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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이론들이 가구소득이나 개인임금 등 미시적인 차원에서 경제적인 요인들이 출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을 시도하여 왔 다. 대표적으로 베커의 출산력모형(Becker-Type Model of Fertility)은 신가 정경제출산력모형(New Home Economics Model of Fertility)으로 불려지는 것으로, 자녀를 가짐으로써 추구되는 만족은 자녀수가 아닌 자녀 전체적 인 질의 함수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가족이 생산하는 기본 적인 상품은 자녀의 질이라는 것이다. 이 모형에 의하면, 인간의 질적 수 준의 향상으로 인한 가장 중요한 결과 중 하나로 개인의 시간가치가 증가 한다. 만약 자녀가 시간 집약적인 상품으로 간주된다면 즉, 인간자본의 증 가가 자녀양육에 소요되는 시간의 한계생산력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개 인당 시간가치를 증가시키기 위해 자녀양육 보다 시간이 덜 소요되는 상 품을 선호하게 된다. 소득효과는 자녀수보다는 자녀의 질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유도될 것이다.

8)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경기 회복으로 고용 사정이 좋아지면서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71~1974 년생)를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Davis의 인구변동과 대응이론(Theory of Demographic Change and Response)에 의하면,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은 자신의 생활을 재 조정하기 시작하는데, 그 방법으로 장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거나 가족규 모 축소 또는 결혼 연기 등을 통해 의무 등에서 탈피하는 것이다(David, 1963). 부유동출산력이론(Wealth-Flows Theory of Fertility)에 의하면, 출산력 저하는 가족 내부의 경제적 구조와 관계가 있다(Cardwell, 1976). 즉, 세대 간 부의 이동으로 인해 자녀가 경제적으로 장점이 되는 사회가 있는 한 편, 그렇지 못한 사회가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 소득가설(Relative Income Hypothesis)에 의하면, 부부가 기대한 이상으로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자유롭게 자녀들을 둘 수 있으 나, 그렇지 못한 경우 자녀 갖기를 주저할 것이다(Easterlin, 1978). 즉, 출 산율은 기대되는 상대적인 소득과 자원에 따라 감소되는 만큼 0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배제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경제적출산력이론 (Socio-economic Theory of Fertility)에서 출산율이 자녀에 대한 수요와 공급 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가정한다(Easterlin, 1983). 수요는 시간과 소득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인식된다. 즉, 교육, 도시화, 신상품, 신기술 등 이 소득과 시간과 관련하여 자녀보다 이득이 될 경우, 자녀수요에 부정적 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통합적 관점

Casterline(2001b)과 Cleland(2001)는 출산력의 변천과정을 설명하려면 하 나의 이론보다 여러 이론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 한다. 전통적인 인구변천이론은 20세기 세계의 인구동향을 설명하는데 적 합하나, 향후 출산율을 예측하는 데에는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최근 유 럽 국가들에서 나타난 개인의 행동과 사회규범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에는

‘제2차 인구변천(second demographic transition)’ 개념이 설득력 있다. 그러

나 이 역시 이미 한차례의 인구변천을 경험한 사회의 향후 출산수준을 예 측하는 이론으로서는 아직 미흡하다. 이처럼 향후의 출산율을 예측할 수 있는 포괄적 이론이 부재하는 현시점에서는 인구학, 사회학, 경제학, 심리 학적 접근뿐만 아니라 생물의학, 진화인류학 등 다학제적 연구를 통한 통 합적 사회과학모델이 필요하다.

RAND Europe의 Grant와 동료들(2004)은 저출산의 원인과 결과 및 대응 정책들 간의 관계를 미시적x거시적으로 종합하여 [그림 2-1]과 같은 개념 틀을 제시하였다. 이 개념틀의 핵심은 인구구조(연령구조와 민족x종교의 구성)와 인구성장률이며, 출산력과 사망력 및 국제이주와 같은 미시적 수 준의 요인들이 전체 인구의 증감과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본질적으로 거주지, 가족의 크기나 구성에 관한 미시적 혹 은 개인x가족 수준의 의사결정에 의한 결과로, 출산력이나 국제이주와 밀접 한 관련성이 있다. 여기에서 미시적 수준의 의사결정은 개별가구의 경제상 황이나 자녀양육비용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 로 개인의 출산과 관련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미시적 수준의 의사결정 에는 결혼, 동거, 이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수준에 관한 의사결정 등이 있다. 미시적 수준의 의사결정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 국가의 출산 력에 긍정적x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친다. 이상과 같은 미시적 수준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국가의 경제상황과 같은 거시적 수준의 변 인들이다. 거시경제 요인 이외에 여권신장이나 개인주의와 같은 사회규범, 의료 및 기술의 발전 수준, 질병 패턴 등이 포함된다. 저출산 대응 정책은 예방책과 개선책으로 나뉘며, 예방책은 직접적 예방책과 간접적 예방책으 로 구분할 수 있다. 직접적 예방책은 미시적 수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해 설계된 것이며, 간접적 예방책은 미시적 수준의 의사결정에 직 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 수준의 영역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간접적 예방효과를 갖는 정책이다.

〔그림 2-1〕RAND Europe의 개념틀

출처: Grant, J., Hoorens, S., Sivadasan, S., Loo, M., DaVanzo, J., Hale, L., Gibson, S., &

Butz, W.(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