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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규범 표기 분석 방법

1.1. 분석 지점 설정

(1) 분석 지점으로서의 자소

67) 따라서 명시적인 문법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학습자에게 사고 구술법 등을 행하도록 하여 비규범 표기 산출 시의 인지 과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시도에는 한계가 존재하리라 예상된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습자를 연구하기 위한 방법론을 정교화하는 연구가 요 구된다.

학습자가 산출한 비규범 표기는, 학습자가 원래 표기하고자 했던 표기로 추정되 는 표기, 즉 목표 표기68)와 표면적으로 대조될 수 있다. 이는 선행 연구에서 살펴 보았듯이, 낱자의 삽입, 첨가 등 표면적으로 드러난 시각 부호의 형태를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국어의 교착어적 특성을 고려하여 곡용과 활용을 포착할 수 있는 어절을 기본 단위로 분석하였다.

어절을 기본 단위로 목표 표기와 산출 표기를 비교해 나갈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자소(字素, grapheme)가 있다. 자소는 문자 언어에서 시각적으 로 의미를 구별하는 가장 작은 분절 단위(강옥미, 2008: 134)이다. 자소는 음성 언 어의 언어학적 단위와 긴밀하게 관련되는데, 한글의 경우 음소(音素, phoneme)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그런데 자소와 음소의 관계를 어떠한 관점에서 파악하느냐 에 따라 자소를 분석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69) 본 연구에서는 비규범 표기와 규범 표기의 차이를 포착하는 단위로서 자소를 도입하였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공 시적 관점에서 자소 분석 단위를 설정하였다.

주지하다시피 훈민정음은 음소와 자소의 대응이 시각적으로도 체계화되었기 때 문에 한글의 창제 원리를 적용하여 자모 분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훈민정음은 창제 당시 국어의 음운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현재 사용하는 한 글은 현대 국어의 음운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음소자(音素字) 라도 그것이 표상하는 음소의 가치는 상이할 수 있다. 또한 자형의 측면에서도 당 시의 음운 체계를 기반으로 쉽게 설명이 되는 문자 체계가 현대 국어의 음운 체계 안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현대 국어에서 자소와 음소의 대응을 어떻게 파악해야 할 것이며, 훈민정음 체제에서 참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확인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기본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낱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과 만들어진 낱자를 조 합하여 이용하는 방식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개념은 상형, 가획, 병서, 연서 등의 용어를 통해서 국내의 문자 연구에서 보편화되어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낱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을 고려하여 자소를 최대한으로 분석해 낼 수 있

68) 목표 표기라는 용어를 새롭게 도입하는 까닭은 학습자의 비규범 표기 가운데 표준어가 아닌 방언을 표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목표 표기에 대응 하여 학습자가 산출한 비규범 표기는 산출 표기라고 명명한다.

69) 샘슨(Sampson, 신상순 역, 2000: 17-21)은 문자의 언어학적 연구의 가장 상위의 범 주를 문자유형론(typology), 문자사(history), 문자심리학(psychology)의 셋으로 나눈 다. 이러한 범주를 참조하면 음소와 자소의 관계에 대해서 공시적, 통시적, 심리학적 접 근 방식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으며, 만들어진 낱자를 조합하는 방식만을 고려하여 자소를 최소한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먼저 자음자의 병서, 모음자 <ㅣ>의 상합(相合) 여부를 기준으로 하여 자모를 최 소한으로 분석할 수 있다. 병서는 홀로 쓰일 수 있는 자음자를 나란히 쓰는 것이므 로, 사용자는 나란히 쓰는 각 자음자를 독립적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ㄱ>을 하나 의 자소로 보면 <ㄲ>은 자소 2개로 이루어진 자음자가 된다. 또한 <ㅐ>나 <ㅔ>는 현대 국어에서 발음으로는 변별하기 어려운 모음자가 되면서, ‘아이’, ‘어이’로 지칭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ㅏ>와 <ㅣ>, <ㅓ>와 <ㅣ>에 대한 독립적인 인식을 확인 할 수 있으며, <ㅐ>, <ㅔ> 등은 자소 2개로 이루어진 모음자로 파악할 수 있다.

이중 모음자는, w계 이중 모음을 표상하는 모음자는 자소 2개로 이루어진 것으 로 보았지만, j계 이중 모음을 표상하는 모음자 일부, 즉 <ㅑ>, <ㅕ>, <ㅛ>,

<ㅠ>는 자소 1개로 이루어진 모음자로 보았다. 이는 한글에 반모음에 대응하며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자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다연(2018)에서는 고 등학교 학습자에게서 발견되는, 음운 교육 내용과 관련된 오개념을 수집하고 분석 한 연구로서, 이중 모음과 관련된 오개념은 크게 ‘이중 모음은 두 개의 모음자가 합쳐진 것이다.’, ‘이중 모음은 두 개의 짧은 막대가 있는 것이다.’로 분류된다(김다 연, 2018: 84). 이는 자형(字形)에서 비롯된 인식으로, <ㅟ>, <ㅙ>, <ㅢ> 등에 대 해서는 각각의 모음자를 독립적으로 주목하는 반면, <ㅑ>, <ㅕ>, <ㅛ>, <ㅠ> 등 에 대해서는 글자를 이루고 있는 획의 형태에 주목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점 을 고려할 때, <ㅘ, ㅚ, ㅝ, ㅟ, ㅢ>는 자소 2개로 이루어진 모음자로 보고, <ㅑ, ㅕ, ㅛ, ㅠ>는 자소 1개로 이루어진 모음자로 보았다. 여기에 <ㅣ>를 상합한 <ㅒ, ㅖ>는 자동적으로 자소 2개로 이루어진 모음자가 된다.

민현식(1999ㄴ: 118-119)에서는 한글 맞춤법 규정 제4항에서 받침에 대한 규정이 빠져 있음을 지적하며, 받침 27자도 본문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러한 주장은 겹받침을 혼동하는 학습자의 실태를 고려하면 응당한 것이어서, 겹받 침으로 쓰이는 자소도 별도로 자소 분석의 대상에 포함하여야 한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여 자모자의 최소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표 10>과 같다. 한글 자모의 최소 자소 분석은 현행 한글 맞춤법에서 자모를 규정하는 방식과도 일치한다.70)

한글의 자소는 상형과 가획 등 낱자의 창제 원리 및 획수에 기초하여 <표 11>

70) 구본관 외(2016: 190-191)에서는 한글 맞춤법의 자모 규정 방식을, 경음을 나타내는 자음자는 같은 자음을 나란히 결합한 경우로 구분하고, 모음자는 두 글자가 결합된 것 과 세 글자가 결합된 것으로 구분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과 같이 최대한으로 분석될 수 있다. 이러한 분석 방식은 샘슨(Sampson, G.)으로 부터 촉발된 한글의 자질 문자적 속성과도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ㄱ>,

<ㄴ>, <ㅇ>, <ㅅ> 계열과 달리 <ㅁ> 계열의 자음자는 기본자에 한 획을 긋는 방식으로는 글자가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자소 대조 시 분석 대상이 모호해지게 된다. 따라서 대조 시 활용성을 고려하여 획수라는 기준을 추가해 한글 자모의 자 소를 <표 11>과 같이 최대 분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글 자모를 최소한으로 분석한 것을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한글 자모를 최소한으로 분석해 내는 지식은, 낱자를 조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지식이 므로 표기 생활을 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글의

자모

자소 개수 자음자 모음자

1개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2개 ㄲ, ㄸ, ㅃ, ㅆ, ㅉ, 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 ㅐ, ㅒ, ㅔ, ㅖ, ㅘ, ㅚ, ㅝ, ㅟ, ㅢ

3개 ㅙ, ㅞ

<표 10> 한글 자모의 최소 자소 분석

자모

자소 개수 자음자 모음자

1개 ㄱ ㄴ ㅇ ㅣ ㅡ

2개 ㅋ

ㄲ ㄷ ㅅ ㅏ ㅓ ㅜ ㅗ ㅢ

3개 ㅌ

ㄹ ㅁ ㅈ ㅎ ㄳ ㅑ

ㅐ ㅕ ㅔ

ㅠ ㅟ

ㅛ ㅚ

4개 ㄸ ㅂ

ㅍ ㅊㅆ ㄶ ㄺ ㄵ ㅒ ㅖ ㅝ ㅘ

5개 ㄽ ㅞ ㅙ

6개 ㅉ ㄻ ㄾ

ㅄ ㅀ

7개 ㄼ ㄿ

8개 ㅃ

<표 11> 한글 자모의 최대 자소 분석

자소를 최대한으로 분석하는 것은 별도의 문법 지식이 제공되어야 체계적으로 접 근이 가능한 지점이다. 또한 한글 자소를 최대한 분석해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알지 못하더라도 실제 문자를 사용하는 데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문자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부차적인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 문자 를 사용하는 관점에서 보면 <표 10>과 같이 한글 자소를 최소한으로 분석한 것을 참조하는 것이 타당하다.

(2) 대조 지점의 확인 및 입력

규범 표기와 비규범 표기 간 대응하는 초성, 중성, 종성 자리의 자소를 대조하였 다. 이 방식에서 대조의 유형은 세 가지만 발견된다. 규범 표기의 자소가 비규범 표기에서 다른 자소로 바뀌는 경우(대체), 규범 표기의 자소가 비규범 표기에서 사 라지는 경우(누락), 규범 표기에는 없던 자소가 규범 표기의 자소에 있는 경우(삽 입)이다. 규범 표기와 비규범 표기가 다른 지점을 화살표(→)를 사용하여, ‘규범 표 기의 자소→비규범 표기의 자소’의 형식으로 입력하였다. 예를 들어, <계란>과

<게란>의 대조 결과는, ‘ㅖ→ㅔ’로 입력한다.

하나의 표기에서 대조 지점이 여럿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집한 자료에서는 <쪼록쪼록>을 <졸롤졸롤>로 적은 경우, <찔끔찔끔>을 <찔뜩 찔뜩>으로 적은 경우에서 6개의 대조 지점이 발생하여 최대를 기록하였다. 대조 지점마다 다른 열에 대조 결과를 입력하였고, 단어에 일어난 자소 변동 유형을 입 력하였다. 어휘별 검색이 용이하도록 기본형도 입력하였다. 추후에 대조 지점을 가 나다순으로 정렬하거나, 자소 변동 유형에 따라 묶어 보면서 자소 변동의 세부 유 형을 도출하였다. 대조 지점 확인 및 입력 방식을 예시하면 <표 12>와 같다.

기본형 목표 표기 산출 표기 대조 지점(1) 대조 지점(2) 대조 지점(3) 자소 변동 유형

엎드리다 엎드렸다 엎들렸다 ∅→ㄹ 삽입

닦다 닦지 딱지 ∅→ㄷ ㄱ→∅ 누락+삽입71)

샅샅이 샅샅이 삿삿히 ㅌ→ㅅ ㅌ→ㅅ ㅇ→ㅎ 대체+대체+대체

<표 12> 대조 지점 확인 및 입력 예시

71) 자소의 변화 유형을 입력할 때에는 표기형에서의 발생 순서와는 상관없이 대체, 누락, 삽입 순으로 입력하였다. 이러한 입력 방식은 추후 단일 유형이 거듭 발생하는 사례들 을 검색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