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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의 종류별 적합성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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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판형 왁스의 활용

2.2.1. 왁스의 종류별 적합성 탐구

연구자는 판형 왁스의 도입과 더불어 주조에 쓰일 왁스 모형을 안정적으로 공 급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으로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선행 연구의 사례에 비추어 해결책을 추론한 것이다.

왁스 모형의 제작을 위해 탐색해본 첫 번째 방법은 하드 왁스를 사용하는 것 이었다. 그러나 하드 왁스로 0.7mm 두께의 기물 모형을 깎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였다. 하드 왁스는 작업자의 손안에 들어오는 정도의 작은 덩어리로 외형을 조각하고 속을 비워내 가볍게 만드는 일에 적합하다. 그러나 큰 덩어리를 똑같 은 방식으로 성형하기에는 물성이 견고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쪼개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게다가 하드 왁스는 땜으로 수정한 부위가 다시 쉽게 갈라지는 단점 이 있다. 그러므로 목적에 부합하는 얇은 두께의 주조 기물을 제작하기 위해 하 드 왁스를 활용하는 방안은 연구 초기부터 제외되었다.

두 번째로는 앞서 조사한 유리지의 왁스 모형 제작법에 따라 용융한 사출용 왁스를 미리 준비한 석고나 실리콘틀에 붓거나 발라서 떼어 내고 두께를 손보는 방법이었다. 외형틀 안에 녹인 왁스를 붓고 접합면의 왁스가 먼저 굳어 두께 형 성을 시작할 즈음에 그때까지 굳지 않은 내부의 왁스를 밖으로 쏟아내 속이 빈 그릇의 형태를 제작하는 이 방법은 도예 작업의 이장주입성형법과 흡사하다. 그 러나 이 방법은 선례가 많아서 연구자만의 작업적 고유성을 담보하기에 적합하 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게다가 이 방법으로 0.7mm에 준하는 두께를 가진 모형 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왁스를 스파튤라 등의 도구로 속을 긁어내야 했고, 그러 는 데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뿐만 아니라 크기가 커질수록 완성 된 왁스 모형의 성공적인 주조를 담보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 다.

다음으로 가능성을 타진해본 방법은 내형틀을 먼저 만들고 용융된 왁스가 담 긴 깊은 그릇에 담갔다 빼내는 방식의 작업이었다. 이 또한 페터 바우휘스 등이

선제적으로 실행한 방식이다. 그러나 1mm 이하의 두께를 가진 큰 기물의 모형 을 제작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따랐다.

이상의 방법들로 왁스 모형을 얻게 되더라도 단번에 주조할 수 있는 설비를 찾는 일이 요원했다. 왜냐하면 정밀탈납주조로 쇳물이 안정적으로 투입되기에는 기물의 크기에 비해 왁스 모형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 물의 일반적 구조는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벽으로 둘러쳐진 빈 공간이 절대 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플라스크에서 낭비되는 공간이 지나치게 많았다. 더 욱이 주조가 실패할 경우 전체를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함으로 전반적 으로 특별한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림 4-7] 주조를 위한 왁스 모형

[그림 4-6] 완전한 형태를 갖춘

기물 모형의 주조 [그림 4-8] 바닥면에 발생한

주조 결함

결국 연구자는 통상적인 주조의 방식으로는 얇은 금속 주조 기물을 제작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따라서 누구도 시도한 바 없는 혁신적 방식의 주조 기물 제작을 독자적으로 고안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연구자는 평소 질감 표현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므로 금속판에 적용할 수 있 는 여러 가지 질감 표현법들에 관해 지속적으로 탐색하여 도출된 결과들을 실제 작업에 적용하였다. 연구자가 자주 사용한 질감 표현법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금속 표면에 곧바로 질감을 찍거나 그리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롤프린팅을 하거나 금긋개를 사용해 금속 표면에 질감을 내는 방법이 여기에 해당한 다. 두 번째는 왁스를 활용한 것으로, 첫 번째와 비교해 우연성이 개입될 여지가 많 은 간접적 방식이다. 왁스 고유의 성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이나 소도구를 사용 해 다양한 문양들을 찍는 방식이다. 다음 으로 용융된 왁스를 깨끗한 유리판에 천천 히 쏟아 부어 특별한 질감을 얻는 방법도

있다. 유리 바닥에 닿아 급속하게 경화된 왁스 위를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용융 상태의 왁스가 넘어와 굳기를 반복해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파문(波紋)을 주조를 통해 금속화 한 것으로 [그림 4-9]에서 그 질감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압연기로 질감 이 있는 재료와 왁스를 겹쳐 눌러 손으로 표현 하기 힘든 정교한 문양 을 옮기는 작업도 시도 하였다. 질감을 금속판 에 직접 옮기는 것과 방 식은 같으나 금속과 왁 스의 물성 차이로 인해 확연히 차별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왁스를 사용하면 금속보다 유연하고 부드럽게 표현되는 질감 효과를 주조된 금속 판재로부터 얻을 수 있었다. 그것 은 왁스 고유의 물성 때문이기도 하나, 일부는 주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광택 의 표면에서 전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실험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후 치과용 재료로 개발됐으나 금속공예 분야에서 모델링 용도 로 흔히 사용되는 부드러운 물성의 판형 왁스로 다양한 무늬와 질감이 표현된

[그림 4-9] 왁스의 물성을 활용해 만들어낸 파문 효과

[그림 4-10] 나뭇잎 질감 옮기기 [그림 4-11] 잎맥까지 세세히 주물에 재현된 나뭇잎 질감

주물 판재를 만들고 그것들을 조합해 얇은 두께를 가진 금속 주조 기물을 제작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작품 연구를 위한 핵심 재료로 판 형 왁스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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