접적으로 연결된 자회사를 두고 있고, 3번 도시에 입지한 C라는 자회사는 다시 그 밑 에 2번, 3번, 1번 도시로 직접적으로 연결된 자회사를 두고 있다고 한다면 도시 간 관 계의 방향은 1번 → 2번, 3번, 4번뿐만 아니라 3번 → 2번, 1번, 3번으로의 방향도 존 재한다. 이를 누적적으로 그려나갈 경우 단순히 본사가 위치한 1번 도시가 필연적으로 가장 높은 외향중심성(outdegree centrality)을 갖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계층구 조에 따라 자회사의 자회사를 포함하여 가장 많은 외향성을 갖는 도시가 가장 높은 외 향중심성을 갖는다. 다만 이 경우 본사의 능력을 상대적으로 축소할 여지가 있는데, 이 는 계층구조의 수준을 구분함으로써 극복한다. 즉 전체 계층구조를 포함한 도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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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행렬과 함께 기업 내 각 계층별(level 1~3)로 각각의 관계행렬을 따로 구축함으로써 계층별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방법이 유용한 것은 기존에 본사 아래의 모든 자회 사를 동일하게 level 1으로 간주할 경우 가장 낮은 계층에 새로운 자회사의 신설이 본 사가 입지한 도시의 외향중심성을 1만큼 높여주는 반면에, 이 방법의 경우에는 본사에 서 직접적으로 다루는 자회사의 수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본사의 입지 그 자체로 외향중 심성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본사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측정할 수 있고 수평적 복합조 직의 형태(heterarchy)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Wall and van der Knaap, 2011).

추계적 행위자 기반 모형(Stochastic Actor-based Model)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림 1-2]와 같은 도시-기업의 관계구조를 이용한다. 행위자 기반 모형은 기본적으로 연 결이 있음(1), 없음(0)의 이진형태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다룬다. 분석과정에서 각 연결에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추가적인 관계정보가 담긴 네트워크를 다시 정의해 야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여야 한다(Ripley et al., 2014: 10).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국적기업 내 도시-기업의 관계에서 3개 이상의 지사/자회사를 설치하였을 경우 특정 기업에게 있어서 중요한 관계로 간주하였다. 이는 Liu et al.(2013b)가 언급 한 것처럼 과도하게 많은 관계들을 모형 내로 포함시킬 경우 안정적인 분석결과를 도출 하는 것이 어렵고, 특정 식으로 수렴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 서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따른 것이다.

3. 연구의 구성

본 연구의 구성은 다음 [그림 1-3]과 같다. 우선 2장에서는 도시 네트워크의 연구흐 름을 시간과 주제에 따라 정리하여 기존의 도시 네트워크 연구의 방향성을 파악하고 세 계도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연결의 행위자 문제를 논한 뒤 구체적으로 초국 적기업론 중 해외직접투자와 입지전략, 기업 내 관계 및 협상과정 등을 논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의 위치성을 설정하는데 있어 글로벌생산네트워크의 전략적 결합 개념과 교환이론을 사용하여 도시의 네트워크 중심성과 권력, 의존성으로 도시의 위치성을 분 석할 이론틀과 연구주제를 제시한다. 3장에서는 초국적기업의 내부조직망을 사용하여 2006~2013년까지 금융위기를 전후로 한 도시의 위치성 변화와 도시 간 연결패턴변화, 세계도시 네트워크의 구조변화를 설명한다. 이를 위해 사회네트워크 분석방법을 원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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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성 분석과 권력 및 위치성지수를 활용하였다. 다음으로 4장에서는 3장의 세계도시 네트워크 변화의 구체적인 동인으로서 초국적기업의 입지전략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추 계적 행위자 기반 모형(Stochastic Actor-based model)을 사용하여 2006~2008년, 2008~2013년의 두 시기동안 고차생산자서비스부문과 제조업부문에서 네트워크 형성 메 커니즘의 변화양상을 고찰한다. 5장에서는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이 실제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평균임금수준을 도시가 포획하는 가치의 수준으로 설정하 고 도시의 네트워크 권력과 의존성이 그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분 석의 대상을 미국 대도시권(MSA)로 한정하였으며 분석방법론으로서 패널분석을 사용하 였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위의 분석결과들을 요약, 정리하여 2006~2013년 사이 세 계도시 네트워크의 변화와 도시의 네트워크 위치성의 변화양상이 갖는 함의와 의의를 제시한다.

[그림 1-3] 연구흐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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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이론적 검토

1. 도시 네트워크 연구흐름

인문지리학의 ‘관계적 전환(relational turn)’으로 일컫는 ‘공간에 대한 관계적 사고 (thinking space relationally)’(Amin, 2002; Jones, 2009)에 따라 도시지리학 내에서 도 도시를 독립된 개체(entity)로 간주하는 대신 서로 간의 ‘관계’를 통해 존재하는 대상 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여러 실천들이 복잡하게 얽혀 구성되는 것으로서 도시를 해석하 고자 하였다(Liu and Derudder, 2013: 430). 이는 재화뿐만 아니라 사람, 정보, 자본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순환하는 세계화 과정 속에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지금까지의 도시연구, 구체적으로는 도시지리학 내에서 도시에 대한 관계적 사고는 크게 3가지 차원을 설명하려는 시도로 본다. 첫째, 인문지리학 내 관계적 공간관의 영 향을 받아 도시의 존재(ontology)를 설명하기 위한 측면이다. 둘째, 중심지이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도시체계를 설명하는 새로운 방식으로서 네트워크 관점을 도입한 측면 이다. 셋째, 신지역주의와 도시계획학의 영향을 받아 도시성장모형으로서 도시 간 관계 형성을 통한 집적경제와 네트워크 경제의 달성을 이론화하기 위한 측면이다.

우선 본 절에서는 도시 간 관계에 대한 연구흐름을 3가지 차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자 한다. 다음 절에서는 초국적기업을 네트워크 형성의 주된 행위자로 간주하는 세계도 시 네트워크 이론을 초국적기업론과 글로벌생산네트워크 연구를 종합하여 기술한다. 마 지막 절에서는 위의 논의를 토대로 전체적인 연구분석틀과 세부연구주제를 도출한다.

1) 도시의 존재방식으로서 관계적 사고의 도입

도시의 특성(nature)와 논리(logic)에 관계적 사고를 도입한 것은 도시에 대한 존재론 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즉 ‘도시는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 정이다. 하지만 도시지리학 내부에서는 이론적 토대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 문 제에 답해왔고, 그로 인해 도시의 관계성(relationality) 논의에는 이론적 토대에 따라 여전히 화해할 수 없는 논리체계(irreconcilable grammars)가 존재한다(Jacobs, 2012: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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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관계를 통해 존재한다고 보는 입장은 크게 두 가지 인식에 기반을 둔다. 하나 는 구조주의적 입장을 바탕으로 도시 개체 간의 흐름과 관계를 통해 도시의 의미가 규 정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 경우 도시는 경계가 존재하지만 특성은 고정되어있지 않고, 스스로 존재한다기보다는 다양한 도시들 간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획득한다(Amin and Thrift, 1992). 도시는 네트워크 ‘내(in)’에 존재하면서 다른 도시들의 영향을 받고 또한 영향을 주는 상호구성적인 존재로서 일종의 프로세스(process)이다(Taylor, 2004). 이 때 도시 간 관계라는 것은 자본의 축적전략에 따른 것이며 도시는 그 관계 속에서 정해진 위치와 역할에 따라 각각의 특성을 부여받는다. 한편 도시 간 관계에 대 한 경제결정론적이고 구조주의적인 설명방식을 거부하고 탈구조주의와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에 기반하여 관계적 사고를 도입한 학자들은 도시를 연합(association)을 통 한 다양한 관계들 그 자체로 본다. 이 경우 도시는 네트워크 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 라 네트워크‘로서(as)’ 존재한다(Smith and Doel, 2011). 후자의 연구들은 도시와 네트 워크에 대한 Castells(2000)의 접근방식이나 GaWC에서 수행한 세계도시 네트워크 연구 들뿐만 아니라 Camagni and Salone(1993) 등과 같이 도시체계론 시각에서의 도시 간 관계의 연구들이 세계화에 대한 네오-맑시스트적(neo-Marxist) 입장을 취하면서 네트 워크의 형성에 관한 경제적, 기술적 설명에 과도하게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도 시를 적절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본다(Smith, 2003; Smith and Doel, 2011). 도시는 이질적인 물질과 실천의 연합(association) 그 자체로서 아상블라쥬(assemblage)이며, 고정되거나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항상 구성과 해체(making and unmaking)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Jones, 2008; Jacobs, 2012; Smith, 2003; Smith and Doel, 2011; McFarlane, 2011). 이는 기존에 도시지리학 내에 존재했던 다양한 이론적 전통 들, 즉 맑스주의, 시카고학파의 도시생태학, 정치생태학, 레짐이론 등에서 벗어나 도시 를 완전히 새롭게 사고하려는 시도이며(Müller, 2011), 전자가 지닌 네트워크화 된 도 시주의(networked urbanism)로서의 특징(Graham and Marvin, 1996)보다 더 강하게 소멸되고 생성되는 어떤 것(something far more dissipated and emergent)으로 본 다(Jacobs, 2012: 412).

실제로 두 흐름 각각의 도시에 대한 개념화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두 접근방법 모두 ‘영역으로서의 도시(city-as-territory)’라는 관점을 극복하려는 시도 로서 유사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Jacobs, 2012: 411). 즉 도시가 영역으 로서 완결되었다거나 도시라는 공간을 그릇(container)으로 사고하는 대신 끊임없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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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주고받는 존재로서 여기는 것이다. 이처럼 영역과 대비하여 네트워크 혹은 관계를 강조하는 것은 실제현상에서 나타나는 공간조직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기도, 혹은 인식 론적 변화로서 영역이 지닌 공간분할의 본질주의적 측면과 순수함(purification)에 대한 열망을 극복하려는 하는 시도이기도 하다(Painter, 2006: 17-18).

도시연구의 역사적 흐름은 위와 같은 사고방식의 전환을 반영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 전의 도시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형태로 유지되어왔으며 물리적 거리가 도 시 간의 상호작용에 있어 제한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20세기 중반 이전까지 대부분 의 도시연구는 도시 그 자체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Burger, 2011). Taylor는 Abu-Lugod나 Braudel의 13세기, 16세기 도시 간 무역과 한자동맹을 사례로 들면서 산업혁명 이전까지 상당수의 도시에서 도시 간의 관계가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 으로 번영한 도시는 도시 간의 무역과 관계형성을 통해 발전해왔고(Taylor, 2004;

Wall, 2009) 그것이 진정한 도시적 특징(city-ness)을 설명하는 원동력이라고 보았으나 (Taylor et al., 2010) 당시의 도시연구 흐름은 이를 반영하고 있지 않았다. 도시 간 관 계에 대한 논의가 도시지리학 내에서 점차 중심주제로 부각된 것은 지리학 내 계량혁명 이후 1960년대 초반 도시체계(urban system)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부터이다 (Smith, 2003; Painter, 2006)10). 19세기~20세기에 걸친 정보통신기술과 교통기술의 발달에 따라 도시의 내부구조에 대한 관심에서 도시의 외부적 연계(external relation of cities)에 대한 관심으로 연구주제가 옮겨가면서 도시체계(urban/city system)에 대 한 연구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Burger, 2011).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도시체계에 관한 연구는 도시 간 관계(inter-urban relation)를 설명하면서 도시들이 하나의 체계(system)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Berry(1964)의 ‘도시 간 체계 내의 체계로 서 도시(cities as systems within systems of cities)’11)라는 상징적인 언급에서 시작 하여 Bourne(1975), Bourne and Simmons(1978), Pred(1977)의 논의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도시체계연구의 중심사고는 어떤 도시의 흥망성쇠는 특정 도시 내부를 연구하는 10) 사실상 이 때에도 ‘네트워크 사고’는 지리학 내에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Painter(2006:

14)에 따르면 실제로 Haggett(1965)는 자신의 책 「

Location Analysis in Human Geography

」에서 네트워크에 대해서 한 장 전체를 할애할 정도였으며 이후 책의 제목은

Network Analysis in Geography

」 였다. 다만 당시의 네트워크는 교통망에만 중점을 두었 다는 차이가 있다.

11) Liu et al.(2014b)은 ‘cities as networks within network of cities’라고 언급하면서 Berry 의 문구에서 체계(system)를 네트워크(network)로 전환하였다, 이는 Berry의 메시지를 그대 로 반영하면서도 체계라는 용어가 가진 구성요소들 간의 긴밀성과 공통된 목적성의 의미 (Bea

수치

[그림  1-1]  기업  소유구조를  통한  도시  간  관계로의  변환방법
[그림  1-2]  이원모드  네트워크  형태의  도시-기업  간  관계구조
[그림  1-3]  연구흐름도
[그림  2-1]  작은  세상  네트워크  내  다양한  연결형태
+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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