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국어 보조용언 구성의 교수 지식
2.1. 보조용언 구성 항목
2.1.1. 보조용언 구성 항목의 기본 요건
이는 문법 내용 지식의 하위 지식인 문법 항목에 대한 지식 중, 기본 요건에 대 한 지식이다. 이 내용 지식은 문법 항목의 요건과 기술에 대한 것이다. 앞에서 문 법 항목의 요건은 이미혜(2005)의 기준에 따라 핵심성, 필수성, 보편성, 응용 가 능성으로 둠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 문법 항목의 요건에 대해서 각 요건별로 보 조용언 구성 항목의 기술과 관계된 내용을 논의하고자 한다.
(1) 핵심성
한국어 문법에서 핵심적인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기준이다. 이 기준에 대해 이 미혜(2005:58)에서는 문법 내용의 핵심적인 것이란 “절대적으로 필요한 품사, 문 법 범주”라고 설명하고 있다. “핵심적”, “절대적으로 필요한” 문법 범주가 무엇인 지는 여러 기준으로 판별할 수 있겠지만, 이 논의에서는 그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 는 않다. 그러나 최윤곤(2007)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학습자는 한국어의 모 든 문법적인 현상을 학습 내용으로 하지 않는다. 이들은 의사소통을 하는 데 실제 적이고 필수적인 문법 지식을 습득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기술한 내용을 참고한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문법 범주는 ‘의사소통을 하는 데 실제적이고 필 수적인 문법 범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보조용언 구성이 필수적 인 문법 범주인지, 또 보조용언 구성 중 의사소통을 위해 더 실제적이고 필수적인 항목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 마련될 수 있다. 보조용언 구성이 의사소통을 위 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최해주(2006:126)의 “우리말의 보조용언은 본용언 못지 않게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단순히 본용언의 서술기능을 돕는 것이 아니라, 상적 기능과 함께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거나 때로는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기도 한다”는 견해뿐 아니라 여러 선행 연구에서 이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보
조용언 구성의 여러 종류 중, 필수적인 문법 범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국인의 말뭉치 자료에서 높은 빈도를 보이는 보조용언 구성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방향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빈도수를 바탕으로 교육 대상 문법 항목 선정 과정을 거 쳐 보조용언 구성을 교육 항목으로 제시한 한국어 교재들에서 공통적으로 싣고 있는 보조용언이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방향이 있다48).
(2) 필수성
‘필수적인 요소로 구성한다’는 것은 기본형을 두고 기본형에 추가될 수 있는 부 가 요소는 추가되지 않은 형태인 기본형을 문법 항목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 다. 예컨대, ‘-(으)ㄹ 뻔하다’와 ‘-(으)ㄹ 뻔했다’가 있을 때 과거 선어말어미 ‘-였 -’이 부가되지 않은 형태인 ‘-(으)ㄹ 뻔하다’를 기본형으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 이미혜(2005:59)의 서술이다. 그렇다면 보조용언 구성에서 필수적인 것과 부가적 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식을 교사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보조용언 구성의 기본형에 대해 먼저 제시해 주어야 하며 이 기본형은 앞에서 논 의한 보조용언 구성의 하위 유형인 ‘V1어간+비종결어미+V2용언’, ‘V1어간+종결 어미+V2용언’, ‘V1어간+명사형어미+보조사+V2용언’, ‘V1어간+관형사형어미+의 존명사+V2용언’의 형태에서 ‘V1어간’을 제하고 ‘V2용언’이 동사의 기본형으로 제 시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 네 가지 유형을 기본형으로 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각 유형을 구성하는 요소를 고찰하고, 부가 요소가 덧붙어 확장 가능한 유형들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보조용언 구성 항목을 필수성에 근거해 이해하도록 하는 지 식을 마련하는 방법이 된다.
먼저 첫째 유형인 ‘V1어간+비종결어미+V2용언’에서 ‘V1어간’을 제하고 ‘V2용 언’의 기본형을 제시한 형태인 ‘비종결어미+V2용언의 기본형’은 ‘-지 못하다’와
48) 말뭉치를 분석하거나 한국어 교재를 분석하여 보조용언 구성의 빈도수에 따라 교육용 보조용언 구성을 추출하는 일은 본고의 초점이 아니므로 본고에서는 최해주(2006)과 같은 교육용 보조용언 선정 연구를 소개하는 것으로 논의를 대신하고자 한다. 최해주(2006:141-143)에서는 한국어 교 육용 보조용언을 선정하기 위해 “한국어 교재에 제시된 것으로 의미적으로 볼 때 함께 묶어서 설 명하는 것이 효율적인 여러 보조용언 유형들을 포함”시키고 “형태상 보조용언 구문과 차이가 많 더라도 그 기능이 보조용언과 유사하고 다른 문법범주에 포함시키기도 어려운 통어적 구문들도 한국어 교육용 보조용언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하면서 총 74개의 표현 항목을 제시하였다.
같은 유형으로 확장될 수 있는 형태는 ‘-지도 못하다’와 같이 비종결어미에 보조 사가 결합된 형태, ‘-지 못했다’와 같이 V2용언의 기본형에 선어말어미가 결합된 형태, ‘-지 못해서’와 같이 V2용언이 어미 변화를 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다.
둘째 유형인 ‘V1어간+종결어미+V2용언’에서 ‘V1어간’을 제하고 ‘V2용언’의 기 본형을 제시한 형태인 ‘종결어미+V2용언의 기본형’은 ‘-는가/나/(으)ㄹ까 싶다’와 같은 유형인데, 이는 ‘-는가/나/(으)ㄹ까도 싶다’와 같이 종결어미에 보조사가 결 합된 형태로 확장되거나 ‘-는가/나/(으)ㄹ까 싶었다’와 같이 V2용언의 기본형에 선어말어미가 결합된 형태나 ‘-는가/나/(으)ㄹ까 싶어서’와 같이 V2용언의 기본형 이 어미 변화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다.
셋째 유형인 ‘V1어간+명사형어미+보조사+V2용언’에서 ‘V1어간’을 제하고 ‘V2
용언’의 기본형을 제시한 형태인 ‘명사형어미+보조사+V2용언의 기본형’에서는 ‘- 기는 하다’와 같은 형태인데 이는 V2용언의 기본형에 선어말어미가 결합된 ‘-기 는 하였다’나 V2용언이 어미 변화한 ‘-기는 해서’와 같은 형식으로 확장될 수 있 다.
넷째 유형인 ‘V1어간+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V2용언’의 경우에는 ‘관형사형어 미+의존명사+V2용언의 기본형’으로 기본형이 확정되고, ‘-(으)ㄹ 뻔하다’, ‘-(으) ㄹ 수 있다49)’와 같은 형식인데, 이는 V2용언의 기본형에 선어말어미가 결합된
‘-(으)ㄹ 뻔하였다’, ‘-(으)ㄹ 수 있었다’와 같이 확장되거나 V2용언이 어미 변화 한 ‘-(으)ㄹ 뻔해서’, ‘-(으)ㄹ 수 있어서’와 같이 확장될 수 있다. 그리고 ‘-(으)ㄹ 뻔도 하다’, ‘-(으)ㄹ 수도 있다’와 같이 의존명사에 보조사가 결합된 형태로 확장 되기도 한다. 물론 ‘뻔하다’는 ‘수 있다’와 달리 복합어이므로 ‘뻔도 하다’의 존재 를 인정하지 않는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본고에서는 분명히 ‘뻔도 하다’와 같은 용례가 존재함을 근거로 넷째 형태인 ‘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V2용언의 기본형’
의 확장형으로 ‘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보조사+V2용언’의 형태도 인정한다50). 네 개의 기본 유형에서 부가 요소가 추가되어 확장된 유형은 선행 용언과 후행
49) ‘-(으)ㄹ 뻔하다’의 ‘뻔하다’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보조형용사로 등재되어 있는 복합어임에 반해
‘-(으)ㄹ 수 있다’의 ‘수 있다’는 명백히 ‘의존명사+V2용언’으로 분석되는 통어적 구성이다. 그러 나 본고에서는 이들 모두를 같은 ‘V1어간+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V2용언’의 보조용언 구성으로 포함시킨다는 견해를 앞에서 기술한 바 있다.
50)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으)ㄹ 뻔도 하다’와 같은 용례를 많이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 트 다음(www.daum.net)에서는 ‘두 시간 이상 기다릴 뻔도 했다.’와 같은 문장이 검색된다.
보조용언 구성 형태 기본 유형 확장 유형 V1어간+비종결어미
+V2용언 비종결어미+V2용언의 기본형
비 종결어미+( 보조 사) +( 보조 사)+V2용언의 어간+(선어말어 미)+어미+(보조사)+(보조사) V1어간+종결어미
+V2용언 종결어미+V2용언의 기본형
종 결 어 미 + ( 보 조 사 ) + ( 보 조 사)+V2용언의 어간+(선어말어 미)+어미+(보조사)+(보조사) V1어간+명사형어미
+보조사+V2용언
명사형어미+보조사 +V2용언의 기본형
명사형어미+보조사+V2용언의 어간+(선어말어미)+어미+(보 조사)+(보조사)
용언을 이어주는 비종결어미나 종결어미, 의존명사에 보조사가 결합되는 경우, 후 행 용언에 선어말어미가 결합되거나 후행 용언이 어미 변화하는 경우로 요약된다.
그리고 이러한 확장의 과정에서 비종결어미, 종결어미에 보조사가 결합된 후, 또 다른 보조사가 결합될 수 있다. ‘-지 못하다’는 ‘-지조차도 못하다’, ‘-(으)ㄹ까 하 다’는 ‘-(으)ㄹ까조차도 하다’, ‘-(으)ㄹ 뻔하다’는 ‘-(으)ㄹ 뻔조차도 하다’와 같은 형식이다. 또한 확장의 과정에서 후행 용언이 어미 변화한 후, 네 개의 유형 모두 에서 보조사가 결합되는 형태로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첫째 유형인 ‘-지 못하다’
는 ‘-지 못해서만’, 둘째 유형인 ‘-는가/나/(으)ㄹ까 싶다’는 ‘-는가/나/(으)ㄹ까 싶 어서만’, 셋째 유형인 ‘-기는 하다’는 ‘-기는 해서만’, 넷째 유형인 ‘-(으)ㄹ 뻔하 다’는 ‘-(으)ㄹ 뻔해서만’과 같이 ‘만’과 같은 보조사가 결합될 수 있다. 그리고 각 각의 ‘만’뒤에 보조사 ‘도’가 또 결합되는 식으로 보조사가 또 결합될 수 있다. 유 의할 것은 선행 용언과 후행 용언 사이에 어휘적인 부가 요소가 결합될 수는 없 는데 그것은 ‘보조용언 구성은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에 일반적으로 다른 어휘적 요소가 끼어들 수 없다는 특성(남기심 외, 2001:318)’과도 관련된다51). 아래는 이 와 같은 확장형을 표로 정리한 것이다.
<표 Ⅲ-26> 보조용언 구성 항목의 기본 유형과 확장 유형
51) ‘*-지 매우 못하다’, ‘*-(으)ㄹ까 혹시 하다’, ‘*-(으)ㄹ 자칫 뻔하다’와 같은 형태가 성립되지 않 는다는 뜻이다. 셋째 유형인 ‘-기는 하다’에서 ‘-기는 잘 하다’로 ‘잘’이라는 부사가 결합될 수 있 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여기서 ‘-기는 하다’는 보조용언 구성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명사형 어미 ‘기’와 결합된 선행 동사의 동작을 ‘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