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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하천관리 정책방향

4) 하천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1) 국내 사례 : 양양 남대천44)

양양남대천 생태공원은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흐르는 길이 54㎞의 남대천

44) 파이낸셜 뉴스 인터넷판(http://www.fnnews.com/, 2012년 10월 7일자)

최하류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원은 양양군청이 양양읍 송암리 555 일대 734,950㎡의 상습 수해지역을 지난 2002년 영농보상과 원주민 이주를 시작으로 10년에 걸쳐 휴식과 여가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 지역은 2002년까지 4가구의 농가가 경작 및 과수원을 운영했지만 생활하수와 생활쓰레기가 무단 방치돼 행정관리가 어렵고, 장마 때마다 침수와 범람이 반복되는 상습 수해지역이었다.

그러다가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영농보상과 이주대책이 추진되었고, 2008년 이후 본격적인 공원화사업이 시작되었다. 전체 구역을 체육시설지구, 습지지구, 생태 공원지구, 조류관찰지구 등 보전지역과 관리지역으로 구분하여 특성에 맞게 정비하였 다. 또한, 지역의 대표브랜드인 송이와 연어를 테마로 하여 친환경적인 공원을 조성하 였다. 양양남대천이 국내 연어의 80%가 회귀하는 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연어관찰로, 연어생태공원 등을 조성해 공간스토리텔링을 도입하였다. 지역특성을 살리기 위해 폐목을 재활용한 송이조각상 등으로 디자인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도 설치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2년 10월에는 양양남대천 생태공 원이 2012 국토도시 디자인대전의 하천재생사업 부문에서 국토해양부장관상을 수상 하였다.

2012년 10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양양남대천 인근에서 “2012 양양송이 축제”를 개최하였는데 약 50만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였고, 외국인도 1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양양 송이축제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어 3억 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지원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관광객 방문은 송이 및 특산품 판매, 음식·숙박 등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다. 연구에 의하면 2004년 10월 1일에서 5일 사이에 개최된 제8회 양양송이축제에는 13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89억 원의 주민소득 증대효과와 126명의 고용창출을 이루었던 것으로 나타났다.45)

향후 양양군에서는 생태공원을 인근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연어연구기관인 “양양 연어사업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변지역을 연어특구로 지정하는 등 “연어사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45) 시대일보. 2004. http://www.sidaeilbo.co.kr/ (강원대 관광경영학과의 용역결과)

<그림 4-9> 양양남대천의 송이축제와 5일장 연계도

자료 : 2011. 양양송이축제 공식사이트(http://song-i.yangyang.go.kr)

또한, 생태공원과 인접하여 위치한 오산가평지구(국토해양부의 연안유휴지 개발사 업으로 선정), 해변의 관광시설, 낙산도립공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개발계획 등 주변의 관광상품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제고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건축물 신축이나 공장 증설보다는 소프트웨어 위주의 연구, 체험, 교육, 콘텐츠사업을 추진하 고, 남대천 일대의 공간을 스토리텔링하여 현실과 가상세계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3차원 영상물도 제작할 계획이다.

(2) 외국 사례 : 미국 샌안토니오 강의 리버워크46)

130여 만 명이 살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리버워크(River Walk)는 도시의 골칫덩이

46) 매일신문 인터넷판 2012년 6월 14일자(http://www.imaeil.com/sub_news/)

가 텍사스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정도로 큰 자랑거리로 탈바꿈한 대표적 사례이다.

리버워크는 친수공간을 확대함으로서 지역에 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리버워크의 시작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 연장 386㎞의 샌 안토니오강은 도심 내 구간이 역 ㄷ자 굽은 모양이어서 자주 범람했다. 1921년 대홍수로 샌 안토니오 강이 범람해 50여 명이 숨지자 도심구간을 복개하자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이때 건축가 로버트 허그만(Robert H. Hugman)은 우회수로를 설치하여 홍수를 배제시키 고, 강변을 따라 산책로와 공원을 조성하여 도시의 미적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여 도심을 벗어난 곳으로 우회수로를 설치하였고, 상류에는 수문을 설치하여 연중 수심을 1.5m로 유지하였다. 또한, 산책로와 다리를 만들고 나무도 심었으며, 기존의 역ㄷ자 구간은 운하로 바뀌었다. 리버워크의 개발은 1937년 설립된 “샌안토니오강변 개발공사(SARA : San Antonio River Authority)”가 주도하는데 샌안토니오강의 전반적인 정책과 개발방식을 결정하는 준 공공기관이다.

1960년대부터는 체계적인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상업시설과 문화시설들 이 강 주변에 생겨났다. 1980년대부터는 고급호텔과 컨벤션센터도 들어서고 있다.

1988년에는 시민대표와 지역지도자들로 구성된 민간연합체인 샌안토니오 강 관리위 원회(SAROC)를 구성하였다. 위원회 산하에는 22개 단체가 있으며, 리버워크와 관련된 제반 사업들을 감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샌안토니오 강변개발공사(SARA)는 1988년부터 도심구간을 포함해 4개 영역으로 이뤄진 총 연장 21㎞ 구간을 리버워크로 조성한다는 “샌안토니오강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3억 3,830만 달러를 들여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물길을 뚫어 강이 도시건축물과 문화공간을 연계시키는 허브역할을 하도록 하며, 생태계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도심구간을 포함해 박물관 구간, 이글랜드 프로젝트, 역사보존 구간 등 4개 구역으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다. 현재, 5.8㎞의 도심구간에 대한 1단계 개발은 완료되었으며, 전체 사업은 2013년 8월 완료할 계획이다.

<그림 4-10> 리버워크 주변도

자료 : http://www.thesanantonioriverwalk.com/

리버워크는 수변공간에서 단순히 문화행사를 개최하거나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수변공간을 주변지역의 상권이나 문화에 맞게 재정비되어 있다. 또한, 흐름방향으로 문화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어 강을 따라가면서 지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민들의 동선을 고려하였고, 상권과 강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하천으로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리버워크에 인접한 건물에는 하나는 시내도로와 통하고, 다른 하나는 리버워크와 연결되는 두 개의 출입구가 있다.

이처럼 거의 100년에 걸쳐 리버워크 조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난개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리버워크 조성에 따른 여러 가지 행위제한들이 있지만 시민들 은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이는 민관합동으로 여론을 수렴하여 사업을 추진하는 데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브스지가 미국의 25개 관광명소 중 14위로 리버워크를 선정할 정도로 관광은 샌안토니오의 산업 중 3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2,500만 명이 이 도시의 역사적 상징 명소인 알라모와 리버워크를 방문한다. 리버워크는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지역의 대표적 축제인 피에스타(Fiesta)가 열리는 10일 동안에는 관광객 천지가 되며, 공공기관들은 아예 문을 닫는다.

관광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혜택은 지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샌안토니오 시는 “큰 도시 속의 작은 도시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으며, 대도시의 번잡함이나 삭막함과 거리가 있다. 리버워크는 시민들의 삶과 자연환경, 지역의 문화를 유기적으 로 연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림 4-11> 리버워크 피에스타 축제

자료 : http://www.sanantonioriverwalk.com/

(3) 정책적 시사점

하천을 이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국내외 사례를 고찰한 결과 얻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하천의 제 기능을 충분히 유지시키면서도 하천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의 고전적 관념으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와 같은 시설을 설치하 여야 하며, 이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잘 정비되고 조화로운 환경은 관광객 증가와 같은 긍정적 효과를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하천 및 주변지역의 자산에 대한 고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용가능성 을 토대로 지역의 자산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하고도 창의적인 콘텐츠들 을 개발하고 이를 프로그램화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자산이나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유형의 것을 이용하는 방법과 무형을 것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과 필요한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에는 특정한 지역이나 지구를 거점하기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 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어떠한 방법이든 하천의 제 기능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되며, 환경적으로도 건전한 것이어야 한다.

셋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주체들 간의 이해와 협조 그리고 적절한 역할분담이 필요하며, 이익의 합리적 배분방법도 마련되어야 한다.

(4) 정책방향

(4) 정책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