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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표기

비표준 발음은 서로 다른 방언의 어휘 차이에서부터 유아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까지 넓은 범위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손수건>을 <손수곤>으로, <먹고>

를 <묵고>로 표기하는 것은, 선행하는 원순 모음이나 양순음에 의해 발생하는 원 순 모음화의 영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점심>을 <전신>, <칭찬>을 <친찬>으 로 표기하는 것은 아동의 발화에서 주로 관찰되는 조음 위치 동화로서의 치조음화 가 반영된 영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표기는 손쉽게 비규범 표기로 취급된다. 하지만 비표준 발음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표기 또한 비표준 발음의 특 성에 따라 교육적 활용성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표기 대상의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어휘 교육이나 발음 교육과 연계하여 표기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1) 방언형 및 변이형과 관련된 자음자 표기

방언형은 구어뿐만 아니라 표기로써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언어를 존중하는 관점에서, 국어의 다양한 양상과 표기의 관계를 살피는 교육 내용이 제

공되어 학습자들이 표기 생활을 분석하고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필 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는 그간 국어교육에서 방언의 가치를 조명하고 강조해 온 여러 연구들과 궤를 같이한다.

조음 위치 동화로서의 치조음화가 적용된 표기형도 수집되었다. 치조음화는 아 동의 발음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음운 변동이라는 점에서, 치조음화 가 반영된 표기형은 사회 언어학적 변이형이 표기에 반영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이형은 발음 측면에서나 표기 측면에서나 모두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 되 므로 방언형의 표기형과는 교육적 성격이 다르다. 방언형 및 변이형과 관련된 표 기를 정리하여 제시한다.

① ㅎ 구개음화 및 자음군 단순화와 관련된 표기

ㅎ 구개음화는 /ㅎ/이 /ㅣ, y/ 앞에서 /ㅅ/으로 바뀌는 현상이다(이진호, 2012:

316). <힘든>을 <심든>으로 표기한 사례가 수집되었다. 자음군 단순화가 일어날 때 겹받침의 구성 자음, 방언 차이, 문법 범주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겹받침의 선행 자음과 후행 자음 중 어떤 자음이 탈락하는지에 차이가 나며 심지어 동일한 겹받침이라도 탈락 자음이 다를 수 있다(이진호, 2012: 281). <넓다>를 <널따>,

<넙다>로 표기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음군 단순화의 양상이 다름이 표기로 써도 드러난다.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표기 가운데 ㅎ 구개음화 및 자음군 단순 화와 관련된 사례를 정리하면 <표 43>과 같다.

음운론적 지식 자소 변동 형태론적 지식 사례 [산출 표기(목표 표기)]

ㅅ 구개음화 ㅎ→ㅅ 형용사 명사 어근 고유어 심들었다(힘들었다) 자음군 단순화

(표음주의 지향) ㄹ→∅ 형용사 단일어 어간 짭다(짧다) 자음군 단순화

(표의주의 지향)

ㄹ→ㅅ 형용사 단일어 어간 넚고(넓고)134) ㅂ→ㄱ 동사 단일어 어간 밝고(밟고)135)

<표 43>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비규범 표기 중 ㅎ 구개음화 및 자음군 단순화와 관련된 사례

134) 정동순(2001)에서 보고한 사례로, 순천의 초등학교 4학년 학습자가 산출한 표기이다.

학습자의 학년과 지역을 고려했을 때, 겹받침을 확률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는, [넙꼬]를 의도한 표기라고 분석할 수 있다. 발음을 나타내는 데에는 받침 <ㅂ>으로 충분하지만, 겹받침이 있는 단어라는 의식이 작용하여 <ㅅ>을 삽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사례는 김성숙(2005)에서도 보고되었다.

135) 김건(2007)에서 보고한 사례로, 충남 지역 초등학교 5, 6학년 학습자가 산출한 표기이

② /ㄴ/ 이나 /ㄹ/의 수의적 첨가와 관련된 표기

표준어형에 /ㄴ/이나 /ㄹ/이 첨가되어 실현된 비표준어형이 존재한다. 이것이 그 대로 표기에 반영되어, <보니까>를 <보닌까>, <하려고>를 <할려고>와 같이 표 기한 사례가 발생한다. 어미 ‘-니까’를 <닌까>로 표기한 사례는 <그림 15>의 웹 검색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림 15> 검색어 ‘하닌까’에 대한 블로그 검색 결과

/ㄹ/이 첨가된 어형에 대해서는 김성옥(2016: 94)에서는 의도나 욕망을 보다 강 조하여 드러내려는 것을 상위화용적으로 함축한 표현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비규범 표기로써 표기 대상이 되는 언어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도 있고, 표 현의 의도를 분석해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교육 내용은 표기로써 포착되지만 표 기 교육 외부로 확장되는 방향성을 지닌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ㄴ/이나 /ㄹ/의 수의적 첨가가 일어난 표기를 정리하여 제시하면 <표 44>와 같다.

음운론적 지식 자소 변동 형태론적 지식 사례 [산출 표기(목표 표기)]

수의적 ㄴ 첨가 ∅→ㄴ 부사 고유어 자그만치(자그마치)

연결 어미 보닌까(보니까)

수의적 ㄹ 첨가 ∅→ㄹ

동사 단일어 어간 기달려(기다려)

연결 어미 잘려고(자려고)

날라가서(날아가서)

<표 44>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비규범 표기 중 /ㄴ/이나 /ㄹ/의 수의적 첨가와 관련된 사례

다. <ㄼ>을 <ㄻ>, <ㄾ>, <ㄿ>, <ㅀ>이 아닌 굳이 <ㄺ>으로 표기한 까닭은 [발꼬]

를 표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사례는 변복림(2010)에서도 보고되었다.

③ 용언 어간의 형태와 관련된 표기 및 기타 형태 관련 표기

용언 어간 형태 중에서 방언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표기형도 수집되었다.

<꽂으신>을 <꼽으신>, <싣고>를 <싫고>, <찧는>을 <찍는>으로 표기한 사례들 이 해당한다. 본 유형으로 분류된 표기는 사실 발음 표상에 실패한 표기일 수도 있다. 본 연구에서 실제 발음을 확인할 수는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언형 을 고려하여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표기로 분류하였다.

방언형 또는 변이형과 관련하여 용언 어간 이외에 기타 사례들이 수집되었다.

해당 표기를 산출한 학습자의 실제 발음을 확인해 보아야 하겠지만, <뿌듯했다>

를 <뿌뜻했다>로 표기한 사례처럼 어중의 경음이 반영된 표기가 수집되었다. 그 리고 <햇님>과 같이 사잇소리 현상이 표기에 반영되어 있으나, 사잇소리를 첨가 하는 것이 표준 발음이 아니어서 비규범 표기로 분류되는 사례가 수집되었다. <로 서>를 <로써>로 표기한 사례도 수집되었는데, 격 조사 ‘로서’의 쓰임이 규범적으 로 정해져 있기에 발생한 비규범 표기로서, <햇님>과 마찬가지로 표준어 선정과 관련된 표기이다. 마지막으로 <폭발>을 <폭팔>로 적은 표기가 수집되었다.

이상의 사례를 정리하여 제시하면 <표 45>와 같다. 이들 사례는 표준어 선정과 관련된 표기이므로 음운론적 지식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구분 자소 변동 형태론적 지식 사례 [산출 표기(목표 표기)]

용언 어간의 형태

ㄷ→ㅀ 동사 단일어 어간 짐을 싫고(싣고)

ㅈ→ㅂ 동사 단일어 어간 주머니에 꼽아(꽂아)

ㅎ→∅ 동사 단일어 어간 끈겠습니다(끊겠습니다)

단일어 어간 어근 전화가 끈겼다(끊겼다) ㅎ→ㄱ 동사 단일어 어간 엉덩방아를 찍는(찧는)

∅→ㄷ 형용사 특이 형태소 고유어 뿌뜻했다(뿌듯했다)

기타

∅→ㅅ 명사 명사 어근 고유어 머릿말(머리말)

조사 부사격 조사 회장으로써(서)

ㅂ→ㅍ

명사 한자어 폭팔(폭발)

명사/관형사 명사 어근 한자어 폭팔적(폭발적) 동사 명사 어근 한자어 폭팔하고(폭발하고)

<표 45>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비규범 표기 중 용언 어간의 형태와 관련된 사례 및 기타 사례

④ 치조음화와 관련된 표기

<몹시>를 <못시>, <점심>을 <전심>으로 표기한 사례 등에서 치조음화가 표 기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표기는 다양한 학년에서 수집되었 다. 본 연구에서 수집한 치조음화가 반영된 표기형을 학년 정보와 함께 제시하면

<표 46>과 같다.

학교 대상 학년 출처 사례 [산출 표기(목표 표기)]

초등

전 학년 박혜옥(2008) 기다린니다(기다립니다) 2 김유리(2015) 슬픈니다(슬픕니다) 3 정세경(2005) 햇쌀(햅쌀), 했쌀(햅쌀)

김연주(2002) 즐겄다(즐겁다)

4 이미라(1991) 친찬(칭찬), 먼추지(멈추지), 갈아있고 (갈아입고), 무섰다(무섭다), 못시(몹시)

1 위호정(1990) 친찬해(칭찬해)

1, 2 김성숙(2005) 영어는 어렷다(어렵다)

2 김유정(2000) 전심(점심)

<표 46> 치조음화와 관련된 비규범 표기의 학년별 사례

본 연구에서 수집한 자료가 서로 다른 시기의 것이며, 지금 현재의 학습자로부 터 수집한 자료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한계점이다. 그러나 <표 46>의 자료는 치조음화가 표기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분명히 존재하며, 교정되지 않은 발음은 상당 기간 학습자의 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치조음화와 관련하여 이른 시기에 표기 교육과 관련하여 발음 교육이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2) 방언형 및 변이형과 관련된 모음자 표기

비표준 발음을 표상하는 표기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음자 간 변동이 일어난 사례이다. 이 가운데에는 음운론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것도 있 고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다. 이 사례들을 일일이 구분하는 것보다 단모음 간 변 동과 관련된 표기와 반모음의 첨가와 탈락과 관련된 표기로 구분하여, 서로 관련 을 맺는 모음자들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하고자 한다. 서로 변동이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