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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심리학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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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소감에 관련된 연구는 증가했지만 체계적인 이론을 세우는 노 력은 부재했으며 핵심개념의 의미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 다(Stedman, 2002).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소감 개념의 다양한 응용은 장소감의 측정에 대한 방법을 요구하게 되었고 심리학적 도구를 이용한 연구를 발전시켰다(Semken & Freeman, 2007). 이러한 맥락에서 장 소심리학이란 장소감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성개념의 명확함과 가설검증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심리학에 기반한 이론과 모델을 활용하여 장소를 해석하는 시도를 말한다.

1) 사회심리학적 접근

장소심리학은 장소감 연구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용어들을 사회심리학 적 이론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접근 시각이다. 예를 들어 근본적으로 장

소에 관한 인식, 태도, 정체성, 행위의 의도 등을 심리학적 방법론을 통 해 밝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Stedman, 2002). Daniel &

Jerry(2003)는 장소애착의 측정에 대한 연구에서는 애착의 과정뿐 아 니라 태도와 정책, 계획 참여에 미친 영향을 사회심리학적인 접근을 통 해 밝혀야 한다고 결론 맺고 있으며, Hewitt(1991)는 장소애착이 사회 심리학적 개념의 정체성, 사회적 삶 안에서 개인의 위치와 유사하다고 보았다.6) 즉 상징적 상호행동주의와 정체성은 사회적 카테고리 안에서 타인의 기대에 의해 학습된 행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사회심리학 과 유사하다는 것이다(Burke, 1980; Osgood

et al,

1957).

Stedman(2002)은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장소에 기반한 인식과 태도, 정체성을 통한 행위의 예측에 대한 연구를 장소 중심적 사회심리학에 도 입하고자 하였다.7)

실제 심리학자들은 인간 행동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Watson(1962)과 Skinner(1965; 1974)로 대표되는 행동주의 심 리학자들은 자극과 행동의 연계(S→R)8)이론을 만들었다. 행동의 근원 을 환경적 자극으로 보는 행동주의 심리학 이후 개인의 주관적 특징(내 적 특성)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상호작용론적 행동주의가 등장했다 (Bandura, 1982). 그러나 자극과 반응의 연계에서 인간의 의식을 의도 적으로 배제했다는 비판과 함께 실제 자극과 반응 (S→R)의 불일치에

6) 사회심리학은 다양한 사회장면 속에서의 개체의 반응 즉 사회행동 또는 그것의 심리과정을 연 구하는 분야이다. 사회행동을 결정짓는 요인들로서 유전적 요인, 성격적 요인, 과거 경험, 현재 의 사회장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회심리학은 현재의 상황(here and now)에 작용하고 있 는 요인들을 중시하며 사회심리학에서는 현상적 세계(phenomenological world)를 강조한다.

또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행하는 사회행동에 관한 연구가 있는데 예를 들면 개인 이 타인을 어떻게 해서 좋아하게 되고 또 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가, 또는 이와 반대로 왜 타 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가의 문제를 다룬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사회행동의 시작을 사회개념(social perception)에 대한 지각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보았다(김정희 외, 1997).

7)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써 인간의 발달 행동이 환경(생활공간, 혹은 場)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K. Lewin의 독특한 행동의 공식이 있다. 즉 "인간의 행동은 개체를 둘러싼 환경과 비례(함수) 한다."는 장이론을 말한다. D(B)=F(P×E) (D=발달, B=행동, F=상호작용의 결과, P=한 개체의 특성, E=환경)

8) 자극(S: stimulation)과 반응(R: response)을 의미한다.

대한 보완 이론으로 자극과 신념, 태도 그리고 행동의 연계(S→인지과정

→R)라는 이른바 인지적 행동주의 도식이 등장했다(Piaget, 1953; 강상 경, 2011). 즉 환경적 자극의 영향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환경을 개인이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인지매개가설을 주장하는 것으로 인지구조의 변화를 통해 행동과 성격을 변화시키는 개입을 시도 하였다. 즉 인지치료와 같은 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고 보았다. 이러한 인지적 행동주의는 자극이 인간의 심리 상태인 태도 를 비롯한 인지과정을 거쳐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보며 일정한 정보처리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로서 단방향적인 절차를 통해 설명된다(최종오, 2010).

[그림 2-1] 인지적 행동주의 모델

출처: 최종오(2010), p. 71; 강상경(2011), p. 175를 재구성

인간은 환경에 의한 자극과 인지과정을 통해 행동한다고 본 것이다.

물론 의사결정과정이나 기억, 정보처리과정에서는 환류하는 피드백9)의 과정이 있고 인간생태학적 관점에서도 행동은 인간의 신체, 심리, 자연․

사회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인지행동주의 심리학 의 관점에서 행동은 하나의 자극과 인지과정을 통해 거쳐 나온 결과물로 서 하나의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간주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이라는 대상에 대해 사회․문화․환

9) Berlinfer(1994)의 기억의 처리과정에서도 인지과정은 환류, 상호작용하고 결과물로서의 행동, 반응은 단방향의 프로세스를 나타내고 있다.

경적 요인에 의해 형성된 일종의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감과 인지 과정의 한 부분인 태도 그리고 행동의 연계 프로세스를 도출하고자 하였 다. 태도가 구체적일 수록 의도(intention)를 담고 있으며, 행동을 예측 하기 쉽다고 할 수 있다(최종오, 2010).

이러한 프로세스의 한 단계로서 태도를 의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 본 연구에서는 점화를 통해 검증해보고자 한다. 사회심리학에서 점화 실험은 어떠한 속성을 강화시키고 난 후에 태도나 행동이 그 방향으로 변화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사용한다. Landau

et al

.(2004)은 시험 (exam), 죽음(mortality), 테러(terrorism) 세 가지 점화 조건(priming condition)을 주고 난 후에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사람들은 죽음이나 불안한 환경에 처할수록 카리스마적 리더를 지지하게 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Morris & Peng(1994)은 동양인이면 서 서양의 문화적․언어적 영향을 받은 홍콩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각 동 양적, 서양적으로 점화한 후 사고의 변화를 밝혔다.10) 이와 유사하게 Peng & Knowles(2002)는 동양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동양식 자기 개념 점화를 했을 때 동양적으로 행동하고, 서양식 자기 개념 점화를 했 을 때 서양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증명했다.11)

2) 사회지리학적 접근

장소심리학은 공간지각과 지향(Neisser, 1976), 자아 정체성 (Proshansky

et al

., 1983), 장소애(Tuan, 1974)등의 사회지리학적

10) '동양 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용, 불교사원, 붓글씨 쓰는 남자)', 서양문화를 상징하 는 이미지(미국 의회 빌딩, 말 위에 앉은 카우보이, 미키 마우스)'를 두 그룹에 제시 하고 이후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물고기보다 앞서 헤엄쳐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원인을 설명하게 했다. 그 결과 점화의 영향으로 동양적 이미지를 본 실험 대상자는 동양식으로, 서양적 이미지를 본 사람은 서양식으로 사고함을 밝혔다. 여기서 동양적 사고란 맥락적, 장의존적 사고(field-dependence)를 말하고, 서양적 사고란 개인의 특성, 성격을 중시하는 사고를 말한다(Witkins, 1969).

11) 물체의 운동을 보여주고 내부적 속성(모양, 무게)에 기인한 것인지, 외부적 속성(중력, 마찰)에 기인한 것인지 판단하게 한 결과 점화(priming)의 방향에 따라 서양식 사고(내부적 속성에 원 인)와 동양식 사고(외부적 속성)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2] 행태주의적 사회지리학의 행태모델 출처: Werlen(1987), p. 11

연구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회지리학의 행태모델은 인지적 중간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지적 행동주의 심리학의 S→인지과정→반응 의 모델과 동일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행태주의적 사회지리학에서는 공간․환경이라는 것을 공간에 대해 인식하고 행동하는 주체와 그 특유의 행위에 의해 구성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러한 공간․환경은 또다시 인 지적 중간과정을 통해 행태를 이끈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장 소심리학도 그러한 인식과 인지의 중간과정을 심리학적 관점과 도구를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Werlen, 1987).

또한 인간주의지리학에서 장소감의 연구와 사회적 구성에 대한 논의는 장소가 진정한 의미를 찾는데 기여하였으며, '장소심리학'에서의 '장소'의 정의를 제공하고 있다.

즉 인문지리학에서 현상학적 방법론의 도입은 선험적이며, 물리적 환 경에 대한 근본적인 의식에 대한 질문을 강조하면서 장소심리학에 기여 하는 바가 컸다고 할 수 있다(Lalli, 1992; Proshansky

et al

., 1983;

Manzo, 2003; Seamon, 1982; 1987; 2000). 또한 사회지리학의 연구

주제인 지역의식은 지역의 급변과 지역단위의 로컬리티의 중요성이 확대 되면서 오늘날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구동회, 2010). 지역의식 은 지역 소속감이 확대되면서 향토애, 애향심의 연장선에서 궁극적으로 애국심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지역의식은 부정적 측면에서 갈등과 분열, 공격성이 강화되지만 긍정적 측면에서 다양성이 인정되고 투자를 이끌어 내는 기저가 된다(류우익, 1981; Giuliani & Feldman 1993). 따라서 지역의식은 사회적 집단 구성원 내면의 장소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동과 연계한 장소심리학적 해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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