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열선 드로잉
3.2. 작품 연구
공정의 하나이다.
낙죽과 유사한 방법으로 독특한 무늬를 판형 왁스의 표면에 실험하였다. [그림 5-72]에서 보는 것처럼 낙죽 작업은 대나무 표면을 데운 인두기로 지져 검게 변 하게 만듦으로써 색상 대비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다. 왁스에는 인두기 가 닿으면 미량이 타면서 녹았다가 다시 굳으며 요철이 발생한다. 이 기법을 이 용하면 손놀림에 의해 인두기 움
직임이 끝나는 부분에 구슬이 맺 히는 효과도 낼 수 있다.[그림
5-74] 특히 판형 왁스의 두께를
줄이는 과정에서 물성이 다른 종 이와 왁스를 겹쳐 누름으로써 발 생된 뒤틀림 탓에 생긴 깊은 골 이 있는데, [그림 5-76]처럼 인두 기로 길고 짧은 연속선을 그음으 로써 골의 흠결을 의도된 질감으 로 연출할 수 있다.
<열선 드로잉 19-2>과 <열선 드로잉 20-1>을 통해 전기 인두기로 표현한 질 감의 구체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인두기에 의한 질감의 대부분은 반복된 선 적 표현으로 다른 방법보다 요철 강도가 약해 잔잔한 느낌이 특징적이다. 그런 잔잔함을 보완하기 위해 판형 왁스의 가장자리 한쪽을 레이스처럼 도려내 변화 를 주기도 하였다.
[그림 5-73] 인두기로 그리기
효과 1 [그림 5-74] 인두기로 그리기
효과 2 [그림 5-75] 인두기로 그리기
효과 3
[그림 5-76] 전기 인두기의 드로잉 효과
앞서 기술한 스탬핑과 롤프린팅 그리고 인두를 활용한 드로잉 외에 질감을 표 현하는 방법으로 끝이 뾰족한 갈고리 모양의 손도구인 긁개를 사용해 왁스 표면 을 긁어 왁스의 가시랭이를 만드는 시도를 하였다. 긁개에 의해 긁혀 나온 왁스 의 살점이 길어지다가 점차 둥글게 말렸다. 마치 식물의 가시나 동물의 털과 같 은 이 돌기들은 이후 공정에서 일부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주조 후까지 그대 로 남아 고요한 평면성을 깨뜨리는 거친 느낌을 드물게 내주었다.
<열선 드로잉 20-2>는 열선 드로잉과 긁개 에 의한 질감을 가진 원통형 2개를 연결해 만 들었다. 좌측 원통은 빗살무늬토기의 무늬에서 영감을 얻었다.
<열선 드로잉 19-1>의 일부분인 [그림 5-79]는 정은의 단색조 안에서 특정한 규칙 없 이 변화하는 움직임이 자유로운 느낌을 자아 낸다. 스탬핑에 의해 안쪽에서 밀려나온 길쭉 한 모양의 요철이 반복되면서 굵은 선으로 전 체 표면을 구획하고, 인두기로 그어 만든 짧고 가는 선들이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들고 나는 요철에 의한 그림자 효과만으로 이채로운 리듬감을 정밀탈납주 조 기물의 표면에 표현하였다.
[그림 5-77] 긁개에 의한 질감(안쪽면) [그림 5-78] 긁개
[그림 5-79] <열선 드로잉 19-1>의 세부
[작품 19] <열선 드로잉 19-2>, 정은, 8×6×10cm, 2019
[작품 20] <열선 드로잉 20-1>, 정은, 22×19×12.5cm, 2020
[작품 21] <열선 드로잉 20-2>, 정은, 17.5×9×7.5cm, 2020
[작품 22] <열선 드로잉 19-1>, 정은, 23.5×14×9.5cm,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