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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에 대한 극단적 혼존공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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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은 시인 김소월의 고향이자 '진달래 꽃' 시의 시적 배경이 되는 곳 이다.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여 꽃잎을 떨어뜨리는 '약산'을 떠올 릴 때 그 곳은 시적 환상의 장소로 인식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영변은 핵 시설로 환경오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혼존공간성은 보다 점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고 할 수 있다.

영변의 핵 오염물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사설을 통해 부정적 점화를 시 킨 이후 선호도와 방문의사를 물은 결과 대부분 가장 부정적 응답인 (1, 1)로 변화했고, (1, 2), (2, 2), (1, 3) 등으로 수렴되었다.

특이한 점은 민족적 접근의 시각에서 오히려 선호도가 증가한 사례가 2명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민족적 장소애를 형성하고 있는 F(M, 5)의 경우 선호도와 방문의사까지 증가했 고 민족적 장소공포감을 형성한 H(W, 4)의 경우 방문의사가 증가했다.

H(W, 4)의 사회적 특성을 살펴보면 아버지의 고향이 북한(강계)이며 민주통합당(한국)과 공화당(미국)을 지지하고 있다. 방문의사와 선호도 까지 증가한 F(M, 5)의 경우 아버지 고향이 전북이며 지지정당은 없다 고 응답했다.83) 인간은 고향 집단의 정치적 경향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것이 아니며, 민족적 장소애(EP)를 형성하고 있 는 사람은 환경변화에 상관없이 북한에 대한 지원과 방문을 고수하겠다

83) 본인이 고향이 북한인 경우는 전체 연구대상의 7.8%(14명)이었기 때문에 통계적인 의미를 찾 기 어려워 아버지 고향이 북한인 경우 22.9%(41명)를 실향민 가족으로 분리하여 분석한바 있 다.

는 의지를 보여주며 민족적 장소공포감(EF)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은 위 험을 무릅쓰고라도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시각에서 특별히 혐오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회복을 위한 도전의식이 강한 개인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영변에 대한 점화 매트릭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 4-16] 영변의 점화 매트릭스

시인 김소월의 고향으로서 영변에 대한 선호도와 방문의사는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가 오늘날 핵 시설지역으로 위험성이 부각된 영변에 대한 태도는 선호도 1과 방문의사 1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기할 점은 김소월의 고향으로서의 영변은 세대에 따라 차이를 나타낸다. 이민 1세의 경우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을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장소의 상

징으로 인식하는 반면, 1.5세(초등학교 때 이민)의 경우 '진달래 꽃'의 시를 통해 영변을 수동적이고 슬픈 장소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상 점화실험은 북한관련 미디어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존재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실시했다. 장소감은 보다 고정적이고 장기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이나 천안함 사건 등 과 같은 이슈와 보도의 방향성에 의해 일정한 방향으로 점화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점화는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많은 성격, 여행에 대한 기호, 성별, 한국에서의 교육경험 둥의 상호작용 가운데 점증되어간다고 할 수 있다.

즉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많은 경우 부정적 점화에도 불구하고 선호도는 감소하지만 방문의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여행 자체 에 대한 호불호, 위험공간에 대한 도전에 있어서 성별의 차이, 반공교육 등이 점화에 의한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소감이 갖는 행동에 대한 영향력은 막대하며 향 후 보다 자세한 연계 메커니즘을 도출하는 후속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 이다.

제5장 장소감 유형에 따른 대북 NGO의 활동 분석

제1절 인생행로에 따른 장소충격과 장소감 유형별 행동양식의 연계

이상 제4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장소감이 행동과 연계되는 메커니즘을 밝혔다. 제5장에서는 이러한 장소감 유형을 바탕으로 대북활동이 어떠한 경향을 나타내는지 해석해보고자 한다.

장소감이 인생행로에 미치는 영향은 고정되고 정적인 것이 아닌 과정 이라고 할 수 있다(Rubinstein & Parmelee, 1992). 따라서 대북전문 가 혹은 활동가들의 장소감은 생애주기적 발달 과정을 통해 해석되어야 한다.

Tournier(1965)는 국제적십자와 같은 NGO 수장들의 진취적인 활동 의 동기를 '삶의 모험(L'aventure de la vie)'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생 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추진력을 모험이라고 보았다. 모험은 목표를 추구 하는 응집력을 갖는 동시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북한지원 활동이나 인권운동, 통일운동을 생애 목표로 정한 소수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험 을 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북전문가들은 북한과 관련된 강렬한 경험, 유의미 한 만남 등에 의해 형성하고 있는 장소감의 유형에 따라 일정한 방향의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즉 대북전문가들의 북한과 관련한 인간생태학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장소감을 바탕으로 한 소속 NGO 활동을 해석해 볼 수 있다. 대북전문활동가들은 후원모금활동, 세미나, 기도회 등을 통 해 일반 재미교포들에게 북한에 대한 상황들을 알리고 관심과 지원을 호 소해나간다. 일반 재미교포들은 이러한 간접적 경험을 통해 북한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민간단체에 등록하거나 한인교회모임, 세미 나 등에 참여하게 되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운동에도 동참을 하게 된 다.

재미교포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종 교적 신념과 민족의식 및 동포애, 인류애적 관점에서의 당위적 행위, 장

기적 관점에서 통일 준비, 그리고 가볼 수 없는 곳에 대한 호기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미교포의 북한에 대한 장소감의 기저에는 종교적 신 념과 민족애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각각의 비율을 높은 순서부터 살 펴본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그림 5-1] 재미교포의 대북지원 동기 자료: 설문조사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통로는 교회(39.8%), 한국 신문, 뉴스 (33.3%), 가족(7.4%), 친구(5.6%), NGO단체(5.6%), 학교(0.9%) 등 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교포사회의 기반이 되고 있는 지역교회를 통해 최초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후 전문적인 북 한관련 NGO에 참여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유효 퍼센트 가 높았던 한국 신문과 뉴스는 현재 LA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 한국 방송이 송출되고 있으며, 미주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의 신문이 교 포사회에 유통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한국 미디어로부터 북한에 대한 정 보를 습득하게 된다.84)

84) 사실상 미국의 일상적인 뉴스(KCAL, CNN 등)와 신문(LA Times 등)에서는 특별한 이슈를 제외하고 북한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의 뉴스와 마찬가지로 지역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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