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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청소년과 20대 여성의 식습관 및 체중인식

2. 체중과 체형(body-image)에 대한 인식

저체중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저하시키며, 여러 연구들에서 과체중뿐 만 아니라 저체중에서도 사망률의 증가 위험이 커져 BMI와 사망률의 관 계가 U자형 또는 J자형 양상을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Katzmarzyk et al, 2001; Troiano et al, 1996; Seidell et al, 1996&1999; Calle et al, 1999). 우리 나라 아동·청소년 및 20대 여성의 저체중의 경우,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 사 결과에서 10~14세 저체중인구는 7.1%, 20~24세 및 25~29세 여성은 각각 12.1%, 18.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과 2006년 청소년건강행태 조사 결과에서는 청소년의 저체중률이 각각 6.9%, 6.6%를 차지하였다.

신체 이미지(body image)란 우리의 마음에서 형성된 자신의 신체에 대 한 청사진(Schilder, 1950)으로 개인이 자신의 신체외모나 신체기능, 신체상 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태도를 말한다(Brunner, 1982). 남녀 모두 자신들의 체형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짐으로써 불필요한 다이어트를 시 행하거나, 과체중을 간과하여 비만으로 악화될 수 있다. 자신의 체형인식 (current body image)과 이상형 체형인식(ideal body image)을 비교한 연구에

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자신을 유의적으로 더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훨씬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중과 체형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인한 마르고 싶은 욕구는 체형에 대한 불만과 유의한 관계가 있 음이 밝혀진 바 있다(Sands, 1999),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한 연구에서도 청소년기에는 체형에 대한 불만족 도가 높고, 체중조절을 많이 하며, 비정상적인 육체적 심리적 발달을 유발 하는 단식이나 식사 후 구토 등과 같은 체중감량법도 자주 이용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송홍지 외, 1999).

특히 많은 청소년들이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식품섭취를 제한 하고 있고 이는 곧 성장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를 저해하 고, 영양소의 불균형 섭취를 초래하여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크다(김영남

& 나현주, 2003)

일부 도시 청소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체중이 적절하거 나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자신의 체중이 많이 나간 다고 생각하고 있어 왜곡된 신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홍은 경 외, 1997), 다른 여러 연구들에서 여대생의 대부분은 실제 정상체중이 거나 심지어 저체중임에도 마른체형을 선호하는 왜곡된 인지로 건강손상 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부적절한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김애리, 1992; 김옥수, 1998; 김은주 & 차복경, 2007; 김옥수 & 윤 희상, 2000; 김은자, 2005; 안윤 외, 2006; 강희원, 2006).

2005년과 2006년에 시행된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서는 정상체중 학생의 신체이미지 왜곡 인지율이 전체 20.2%(남학생 16.6%, 여학생 23.7%)로 나 타났다. 이렇게 잘못된 체형인식으로 실제 체형에 비해 자신의 체형을 더 뚱뚱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특히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크게 느끼고 있다(정인경, 2006). 이는 청소년기 여학생들이 신체상 및 체중에 대한 관 심이 남학생에 비하여 월등히 많아, 체중부족자 중에서도 체중과 체지방

증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다(Wadden et al, 1991).

20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여자대학생의 경우 저체중에 속하면서 도 정상 혹은 과체중으로 자신의 체형을 인식하는 비율은 각각 27.8%와 4.3%로 여자들의 신체상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과체중에 속 하면서도 자신을 정상 혹은 저체중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각각 남자의 경우 63.8%와 3.3%였고, 여자의 경우는 44.0%와 8.0%로 나타나 남자는 오 히려 과체중과 비만을 간과하는 신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 녀 간에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김시연 외, 2007).

이렇게 점차로 만연되어가는 ‘마른체형’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청소년기의 신체상(body image)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김은아, 2005).

신체에 대한 만족수준이 높을 때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게 되며 (Jasmon & Trygstad, 1980), 신체적으로 열등한 경우는 열등한 자아개념으 로 확대된다(Luckman and Sorensen, 1974). 특히 과체중 집단의 여학생이 저체중 집단이나 정상 체중 집단의 여학생에 비해 부정적인 자아 개념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자아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 다(신은영과 최명구, 2003). 자신의 신체나 외모에 불만족을 가지게 되면 청소년들은 성장기에 자신감을 잃게 되고, 더 나아가 자아 개념이나 자아 존중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올바른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된 다. 특히 이러한 청소년기의 비만스트레스는 심각한 사회장애를 일으키며 더 나아가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Stunkard et al, 1972;

Johnston, 1985; Wadden & Stunkard, 1985). 이러한 비만스트레스는 자아존 중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춘희, 2006). 자아불만족으로 인하 여 비만아동은 자신의 외모나 운동능력에 열등감을 갖고 비활동적이고 소 극적으로 행동하여 학교성적이 떨어지고 우울성향, 고독, 불만족 등이 심

하여 대인관계 장애를 나타낸다고 보고도 있다(박지현과 오경옥, 2000; 한 지숙과 이숙희, 1996; 김사름과 박혜련, 1995).

청소년기에는 바람직한 체형에 대한 적절한 기준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 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체형을 객관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 기준에 따라 비교하게 됨으로써 날씬한 체형에 대한 동경으로 자신의 체형에 대해 불 만족하게 되며, 이는 체중조절 행동으로 이행되고 무분별한 체중감소 행 위는 건강유지에 문제가 된다.

매스컴의 영향에 의해 지나치게 마른 것을 선호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 되어 많은 아동·청소년들이 신체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부적절한 체중 조절을 시도하고 있어 무분별한 다이어트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지적되 고 있다. 이러한 날씬함에 대한 사회문화적 압력의 내재화는 신체불만족 을 매개로 섭식억제와 폭식행동 경향에 영향을 미친다(임숙희과 김교헌, 2006). 특히 청소년 여성의 경우는 대부분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정상체중보다 날씬한 체형을 이상적인 체형이나 매 력적인 체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이정현, 2004). 또한,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상자 중 30대 여성은 건강을 위하여 체중조절 을 실시하지만 20대 여성을 외모를 위해서 체중조절을 실시한다고 응답하 고 있다(임미정 외,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