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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인과 이용자

라. 북관개시(北關開市)

6. 시장상인과 이용자

정기시장에 출시하는 자는 크게 나누어 상인과 일반 이용자로 나 눌 수 있는데 아침 10시에서 12시 사이가 가장 붐빈다. 물론 이밖에 도 지방에서는 장날의 경우 농촌지도기관과 농협 및 대농민 서비스 기관들이 휴일에 관계없이 출시하여 업무를 집행하는 곳이 많다.

정기시장이 상인으로는 시장 내에 장옥 또는 점포를 소유하거나 입주해 있는 고정상인과 장날을 찾아 여러 시장과 지역을 이동하는 장돌뱅이, 보부상, 노점상, 행상인 등 이동상인이 있다.8

이 밖에도 정기시장 밖의 시가지와 상가에 상설점포를 경영하는 일반 상인이 있으나, 이 장에서는 제외하였다. 이상의 상인층을 기 능 면에서 재구분하면, 도매상과 소매상(이상 공산품), 수집상, 반출 상 및 중개상(이상 농산물)으로 나눌 수 있으며 곡물의 수집 중에 되 쟁이(升手: 또는 감고(監考))라는 두량 서비스업 중개 알선업자가 개 재하기도 한다.

정기시장의 일반 이용자로서는 농촌 주민과 시가지에 거주하는 일반 소비자를 들 수 있다. 농촌 주민의 상당수는 자가생산물을 장 에 가지고 나와 팔고 수요품을 사가는 양면적인 매매 행위를 하는 반면, 일반 이용자들은 주로 구매 행위만을 행한다.

출시자가 가장 많은 계절은 설날(舊正)과 추석 그리고 농한기인

8 이들 고정상인은 반드시 상설점포의 상인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그 정기 시장에 고정적인 점포를 가지고 있어 장날만 나와 영업을 하는 이가 있 는가 하면 여러 개의 정기시장마다 고정 점포나 장옥을 가지고 장을 순 회하는 이도 있다. 또 어떤 상인은 시내에 상설 점포를 소유하면서 장날 이면 장내의 고정 점포에 나와 영업한다.

양력 2월, 9월, 11월이며, 농번기인 5월, 6월, 10월이 가장 한산하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장당 출시자의 수는 대체로 1,274명 내외로서 이 중 일반 이용자인 농촌 주민과 소비자가 1,110명에 달하며, 상인은 대개 164명을 헤아린다<표 5-19 가축시장 제외>.

출시 상인의 구성 내역을 보면 고정상인이 장당 66.3명, 이동상인 이 97.6명으로서 아직도 정기시장에는 4 대 6의 비율로 이동상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비록 고정상인이라 하더라도 그 중 상당수가 여러 개의 장에 고정점포를 가지고 장날에 따라 이동하는 고정상인이 많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도별 장당 출시자 수를 보면 전북(1,678명), 전남(1,585명), 충남 (1,574명), 경북(1,440명)의 순이며, 그 중 출시 상인의 수는 충남 (195명), 전남(184명), 경북(176명)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출시자의 수를 장시의 거래액 규모에 따라 살펴보면<표 5-20>, 매 장당 거래액이 큰 시장일수록 출시상인 수나 일반 이용자 수가 현저 히 증가되고 있다.

특히 1장(場)당 거래액이 250만 원대를 넘어서는 시장은 모두 전 국 평균의 출시자 수를 상회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시 장을 찾는 상인 및 이용자 수가 많으면 그 장의 거래규모가 증대된 다는 반대적 설명도 가능하다.

표 5-19. 도별 장당 고정상인, 이동상인 및 이용자 수, 1975

구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전국

평균 고정상인 82.2명 48.1 55.7 84.6 62.8 64.2 64.3 65.0 51.9 66.3 이동상인 67.4 73.7 86.1 110.5 85.0 119.4 111.9 90.2 71.9 97.6 소계 149.6 121.8 141.8 195.1 147.8 183.6 176.2 155.2 123.8 163.9 이용자

(농민+소비자) 633.3 632.5 873.8 1,378.9 1,530.4 1,401.4 1,263.5 907.5 811.1 1,110.7 합계 782.9 754.3 1,015.6 1,574.0 1,678.2 1,585.0 1,439.7 1,062.7 934.9 1,274.6 자료: 1975년도 전국장시센서스조사(K.S.H) 중 가축시장 제외

표 5-20 거래액별 장당 고정상인, 이동상인 및 이용자 수, 1975

매장 거래액 100만원 미만

100~250 만원

250~500 만원

500~750 만원

750~1,000 만원

1,000만원

이상 전체

고정상인 20.2명 39.7 68.0 114.5 171.6 293.0 66.3 이동상인 29.4 59.8 110.7 159.5 234.3 411.5 97.6 소계 49.6 99.5 178.7 274.0 405.9 704.5 163.9 이용자

(농민+소비자) 213.2 516.8 1,044.7 2,074.1 3,749.6 6,079.2 110.7 합계 262.8 616.3 1,223.4 2,348.1 4,155.5 6,783.7 1,274.6 자료: 1975년도 전국장시센서스조사(K.S.H) 중 가축시장 제외

정기시장에서 상업 활동을 하는 상인들을 취급 업종별로 구분해 본 것이 <표 5-21>과 <5-22>의 자료이다. 전국적으로, 매장당 163.9 명의 상인 중 과반수가 생필품과 직물류 기타 잡화를 취급하고 있 다. 그 다음으로 수가 많은 부류는 채소, 과일, 특용작물을 취급하는 상인들로서 전체의 약 17.1%인 평균 28.1명이다. 곡물과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인은 각각 18.6명(11.4%)과 18.1명이며 종자, 종묘, 농 약, 농기구를 판매하는 상인이 10.4명(6.4%)이다. 다시 말해 가축을 제외한 농산물을 취급하는 상인이 합계 39.5%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거래액별로 품목별 상인 수의 분포를 보면 아주 특기할 만 한 현상이 눈에 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정기시장의 거래규모가 250만 원대를 넘어 커질수록 공산물 특히 생필품을 취급하는 상인 의 전체 상인 수에 대한 비율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이는 시장의 발 전도에 따라 생산물 판매(농업생산자) 시장의 성격으로부터 소비제 품 판매(소비자) 시장의 성격으로 이전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장 의 발전이 소비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비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와 같은 현상은 새삼스러울 바가 아닐지 모른다. 다만 정기시장에 대한 정책을 입안할 때에 거래액 규모와 출시자 성격을 올바로 파악 하여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시해야 함을 함축해 주고 있다.

본 센서스 조사와는 별도로 「정기시장의 상인」에 대한 표본조사 (서장 참조)의 결과를 보면, 장시의 상인은 평균 2.9개의 정기시장을 출입하여 한 달에 평균 16.5일을 장사하고 있다. 피조사 상인들이 상 업에 종사한 경력은 평균 15.3년으로서 전직은 원래부터 장사를 시 작한 사람과 농업이었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들의 유통상의 기 능은 주로 소매상(73.7%)이고, 그 다음이 도산매상(10.6%), 수집상 (10.5%), 반출상(5.3%)이다. 이동상인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은 80%가 버스와 기차이며, 15% 정도가 삼륜차와 트럭, 그리고 나머지

5% 정도가 우마차, 자전거, 오토바이 등이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은 짐(물건)을 먼저 장차(場車: 다음 장을 차례로 순회하는 트럭 또는 大商人의 차)로 실어 보내거나 또 는 장마다 팔 물건을 자기의 고정점포나 장옥 또는 단골 보관자에게 맡겨 두고 홀홀히 몸만 이동한다.

삼륜차나 트럭을 이용하는 경우 2명 이상의 상인이 어울려 차를 빌린다. 과거 엄격하고 거대한 보부상 조직하에 2~3명씩 짝을 지어 도보로 정해진 장을 순회하던 목화송이가 달린 패랭이 모자를 쓴 패 (장돌뱅이)들은 이제는 대부분 개별적 자유상인이 되어 근대적인 교 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각 장에 점포, 장옥 또는 노점 소유의 기득권을 인정받아9 이동상인의 67.5%가 노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2.5%가 점포 또는 장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 다. 장옥과 노점인 경우 대개 부속 설비로서 차양용(遮陽用) 포장과 좌판 또는 평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전거나 우마차를 가지고 있는 상인도 있다.

이동상인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오늘날에 와서 특별한 경 우를 제외하고는 외지에서 숙박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이 또한 주목 할 만한하다. 원거리 시장까지 왕래해야 하는 가축(우) 상인을 빼놓 고는 거의 모든 이동상인이 거점시장―그것이 중심시장이든 또는 중급시장이든 그 하나의―의 소재지에 거주하며 1일 왕복권에 있는 정기시장만을 고정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매일 ‘출퇴근식’으로

9 점포와 장옥은 읍면사무소로부터 대여 또는 분양을 받은 후 양도할 때에 는 대개 프리미엄(3만~12만 원)을 붙여 그 권리를 사고팔며, 도로변 또 는 광장의 노점은 상인 간에 선취점유권(先取占有權, 관의 개입 없이)을 서로 묵계로 인정, 양도할 경우 5천~2만 원의 권리금을 내고 매매하는 것이 관례이다.

표 5-21. 도별 장당 품목별 상인 수, 1975 (가축시장 제외)

계 149.6 121.8 141.8 195.1 147.8 183.6 176.2 155.2 123.8 163.9

표 5-22. 거래액별 장당 품목별 상인 수, 1975(가축시장 제외)

기타 21.3 45.1 90.0 143.1 239.4 488.0 88.7 54.1 장당상인 계 49.6 99.5 178.7 274.1 405.9 704.5 163.9 100.0

자료: 1975년도 전국장시센서스조사결과, 1975

순회 행상을 하고 있다.10 과거와는 달리 교통 사정이 크게 발달되었 고 또 가정 위주의 생활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는 현대에 출퇴근권 외 의 정기시장 방문은 이들 상인이 꺼리는 사항이 되었다. 그러므로 교통이 불편한 오지의 장시는 특별히 인구, 특산 면에서 특장을 갖 고 있지 않는 한, 상인이 모이지 않아 개시가 성립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그리고 상인의 취급 물품은 주로 대도시의 중심시장 또는 도읍지 의 중급시장에 가서 구입해 오나 특산물과 수산물은 생산지까지 가 기도 한다.

정기시장 내의 상인들의 자본 규모는 취급 품목의 종류와 고정상 이냐 이동상인이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 표본 조사 결과에 의하면 1975년, 노점상은 대체로 5만~10만 원, 최고 30만 원 정도이며, 장 옥의 상인은 40만~50만 원, 최고 200만 원(미곡상)까지의 자본금을 회전하고 있으며, 점포를 운영하는 고정상인의 경우 130만~200만 원, 최고 1,000만 원 규모의 사업자본을 운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적인 점은 이상의 총자본금 중 타인자본의 비 중이 10~50%나 되는 높은 부채 비율(liability ratio)을 보이고 있으 며, 부채의 3분의 2 이상이 다른 상인, 대금업자, 친지로부터 월이율 3~4%(10만 원 이상의 차입금)에서 4~6%(10만 원 이하의 차입금)의 고율 사채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소위 「딸라돈(변)」이라 하여 1만 원 단위를 차용하여 매일 200원씩 58회에 걸쳐 상환하는 방식의 고리자금(이때 실효 이율은 약 월 16.5%)을 융통하거나 5일

10 상인들은 몇 개의 장시를 선호하게 된(장사를 나오게 된) 동기에 대하여 첫째 이 지역과 지연 또는 인연이 많고, 둘째로는 이곳에서 장사가 비교 적 잘 되기 때문임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경우이든 과거와는 달리 자기 집에서 매일 출시한다.

장 날마다 원리금을 4~12회에 나눠서 갚는 장돈(변)을 쓰고 있다.

상인들이 장날에 올리는 판매액과 거래액은 평시의 4~5배이다. 곡 물 취급상의 경우 장당 평균 5만 7천 원(최저 2만 8,500원, 최고 11 만 4,400원), 청과물과 특용작물 취급상은 평균 1만 9,600원, 수산물 상인은 1만 8,200원, 영농자재상은 2만 3,700원, 생필품 및 기타 잡 상이 평균 1만 9,700원으로 집계되었다. 기타 도별 상인별 매 장날

상인들이 장날에 올리는 판매액과 거래액은 평시의 4~5배이다. 곡 물 취급상의 경우 장당 평균 5만 7천 원(최저 2만 8,500원, 최고 11 만 4,400원), 청과물과 특용작물 취급상은 평균 1만 9,600원, 수산물 상인은 1만 8,200원, 영농자재상은 2만 3,700원, 생필품 및 기타 잡 상이 평균 1만 9,700원으로 집계되었다. 기타 도별 상인별 매 장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