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제1절 출산관련 거시지표

2. 양성평등지표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노동생산성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발전이 이루어졌 고, 이는 가구소득의 증가로 이어져 여성의 교육기회를 증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욱이 현대산업사회에서 노동의 질이 강조됨에 따라 여성들도 자신의 인적자본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 많은 교육을 받으려는 경향이 증 가하였다. 이러한 경향이 여성의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과거와 달리 교육받은 여성의 경우 노동시장에서 소득 활동을 하는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저출산현상과 관련하 여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즉 여성들은 출산 및 양육문 제와 관련하여 노동시장으로부터 이탈하느냐 혹은 출산을 포기하느냐 사 이에서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고(장지연x부가청, 2003), 출산 및 육아의 기회비용이 커짐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면 출산율이 낮 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박승희x김사현, 2008). 이러한 여성 경제활동참여 율과 출산율간의 부적 관계는 OECD국가들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유지 되다가 경제여건이 바뀜에 따라 1980년대 말부터는 정적 관계로 전환되었 다(Ahn & Mira, 2002).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출산관련 미시적 요인들에 관한 일련의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현숙 등(2006)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에서 2003년 조사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x복지실태’ 자료 중 1960년 이후 출생하여 1979년 이후 결혼한 총 4,295명의 기혼여성의 자료를 이용 하여 출산간격의 결정요인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모든 조건이 같을 경 우, 여성의 임금은 출산 및 이후의 자녀양육에 대한 기회비용을 증가시켜 첫 번째 출산과 두 번째 출산을 모두를 지연시키는 동시에 출산 중단의 가능성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우영(2007)이 1995년 및 2000년 에 조사된 ‘인구주택총조사’의 2% 표본에서 25-40세 유배우 여성을 대상

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출산의 가능성 은 증가하고, 25세를 기점으로 이후에는 출산 가능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노동시장참여는 연령에 따라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2007년 연령대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0대가 65.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40대와 비슷한 62.9%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보인 반면, 30대는 56.3%로 상대적으로 낮은 참가율을 보이는 M자형을 취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이는 30대 여성이 결혼 전(20대)에는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 다가 결혼과 더불어 출산과 육아 및 가사에 전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전인 2002년과 2007년 자료를 비교해 볼 때 15~19세, 60세 이상의 경제 활동참가율은 각각 3.8%p, 1.4%p 감소한 반면, 20~50대에서는 상승하였다.

〔그림 4-1〕연령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2002‧2007

30.1 54.3

64.0 54.6

61.1

11.9 28.7

55.7 65.8

56.3 62.9

0.0 8.1 20.0 40.0 60.0 80.0

15-19세 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세이상

(%)

2002 2007

출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보고서」 각년도.

결혼 및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양성평등 관련 지표들로는 여성의 경제 활동참가율 이외에 남녀간 대학진학률 및 임금 차이를 들 수 있다. 그러 나 최근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의 진학률을 상회한 상황에서 동 지표 의 양성평등에 관한 대표성은 의심이 된다.25) 다만,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결혼시기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결혼 및 출산과 밀접한 관련성 은 존재한다.

남녀 간의 임금격차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와 마찬가지로 기회비용으 로 작용하여 결혼 및 출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남녀 간 임금격차가 줄어들게 되면, 여성들은 결혼 또는 출산 을 늦추거나 포기하면서 취업활동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06년도 남녀 간 월급여액 격차는 2005년보다 0.3%p가 감소하여 여성의 임금이 남성 임금의 66.5%수준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임금 격차는 연령대 가 높아질수록 확대되어 20대 여성의 임금은 같은 연령대 남성 임금의 90%수준이상인 반면, 40대, 50대 여성 임금은 남성의 60%수준에도 미치 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2007).

〈표 4-4〉연령별 남녀의 임금격차, 2000‧2005~2006

(단위: 남성=100) 년도 20~24 25~29 30~34 35~39 40~44 45~49 50~54 55~59 60+

2000 95.6 88.8 83.3 65.3 56.9 53.0 52.4 56.9 67.2 2005 99.8 92.0 83.0 66.3 56.1 53.8 51.3 56.8 65.6 2006 99.2 91.1 83.6 68.5 57.5 54.3 52.6 54.4 68.9 주: 남성의 월급여액을 100으로 할 때 여성의 월 급여액 수준

자료: 여성가족부(2007).

25) 대학진학률은 199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다 2007년도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성별 로 보면 여학생은 2006년 88.0%에서 2007년 82.2%로 5.8%p, 남학생은 동기간 중 90.7%에서 83.3%로 7.4%p 떨어져 남학생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남녀별 진학률 격차가 1987년 5.0%p, 1997년 4.7%p, 2007년 1.1%p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여성가족부, 2007).

양성평등관련 지표들 중 남녀간 가사 및 육아분담이나 남성의 육아 참 여 정도는 일-가정 양립 정책의 일차적인 산물로서 간주되며, 이를 통해 결혼 및 출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 자료의 예로 여성가족부(2005)의 전국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내의 가사노동 참여율이 95% 이상임 에 비하여 남편의 가사참여율은 30% 미만이며, 식사준비와 설거지와 같 은 일상적 가사노동의 참여는 아내 참여회수의 1/16~1/15에 불과한 것으 로 나타났다. 또한 12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남편의 자녀양육 참여는 매우 미흡하여 ‘아내와 평등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은 10% 내외에 불과하며, ‘자녀양육과정에서의 부부 역할분담이 아내에게 불공평하다’는 응답은 51.2%로 나타났다.

이론적으로 남아선호사상은 출산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26) 이러한 남 아선호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는 서베이 자료로서 남아에 대한 선호 도를 직접 질문하는 경우와 거시적인 총합적 지표로서 출생성비를 들 수 있다. 전자의 예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07)에서 매 3년마다 실시하는

‘2006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에서는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 등의 설문을 포함시키고 있다. 후자는 통계청에서 매년 실시하는 인구동태조사 결과로서 출생성비가 해당된다.

26) 김현숙 등(2006)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03년 조사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x복지실 태’ 자료 중 1960년 이후 출생하여 1979년 이후 결혼한 총 4,295명의 기혼여성의 자료를 이 용하여 출산간격의 결정요인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모든 조건이 같을 경우, 첫 자녀가 딸 인 경우가 아들인 경우에 비하여 두 번째 출산의 가능성이 뚜렷이 증가하는 반면, 첫 자녀 가 아들인 경우에는 딸인 경우에 비해 출산 지연효과는 미미하지만, 출산 중단효과는 유의 하게 나타남으로써 남아선호경향이 반영되었음을 발견하였다. 반면 김우영(2007)이 1995년 및 2000년에 조사된 ‘인구주택총조사’의 2% 표본에서 25-40세 유배우 여성을 대상으로 분석 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아들을 출산한 여성의 경우, 아들이 없는 여성보다 출산확률이 7.3% 높은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김현숙 등(2006)의 연구결과와 상반된 경향을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