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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규범 표기 분석 방법

1.2. 유형 도출 과정

(1) 수집 사례의 분류 과정

비규범 표기 유형의 도출은 자소 대조를 통한 1차 분류, 음운론적 지식 참조를 통한 2차 분류를 통해 이루어졌다. 1차 분류와 2차 분류 과정에서 비뚤림 평가를 실시하여, 한 문헌에서만 보고되는 사례를 제거하였다. 대조 지점이 많이 발생할수 록 해당 비규범 표기의 유형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될 가능성은 낮아진다. 따라서 1차 분류 후 상당수의 비규범 표기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2차 분류에서는 자소의 변동과 관련된 음운론적 지식을 입력하였다. 음운론적 지식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4가지 유형이 도출되었다. 먼저 국어의 일반적인 음운 변동을 표기에 적절하게 반영한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가 구분되었다. 예를 들 어, <훑어>의 비규범 표기 <훌터>와 <훓어>는 2차 분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유 형으로 분류된다. <훌터>는 연음이 반영된 표기로 해석 가능하지만, <훓어>는 국 어의 음운 변동으로 설명되지 않는 표기로서, 자소의 심리적 표상에 의존하는 철 자 지식의 영향을 받은 표기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표준 발음이 아닌 발음, 즉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표기도 가려졌다.

비표준 발음 가운데에서 수의적 후음 탈락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가만이>는 표준 발음과 현실 발음을 비교할 때 자주 등장하는 예시이므로, 이러한 종류의 사 례들은 유사 표준 발음으로 따로 구별하였다.

이상의 유형 분류를 마친 후 다시 비뚤림 평가를 실시하여 한 연구에서만 보고 된 사례를 제거하였다. 예를 들어, 자소 변동으로 ‘ㄱ→ㅅ’이 입력된 표기 사례로

<땟갈>, <나뭇군>, <앗갑다>, <지겟군>, <것정>이 분류되었다. 각 산출 표기에 음운론적 지식을 입력할 때, <것정>은 다른 표기와 달리 치조음화와 관련된 사례 로 분류된다. 치조음화와 관련하여 ‘ㄱ→ㅅ’의 변동을 보고한 연구는 하나밖에 없었 으므로 <것정>은 최종 분석에서 제외하였다.72)

(2) 관련 문법 지식의 참조 방식

72) 치조음화의 영향은 두 연구 이상에서 보고되는 다른 자소 변동 사례로 포착될 수 있었 다. 예를 들어, <칭찬>을 <친찬>으로 표기한 사례가 위호정(1990), 이미라(1991)에 서 수집되었다.

관련 문법 지식을 참조할 때 음운론적 지식, 형태론적 지식, 문자론적 지식의 순 을 따랐다. 표기를 음운의 대리적 발현 체계이자 음운 연쇄에 대한 해석 체계로 보고, 발음 정보의 표상 수준 파악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음운론적 지식만으로 비규범 표기를 구별할 수 없을 때, 형태론적 지식과 문자론적 지식을 입력하여 비 규범 표기의 유형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음운론적 지식은 비규범 표기에 반영된 음운 현상과 비규범 표기를 발음으로 환 원 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음운 현상을 구분하여 입력하였다. 이 과정에서 교 체(交替, alternation) 개념을 도입하여 비자동적 교체에 해당하는 음운 현상을 입 력해야 할 때 음운 현상을 세분하지 않고, 형태나 품사 정보를 참조하도록 입력하 였다. 예를 들어, <콧구멍>의 비규범 표기 <코꾸멍>을 입력할 때, 표기에 반영된 음운 현상에는 비자동적 경음화를 입력하고, 형태론적 정보로 명사, 명사 어근, 고 유어를 입력하여 복합어에서 발생한 비자동적 경음화로서 사잇소리 현상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교체란 한 형태소가 나타나는 환경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진호, 2014: 221).73) 개별 음운 현상으로 접근하지 않고 교체의 개념을 도입하는 까닭은, 한글 사용자에게 표기 행위는 결국 음운론적 정보와 형태론적 정보를 표 기에 어느 수준으로 반영할지 결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운 현상의 명시만으로는 표기를 이해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형태소에 대 한 정보를 확인하고 표기에 반영하는 과정을 부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표 기 교육에서는 음운론적 범주의 지식과 형태론적 범주의 지식을 매개할 수 있는 지식이 요구되므로 본 연구에서는 교체에 주목하였다.

교체의 개념을 기초로 하여 음운론적 지식을 입력할 때, 교체의 외연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혁화(2002)에서는 형태소가 음상을 달리하는 현상 에 ‘이음적인 변동’을 포함시킨 반면에, 이문규(2016)에서는 음운 변동을 ‘음운론적 인 현상 중에서 형태 음소의 교체 현상을 가리키는 개념(이문규, 2016: 271)’이라고 정의하면서, 음운 변동과 이음 변동을 구별하고 이음 변동은 교체에 포함시키지 73) 문법 교육을 염두에 둔 논의에서 ‘교체’라는 용어의 사용은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가 능성이 있다. 학교 문법에서 ‘교체’는 ‘substitution’의 개념으로,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만 쓰인다. 본 연구에서는 형태소의 교체(alternation)가 관심사이므로 음운 변동의 한 유형을 가리키는 용어로는 ‘대치’를 사용한다. 국어학적으 로 교체 개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념적 혼란상은 이혁화(2002)에서 “음운 과정으로서 의 교체는 음운의 일대일 변동만을 의미하며, 이형태의 교체는 이음적인 변동까지를 포 함하여 전반적인 음상의 변동을 의미한다(이혁화, 2002: 64).”라고 하여, ‘교체’라는 용 어로써 야기되는 개념의 혼동에 대해서 자세히 논의한 바 있다.

않았다. 박종관(2014)에서는 표기 교육의 관점에서 음운 단위74)가 ‘문자 언어의 시 각적 형상화 단위’가 됨을 주목한 바 있다. 즉, 문자를 표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음소이며, 표기 교육에서 변이음의 교육적 가치는 감쇄할 수밖에 없다. 따라 서 ‘교체’를 다룰 때는 이문규(2016)에서처럼 음소 수준으로 처리하는 것이 교육적 으로 더 유효하다.75)

교체에 대한 관심은 교체의 공시성과 통시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교체의 공시성, 통시성과 관련된 논란의 핵심은 파생어, 합성어 경계에서의 교체에 대한 해석이다(신승용, 2015: 30). 이진호(2014: 223)에서는 파생어나 합성어에서 형태소 의 모양이 바뀐 것도 모두 교체로 다루면, 현실 언어를 왜곡하는 결과에 이른다고 지적한다. 본 연구에서는 표기를 중심으로 관련 문법 지식을 참조하고 있으므로, 복합어의 표기로써 존재할 뿐 실재하는 현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교체라도 음운론 적 지식으로 입력하고, 형태론적 지식으로 어근 정보를 추가로 입력하여 해당 교체 가 복합어에서 일어난 것임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만듦>의 비규범 표기 <만듬>에는 ‘자음군 단순화’와 ‘단일어 어간’을 입력하고, <긁적이며>의 비규 범 표기 <극적이며>에는 ‘자음군 단순화’와 ‘단일어 어간 어근’을 입력하였다.

음운론적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있을 때에는 문자론적 정보를 입력하 였다. 예를 들어 <좁은>을 <졻은>으로 표기했을 때 <ㅂ>을 <ㄼ>으로 표기하는 데에 동원될 수 있는 음운론적 지식은 없다. 이때 문자론적 지식으로서 ‘동일 계열 겹받침’이라는 값을 입력하고, 음운론적 지식에는 <졻은>을 발음으로 환원할 때 일반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음’을 입력하였다.

이처럼 음운론적 지식을 기준으로 하여 형태론적 지식과 문자론적 지식을 참조 하는 방식으로 수집한 사례에 일일이 값을 부여하였다. 최종적으로 입력된 값을 기준으로 비규범 표기를 정렬하여 비규범 표기의 유형을 도출하였다.

74) 박종관(2014)에서는 학교 문법의 용어에 따라 ‘음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음소’

를 가리키는 것에 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75) 이외에도 교체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의 범위와 해석에 대하여 국어학계에서 상당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민현식(1999ㄱ: 11-12)에서는 {-아라/어라}와 {-거라}를 문 체론적 이형태로 보기도 하였고, 배주채(2017)에서는 ‘형태소, 어휘소, 문법소의 형식이 둘 이상인 현상’으로 교체를 정의하였다. 김유범(2017)에서는 교체의 조건으로서 통사 론적 조건이 성립할 수 있음을 논증하며, 통사론적 조건이 작용하여 일어나는 교체 현 상을 예시하고 있다. 이처럼 교체 현상의 범위와 교체가 일어나는 조건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표기 교육에서는 표면형에서 드러나는 정보를 표기에 반영하는 데 관심이 있으므로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의 구분이 중요해지며, 교체의 다층적 인 조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