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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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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타재료의 롤프린팅

2.3. 작품 연구

롤프린팅의 소재로 기계 조각한 금속 무늬판을 사용하지 않았다. 재료가 가진 물성을 잘 드러내기 위해 기계 느낌의 장식보다 재료 자체의 질감 표현을 우선 하였다. 질감이 너무 뚜렷해 빈틈없는 복제가 예상되는 소재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종, 마대, 나뭇잎, 김, 심지어 연어 껍질과 같은 자연 소재를 판 형 왁스와 겹쳐 누름으로써 우연 효과에 의한 질감을 의도했다.

금속이나 왁스 판재를 압연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현상들이 자주 일어

189) 전용일, op. cit., p.118.

190) http://www.riogrande.com/Search/pattern-plate

191) 조성호,「금속 표면의 장식 효과를 활용한 장신구 연구 -반지를 중심으로-」,

『디자인지식저널』, 2015, vol., no.34, p.388.

[그림 5-36] Rio Grande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늬판

(출처: https://www.riogrande.com) [그림 5-37] 롤프린팅 작업

난다. 특히 압연기의 롤러를 고정하는 축이 평행하지 못하거나 두께가 일정하 지 않은 재료로 압연할 때 더욱 빈번하 게 발생한다.

<Containable Ware I>은 백경찬의 작품 으로, 그는 재활용한 황동 주괴를 판재 로 압연하는 과정 중에서 점차적으로 발 생하는 가장자리의 갈라짐이나 깨짐 그 리고 금속 조직의 불손으로 인해 점점

넓어지는 구멍들을 불량으로 취급해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들을 작품 내로 적극 끌어들여 특별한 조형 효과로서 자리하도록 하였다.

[그림 5-39]도 우연의 효과가 작업 중에 발생한 경우로, 왁스 판재들이 유통 과정에서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판재와 판재 사이에 켜켜이 깔아둔 습자 지를 사용해 롤프린팅한 결과이다. 이때에도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무늬가 왁스 표면에 발현되었는데, 처음에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밝혀낸 원인은, 종이와 왁스의 물성 차이에서 오는 물리적 현상에 의한 것 이었다. 즉, 부드러운 왁스와 비교해 건조한 종이의 전성이 크게 부 족해 생겨난 현상이었 다. 물성이 다른 두 재 료가 1차 압연으로 한 몸이 된 상태에서 2차 적인 압연이 다시 가해 짐으로써 늘어나는 정도가 서로 달라 습자지가 찢기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이 효과를 바탕으로 <물성의 전이 19-1>을 제작했는데, 두 개의 원통형 중 좌 측은 스탬핑, 우측은 롤프린팅으로 질감을 만들었다. 손으로 작업해 다루기가 용 이한 스탬핑과 달리 롤프린팅은 압연기를 이용하므로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기물 구연의 왁스 쪼개짐도 우연한 결과였다.

[그림 5-38] 백경찬, <Containable Ware I>, 2013, 재활용된 황동, 52×40×23cm

[그림 5-39] 습자지를 활용한 롤프린팅 효과

[그림 5-40] 습자지를 활용해 롤프린팅한 주조 판재의 표면

[작품 14] <물성의 전이 19-3>, 정은, 15.5×9×7.5cm, 2019

[그림 5-41] 마대 [그림 5-42] 무늬목 [그림 5-43] 스티커

[그림 5-44] 롤프린팅 질감 1 [그림 5-45] 롤프린팅 질감 2 [그림 5-46] 롤프린팅 질감 3

[그림 5-47] 연어 껍질 [그림 5-48] 김 [그림 5-49] 아보카도 잎사귀

[그림 5-50] 롤프린팅 질감 4 [그림 5-51] 롤프린팅 질감 5 [그림 5-52] 롤프린팅 질감 6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무늬목의 접합 부가 왁스에 강하게 표현되는 효과도 판형 왁스의 롤프린팅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다.[그

림 5-45] 금속판과 다르게, 판형 왁스는 질감

표현을 위한 소재가 압연 후 달라붙는 경우 가 쉽게 발생한다. 얇고 부드러운 판형 왁스 에 박힌 소재를 일일이 떼어내는 일이 번거 롭다. 그러나 붙은 채로 소성할 경우에, 주조 에 최적화된 왁스와 달리 불완전 연소로 이 어져 주물 조직에 문제를 야기한다. 그럼에도 실험삼아 몇몇은 그대로 주조했고, 그로 인해 우연적 효과들이 다수 발생됐다.

일례로, 건조된 김은 연소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왁스에 붙인 채로 주조 하였다. 그런데 주형 재료인 석고 반죽에 첨가된 물을 김이 흡수해 [그림 5-50]

과 같은 매우 특별한 결과를 만들었다.

[작품 15] <물성의 전이 19-1>도 얼기설기 엮인 마대의 엉성한 결속력이 압 연 시에 예기치 않게 한쪽으로 쏠려 밀려난 독특한 무늬가 만들어진 경우이다.

마대를 왁스 크기와 정확히 일치하게 잘랐으나, 늘어난 왁스를 마대가 온전히 덮지 못했고, 압연 과정에서 옆으로 밀리기까지 해 마대의 질감이 판형 왁스 전 면에 고르게 옮겨지지 않았다. 그것이 오히려 질감의 대비를 주면서 우연의 효 과를 낳았다. 씨실과 날실이 겹치는 부위의 두께는 다른 곳의 2배여서 주조 시 염려가 되었으나, 다행히 큰 문제가 발행하지 않았다.

[그림 5-53] 김과 결합된 판형 왁스의 주조 결과

[작품 15] <물성의 전이 19-1>, 정은, ∅17.5×15cm, 2019

[작품 16] <흔적의 전이 19-2>, 정은, ∅12.5×9.5cm, 2019

[작품 17] <물성의 전이 19-4>, 정은, 20×8.5×7.5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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