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국어 보조용언 구성의 교수 지식
2.2. 보조용언 구성 항목에 대한 설명
2.2.1. 보조용언 구성 항목에 대한 설명의 기본 요건
예를 들어, 첫째 유형에 속하는 ‘-지 않다’의 완전 고정형인 ‘그렇지 않아도’에 대 해 기술할 때, ‘그렇지 않아도’의 전과 후에 문장이 결합되기 때문에, ‘(문장)+ 그 렇지 않아도 +(문장)’과 같은 형식, 혹은 ‘Sentence(문장)’의 약자인 ‘S’를 사용하 여 ‘S+ 그렇지 않아도 +S’와 같은 형식으로 문항 기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소한의 정보로 빠짐없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요건이다. 보조용언 구성에 대한 설명 내용은 다른 문법 항목에 대한 설명 내용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Ⅱ 장에서 논의한 형태, 통사, 의미, 담화 정보 구조의 틀을 따르므로 이 틀을 보조 용언 구성 항목에 적용하여 구체적으로 논하기로 한다.
(1) 형태 정보
먼저 보조용언 구성에 대한 형태적 설명은 ‘-아/어/여 있다’와 같이 본용언의 어간의 마지막 음절의 모음 종류에 따라 결합하는 어미의 종류가 다른 경우와 ‘- (으)려고 하다’와 같이 본용언의 어간의 받침 유무에 따라 ‘-으려고 하다’와 ‘-려 고 하다’로 결합되는 형태가 다른 경우, ‘-지 못하다’와 같이 본용언의 모음 종류 나 받침 유무와 상관없이 같은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에 대한 설명이 기본적이다.
이러한 형태적 설명은 보조용언 구성이 하위 네 유형 모두에서 비종결어미, 종결 어미, 명사형 어미, 관형사형 어미로 서로 다른 종류의 어미이기는 하지만 어미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으며, 이러한 어미가 본용언의 어간과 결합하는 형태적 정보 가 내용 지식이 됨을 의미한다. 물론 조어법 중심의 국어 형태론의 범위에서 조사 나 어미의 결합 현상을 다루지 않고, 이러한 결합은 통사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는 견해가 있지만, 서정수(2006:446)에서는 “형태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 면 정작 굴절법은 형태론의 주변이 아니라 핵심이 된다. 전통문법에서 형태론은 어형변화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임을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에 따라 본고에서도 보조용언 구성에서 어미와 어간의 굴절적 결합에 대한 지식을 형태적인 지식으로 분류하기로 한다55).
보조용언 구성의 형태적 지식으로 또한 다루어져야 하는 것은 본용언과 보조용 언 구성의 어미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불규칙 현상이다.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의
55) 어미와 어간의 결합은 굴절과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진호(1994)는 인구어에서 굴절이 단어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해, 한국어와 같은 교착어에서 조사와 어미는 구나 문장에 결합하 기 때문에 이를 구별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견해에 따르면 한국어에서 어미와 어간과 결합은 형 태적이라기보다 통사적인 현상이 된다. 그러나 한국어에서 어간의 모음의 종류, 받침 유무에 따라 결합하는 어미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현상은 다른 통사적 현상과 성격을 많이 달리한다는 것이 본고의 입장이다. 어간의 형태적 성격에 따라 서로 달리 결합되는 어미들은 의미와 기능은 동일하 지만 형태만 다른 ‘이형태’적 속성을 띠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불규칙 활용 설명 보조용언 구성에서의 예
‘ㅅ’ 불규칙 모음어미 앞에서 ‘ㅅ’이 탈락되는 것 짓다+어 가다→지어 가다
‘ㄷ’ 불규칙 모음어미 앞에서 ‘ㄷ’이 ‘ㄹ’로 바뀌는 것 묻다(問)+어 보다→물어 보다
‘ㅂ’ 불규칙 모음어미 앞에서 ‘ㅂ’이 ‘오(우)’로 바뀌는 것 돕다+아 가다→도와 가다
‘르’ 불규칙 ‘르’로 끝나는 용언이 모음어미와 결합하면
‘으’가 탈락되고 동시에 ‘ㄹ’이 덧생기는 것 흐르다+어 가다→흘러 가다
‘우’ 불규칙 모음어미 앞에서 ‘우’가 떨어지는 것 푸다+어 가다→퍼 가다
‘러’ 불규칙 ‘어’ 계통의 모음어미를 ‘러’로 바꾸는 것 이르다(至)+어 가다
→이르러 가다
유형을 보조용언 구성과 연관해 논의하기로 한다. 아래 표는 불규칙 활용 목록과 보조용언 구성에 적용된 예이다. 불규칙 활용 목록은 남기심·고영근 (2004:139-150)에 따르되 보조용언 구성과 결합될 때 나타나는 불규칙 활용만을 제시하였고, 어미 불규칙으로 제시한 ‘여’ 불규칙은 제하였다56).
<표 Ⅲ-28>보조용언 구성에서의 불규칙 활용의 예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불규칙 활용은 동사나 형용사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될 때 일어나며, 일부 불규칙 활용은 일부의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와 결합될 때 일어난다. 이러한 불규칙 활용이 보조용언 구성의 내용 지식으로서 의 보조용언 구성 항목에 대한 설명 내용 중 형태 정보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상당수의 보조용언 구성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잇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본용언
56) 남기심·고영근(2004:147)에서는 ‘파다’에 ‘아’가 결합되는 데 반해 ‘파다’와 같이 어간에 모음
‘ㅏ’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다’ 동사에는 ‘여’가 결합되는 현상에 대해 ‘여’ 불규칙으로 설명하였 다. 그러나 본고는 어미 ‘여’를 어미 ‘아/어’의 이형태로 본다. ‘아/어/여 있다’와 같은 형식으로 보 조용언의 기본 형태에 ‘여’를 제시해 줌으로써 한국어 교육 문법으로서의 불규칙 활용 목록을 줄 이는 방향이 더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인 동사나 형용사가 불규칙 활용을 보이는 용언이면 보조용언 구성과 결합될 때 에도 불규칙 활용이 나타난다.
이러한 불규칙 활용 정보가 문법 항목의 결합 규칙에 대한 형태적 설명에서 꼭 제시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즉, 문법 항목에 대한 설 명의 기본 요건을 갖추기 위해 제시되어야 하는 정보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학 습자의 수준에 따라 이를 교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학습자가 목표 문법에 집 중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교수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규 칙 활용 정보는 교수 내용 지식의 측면에서 필수적으로 교수해야 하는 정보로 이 해하기보다 교수 방법 지식의 측면에서 여러 수업 구성 요인을 고려하여 교수 여 부를 결정해야 할 대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2) 통사 정보
보조용언 구성에 대한 내용 지식으로서 통사 정보는 주로 보조용언의 상적, 양 태적 의미57)에 따라 나타나는 결합 제약에 대한 것이다. 장미라(2006)에서는 ‘놓 다, 두다, 버리다, 내다, 말다, 치우다’의 보조용언의 상적, 양태적 의미에 따라 나 타나는 결합 제약을 논하고 있는데, 이는 보조용언 구성의 통사 정보는 보조용언 구성의 상적, 양태적 의미 정보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각 보 조용언 구성의 상적, 양태적 의미는 어떻게 정리될 수 있을지, 혹은 상적, 양태적 의미의 범주가 존재하지 않으며 개별 보조용언이 개별적인 상적, 양태적 의미 범 주를 지니고 있어 통사 정보도 개별 보조용언에 따라 정리되어야 하는지를 이해 해야 한다. 장미라(2006)에서 이러한 의미 범주화와 그 범주에 따른 통사적 제약 을 논의한 것을 확인하면 이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놓다, 두다, 버리다, 내다, 말다, 치우다’가 상적으로 모두 ‘행위의 완료’라는 의미를 갖 고 있는 것으로 이들 보조용언을 범주화했으며, 이 상적 의미 기능에 수반되어 나
57) ‘상(相)’은 한 사건이나 상태가 일정한 시간 영역(시간적 위치) 안에서 시간적으로 변화하는 양상 을 나타내는 문법 범주로 과거 선어말어미 ‘-았/었’으로 실현되는 완결상, 보조용언 ‘-고 있다’로 실현되는 진행상, 보조용언 ‘-아/어 두다’로 실현되는 완료상과 같은 것이다. ‘양태(modality)’는 명제에 대한 화자나 주어의 태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명제에 대한 의무, 희망, 의도, 회의, 평가, 추론 등을 포함하여 명제의 가능성이나 개연성, 필연성 등을 나타내는 것이다(한송화 2000:195-196).
타나는 통사적 특징으로는 동작 동사와 결합한다는 점, 부사 ‘아직’이나 연결 문 법 형태 ‘-다가 말다, -(으)면서/며’와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한 양태적으로는 이들 ‘놓다, 두다, 버리다, 내다, 말다, 치우다’가 ‘주어의 심리적 인 태도’를 나타낼 때에의 통사적 결합 제약으로는 주어가 유정물이어야 한다는 점, 주체 놓임을 나타내는 ‘-시-’가 반드시 보조용언에 결합해야 한다는 점, 타동 사와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 양태적으로 ‘화자의 심리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주어 제약, 본용언 결합 제약, ‘-시-’ 결합 제약이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상의 상적, 양 태적 의미의 공통점에 주목한 연구 결과를 보면, 보조용언의 의미 범주화가 통사 정보의 체계적 도출을 위해 유용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는 양태적으로 “명제에 대한 태도에 따라 보조용언의 통사‧ 의미적인 특징”은 “보조 용언별 구체적인 특징”이 나타남을 제시하고 있다(장미라, 2006:49). 그러므로 이 에 관한 한, “보조 용언의 차이점에 주목하고 이들 보조용언들의 변별성에 중점을 두어 통사적인 제약 현상과 사용상에서 나타나는 의미 차이에 대해 살펴”보는 연 구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는 보조용언에 대한 대부분의 의미적, 통사적 연구가 개별 보조용언별로 이루어져 온 것을 이해하게 하는 지점으로, 한국어 교육을 위 한 보조용언 구성의 상적‧ 양태적 의미에 따른 통사 정보에 대한 접근도 보조용언 을 의미적으로 범주화하여 한 범주에 속하는 보조용언 구성들에 대한 통일적인 통사 정보를 도출하려는 시도보다 개별 보조용언의 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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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적 의미에 유의하 여 개별 보조용언 구성의 통사 정보를 각각 도출하려는 시도가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전제 하에 본고에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보조용언 구성 중 첫째 유 형에 속하는 ‘-(으)려고 하다’를 예시로 선정하여 이에 대한 통사 정보에 대해 논 의하고자 한다. ‘-(으)려고 하다’는 한송화(2000:192)에서 서술하는 것과 같이 ‘- (으)려고 하다’를 구성하는 보조용언 “‘하다’가 상적 기능, 양태적 기능, 화용적 기 능을 두루” 보인다는 점에서 풍부한 논의가 가능한 문법 항목이다. 특별히 ‘-(으) 려고 하다’는 상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와 양태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가 모두 있어 주의 깊게 내용 지식이 논의되어야 한다. 먼저 ‘-(으)려고 하다’에 대한 국립국어 원(2005b)의 기술을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