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문법서에서 나타난 중국어 문법체계
3.2.2 품사 정의 및 하위분류
각 문법서의 품사체계를 보다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서 각 문법서에서 9가지 품사 에 대한 정의, 그리고 각 품사의 재분류 기준, 하위 항목의 특징도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각 문법서에서 품사 정의에 사용되는 핵심용어를 중심으로 그 의미적, 통사 적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77)
각 문법서의 명사, 대사, 동사, 부사, 감탄사에 대한 정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유사 하다. 이에 대한 정의 양상을 간략히 살펴보면, 명사는 ‘實’(實字, 實義), ‘事物’, ‘名’
을 대상으로 ‘指’, ‘指示’, ‘指稱’한다고 했다. 즉 실재, 사물, 명칭을 지시, 지칭하는 것이다. 대사는 ‘代字’, ‘代名詞’로 문법서별로 그 명칭이 상이하나 정의 내용은 동일 하다. ‘名字’, ‘本名’, ‘名稱’ 혹은 모든 사물을 대상으로 이를 ‘指’, ‘代’, ‘替代’, ‘代 表’하는 것이다. ‘代字’라고 지칭하는 경우 역시 명사, 명칭을 대신하는 것으로 현대 중국어의 대사와 같이 명사 이외의 동사, 형용사, 수량사를 대신하는 성분이 아니다.
동사는 ‘行’, ‘行爲’, ‘所行’, ‘動象’, ‘動作’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주체는 대개 사물, 사람이 언급되며 國文典, 新講義에서는 동작의 주체를 명사, 대사라고 해서 한 문장의 구조 안에서 그 관계를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부사 정의에서는 대개 ‘貌’,
‘形容’, ‘狀’을 서술어로 채택했다. ‘貌(묘사하다)’, ‘形容(형용하다)’는 부사의 의미적 기능을 가리킨다면 ‘狀’은 ‘형상하다’는 의미적 기능 이외에 ‘수식하다’, ‘한정하다’로 그 통사적 기능을 언급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실제 國文典에서는 ‘狀’은 두 가지의 의미로 모두 사용된다. 부사가 묘사하는 대상은 동작이나 정태(情態) 혹은 품 사 개념으로 동사나 형용사로 설명된다. 國文典에서는 동사, 형용사뿐만 아니라 기
77) 각 문법서의 품사종류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본고의 「부록1」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3. 문법서에서 나타난 중국어 문법체계 57
타 부사도 부사의 수식 대상으로 언급했다. 감탄사는 실제적인 의미가 없고, 여러 가 지 감정으로 말미암은 소리라 정의했다. 이와 같은 품사 종류는 문법서 간에 용어 사용의 차이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 개념상의 차이는 없으며 현대 중국어 문법에서의 품사 정의와도 유사하다.
형용사, 개사, 조사, 접속사에 관한 정의는 문법서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아래에 서는 해당 품사의 개념 정의에서 차이를 보이는 문법서들을 중심으로 어떠한 차이점 이 있는지 상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형용사의 개념 정의를 살펴보기로 한다. 각 문법서에서는 형용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22) 靜字는 동사[動字]에 대비하여 말한 것이다. 동사[動字]는 고정되지 않은 형
상을, 靜字는 이미 고정된 형상을 묘사한다.78)
(23) 천지인물이 각각 이미 그러한 정황을 지니며 이미 그러한 정황을 언급하는
것을 靜字라 한다.79)
(24) 명사[名字], 대사[代字]를 구별하여 사물의 정지한 형상[靜象]을 나타내는 것
을 靜字라 한다.80)
(25) 형용사는 명사, 대사의 앞에서 사물의 상태, 성질을 형용한다.81)
형용사는 보편적으로 ‘形’, ‘象’, ‘狀態와 性質’, ‘聲色, 形狀, 數目, 方向, 性情, 體 格’, ‘情境, 靜象’을 대상으로 ‘肖’, ‘狀’, ‘形容’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위의 (22), (23),
(24)의 형용사 정의에서는 형용되는 대상의 특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2)의 漢
文典에서는 ‘이미 고정되다’, (23)의 要略에서는 ‘이미 그러한 정황’, (24)의 新講 義에서는 ‘정지한 형상’으로 특징지었다. 이는 세 문법서 모두 형용사 개념을 ‘靜 字’라 칭한 것과도 연관된다. 이는 ‘動字’와 대응하여 움직임이 이미 멈추어 고정된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며 이는 전통 언어학에서도 논의되던 ‘動字’, ‘靜字’의 개념과 유사하다. (25)의 中國文典에서는 형용사를 정의하면서 형용사의 위치를 명사, 대 사의 앞으로 제한했다. 이는 형용사의 수식 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경우 형용사가 술어로 기능하는 것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中國文典 에서도 실제 본문에서는 형용사가 주어[主詞]기능을 하는 명사, 대사에 후치해서 설 명용법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설명했다.
78) 靜字, 對動字而言。動字狀不定之象, 靜字狀已定之象。漢文典 103쪽.
79) 天地人物, 各有已然之情境, 凡言其已然之情境者, 謂之靜字。要略 31쪽. 80) 凡區別名字或代字, 以表示事物之靜象者, 統謂之靜字。新講義 4쪽.
81) 形容詞, 冠於名詞代名詞之上, 以形容事物之狀態及性質者也。中國文典 19쪽.
문법서에서 개사는 대개 특정 대상의 사이에서 연결의 기능을 담당하는 요소로 정 의된다. 그 대상은 實字라 하기도 하고 명사나 대사를 동사나 형용사에 잇는 것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경우도 있다. 中國文典에서는 이를 ‘前置詞’라 명명한 것 과 같이 그 정의 내용도 기타 문법서의 개사 개념과 상이하다.
(26) 前置詞는 명사, 대사의 앞에서 동사, 형용사 등과 文辭 상에 관계가 있다.82)
(27) 개사는 통칭 前置詞라 한다. 개사의 용법은 항상 명사, 대사 등 여러 품사
앞에 오기 때문이다.83)
(26)의 中國文典에서는 ‘전치사’라는 명칭에서와 같이 명사, 대사의 앞에만 위치
할 수 있다고 간주했다. (27)의 國文典에서도 개사는 명사, 대사의 앞에 놓이며 따 라서 역시 ‘전치사’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기타 문법서에서는 개사를 정의하면서 그 위치를 한정하지 않으며 中等國文典, 新講義에서는 명사, 대사에 후치하는 개 사를 설명하기도 했다.
접속사는 품사 정의에서 문법서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로 꼽을 수 있 다. 다음은 각 문법서에서의 접속사 정의 양상을 살펴보기로 한다.
(28) 虛字 중에서 字句를 提承展轉하는 것을 連字라고 한다.84)
(29) 字로 관통하여 提承展轉을 다하는 것은 聯字이다.85)
(30)轉接詞는 字句에서는 피차 2詞를 결합한다. 文章에서는 그것에서 이것으로 전
환할 때 사용하는 詞이다.86)
(31) 接續詞는 문에서 피차 상등하는 詞, 句를 잇는 詞이다.87)
(32) 文에서 대응하는 字, 句 혹은 위를 잇고 아래를 여는 句가 있는데 스스로 연
결 될 수 없고 1자로 관통하여 提承轉合의 미묘함을 다하는 것을 接續詞라 한다.88)
(33) 허자가 字句를 提承推轉한다.89)
(34) 字句를 모아 文法을 말함에 提筆, 承筆, 轉筆, 推筆이 있다. 連字는 提承轉推
하는 글자이다.90)
82) 前置詞者, 冠於名詞代名詞之上, 而與動詞形容詞等, 於文辭上有關係者也。中國文典 32쪽. 83) 介詞通稱前置詞, 因介詞之用, 恒置於名詞、代名詞、諸品詞之前也。國文典 77쪽.
84) 凡虛字用以爲提承展轉字句者, 通曰連字。文通 464쪽.
85) 故語中用字貫串, 以盡其提承展轉之致者, 聯字之謂也。漢文典 121쪽.
86) 轉接詞者, 在字句上, 結合彼此二詞, 在文章上, 由彼轉此時, 所用之詞也。中國文典 37쪽. 87) 接續詞者, 謂文中有彼此之詞與句, 從而接之之詞也。中等國文典 12쪽.
88) 凡文中有對待之字, 或對待之句, 或承上啓下之句, 不能自爲銜接, 可以一字貫串之, 以盡其提 承轉合之妙者, 是謂接續詞。國文典 3쪽.
89) 凡虛字用以提承推轉字句者曰, 轉接詞。要略文典 83쪽.
90) 積字句而言文法有提筆, 承筆, 轉筆, 推筆, 連字者, 所以提承轉推之字也。要略 67쪽.
3. 문법서에서 나타난 중국어 문법체계 59
(35) 字句의 처음이나 字句의 사이에 연결되어 전후 사물을 연합하여 각종 관계
를 나타내는 것을 聯字라 한다.91)
접속사에 대한 정의는 提承展轉/轉合을 언급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28), (29), (32), (33), (34)에서는 접속사를 정의하면서 提承展轉/轉合의 의미적 기능에 주목했다. 그 밖에 (30)의 中國文典에서는 ‘轉接詞’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환과 결 합을 특징으로 지적했고 그 외 (31), (35)에서는 잇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개는 문 법서 간에 품사의 명칭이 일치하는 경우 이에 대한 정의 내용도 유사하나 접속사에 서는 이와 상이하다. 예를 들면, 中等國文典, 國文典는 ‘接續詞’로 명칭이 동일하 나 그 정의 내용이 상이하며 漢文典, 國文典에서는 이를 각각 ‘聯字’, ‘接續詞’로 명명했으나 그 정의 내용이 유사하다.
접속사의 위치나 그 연결 대상에 대한 설명도 차이를 보인다. 中國文典에서는 字句에서는 단어를 결합하고 文章에서는 전환의 기능을 한다고 해서 접속사가 사용 되는 위치에 따라 연결대상 및 기능이 상이함을 지적했다. 中等國文典에서는 상등 하는 단어, 문장을 연결한다고 했으며 新講義에서는 ‘字句’의 처음이나 사이에 위 치함을 지적했다.
조사의 정의에서는 모두 ‘돕는다’, ‘보조하다’의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그 위 치에 있어서 아래와 같은 차이를 보인다.
(36) 助字는 句語의 시작, 끝을 돕는다.92)
(37) 字句의 끝에서 사물을 논술하는 어기를 보충하는 것을 助字라 한다.93) 新講
義
(36)의 漢文典에서는 조사를 句語의 시작, 끝을 돕는다고 하고 1句의 말을 시작
하는 ‘起語助字’, 1句의 말을 다하여 쉬는 ‘歇語助字’로 분류했다. 한편 (37)의 新講 義에서는 조사는 字句의 끝에 위치한다고 간주했다. 文通, 中國文典, 要略文典 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조사는 끝에 오는 성분만을 포함한다.
조사가 돕는 대상으로는 字와 句讀, 句語, 語句, 實字와 句讀, 語氣 등 다양한 요소 가 언급되었으며 동사와 형용사의 어기[虛信]를 전달한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 밖 에도 文通에서는 조사가 句, 讀, 實字를 돕는 경우를 각각 구분하여 설명했으며
新講義에서도 조사가 돕는 단위를 문법단위 별로 字, 詞, 短語, 句로 구분했다. 다 91) 凡冠於字句之首, 或續於字句之間, 以連合前後事物之各種關係者, 統謂之聯字。新講義 6쪽. 92) 助字者, 所以助句語之起訖。漢文典 124쪽.
93) 凡綴於字句之尾, 以補足論述事物之語氣者, 統謂之助字。新講義 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