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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러다임의 정의와 개념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용어는 1962년 토마스 쿤(Thomas Kuhn)이 “과학혁 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에서 제시한 이후, 어느 주어진 기간 동안 어떤 분야에서의 공유된 신념과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쿤은 패러다임을

“지식을 조직화하는 방법을 표현하는 이론, 표준 그리고 방법의 집합” 또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도 하였다. 즉,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를 지배하는 과학적 인식, 이론, 관습, 사고, 관념, 가치관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틀 또는 집합체”로 정의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전형적인 사회현상과 원형을 나타내는 패턴이나 모형을 의미한다. 한 분야의 패러다임은 가치의 집합체, 이론, 방법론, 수단, 기술 등으로 구성되며, 해당 분야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형성된다.

패러다임은 처음에는 자연과학에서 출발하였으나 이제는 모든 학문과 생활에서 도 사용되고 있다. 원래 시대사조 또는 시대조류라는 개념을 갖고 있으며, 협의적으로 는 여건변화에 대응하는 사고의 전환이나 양식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패러다임은 한 시대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접근방법, 모델 혹은 지배적인 이론체계로 볼 수도 있다. 때문에 한 학문분야에 있어서 패러다임은 학자들과 전문가 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널리 승인되고 그 시대에 있어서 의문의 여지가 없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이론이 성립되면 대부분의 경우 이 이론은 변화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동기가 부여된다. 비록 완벽한 이론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상과학1)은 이와 견해를 달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으로의 질적인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그것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적 수요와 가치변화에 기인하게 되며, 학문발전의 동인이 되는 것이다.

1) 쿤은 하나의 패러다임이 나타나면 이 패러다임에서 나타나는 갖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계속 연구·탐구활동을 하는데 이를 정상과학(normal science)이라고 하였다.

1986년 핸더(Handa)는 제도나 교육시스템 등과 같은 변화를 초래하는 사회적 여건에 초점을 두어 연구하였다2). 이러한 사회적 여건은 특정한 현상을 구성하는 다원적 특성과 가치, 개인의 인식체계, 현상간의 복합적 구성 및 연계성 등으로 인해 그 해석이나 합의되는 틀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그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경험의 집합체, 개인의 현실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믿음과 가치, 이에 따른 대응 등”이라고 주장하였다. 지배적인 패러다임은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전문가 집단,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 사고체계를 발표하는 언론이나 출판사 등에 의해 주도된다. 또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요소는 패러다임의 확산을 전파하는 교육자,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각종 회의, 언론매체, 패러다임을 집중적으로 신뢰하는 집단, 패러다임을 연구하는 조직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패러다임이란 전형적인 사회적 현상과 원형을 나타내는 패턴이나 모형을 의미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거시적인 시대사조의 변화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를 고찰하고 전망함으로써 하천관리정책이라는 특정분야에서 향후의 정책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 패러다임의 변화요소 및 변화과정

패러다임은 개인의 인식체계에 따른 심리적인 측면이 작용하기 때문에 대상과 시대에 따라 변화(paradigm shift)된다. 토마스 쿤은 패러다임은 시대성을 가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보았다. 그는 정상과학 상황에서 일정한 성과가 누적되면 기존의 패러다임은 차츰 부정되고, 경쟁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과학혁명이 일어나면서 한 시대를 지배하던 패러다임은 완전히 사라지고, 경쟁관계에 있던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고 하였다.

쿤은 하나의 패러다임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며, 과학공동체는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의 변화과정을 거친다고 주장하였다3). 첫째, 중심패러다임에 대해 공동체

2) Wikipedia

3) 이수장, 2006.3,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본 계획이론의 변천, 국토연구 제48권

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전 패러다임 기간”이다. 둘째, 공동체 내에서 패러다임 이 일단의 지지자들의 관심을 끌 만큼 충분히 성숙된 “패러다임의 발전 기간”이다.

셋째, 조사와 문제해결의 변수(parameter)가 패러다임에 의해 결정되는 “패러다임 의 명확화 기간”이다. 넷째, 이상(anomaly)이 생겨나고, 그 이상이 패러다임의 지위에 반영되는 “후기 패러다임 팽창 기간”이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패러다임이 그 이상을 수용할 수 없을 때 생겨나 패러다임의 대체를 가져오는 “위기의 기간”이다.

즉, 패러다임은 종전의 패러다임, 현재의 패러다임, 위기의 패러다임, 새로운 패러다 임이라는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고 할 수 있다.

클라우디아(Claudia, 2006)는 패러다임 변화의 요건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그는 무엇이 관찰되고 대두되는가? 의문점은 무엇인가? 그러한 의문이 어떻게 구조화되는가? 그러한 의문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는 무엇인가? 등등을 충족시키 는 문제의 형상화, 이론, 가설, 모형, 설명, 해석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패러다임의 변화요소를 다음과 같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참여적 관리와 협력적 의사결정, 둘째, 현안과 세부 부문의 통합필요성 증대, 셋째, 문제의 원인이 되는 관리의 비효과성, 넷째, 개방적이고 더욱 유연한 관리방안의 필요성, 다섯째, 유연한 수단에 의한 인간 활동의 관리 필요성, 여섯째, 관리목표에 있어서 환경문제의 중요성, 일곱째, 정보공개 및 분담, 여덟째, 반복적 학습과정 등이다.

패러다임 명확화기 패러다임 발전기

위기의 기간 새로운 패러다임기

후기 패러다임 팽창기 전 패러다임기

<그림 1-2> 패러다임의 변화과정도

chapter 2

현재의 하천관리 개념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