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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과 청소년의 영양관리는 최근 정책적으로 부상되고 있는 ‘저출산 및 고령사회 대책’, ‘건강 투자’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성장발달 이 이루어지는 영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적절한 영양섭취와 식습관은 전 생 애에 걸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적정 영양수준에 있는 인구는 장기적으로 볼 때 보다 건강하고, 생산성이 높으며, 국민의료비 지 출이나 사회적 비용 부담을 감소시키며, 삶의 질도 높다. 또한 영양은 신 체활동과 함께 사망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결정요인으로써, 최근 소득양극화에 따라 사회경제계층별로 과다영양과 저영양 인구집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모유수유는 생의 건강한 출발(healthy start in life)을 위해 영유아 기와 그 이후의 생애에 걸쳐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밝혀 지고 있다. 모유수유가 영유아의 면역능력, 뇌신경발달, 학동기 및 성인기 비만 예방, 알러지 예방, 충치예방, 만성질환예방, 대사증후군의 예방 등에 기여하는 것으로 최근 많은 외국 연구결과들이 제시되면서 선진국에서는 비만과 만성질환 예방, 모자보건사업, 건강증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으로 모유수유 증진을 꼽고 있다.

이와 같은 모유수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최 근에 와서 약간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모유수유율이 80% 이상인 서구 유럽국가나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이 60%

이상인데 비해 낮은 수준이나 신뢰성 있는 전국자료를 이용한 모유수유율

추정 및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전반적인 영양수준의 향상이 이루어졌으 나 생애주기별 인구집단에 따라,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라 영양의 과다와 부족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비만율은 아동‧청소년기의 식 습관의 서구화, 패스트푸드 선호,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2~18세 아동·청 소년의 비만유병율은 1998년 5.87%에서 2005년 9.7%로 1.7배 이상 증가하 고 있다(200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반면,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저체중인구의 비율이 여전히 유지 되고 있어 성장기에 있는 10~14세 청소년의 저체중인구는 7.1%에 이르 며, 특히 20대 여성의 저체중 인구비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20~24세 및 25~29세 여성에서 저체중 비율은 각각 12.1%, 18.0%)이며, 이들의 빈혈 유병율도 높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비만문제와 더불어 저체중 인구의 영양문제가 건강에 미치는 위해를 인식하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대 가임기 여성의 높은 저체중율과 빈혈 유병율은 젊은 여성들의 부적절한 체중 인식으로 인한 다이어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저 영양으로 인한 감염 증가, 노년기의 골다공증의 선행요인으로 작용하며, 가임능력의 저하와 저체중 출생아 발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어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시책’에서도 다루어져야 할 과제이다. 그러 나 저출산 대책 및 모자모건사업에서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 직까지 낮아 대응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2005년 「새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10)」의 건강 증진 중점과제인 영양부문에서 ‘적정체중 인구의 증가’를 위한 목표와 함 께 ‘저체중 인구의 비율을 감소’시키는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20대 여성의 저체중 증가현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건강일본 21’에서 ‘20대 여성의 저체중(BMI<18.5) 인구비율의 감소’를 중요한 목표의 하나로 설정 하고 있음을 볼 때 비만인구대책과 더불어 저영양 아동과 청소년 인구집

단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요구된다.

한편, 아동의 대한 복지와 건강대책이 아직까지 미흡한 우리나라에서는 소득양극화 및 가족해체 문제와 연계된 아동 빈곤문제에 내재되어 있는 결식아동과 저영양 아동문제가 상당부분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아 동 복지서비스나 보육서비스에서 아동의 영양관리 부문은 거의 도외시되 고 있어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영양지원과 질적 관리를 위한 방안이 마련 될 필요성이 높다.

학생과 청소년에 대한 영양관리는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급식관리의 일 환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 와서 급식의 영양기준이 설정되었으나 아직까지 비만과 저영양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영양교육과 관리대책은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일부 지역 보건소에서 몇몇 초등학교 및 지역아동 센터와 연계한 건강증진사업으로 아침결식예방사업 및 결식아동 지원사업 을 시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아동과 청소년 관련 부처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분산되어 있어 이들에 대한 영양관리 체계가 미흡하여 성장시기에 필요한 영양교육과 정보, 필수적인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무가 유기적인 조정과 연계 없이 산재되어 제공됨으로써 효 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그나마 사업이 중복되거나 공백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한정된 자원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아동과 청소년의 영양에 관한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청소 년건강행태조사 이외에는 소규모로 특정 지역의 아동과 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실태조사 연구가 대부분이며, 영양섭취 수준의 문제를 제기하는 데서 그치고 있어 이들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적‧제도적 측 면의 개선방향을 제시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본 연구는 모유수유 및 과체중/비만과 저영양 문제를 중심으로 아동과 청소년기의 영양문제와 관련 요인을 파악하고, 정책과제 도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