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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한국어 교육용 연어의 한·중 대조 분석

2. 한국어 주술관계 연어의 대응 양상

2.2. 비대응적 대조 관계의 주술관계 연어

2.2.7. 단어와의 대응

(1) 값이 나가다 → 值钱 (2) 불이 나다 → 着火 (3) 화가 나다 → 生气、发火

(4) 겁이 나다 → 害怕 ;胆小 ,胆怯 (5) 구름이 끼다 → 多云

(6) 기침이 나다 → 咳嗽

(7) 살이 빠지다 → 减肥、变瘦、掉肉 (8) 몸이 떨리다 → 发抖、哆嗦

(9) 소문이 나다 → 出名 (10) 숨이 막히다 → 窒息

(11) 열이 나다 → 发烧;生气、发火 (12) 정신이 팔리다 → 沉迷、迷住 (13) 풀이 죽다 → 消沉、泄气 (14) 가뭄이 들다 → 干旱 (15) 갈증이 나다 → 口渴 (16) 고집이 세다 → 固执 (17) 기가 막히다 → 语塞 (18) 목이 타다 → 口干;焦急 (19) 신이 나다 → 开心;来劲 (20) 애가 타다 → 焦急、焦虑 (21) 후회가 들다 → 后悔 (22) 음식이 체하다→ 积食

위의 한국어 연어와 중국어 어휘 간에 형성한 대응 관계를 보면 주로 아래와 같은 몇 가지의 유형을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한국어 연어의 구성 요소인 체언 과 용언은 중국어에서 각각 같은 성질과 의미인 체언과 용언으로 대응하는데 전 체 대응 양상은 그 체언과 용언의 대역어로 형성한 연어나 구가 아니라 '체언+

용언'형이나 '용언+체언'형 합성어이다. 첫 번째 대응 양상에 해당된 연어는 '값 이 나가다, 불이 나다, 화가 나다, 구름이 끼다, 살이 빠지다, 소문이 나다, 숨이 막히다, 열이 나다, 기가 막히다 '등이 있다. 둘째. 한국어 주술관계 연어는 '동사 성 명사+기능동사'의 구성인데 중국어와 대응시킬 때 실제적 의미가 없는 기능 동사는 중국어 대역어에서 구현하지 않아도 되고 동사성 명사를 중국어의 동사 로 번역하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상황에 해당한 연어는 '겁이 나다, 기침이 나 다, 가뭄이 들다, 갈증이 나다, 고집이 세다, 후회가 들다 '등이 있다. 셋째, 한국 어 연어의 구성요소는 중국어에서 대역어가 없거나 대역어가 있어도 그 대역어 로 만들 구와 가은 표현은 중국어에 의미가 없는 표현이나 쓰지 않은 표현임으 로 개별 어휘소의 의미로 대응시키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의역의 방법에 따

라 중국어의 한 어휘가 연어의 대역어가 되는 경우이다. 셋 번째 대응 상황에 해 당한 연어는 '정신이 팔리다, 목이 타다, 신이 나다, 애가 타다 '등이 있다. 위와 같은 3 가지의 대응 유형의 구체적인 예를 분석해 보겠다.

먼저 한국어 주술관계 연어 '화가 나다'는 중국어 합성어 '生气'나 '发火'와 대 응하는 상황이다. '生气'는 동사 '生'와 명사 '气'로 구성하는 목술관계인 합성어 이고 '发火'는 동사 '发'와 명사'火'로 구성한다. 한국어 연어 '화가 나다' 중의 동사 '나다'는 '어떤 현상이나 사건이 일어나다.'라는 의미로 중국어에서 '发生' 와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연어를 구성하는 선행요소인 한자어 명사 '화'는 중 국어에서 '火'와 대응한다. 따라서 한국어 연어 '화가 나다'는 글자 그대로 중국 어에 대응하는 경우, '发生火'라는 표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发生火'는 중국 어에서 쓰지 않고 의미가 없는 표현이다. 중국어에서 '화가 나다'와 의미가 같은 것은 합성어 '生气'나 '发火'이다. 이 두 어휘를 보면 구성 요소는 역시 바로 앞 의 직역 방법을 통해 얻은 대역어인 '发生'와 '火'와 관련된다. 그래서 한국어 주 술관계 연어 '화가 나다'는 중국어에서의 대응 양상은 연어나 구가 아닌 합성어 에 해당한다.

다음에 한국어 주술관계 연어 '기침이 나다'와 '고집이 세다 '는 각각 중국어 합성어 '咳嗽'와 '固执'와 대응하는 상황이다. '기침이 나다' 중에서 선행요소인 명사 '기침'은 '목감기의 주된 증상'으로 중국어에서 '咳嗽'라 부른다. 그리고 후 행요소인 동사 '나다'는 연어구성에서 '병 따위가 발생하다.'라는 의미로 중국어 '发生[발생]'와 대응할 수 있다. 이처럼 연어의 구성요소를 1대1로 직접 번역하면 '发生咳嗽'와 같은 중국어 대응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发生咳嗽'는 중국어에는 아주 어색한 표현이다. '기침이 나다'을 중국어로 표현하려면 직접 동사 '咳嗽'를 써야한다. 여기에는 '나다'와 대응하는 중국어 동사 '发生'를 빼는 이유는 한국어 어휘 '기침'은 명사로서 문장으로 나타나려면 뒤에 반드시 동사가 따라와야 한 다. 그러나 대역어 '咳嗽'는 동사(기침하다)와 명사(기침) 두 가지의 품사에 속한 다. 문장에서 구지 '나다'의 대역어를 넣지 않아도 동사 '咳嗽' 자체가 이미 '기 침이 나다', '기침 증상이 발생한다.'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한국어 연어 '기침이 나다'의 의미는 중국어 동사 '咳嗽'와 일치한다. '고집이 세다 '는 중국어에서 ' 固执'와 대응된다. 대응 원리는 '기침이 나다'와 똑같지만 이런 방법으로 번역된

중국어 대역어가 한국어 연어의 의미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고집이 세다 ' 중 에서 '고집[固執]'은 중국어 명사가 아닌 동사인 '固执'와 대응할 때 '세다'와 대응하는 중국어 형용사 '强'을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固执'는 '고 집하다'의 의미만 있고 '고집이 세다 '처럼 고집한 정도가 상당히 높다'의 뜻이 없다. 다만 간명한 번역 원칙에 따라 연어 전체의 의미를 볼 때 핵심적 의미를 영향하지 않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하여 '세다'와 같은 세부 요소를 번역하지 않 아도 된다. 만약 중국어 대역어로 한국어 연어 '고집이 세다 '의 전체적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형용사 '固执' 앞에 정도부사 '很'를 붙이면 된다. '很固执'와 같은 상황어중심어구는 연어를 직역하는 방법을 통해 얻은 '固执强'보다 중국인 들의 언어 사용 습관상에 있어서 훨씬 자연스럽다.

마지막은 한국어 연어 '애가 타다'는 중국어에서 동사 '焦急'나 焦虑'와 대응 하는 예이다. 한·중 언어의 문화적 차이와 표현 방식의 차이로 인해 '애가 타다' 의 구성요소는 명사 '애'이든 동사 '타다'이든 의미에 따라 중국어에서 대응하는 어휘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연어 '애가 타다'의 '몹시 답답하거나 안타까워 속 이 끓는 듯하다'라는 전체 의미에 따라 의역하는 방법을 통해 중국어 동사' 焦急 '나 焦虑'와 대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