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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사조적 패러다임 변화전망

토마스 쿤이 패러다임론을 제기한 이후 여러 학문이나 사회 각 분야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이 지배적인 시대사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회고적 모더니티(reflexive modernity)나 해체주의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는 갈래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그 명칭보다는 그 속에 함의된 경향성을 중시하여야 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에서는 기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을 엿볼 수 있는데 디지털의 발달은 시간적 속성을 전(前) 시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인식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즉, 실시간의 현장감있는 상황을 개인과 집단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어떤 사회적 상황에 대한 참여방식이 즉시화되 고 대량화되면서 인간의 다의적 사고, 환경적 구성요소의 다원적 가치, 개인과 집단의 인식체계 공감과 공유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에서는 불가능하거나 반영되기 어려웠던 인간의 다의적 사고나 다원적 가치들이 점차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은 향후 패러다임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사료된다. 회고적 모더니티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간과하였던 인간의 다의적 사고나 다원적 가치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체주의도 미술이나 건축 등 형상으로 나타나는 분야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출현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조의 해석은 21세기 들어 더 이상 이 시대를 지배하는 적확한 사조로서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이에 대한 전망은 지난한 작업이고 정답도 없다. 다만, 기계주의나 포스트 모더니즘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회고적 모더니티나 해체주의는 인간의 다의적

사고와 다원적 가치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구상에는 거주하 는 인구 수 만큼이나 다양한 사고와 가치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 시대에는 패러다 임 주도자가 이러한 다양한 가치와 사고들을 확인하고 반영하는 과정이 계층적이 었다면 향후에는 즉시적이고 대량적 체계를 형성하는 시대가 도래되어 보다 더 많은 사고를 신속히 확인하고 반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전자시스 템의 발달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확실시 된다. 때문에 패러다 임의 형성과정은 더욱 빨라지고, 보다 많은 사고들을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과학의 발달로 인간과 함께 지구에 서식하는 모든 생물과 구성물의 가치도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현재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명명된 지배 적 패러다임에 대한 재해석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인간을 둘러싼 모든 존재를 인간을 위한 환경이나 구성물로 인식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존과 조화를 이루는 공존물이라는 다원적 가치에 대한 관념이 더욱 커질 것이다. 생태론자들은 환경보전을 중시하는 패러다임 (New Environmental Paradigm)을 제기하면서 인간중심적 사고체계에서 벗어나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서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24) 결국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인간 중심의 사고체계 에서 벗어나 다의적 사고를 반영하고 인간 이외의 서식자나 구성물의 가치까지를 포함한 다원적 가치를 더욱 중시하게 되는 인식이 커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들을 종합해 보면 향후의 패러다임은 인간의 다의적 사고와 환경 구성요 소의 다원적 가치를 중시하는 “인간의 존재성 추구”와 “전 지구적 구성요소의 공존과 공영”이라는 내용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향후에는 이러한 가치관이나 사고체계가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는 결국 인간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과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연결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행복의 추구”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생물학적 현상이나 사회적 현상으로 설명되며, 종교적·인격적·이성적 존재로

24) 최영국. 2008.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국토관리”. 22쪽. 생태론자들은 현재의 패러다임 을 인간중심의 성장패러다임으로 보고 있다.

이해된다.25) 인간의 고유한 특징으로는 영혼·사유·노동·유희·소비·도덕 등이 제시되 고 있다. 또한, 동물이 “환경에 구속”되는 반면 인간은 정신을 통해 “세계 개방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구별된다고 볼 수 있다.26) 화이트헤드는 인간의 특징을 생명, 우주 전체의 연대성, 사회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여 사회성을 강조하기도 하였 다.27) 생물학적으로는 자연조건하에서 노동용구를 만들고, 이를 자연에 작용하여 자신에게 적응시킨다는 점에서 동물과 구별된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연을 변화시 켜 생존하며, 이를 사회에 전파시켜 발전해 왔다.28) 결국, 인간은 환경 속에서 주어진 신체와 정신활동을 통해 존재를 자각(Homo sapiens)하면서 사회에서의 경제행위를 통해 생존하는 존재(Homo economicus)라고 할 수 있다.29) 인간은 신체와 의식활동, 정신생활, 노동용구의 사용을 통한 경제활동으로 사회를 형성해감 으로써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이처럼 인간은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동물처럼 환경에 구속되지 않고 정신활동과 사회성을 통해 활용과 변형을 추구하면서 생존하여 왔다. 또한, 인간은 단일 개체보다는 사회 내에서 생존한다는 특성이 있으며, 신체활동은 생존과 직결되고 정신활동은 생존에 따른 가치추구와 만족을 통해 사회 내에서 일정한 결과물로 결집되어 전승된다. 인간의 활동은 생존에서 출발하여 신체와 정신의 만족이라는 목적을 갖게 되며, 이는 “행복의 추구”로 설명될 수 있다.

행복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의 만족감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이 생존하 는 환경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과의 관계 즉, 사회에 따라 그 실체가 달라진다.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와 시대에는 동종의 의식을 가지는 집단이 형성되며, 동종의 의식은 곧 그 시대와 사회의 가치관(개인의식→사회의식→집단적 가치 관→패러다임→시대사조)으로 관념화된다.

25) encyclopedia BRITANICA online korea

26) 위키 대백과 : 막스 셀러. 1928. “우주에서 인간의 지위 : Die Stellung des Menschen im Kosmos”

27) 전철. 1997. 화이트헤드의 인간이해. 3~6쪽 28) naver 지식사전

29) 위키 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